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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 KIMKIMPARKKIM’S KOREAN MELLOW POP LP GUIDE 100
김김박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시티팝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브레이브 걸스의 역주행 덕분(!)이었다. 하지만 막상 롤린 보다는 운전만해, 라는 곡에 확 꽂혔다. 덕택에 유튜브에서 시티팝 노래를 잔뜩 모아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고, 드라이빙 뮤직으로 지금도 간간히 듣고 있다.
개인적으로 듣기 좋은 시티팝 곡은, Chuo Freeway(HiFi Set)이다. 우연히 인터넷 서핑 중에 듣게 되었는데,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터라 따라부르진 않지만 들을 때마다 그 분위기가 너무 좋게 느껴진다. 트리오의 어울림 덕택인지도.
그래서, ‘한국형 시티팝’을 표방한 이 책에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밀히, 멜로우 팝은 시티팝은 아니다.
노래에 대한 견문이 옅어 맞게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강 아는 노래들을 통해 유추해보자면, 멜로우 팝은 그루브를 가미한, 약간 근적임이 있는, 재즈와 보사노바 풍이 묻은 파퓰러 장르라고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기대 밖의 독서가 되기도 하였다.
우선, 다양한 곡을 멜로우 팝의 정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 궤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네 명의 칼럼니스트가 각자 소개하는 곡들에는, 개인의 취향이 각자 드러날 뿐이다. 항상 공저를 만날 때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좋게 말하면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나쁘게 말하자면 각자 책 내기가 쉽잖아 지면을 나누어 각자의 몫으로 책을 내지 않았나 싶은 그런. 각자의 부분을 엇갈려 배치한 덕에, 일관된 견해를 알아보기 어렵고 그저 서로의 취향만 어지러울 뿐이다.
또한, 인상비평적 접근이라 버거운 느낌이 든다. 물론, 한정된 지면에 많은 노래를 수록하기 위한 고충임은 이해하지만, 각자의 취향이 짧게 짧게 끊어져 제시되는 페이지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간간히 나오는 아는 곡들과 아는 이름 덕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멜로우 팝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차라리 네 명의 저자가 모여 이야기나누며 음악을 소개하는 대담 방식이라면 조금 거 풍성하고 밀도있는 책이 되었으려나?
책날개에 첨부된 큐알 코드가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로 연결된다니, 그걸 들으며 취향을 골라내 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