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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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 동안 영남알프스 7개봉의 마지막 산인 고헌산 등반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5년 차. 해마다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내년에도 올해처럼 일찍 서둘러야 3만 명 안에 들어서 은화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는 시간에는 헌혈도 하고 - 67회째다 - 대학원 '기후변화와 산업' 과목의 중간고사 과제도 작성했다. 또 동생네 차를 빌려 어머니와 이케아와 F1963 서점도 다녀왔다. 백종원이 다녀왔다는 식당을 찾아, 일광에서 식사도 같이 하고.

이러닝을 마저 듣고 - 데이터 분석 자격증 과정이 있길래 신청해 보았다 - 대학원의 또 다른 수업인 'ESG 금융'과 '에너지산업과 공급망 관리' 과제도 확인해 보았다. 제출 기한이 남아 있지만 팀 프로젝트라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짐도 싸고,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반찬들도 챙기고 나서 집을 나서면 될 듯하다.

틈틈이 폴 오스터의 신작이자 유작인 '바움가트너'를 읽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내가 20대 전후로 폴 오스터가 유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열린책들에서 멋진 양장본으로 나온 뉴욕 3부작과 빵 굽는 타자기를 서점에서 그리고 도서관과 책을 읽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봤던 것 같다.

이번에 출간된 <바움가트너>는 아내를 잃고 삶의 마지막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한 노인의 사유의 흐름을 담고 있는 책이다. 레이먼드 카버가 이전 미국의 현대 사회의 일상을 소재로 담고 있다면, 폴 오스터는 그 이후의 시대상을 담으면서도 환상 문학적 요소가 가미된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번 책에서는 떠오르는 기억을 바탕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그런 구조가 돋보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두 분 다 잘생긴 외모로 기억되는데, 글 읽는 맛 역시 남달랐던 작품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작품 역시 동시에 여러 가지 일들이 주인공에게 들이닥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그리고 생각들이 혼재되어 흘러가는 앞부분의 이야기가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어지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흡입력으로 작동한 부분이었다.

삶에 있어서의 상실감과 애도 그리고 얽혀있음과 상상력의 의미를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 작품은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까지도 계속해서 나아가야 함을 그리고 꾸준히 세상과 연결하면서 꿈을 꾸어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노년의 주인공의 삶이 어지럽게 섞여 있으면서도 10대의 풋풋함과는 다른 또 다른 생동감을 선사해 주는 것 만 같아 - 또 다른 의미에서 - 기분 좋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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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하는 두뇌 피트니스 퍼즐 160 - 논리력·기억력·집중력·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개러스 무어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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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 개러스 무어는 현재 영국 퍼즐 협회 이사로 스도쿠를 비롯한 다양한 퍼즐과 미로 관련 도서를 30권 이상 펴냈다고 한다. <스도쿠 퍼즐킹>과 <멘사 스도쿠>, <셜록 홈스의 추리 논리 퀴즈> 등이 대표적인 저서이며, 한때는 세계 퍼즐 연맹 이사로도 재직했고, 두뇌 훈련 온라인 웹사이트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신청한 건 오랜만에 보는 퍼즐 도서였기 때문이다. 한동안 스도쿠 도서를 두세 번 접한 적이 있는데 방법만 알면 시간이 걸릴지언정 대부분 풀 수 있었기에 사실 흥미가 조금은 떨어진 상태였는데, 오랜만에 재미난 책을 접하게 되어 좋았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별도의 풀이 과정(?)이 없고, 다양한 분야의 퍼즐과 미로가 등장해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이를 비주얼 퍼즐이라고 통칭하는데, 비주얼 퍼즐이란 복잡한 공식을 적용할 필요 없이 그림이나 도형, 형태 등의 시각적인 요소를 보고 그 속에 숨겨진 패턴을 찾는 퍼즐로 보면 된다고 한다. 가끔 TV에서도 등장하는 시각 도형 문제들이 바로 이 책에서도 접할 수 있는 퀴즈들이다.

1번 모양 세기와 2번 짝 맞추기는 조금 헷갈렸지만 4번 한지와 6번 접기와 펀칭 그리고 7번 코드 풀기는 쉽게 풀었던 것 같다. 4번 한지는 다른 책에서도 여러 번 본 문제였는데 이러한 퀴즈를 부르는 명칭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책을 보면 일정 유형의 퍼즐들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계속 보다 보면 나름대로의 규칙이 보일 듯하다. 일부 퍼즐은 재미있게 풀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재미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있어서 가끔씩 펼쳐 문제를 풀어보았다.

책장 잘 보이는 곳에 끼워두고 시간 날 때마다 한 번씩 펼쳐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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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에르의 처음 프랑스어 - 프랑스어 찐 왕초보를 위한 100일 완성 프로젝트
노민주(주미에르)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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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닷컴에서 펴낸 프랑스어 책을 한 권 받았다. 시원스쿨 대표강사 노민주(주미에르) 님이 지은 '주미에르의 처음 프랑스어'라는 책이다. 요즘에는 제2외국어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예전에만 해도 남자는 독일어 여자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게 상식(?)이었기에 많은 남자들은 프랑스어를 따로 배워본 적은 없었을 듯하다. 더 솔직히 말하면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데 무슨 프랑스어까지라는 생각도 분명 있었을 것이고.

특히 요즘에는 AI 기술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네이버 파파고나 Chat-GPT를 활용해서도 얼마든지 외국어로 기초적인 대화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게 꽤나 의미가 있을 듯하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인공지능이 범용화되는 시대가 다가올수록 언어 능력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창하면 더 좋겠지만 최소한의 제2외국어 실력은 갖추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럼 책 소개로 넘어가서 계속 이야기해 볼까 한다. 먼저 이 책은 총 10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장은 17개의 파트로 묶어져 있는데, 발음과 기본 회화, 명사, 관사, 영어의 be 동사에 해당하는 etre 동사, 형용사 등의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2~3페이지 정도라 크게 부담은 없을 듯하다. 일단 나처럼 정말 초보인 분들은 앞부분의 발음 편과 기본 이론 편을 잘 읽어보고 또 음원 파일을 들어보면 좋을 듯한데, 일부 단어들은 스페인어와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줬다. 모음과 모음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발음과 비모음도 특이했고. 연음도 조금 어려워 보이는 부분이고.

14장 명사부터가 본격적인 내용이라 볼 수 있는데, 먼저 오늘의 체크 포인트를 숙지하고 2페이지 정도의 본문을 학습하면 된다. 또 각 장마다 간단한 회화와 퀴즈도 있으니 같이 공부하면 더욱 좋겠다. 책에 대한 호불호는 있겠지만 일단 처음이라면 그냥 교재 한 권을 믿고 잘 따라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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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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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에서 펴낸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었다. 열림원 세계문학 시리즈의 일곱 번째 도서로 첨단 과학 기술과 상명하복의 관료 체계 하의 대중 통제 방식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게 특징인데, AI와 SNS를 통한 정보 통제와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과 사회 신용 체계와 같은 요즘의 세태와도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오세아니아와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로 구분된 3축 세계와 국지전과 같은 전쟁의 일상화 그리고 무기력한 사회상은 현재 진행 중인 사회의 모습과도 닮아 있는 것만 같다.

이미 여러 번 읽은 책이고 독자들 역시 여러 번 읽었으며,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다양한 미디어와 세미나 등을 통해서 여러 번 접했을 내용이라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신기하게도 명작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생각을 줄 뿐만 아니라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은 부분도 찾게 되는데, 뭐 아무튼 그래서 명작이구나 싶다.

일단 새말을 비롯한 기록과 언어의 통제 그리고 조작과 선동 부분이다. 조선이 들어서고,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탈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과거로부터의 역사서를 모두 태우거나 몰수한 일이라고 한다. 일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조선은 스스로 왜 그런 일들을 한 건지 항상 의문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런 과정이 1984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 언어의 통제를 통해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과거로부터 이어온 전통 등이 사라지는 장면도 말이다.

실제로 구소련 시절에 빈번했다고 알려진 아이들이 부모를 신고하는 일 역시 이번에 읽을 때 눈에 들어온 부분이다. 파슨스 씨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나약해진 부모들과 사회와 조직의 병사(?)처럼 되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이 과거 역사와도 비슷해 보였다. 나중에 그 아이들은 자신이 벌인 일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그리고 그 아이들 역시 자신의 아이들에 의해 당할 일들을 생각하면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책을 통해 그려지는 디스토피아적 모습은 요즘 영화나 넷플릭스에서 등장하는 콘텐츠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장면들인데 이런 모습이 조금이라도 익숙해졌다는 사실이 충격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주변을 압도하는 거대한 관공서, 정부청사, 군사 시설. 반복되는 디자인의 삭막한 공동주택 시설. 푸르름보다는 회색 빛깔이 어울리는 도시 외관까지 말이다.

자신이 하는 말이 모두 감청되고, 어둠이 아니라면 모든 움직임이 감시된다는 가정하에 살아야 했고, 그렇게 살아온 습관이 본능이 된다는 책 속의 문구를 다시 한번 읊어보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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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내집마련, 우리 아이 시작점
재테크 캠퍼스 명예의 전당 14가족 지음 / 진서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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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동산 도서를 한 권 읽는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결국에는 강남 3구에 입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특정 부동산 커뮤니티에서의 경험담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배운다는 입장에서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읽으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과 인사이트만 취하면 될 것이므로.

일단 처음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부동산에 관심 있던 사람들의 케이스다. 가령 지방 부동산 여러 채를 갖고 있는 사람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문제는 전세를 활용한 - 일종의 갭투자(요즘에는 워낙 부정적인 단어로 프레이밍 되고 있어 조심스럽다) - 투자를 기반으로 구매했던지라 역전세난으로 거의 5억 원에 가까운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 추측해 보건대, 집값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은 커녕 각종 수수료와 세금 그리고 거래비용만 날아간 게 아닌가 싶은 케이스다. 이 책에 몇 사람이 있는데 그래도 다행히도 지금은 서울 송파구에 집을 마련해 행복하게 잘 살 고 있다고 한다.

조금 부러운 케이스가 차례대로 상급지로 갈아탄 가족인데, 비록 대출이 증가했지만 강남 3구 생활을 즐기는 자부심과 라이프스타일이 대단했다.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공통적으로 임장을 자주 다녔고, 부동산 관련 강의를 많이 수강했다는 점.

또 중요한 건 지방보다는 서울, 경기도나 인천 이런 곳보다는 결국에는 서울이라는 사실. 지방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더욱더 절실히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수원에 사는 사람도 경기도 신도시에 사는 사람도 결국 최종 목적지는 서울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사실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호동에 사는 사람도 옆 동네로 이사 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지방 광역시에 아파트를 구매해서 세입자를 들였지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에는 매각한 사례도 남일 같지 않아 보였다.

단순히 손익 계산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지만 일단 좋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만족감과 향후 기대될 장기적인 자본 이득이나 자산의 하방 경직성을 고려하면 잘한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정책이 등장하면 분명 부동산 시장의 향방도 달라지겠지만, 앞에서도 계속 말했듯이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변함이 없으므로 이 책이 주는 인사이트를 잘 챙겨 보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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