교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도 이 교실 구성원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교사는 이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기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그의
해결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 학생들은 이 교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충분한 사례를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사는 이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학생들에게 사전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조치는 학생들의 학습권 및 휴식권을 빼앗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의무가 발생한 까닭이 ‘권리 보장, 인권 존중‘을 위한 것임을 잊은 채, ‘준법’, 규칙 준수‘, ‘질서 유지‘ 그 자체에 매몰되어 있는 교실을 발견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후로 교실민주주의에서 의무와 책임을 권리 보장‘의 측면에서 강조할 것임을 미리 밝혀 둔다.

"학생들이 엉뚱한 결정을 했을 때 난감합니다."
"학생들이 민주적으로 결정했으니 교사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래서 애들은 강하게 통제해야 해요."
"그래서 이 방법(교실 민주주의)은 안 될 거 같아요."

(중략) 교사도 교실 민주주의의 중요한 일원이기 때문이다. - P61

그러나 의무가 발생한 까닭이 ‘권리 보장, 인권 존중‘을 위한 것임을 잊은 채, ‘준법’, 규칙 준수‘, ‘질서 유지‘ 그 자체에 매몰되어 있는 교실을 발견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후로 교실민주주의에서 의무와 책임을 권리 보장‘의 측면에서 강조할 것임을 미리 밝혀 둔다. - P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책에서 만나는 한자에 대한 통찰력.

일본어는 고대의 이모티콘 - ‘한자‘라고도 한다 - 을 두 가지 음표문자와 잘 섞어놓았다. 아주 똑똑한 방법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단순함과는 거리가 멀다. 기술로서 한자는 대부분의 문자 체계보다 심오하고 아름답다. 단어들이 잘 작성된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내포된 서브루틴 nested subroutine으로부터 구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한 적은 요소로 무한한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한자 체계를 단순하거나 우아하다고 말하기는 무리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나도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어 - 초등학교 교사의 지나치게 솔직한 학교 이야기
서성환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 류의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 관심도 없다. 다른 사람의 내밀한, 주관적 이야기에 가 닿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그래서 언젠가부터는 공감하는 이야기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것은, 저자를 알기 때문이다. 저자가 부지런히 굽는 고기를 낼름낼름 집어먹기만 했던 기억이 선연하기 때문이다. 비록 한 두 번이었지만, 저자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직접, 손수, 내 신용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내게도 가 닿을 곳이 의외로 많은 책이었다. 저자가 교사로서 겪고 느낀 것들에 의외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다. 초등학교 교사는 교실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공교육 시스템에 의해 무작위로 지정된 어린이들을 만나고 위탁 보호하며 키워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모두 사무적 태도 이상을 요구받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고객이 어린이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의 속깊은 각별함이 어린이들에게 가닿아 만들어진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렇게까지 어린이들에게 가 닿을 자신은 없다. 그래서 우리 엄마한테 고자질 할 것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교실에서 저자가 가지는 어린이들에 대한 각별함은, 같은 마음가짐을 함께 가져야할 학부모에 대한 생각에까지 미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는 한 때 학부모였을, 아니, 어쩌면 지금도 자신의 아들을 어린이 보듯 바라보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까지 이르고 있다.

사실 어느 정도는 의무감으로 읽은 책이었는데, 저자가 어린이들에게 갖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마음이 나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해서 저으기 안심이 되었다. 다음에 저자를 만나면, 조금 더 공명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 가지 아쉬움은, 엄마에게 건네드리는 이야기치고는 전개가 좀 빠르다. 아마 실제로는 엄마에게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건네드릴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이야기의 분량을 2-3페이지로 맞추느라 그랬겠지만... 조금 더 풀어내었으면 어떨까 싶다. 같은 교사로서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인데... 급하게 쫒기듯이 읽은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는 교사 ‘감성’ 웹진 에듀콜라에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그 곳에서 연재하던 연재물에 살을 붙인 것이라 알고 있다. 연재물보다는 조금 더 가벼워지고 밝아진 듯 하지만, 사실 웹진 연재물이 더 좋았다. 그 우울감이. 책으로 엮느라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교실에서 어린이들에게 짖궂게 ‘너, 자꾸 그러면 우리 엄마한테 이를거야! 우리 엄마 나이 많아! 벌써 칠순이 훌쩍 지났어! 너희 부모님보다 나이 훨씬 많거든!’ 이라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엄마한테 학교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실은 우리 와이프에게도 학교에서의 일은 거의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와 에세이가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여러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잘 읽었다. 따뜻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버 더 초이스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산한 시작과 함께 미스테리한 전개를 지나 공포스러운 위기를 거쳐, 특유의 이야기로 절정을 넘어, 여상한 대단원으로 마무리 짓는다.

특유의 이야기 부분에서, 티르 스트라이크가 일인이역(?)을 하는 지점에서 흐름을 놓쳤다. 이야기를 밀고 당기는 특유의 모습은 여전하나, 주제를 설득하기 위한 과정에서 티르 스트라이크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갖는 유쾌함을 묶어버렸다.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의 그런 시작이라면... 덕택에 전작에서 구축하여왔던 페어의 어우러짐이 아쉽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의 분위기는 오히려 최근작인 시하와 칸타의 장 - 마트 이야기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타자 님의 책이니. 재미있게 읽었다. 브릿G에서 연재될 때도 읽었더랬는데, 그 때도 절정을 넘어서는 부분에서 계속 흐름을 놓쳐 멈추었었는데, 이번에도 그 지점 쯤이었던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학이론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8
조너선 컬러 지음, 조규형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 비평 이론에 대한 독특한 소개. 전통적인 주제에서 시작하여, 모던을 지나, 컨템포러리한 관점에 이르기까지. 길지 않지만 다양하고 다채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