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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5-2035 - 미래 10년의 모든 산업을 뒤흔들 기후비상사태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0월
평점 :
저자의 지난 도서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에서는 인공지능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 그리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 협의체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지금은 ANI 수준이지만 곧 AGI로 향해 갈 것이며 오는 2029년까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할 것이라고 이 책과 함께 연결 지어 설명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적 그리고 개인적인 준비 사항들도 인상적이었는데 보통 우리는 이런 것들을 귀찮아하고 - 많은 회사원들이 숫자만 나오면 모르겠다거나 이건 재무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 회피하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번 도서 <세계미래보고서 2025-2035>에서는 인공지능과 기후 비상사태라는 두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기후 비상사태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기후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제목을 이렇게 바꾼 건 기후변화라는 말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이 심각한 위기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기후 위기 또는 기후 비상사태로 사용하기로 한 영국 가디언지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남극 대륙의 둠스데이 빙하라고 불리는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녹으면 해수면이 최대 60c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스웨이츠 빙하가 막고 있는 다른 얼음들까지 녹게 되면 최대 3m까지 상승한다고 한다. 북극에서는 거대한 싱크홀로 불리는 바타가이카 분화구가 매년 커지고 있는데 지금은 약 1km의 길이까지 확장되었다고 한다. 글로벌 기후협약에 따라 1.5도 또는 2도 이내로 온도 상승을 멈추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지만 실제로 3도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AI 기술과 다양한 전 지구적 협의체 그리고 다각적 노력을 바탕으로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먼저 AI를 통해 빙산의 녹는 현상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산림 벌채나 해양 오염, 기후 재해를 관측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탈탄소를 위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방법론도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드론을 활용한 기후 변화 감시와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의 발달, 스마트그리드 확대 등도 기후 변화 아니 기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는 반복적이거나 창의적인 분야 모두에 걸쳐 대체가 나타나고 있으며 AI 자체가 일자리를 뺏는다기보다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경쟁이 중요해진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경영진도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으며, 법조계와 의료계는 AI에 의해 대체되는 부분이 더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면서 나타나는 기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과 인터넷상에 확산되는 콘텐츠 질 저하나 죽은 인터넷 이론 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이 커즈와일은 후속작 <특이점이 더 가까이 온다>를 통해 인공지능의 발전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며 더욱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로봇 공학의 발전과 의료 산업의 발달 등도 이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나 역시 최근에 의도적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보고 있는데 확실히 작년보다는 더 나아졌음을 느낀다. 특히 신문기사 요약이나 내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한 발표 개요 짜기 등을 지시했을 때 확실히 그럴듯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출처에 대한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내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한 아웃소싱 개념으로 활용할 경우 - 즉 내용의 정확성과 방향에 대한 통제가 가능한 경우 -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후변화 아니 기후 위기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학습은 앞으로는 필수라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