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영광과 패배 - 케인스에서 크루그먼까지 현대 경제학자 14명의 결정적 순간
히가시타니 사토시 지음, 신현호 옮김 / 부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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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학을 참 좋아한다. 전공 과목인 데다가 책을 통해 자주 접한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을 향한 학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최근의 금융 자본주의와 천박한 - 일부 - 돈놀이, 그리고 몇몇 고위 인사들의 돈에 얽힌 부적절한 처신을 보면서 "무슨 개소리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많은 경제학자와 사상가들은 언제나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사회 현상과 그 속에 숨겨진 부조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갤브레이스와 베블런. 1,2차대전을 전후로 하여 경제위기와 체제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에 몰입했던 케인즈와 하이에크를 비롯한 수많은 경제학자들. 또 최근에는 국제 금융위기와 미국 모기지론 사태 이후 과도한 통화량과 금융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경제 이론과 지구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생태 경제학 분야를 연구하는 분들까지. 2~300년전에 학문적 번영을 이루었던 우리나라의 실학자들도 여기에서 빠질순 없다.

 

물론 여전히 검은 돈과 숨은 권력과 결탁하여 그 권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경제학은 세상과 사람을 위한 학문이다.

 

 

2. 몇일 전 장하준 교수님께서 새로운 책을 내셨다는 기사를 접했다. 제목은 < 이코노믹스, 유저스 가이드(Economics, The User's Guide) >인데, 국내에서 출간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 내용은 경제학의 본질에서 벗어나 경제학 제국주의화 되어가는 최근의 풍토를 경계하면서, <신고전학파>이외의 수많은 경제학파 - 오스트리아 학파, 제도학파, 마르크스주의, 행동경제학 등 - 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아래에 <시사인>의 기사를 담아두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장하준 교수님의 책을 읽어도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3. 책속에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등장한다. 세계 경제사에서 애덤 스미스만큼 유명한 존 메이너드 케인즈를 시작으로, 경제 교과서의 바이블로 통하는 <새뮤얼슨의 경제학>의 저자인 폴 새뮤얼슨. 통화학파의 거장 밀턴 프리드먼과 제도학파 경제학자인 갤브레이스. 그리고 언론에서 자주 자문을 구하는 분들인 폴 크루그먼과 스티글리츠까지. ​아, 최근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로버트 쉴러 교수도 있다.

 

최근에 읽었던 <케인스와 하이에크> 덕분에, 이번에는 마치 요약을 하면서 머릿속에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경제이론이 인생사와 철학과 함께 자연스레 소개되면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던 - 차가운 감성 - 의 그들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일관되게 자신의 나라와 사회, 그리고 사람들의 평화를 바랬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케인스의 주장과 행동을 살피다 보면 그의 자유당 지지자로서의 성격과 자국의 산업을 중시하는 자세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케인이나 홉킨스뿐만 아니라 최근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제국 시스템은 글로벌 경제의 확대를 재촉하는 것이었으나, 케인스가 생각했던 대체안은 영국의 산업 생산과 고용을 우선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듯이 케인스는 고용이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일관되게 영국의 산업을 지지했다...............


..............."공공성이 강한 이들 업종에 대한 유일한 해답은 공유제 아래서 확실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 영역에서 "권력의 자리"를 추구하지 않고 약한 사람을 지키는 입장에 서는 새로운 사회주의이다." 물자가 넘쳐 흘러 소비가 가속화하면서 부의 편중이 조금도 해소되지 않는 "풍요한 사회"에 대한 비판은, "새로운 사회주의"라는 해결책을 찾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정치와 관련을 맺어 온 갤브레이스의 경제학적인 대답이었다...................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속에 뿌리 깊게 박힌 성질임을 인식하면, 단순히 자유 방임을 해야 한다는 현재의 주장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현대 자본주의의 금융 시스템을 뒷받침해 온 경제는 1929~1933년에 벌어진 일처럼 언제라도 또다시 붕괴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민스키가 늘 금융과 결부해 논했던 불확실성은 지금 그를 새롭게 읽는 경제학자나 전문가 사이에서 여전히 계속 무시되고 있다.............


..............."대공황과 뉴딜정책으로 시작된 정부 개입의 시대에 살았던 보수파는 정부의 개입은 열반의 오류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었다. 이때 보수파는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시장은 완전하고 자기조정기능이 있으며, 정부의 개입은 늘 실패하게 마련이라며 저희들끼리 자기최면을 걸더니 이번에는 자신들이 열반의 오류에 빠지고 말았다....


...............스티글리츠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하이에크는 노동 시간의 규제를 비롯한 통화정책, 법제도, 적절한 정보유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가 완수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보수파는 시장의 효율성에 관해서는 애덤 스미스와 하이에크의 말을 빌려 모든 것을 죄다 설명할 수 있는 척하면서도 정부의 개임이 필요하다는 두 사람의 경고는 무시했다.".....................

 

 

4.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조그만 책에 14인의 경제학자를 소개했다고 해서 별볼일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학자들의 주된 사상과 인생사에서 파생된 경제 이론과 핵심적 문구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경제학설사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는 훌륭한 보교재로, 또 경제학을 처음 배우게 될 신입생들에게는 좋은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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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 - 나와 당신은 과연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분배받고 있는가
데이비드 C. 코튼 지음, 김경숙 옮김 / 사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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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시박이라는 식물이 있다. 속씨식물 중의 하나로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외래종이다. 80년대 후반에 채소의 접붙이 용으로 국내에 유입되었다고 하는데, 그 번식력이 왕성하여 한반도 생태계에 뿌리를 깊게 내렸다고 한다. 문제는 이 녀석이 국내 토종 식물들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점. 왕성한 번식력과 강한 생명력 덕분에 넓고, 크게 자라고 있으며 때로는 큰 나무마저 덮는 경우가 있어서 주변의 식물들을 말라죽게 한다. 또 가시박에서는 타 식물을 고사하게 하는 분비물이 배출되는 데, 이러한 타감작용으로 인해 국내 식물들의 생존을 어렵게 하고 있다. 녹지의 황소개구리이자, 소리없이 확장하는 블루길인 셈이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서 가시박 퇴치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는 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한다.

 

하나만 더. 월드컵의 열풍이 부는 가운데 오늘 두가지의 뉴스가 있었다. 바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과 발언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LTV,DTI 규제 완화 발언인데, 공통점은 둘다 결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것. 전자의 건에서 국민이 원하는 건 그릇된 역사관과 일그러진 사고방식, 그리고 그동안의 경솔했던 - 일부 - 발언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사퇴인데, 그분에게는 전혀 그런점이 보이질 않는다. 새누리당 측에서마저 비판 여론이 일자 그제서야 사과하는 모습은 "전, 정말 국무총리가 하고 싶어요~!" 정도로만 비춰진다. 식민사관과 나라에 대한 근본조차 없는 사람이 한국의 국무총리 후보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을 뿐이다.

 

후자는 LTV,DTI 규제 완화에 대한 내용인데, 이미 여러차레 각계 경제 전문가들이 언급한 것처럼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LTV란 주택담보대출을, DTI는 총부채상환비율을 의미하는데 이를 낮추면 낮출수록, 주택을 구매할 때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가 용이해진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집값 자체가 너무 높아서, 그리고 장기적으로 하락이 예상되기에 사람들이 집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전세가가 폭등하고,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여 가계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데이비드 C. 코튼이 지은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라는 책이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받았던 다른 경제도서들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데, 최근에 나온 도서가 아니라 10년전에 출간된 도서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럼 그동안 이 세상은 뭘 해온거지?" 라는 물음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모두와 공존하는 근본적인 대안을 이제야 찾았다는 생각을 할거라 보여진다.

 

 

3. 저자의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 부유층에서 태어나 엘리트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며 생활해온 - 미국의 전형적인 - 보수층에 속해 있던 사람이었지만, 연구소 생활과 해외 활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 이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성장이 우선이 경제 체제가 아니라, 인간이 중심인 경제 체제에 대해 고민하고 또 탐구하게 된 것이다. 16페이지에는 저자의 이러한 치열한 고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나는 결국 <경제 성장>을 증진시키는 요인들과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주는 요인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 차이점은 기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성장과 돈을 개발의 중심에 두는 <성장 중심적인 방식>이 아닌 사람이 진정한 중심이 될 때, 즉 사람이 목적인 동시에 주된 수단이 되는 <인간 중심적인 방식>을 취한다면 개발이 어떤 모습을 취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즉, 소모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리는 외계인 무리와도 같은 <카우보이 경제학>이 아니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우주선 경제학>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을 위해서,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GDP라는 수치로 표현된 값의 상승을 위해서,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특정 집단의 재산만을 증가시키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부정적 외부효과를 사회로 떠넘기고, 경제적 과실의 아주 적은 부분만을 빈곤 국가에게 나눠주고 그 대가로 엄청난 규모의 환경 파괴와 사회 경제 시스템을 붕괴해 버리는 이 작태를 없애야 한다는 거다.

 

 

4. "........기업들은 마침내 권좌에 올랐다. 곧 고위직의 부패 시대가 뒤를 이을 것이고, 돈의 힘이 사람들의 편견을 등에 업고 자신의 힘을 연장시키려 기를 쓸 것이며, 결국은 모든 부가 몇 사람의 손에 집중되어 공화국은 멸망할 것이다......" 이 말을 링컨 대통령이 사망하기 직전에 한 말이라고 한다. 그는 무엇을 염려한 걸까? 공화국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가 우선되던 시대에서 벗어나, 기업이 중심이 되고 권력을 갖게 되는 시기를 염려한 게 아닐까? 지금 미국의 모습을 보면 링컨 대통령이 걱정한 시기를 훨씬 지나 새로운 시대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시적으로는 다른 무늬와 이슈들로 위장한 채 말이다. 책에서도 소개되는 월가와 미 재무부의 회전문인사는 우리나라의 관피아, 해피아를 닮아 있고, JP모건과 록펠러 가문의 성장은 한국의 재벌가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민주주의라는 이름하에 금권정치와 약탈적 자본주의가 심화되는 과정과 함께 가는 듯 보인다.

 

 

5. 서머스는 유독성 폐기물을 빈곤한 나라에 줘도 괜찮다는 사실을 경제적 효과라는 이름하에 이야기했고, 오늘날의 수많은 경제 저널은 갑부가 된 제 3세계의 경제 부호들을 소개하며 이것이 자본주의 찬란한 선물임을 강조한다. 자연 환경 파괴로 인한 삶터와 일터를 상실한 수많은 사람들을 뒤로한 채로 말이다. 지역 경제는 황폐화하고, 몇개의 특정 농식품 기업이 세계 식량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현실이 경제제도라는 이름하에서 당연시되고 있다.

 

그들이 자본주의와 현 경제제도의 시초라 부르짖는 애덤 스미스가 아래와 같은 주장을 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애덤 스미스는 자신의 회사를 주의 깊게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가 국내 투자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보았다. 물론 이것은 항공 여행과 전화, 팩스, 인터넷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의 일이었다. 지역에 대한 투자는 그 지역에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그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그 지역인들이 소비하는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기업가가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쪽을 더 선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기업과 그 소유주 모두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그들은 보다 기꺼이 지역의 기준을 준수한다. 순전히 기업의 논리에서 보더라도 애덤스비스는 기업의 부재 소유에 단호히 반대했다....."


".... 애덤 스미스는 효율적인 시장이란, 기업의 소유자가 자신이 직접 거주하는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직접 경영하는 소규모 기업들로 구성된다고 믿었다. 이들은 보통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 사회와 기업 양쪽 모두의 미래에 개인적인 이해 관계를 갖는다...."

 

6. 책에서는 음모론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빌더버그 그룹과 CFR, 그리고 삼각위원회도 소개하고 있다. <엘리트들만의 결탁>이라는 소제목 하에, 특정 기업들과 부유층들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쥐어잡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경제를 지역화하고, 경제력을 분산시키며, 민주주의를 인간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이, 이들의 폐쇄적인 모임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한다. 이는 예전에 읽었던 <만화로 읽는 경제학>에 소개된 "법인세 제도의 개정을 통한 거대 기업의 소규모화"와도 연계되는데, 제도적 대안으로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으리가 생각된다.

 

7. 현 경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홍보와 마케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소비자를 위한 상품이 아니라, 상품을 위해 소비자를 생산해내는 시대유감적인 모습. 내년에 파종하기 위해서 모아둔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식량체제의 독점권이 형성된 현실. 실물가치는 그대로인데, 돈이 돈을 낳고, 돈만 불어나 자신이 가진 자산의 진짜 가치마저 상실하게 되버린 풍선 경제. 불안정을 막기 위해 도입된 각종 금융 상품들이 이제는 불안정을 먹이삼아 더 큰 불안정을 창조해내는 도박판의 모습까지.

 

지금 우리는 강도를 당한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8. 이렇게 성장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 모두가 과연 잘 살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라고 저자는 계속해서 말한다. 즉, 성장 자체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지금 우리는 잘못된 성장,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성장,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땜질식 성장론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다음의 여섯가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는 진정으로 효율적인 시장이 되기 위한 정부의 개입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이기도 하다.

 

공정한 경쟁 Fair Competition

도덕적 자본 Moral Capital

ㅇ 공공재 PublicGoods

전체 비용을 계산한 가격 설정 Full - Cost Pricing

공정한 분배 Just Distributuion

생태적 지속 가능성 Ecological Sustainability

 

또 정신적인 분야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언들을 제시한다.

 

경제는 지역으로, 의식은 세계로

우리는 현실에 대한 내적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윌리스 하만)

ㅇ 건강한 사회는 사람들 사이에 서로 배려하는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고 사람들이 서로 엉켜 살아가는 지구의 특정 지역에 우리가 연결되도록 도와주는 건강하고 역량있는 지역 사회에 달려있다.

ㅇ 진정한 진짜는 애정이 밑바탕이 된 관계에 우리를 온전히 내어주고, 좋은 친구가 되고 좋은 이웃이 되며, 도덕적 원칙에 따라 살아가고, 공동체의 삶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능력을 활용하고 개발하는 것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ㅇ 서로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를 창조하고 자신의 자원, 경제, 생계수단을 관리하는 인간의 권리보다 더 기본적인 권리는 없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사람들이 중심이 된 <지역 공동체 기업 경제>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경제 제도적 방안도 제시한다.

 

ㅇ 금융 거래세 부과

ㅇ 단기 자본 이득에 대한 누진 부가세 부과

ㅇ 요구불 예금에 대한 100% 지급 준비

ㅇ 파생 금융 상품의 엄격한 규제

ㅇ 지역 은행에 대한 우대

ㅇ 반독점법의 엄격한 강화

ㅇ 근로자와 지역 공동체의 매수 선택권

ㅇ 사회적, 환경적 역기능을 초래하는 건에 대하 과세

ㅇ 기업 보조금에 대한 관리 철저 및 축소

ㅇ 독점적 지위 부여가 아닌 연구와 창조성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지적 소유권 제도를 변화

 

마지막으로, 성장에 따른 과실이 골고루 나눠질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적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는 조언으로는 다음의 것들이 있다.

 

ㅇ 보장 소득 제도

ㅇ 소득고 소비에 대한 누진 과세

ㅇ 임금의 형평성 제고

ㅇ 일자리의 공정한 분배

ㅇ 지역 공동체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까지 고려한 회계 제도의 개발 (식스토 록사스)

ㅇ 비밀스러운 국제 공동체보다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개방적인 국제 협의체로의 전환 등

 

 

9. 정말 배울거리가 많은 책이다. 또 진심으로 공감가는 책이다. 우리의 경제와 정치 제도가 이런 조언들을 받아들이고, 또 심사숙고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 후의 저자가 지금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다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철학과 세상을 향한 시선이 함께 어우러진 진정한 경제학 도서를 말하라면 바로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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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도시를 만들고 사람을 이어주다 - 부부 건축가가 들려주는 집과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들
임형남.노은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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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에 읽은 책은 부부 건축가가 지은 건축을 주제로한 에세이다. 유명한 건물들과 국내외 건축가들. 그리고 세운상가와 구 청진동 골목, 경동교회와 같은 추억의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다른 사람의 추억이 얽힌 공간과 거기서 얻은 아이디어와 느낌들을 들어볼 수 있는 것만큼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 나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물론,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울수 있겠지만, 그 감성의 아쉬움은 저자들의 재미난 이야기로 얼마든지 채워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2. 처음에 등장하는 소재는 <맥거핀 효과>다. 이는 속임수, 미끼라는 의미인데 마치 거창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아닌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영상에서의 극적인 장치나 소설에서의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되기도 하는데, 저자의 말처럼 요즘에는 현실에서 더 자주 애용되는 것 같다. 광장을 없애거나, 금강산댐과 같은 상징적인 건축물을 세우는 일. 높은 건축물이 한국의 GDP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되게 하는 일. 또, 대중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이슈 터뜨리기나 물타기 전략으로 정말 중요한 사안에 대한 관심을 없애는 것들도 그 예가 아닐까 한다. 최근에는 모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의 국가관, 정치관, 종교관이 종합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누군가는 다른 후보자들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종의 시선돌리기, 즉 정치에서의 맥거핀 효과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저자는 26페이지에서 "......맥거핀이 잠시 우리의 눈을 현혹하는 사이 놓쳐버린 영화의 줄거리처럼, 우리가 정작 신경 써야 할 도시의 본질적 문제들에 대한 고민들은 허공으로 흩어져버린 셈이다...." 라고 말하는데, 현실에서의 우리는 본질적 문제와 국가관조차 없는 맥거핀 모두 신경써야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당신, 정말 제정신입니까????????????????" 라고 물어보고 싶은 이 상황이 이런데서 연상될 줄이야.

 

3. <휴브리스>와 <리플리 증후군>과 같은 심리학 용어들을 뒤로 한채, 이어서 소개되는 장은 드디어 기다리던 건축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고 김수근 선생님의 경동교회와 세운상가, 그리고 청진동 골목길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라도 관심 가질말한 소재들이다. 특히 서울에서 오래 지낸 분들이라면 이에 얽힌 추억도 한가득 있을 것이고. 높고 반듯한 현대의 건축물과 도로들로 대체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과거의 투박한 모습들은 더 정겹게 다가온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골목을 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 골목은 가장 강력한 건축이다. 골목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계와 규칙들이 살아 있으며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그 안에는 안전이 있고 협동이 있고 휴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결국 도시란 그런 단위 공간들을 어떻게 엮어나가느냐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고 독자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모든 도시들은 나름의 독특한 구성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4.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북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정독도서관에 얽힌 저자의 추억들이다. 나도 국민학교 때 - 우리 동네의 유일한 도서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 방문했던 구포도서관에서의 국수가 참 맛있었는데, 저자 역시 식당에서 가락국수를 먹는 맛에 종종 들렀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닌데,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 보면 참 맛있던 추억이다. 그리고 거기서 떠오르는 또 다른 추억들과 장난질들. 선생님이 아셨다면 "이 녀석~!!"하고 혼내셨을 수도 있을 그런 기억들까지.

 

집과 골목,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과의 기억들. 저자의 말처럼 세상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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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인 더블린 -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의 도시, 더블린. Fantasy Series 2
곽민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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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이 책을 받고 나서 뭔가 익숙하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생각보니 바로 영화 <원스>의 배경이 더블린이어서 그런 것 같다.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감성어린 일상과 사랑의 감정, 그리고 아련해 보이는 더블린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는데, 이 책과도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더블린으로 간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영화 <원스>에 반해서임을 저자도 부인하지는 않고 있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평화로움과 아련한 풍경, 그리고 희미하게 느껴지는 쓸쓸함이 공존하고 있는 듯 하다.

 

2. 저자는 꽤 잘나간 직장인이었던 모양이다. 국내 대기업에 입사해서 전략,기획,통역 등 중요 업무를 두루 수행했다는 점도 그렇고(사실 지금 20~30대에게는 취업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맞는건지 슬픈건지도 모르겠다만). 이렇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녀는 더블린으로 향한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도 탕진(?)한채로 해외로 간다는 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잘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말이다.

 

한국과는 달리 인터넷도 잘 되지 않고 또 버스 체계도 잘 되어있지 않지만 아일랜드 특유의 친절함과 낙천적인 문화는 이방인들이 쉽게 다가갈수 있게 도와준다. 무엇보다도 <쉐어하우스>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게스트 하우스>와 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더블린의 사진들이었다. 평화로워 보이고 여유로움이 풍겨나는 사람들과 오래된 건물들과 거리. 그리고 길가의 풍경까지. 낙천적인 느낌속에 얼핏 보이는 쓸쓸함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이게 바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3. 책속에는 저자처럼 외국에서 몇달 간 지낼때 필요한 유용한 정보와 웹사이트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카우치서핑 웹사이트란 곳에 있는데, SNS를 이용하여 해외에서 단기간 지낼 수 있는 집을 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같았다.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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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니컬러스 웝숏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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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BS 다큐프라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교육, 환경, 도시, 경제, 심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정보도 얻고, 감성도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다큐 중의 하나이다. 그 중에서 약 2년전에 방송되었던 <자본주의 5부작> 시리즈가 기억에 남는데,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비교하여 큰 정부와 작은 정부의 대립에 대해 소개한 편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또, 이 둘의 대립을 <랩 뮤직 비디오>로 만들어 방송했던 장면이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 사람들이 알기 쉽게 핵심 용어들로 두 사람의 복잡한 경제이론을 단순화하여 설명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니컬러스 웝숏이라는 사람이 지은 <케인스, 하이에크>라는 책이다. 마셜과 베블런, 섀뮤얼슨, 슘페터, 프리드먼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많은 경제학자 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등장시켜 대립하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거시경제학적 사고와 미시경제학적 사고, 큰 정부와 작은 정부의 대립 등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제학>이 우리의 삶과 정치 제도, 정권의 변화, 그리고 세계 정치 경제 트렌드의 중심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1차 대전 이후, 그리고 세계 경제 대공황과 그 해결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고, 지금도 많은 정부의 경제정책의 원류가 되고 있는 케인스학파와 1970년대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을 거치면서 대처와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새로이 주목받게 된 하이에크.

 

최근에는 통화학파의 프리드먼과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중심지라 불리우는 시카고 학파의 영향력이 거세지만 그 원류에는 바로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있었음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3. 이 책의 시작은 독설가이면서도 약소국(1차 대전 직후의 독일은 엄연한 약소국일 뿐이었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었던 케인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큰 키와 뛰어난 언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인상적이었던 케인스는 1차대전을 전후로 하여 펴낸 <평화의 경제적 귀결>이라는 책을 통해 유명해진다. ​그가 특별히 독일인들을 사랑했다거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경제적인 사고로는 지나친 배상 독촉은 결국 유럽에 또다른 재앙으로 다가오리라는 걸 미리 간파한 사람중의 한명이었다. 흔히 경제학도라면 왠지 차가워 보인다는 인상을 주지만(실제로도 그는 토론에 있어서만은 잔인한 면모를 보였음을 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뒤이어 나오는 하이에크처럼 인본주의적인 따스한 면모를 갖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진짜 부자일수록 덕을 베풀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했으며, 마지막 자산은 독립운동을 하는데 모두 사용했던 예가 많았는데, 이러한 점은 우리나 서양이나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4. LSE(런던 정경대)의 로빈스는 케임버리지의 케인스 학파가 득세하고 있는 구도를 깨기 위해 - 전략적으로 - 오스트리아 학파의 하이에크를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 둘의 격돌을 통해 서서히 큰 정부와 작은 정부의 대립 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 당시에는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의 이론들이 만들어지고 또 다듬어지는 과정의 연장선에 있었기 때문에, 토론 내용만을 본다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추상적인 단어들이 서로 칼춤을 추는 와중에, 논점 외의 인신 공격성 발언과 말장난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더 중요한 건 - 나는 아직 - 이둘의 통화와 거시 경제에 대한 이론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겠지만..

 

5. 그 이후로는 알다시피 세계 경제학사와 역사의 흐름과 일치한다. 본토인 영국보다 미국에서 더 인기(?)를 얻은 케인스의 이론은 뉴딜 경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그 노선이 수정되기 전까지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접수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하이에크의 자유주의 이론이 떠오르게 되고 미국와 영국 양쪽에서 환영받는다. 재미있는 부분은 영국인 케인스의 이론이 미국에서 널리 적용되었고, 오스트리아인 하이에크의 이론은 영국의 대처 수상에 의해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다는 점.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양쪽의 노선이 혼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프리드먼만 하더라도 자유주의 경제학에 치우쳐 있으면서도 그 이론적 토대의 상당수는 여전히 케인스 경제학과 연결되어 있으며, 세계 정부는 작은 정부를 표방하면서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강한 정부의 모습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또 작은 정부의 실패가 클린턴 정부의 호황의 원인이 되었고, 하이에크가 말한 <노예의 길>은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작동되었음을 떠올려 본다면, <케인스>냐 <하이에크>냐와 같은 이중적인 접근법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걸 알 수 있다.

 

6.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이 둘의 대결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닌 세계 정치 경제사에 남을 만한 지적 토론의 경연장이었다는 점이다. 케인스는 <블룸즈버리 그룹>이라는 모임에서 영국의 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하이에크 역시 당시의 수많은 경제학자들과 담론을 나누면서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켜 나갔다. 참고로 케인스는 버지니아 울프와 이야기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 말이다. 한 시대의 지적 패러다임을 이끈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만들어진 이 두사람의 이론이 현대의 경제학 이론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생각해 보니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작년에 돌베개에서 마련한 <사회 문제의 경제학>과 헨리 조지의 잔영이 아직 다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하이에크>라는 또다른 경제학자와 만났다. <하이에크>가 단순히 작은 정부만을 고집한 독불장군이었으면 그의 이론은 우리에겐 그다지 큰 의미로 다가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판단한 - 아니면 예측했을지도 모를 - 현대의 금융경제의 붕괴 위기와 정부의 진짜 역할(하이에크는 보편적 복지제도와 실업보험을 국가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에 대한 논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본다면, 수많은 정책 입안자들은 그의 이론과 배경들을 심사숙고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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