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위트 스팟 - 인생의 숨은 기회를 찾는 9가지 통찰
샘 리처드 지음, 김수민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2월
평점 :
오랜만에 날이 좋다. 거실과 주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캡슐 커피 한 잔과 토스트 그리고 사과 한 개와 요거트로 아침을 해결했다. 어제 대학원 오프라인 수업을 마치고 서울에서 내려와 오늘은 아침 8시까지 푹 자서 그런지 몸도 조금 개운한 것 같다. 설거지도 하고 오브제를 정리하기 위한 테이블도 새로 재배치했다. 저렴하게 구매한 흰 테이블과 두껍고 짙은 색상의 대리석 테이블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영학 작가님의 '새' 작품과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오브제는 짙은 대리석 테이블과 어울릴 것 같아 그리 두기로 했다. 확실히 조금 더 차분해지고 무게감이 있어 보인다. 어서 리뷰를 마무리하고 운동도 하고 헌혈도 하고 와야겠다.
이번 주에 읽은 책은 한국을 사랑(?) 하는 유튜버(?)로도 유명하신 샘 리처드 교수님이 지은 '스위트 스팟'이라는 책이다. 지난주부터 대학원 교수님이 추천해 준 '탄소 전쟁'이라는 책과 함께 - 줄을 그어가며 - 꼼꼼히 읽었던 책이다. 참고로 '탄소 전쟁'은 정말 기후 변화의 경제학에 관한 교과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인데, 경제 이론과 더불어 기후 변화 대응 정책에 대한 기본적 프레임웍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함께 읽었던 '스위트 스팟' 역시 굉장했다. 인생의 한 포인트를 지나본 분이 전달해 주는 삶에 대한 조언들이어서 그런지 더 와닿았다.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으며, 여전히 40대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말과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특히 그랬다. 어떤 사람의 때론 쉬워 보이는 일상들은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의 투입물이며 그것이 바로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는 사실.
끝까지, 계속해 나가는 게 특히 중요한데 삶이란 그동안의 시간들, 즉 과정의 축적물이라는 것과 이것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말도 인상 깊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책이란 존재하며, 모든 일을 통해서 그리고 그것을 일단 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채워나갈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완벽한 계획보다는 지금 당장 실행하는 무언가가 더 나을 때도 있으며, 나의 것을 지키되 타인의 무언가도 존중하면서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조언도 눈에 들어온다. 또 SNS와 미디어에 노출되는 인플루언서와 유명인들의 무언가를 부러워하면서 좌절할 필요도 없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중요한 것은 부럽다면 그중에 하나라도 가져와서 실천하면 된다는 사실. 일단 시도하고 또 배워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끝으로 균형을 찾는다는 건 단순히 어떤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는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과 행동을 너무 경직되지 않도록 하며, 상황에 맞게 때로는 나아가고 또 한 번은 물러서면서 그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라는 저자의 조언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