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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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설득하려 할 때 논리란 그 과정에 있어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어쩌면 모든 상황에서 논리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하수이자 초짜일지도 모른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논리'는 그 결과를 쉽게 이해하려는 하나의 방법론일 수도 있는 셈이다. 장 폴 사르트르의 철학적 사유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 어떤 논문이나 대학 교재보다도 <구토>라는 문학작품 한 권이 더 효과적인 것처럼 말이다. 보부아르에 따르면 사르트르는 <구토>에서 "형이상학적 진리와 감정을 문학적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하는데, 한국외대 변광배 교수님의 말에 따르면 구토의 의미와 극복을 문학을 통한 구원의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논리나 공식을 통한 이해가 겉모습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라면, 감각적으로, 마음에 기반한 즉각적인 이해는 -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 더 본질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고 있다. 물론 아직 범인에 불과한 우리들은 언제나 도표와 공식으로 포장된 과정을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무언가가 필요하지만, 언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진정한 자아와 본질을 찾으려는 노력을 항상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모든 업무와 사람 간의 대화에 있어서 논리로 표현될 수 있는 무언가를 배제한 체, 그냥 느낌대로 따라가자고 주장해서는 심히 곤란하다. 이거야말로 마음으로 글을 읽지 않고, 그냥 텍스트만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기막힌 사고(?) 방식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무언가를 정의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언어로 그 성격을 단언하는 것이지만, 이는 반대로 무언가의 본질을 한 단어로 구속하는 일이기도 하다. 사르트르는 물체들은 결코 언어에 포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어란 인간이 무언가를 지칭하는 텅 빈 기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존하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먼 옛사람들이 말의 힘과 언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어란, 그리고 논리라는 무언가로 포장된 모든 것들은 결국에는 존재들의 본래 모습을 파악해 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초현실적인 계시(illumination)나 우연한 사건·사고와 같은 무언가가 더 진실의 순간에 가까워지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는 노력은 다양하겠지만, 결국에 사르트르가 말하는 방법은 바로 책을 쓰는 일이다. 완벽한 순간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으며, (어쩌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CEO들은 이를 명상을 통해 미리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결국에 사람이란 창조적인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앙투안 로캉탱이 책을 쓰기로 선택한 것은 그가 가진 재주가 바로 글쓰기였으며, 이를 통해 구토를 극복하고 구원의 길에 이르고자 한 건 아닐까? 중요한 건 이 역시 완전한 정답은 아니며, 무수한 과정 속에서 얻어진 하나의 방법 중의 하나라는 사실. 내가 주의하지 않는 사이에 무수한 작은 변화들이 내 안에 축적되다가, 어느 날 말 그대로 혁명이 일어나며, 그래서 내 삶은 이렇게도 급작스럽고 일관성 없는 양상을 띄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책이었고, 솔직히 말해서 내가 제대로 읽긴 한 건지도 모르겠다. 더 무서운 건, 나이를 먹어 좀 안다고 생각해서, -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선입견은 버리고자 마음먹었지만 - 그동안 익히고 배워왔던 무언가가 이 책을,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필터링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로캉탱의 아내는 로욜라의 영신 수련을 통해 집중력을 기르고, 무언가를 생생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특별한 상황을 완벽한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너무 몰입하진 않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선명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배경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도. 그러면 자연스레 가운데에 위치한, 우리가 바라보고자 하는 무언가를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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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엄마 투자수업 - 29년 부동산 투자로 50억 자산가가 된 엄마가 전하는 부자의 비밀
권선영(왕비)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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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도착한 지 일주일째. 오자마자 큰 행사가 하나 있었고, 전임자가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도 있어서 생각보다 바쁜 한주를 보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여기저기 맛집도 많이 알게 되었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갈만한 곳에 대한 정보도 얻어서 좋았다. 또 그저께는 사업소 간부들과 함께 설악산 등반, 그리고 어제는 분양받은 도시형생활주택의 줄눈 시공 상태를 확인하고, 서촌에서 후배들을 만나느라 서울에 다녀왔다. (예상보다 시간은 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갈 만했다. 몇 년간 나주에만 있다 보니, 조금 과장 보태 정말 외국에 다녀온 느낌...) 오늘 아침엔 비가 오고 있다. 침대 속 따뜻한 온도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싫어졌지만 그래도 밖으로 나가 본다. 차를 몰고 나와서, 시내 외곽으로 향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여유를 느끼고자 카페에 앉아 책을 보며 리뷰를 쓰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권선영(필명 왕비) 님이 쓴 <부자 엄마 투자 수업>이다. 29년간의 부동산 투자로 50억 대 자산가가 되었으며, 지금은 부동산 관련 강의를 하면서 회원 수 9만 명 규모의 재테크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이러한 저자의 노하우와 함께 다양한 부동산 재테크 정보들이 듬뿍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부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건 바로 마인드라고 말하며, 이를 먼저 맘속에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금은 잔인한 말이지만, 우리가 가난한 마인드를 장착한 순간 계속해서 가난한 곳으로 밀려난다고 한다. 저자는 스스로 어렸을 적에 지독한 가난을 경험해 봐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를 시작하고, 경제 공부를 하며, 절약과 저축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가장 중요한 부자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하며, 세상을 바라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동산 투자에 대한 조언도 가득 담겨 있다. 일단 투자용 부동산을 생각할 때는 실거주와는 거리를 둬야 한다. 그리고 항상 희소성(특별한 가치가 있는지?)과 교통망, 비싼 땅값(토지가가 높은 곳인지?)을 고려해야 한다. 또 1년에 한 번씩 아파트를 사고 판다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재테크의 감을 키워나가라고 말한다. 비록 세금이나 부대비용이 많이 나가 실제로 얻는 수익은 작더라고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은 퀘스천이긴 한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맞는 말이기도 해서 일단 체크해 두고 넘어가기로 한다. 어쩌면 아직 내가 초보라서 이 말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을 듯...) 끝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발품도 팔고, 여기저기 다녀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말도 기억해야겠다.

춘천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나서, 얼마 전에 나주 송월동에 1,700세대 규모로 자이가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행사는 서울 지역 고급 빌라 브랜드로 유명한 상지리츠빌이고, 시공사는 GS 자이. 얘들도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오지는 않았을 테고, 교통망/행정시설/공원/친수공간 등 다양한 입지 요건을 파악해서 들어왔을 거라 나주역 송월동 주변을 앞으로 발전해나갈 나주의 중심지역으로 판단한 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워낙 지방 지역이라 크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빨리 고속터미널도 들어오고 다른 인프라들도 계속 갖춰져서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쳐 본다.

ㅇ 빚에 대한 인식의 전환 필요

ㅇ 긍정적인 언어 습관의 중요성

ㅇ 시간 활용, 밥값/차 한 잔/선물의 중요성

ㅇ 끊임없는 공부, 자기계발의 중요성

ㅇ 언젠가 다가올 디노미네이션(화폐개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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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경영학 - 대학 4년간 배우는 내용을 한권에 담았다!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조사연 옮김, 히라노 아쓰시 칼 감수 / 더퀘스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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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이란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들이 가진 사람, 물건, 자금, 정보 등의 경영 자원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세상에 효과적으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학문(책 서문 참조)이다. 여기서 조직이란 기업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정부나 시민단체와 같은 비영리 조직, 그리고 개인의 사업이나 인생 계획 등도 포함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경영학을 사업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보려는 친구들이나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번에 읽은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경영학>이라는 책의 저자는 히라노 아쓰시 칼인데, 일본 동경대를 졸업하고, 경제경영전략 관련 외부 강사와 각종 협회 및 회사의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출간한 책들만 해도 삼십여 권이 넘는다고 하니 시간이 된다면 함께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이 책과 같은 시리즈 도서도 세권 더 있는데, 모두 그림과 함께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마케팅, 손자병법 그리고 행동경제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책은 얇지만 대학교 경영학 수업 커리큘럼에 포함되는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경영학 일반을 시작으로, 경영전략, 마케팅, 비즈니스 모델, 생산관리, 조직, 재무관리 등을 망라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최근에 이슈가 되는 내용도 곁들여서 트렌디함도 놓치지 않으려 한 듯 보인다. 경영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이나 이를 가르치는 분들에게도 좋은 보교재나 가이드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영학을 보드게임에 비유하거나, 경영학이란 학문의 필요성을 우리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의사결정의 한 과정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또 경제학이 사회 전반을 다루고 있다면, 경영학은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직관적인 해설도 눈에 띈다. 거시경제학보다 미시경제학 이론이 경영학과 더 친근하다는 사실을 여기서도 유추할 수 있는 셈이다.

끝으로 핵심 역량, 경영 전략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일러스트를 통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만의 매력 포인트. 용어의 개념은 네이버 검색만으로도 몇 초 만에, 얼마든지 알 수 있겠지만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는 건 다른 개념이므로, 이 책을 통해 감각적으로 습득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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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 - 자신만의 감각으로 일하며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
야마구치 슈 외 지음, 김윤경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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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자유로웠던 해외여행,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일상들, 그리고 인원수의 제한 없이 마음 편히 사용했던 카페, 사우나, 찜질방 등. 무엇보다 아이들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간을 차지하는 학교에서의 생활과 추억들도 다시 쌓아나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해외여행이 절차는 코로나19 확진 여부 판단이나 자가 격리 강화 등으로 더 복잡해질 것 같고, 의무 사항은 아니더라도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도 일상화될 듯하다. 의료 기술과 보건 환경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음에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함 때문에 앞으로는 해당 시설에 대한 사용 빈도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무엇보다도 온라인을 활용한 재택 교육과 전면적이지는 않더라도 주 4일 제 도입 등과 맞물려 재택근무 역시 확산되리라 예상된다. 하나 더 예상해본다면 원룸과 같은 1인용 가구가 사는 공간에 있어서 발코니나 테라스의 여부가 많이 중요해질 것 같다. 실내 생활이 늘어나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물리적 및 심리적 둘 다)이 줄어들고 있으므로, 간단히 파티를 열거나 여유로운 햇살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집안의 작은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훨씬 업그레이드된다고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설 연휴 남는 시간 동안에 일본의 경영 및 전략 분야 구루이신 야마구치 슈와 구스노키 겐이 지은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 역시 출간 소식을 듣고 구매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책이었는데, 운 좋게도 카페에서 이벤트 도서로 올라왔길래 잽싸게 신청해서 받아본 책이다! 언택트 사회로 변환하고 있는 지금, 오프라인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이때, 직장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능력은 바로 기술(skill)이 아닌 감각(sense)이라고 말하며, 일하는 감각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나 역시 공감하는 말이지만, 이제 대부분의 기술은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 또 네트워크만 갖춰졌다면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물어보고 배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부분의 내용들을 복사해서 붙여 넣는데 익숙해졌거나, 이 방법으로만 교육을 배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물은 차치하더라도 그 과정에 이르는 사고의 질이 엄청 낮아졌다고 한다. 내가 처음 회사에 들어올 때만 해도, 이거 하나 해봐라고 하면 눈치껏 알아서 고민하고 익힌 것들을, 지금은 그냥 매뉴얼처럼 보고 따라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결국 가장 중요한 자신만의 노하우나 일하는 감각, 센스를 익히지 못하게 된다. (참고로 여기서 센스란 남녀 간의 텔라파시와 같은 눈치나, 상사의 말에 네네 거리는 예스맨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가끔은 일하는 센스를 이런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긴 회사 선후배 사이의 관계를 남사친과 여사친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센스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 일부 - 있으니 뭐...)

취미란 나 자신을 위해 하는 행위지만, 일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하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일을 잘한다라는 말은 이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거나, 이 사람이라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걸 의미한다. 그냥 간단하게 이 사람하고 같이 일하면 맘이 놓인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일과 작업의 구분이다. 기계적으로 작업은 잘하는 사람들은 꽤 있을지 몰라도, 고객이나 동료들에게 맘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잘하는' 직원은 얼마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하는 기술은 있을지 몰라도 일하는 감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기술, 과학, 분석만큼 중요한 요소가 바로 감각, 예술, 직관이다. 저자들은 이를 말하면서 인간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바로 인간적인 감성, 다정함, 온정과 같은 인간 됨됨이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작업과 기술에만 소질이 있다면 결국에는 쓸모없는 일만 하게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영감이나 감각, 직관을 기른다면 업무 성과는 더 나아질 것이고, 업의 본질에 더 가까워질 것이고.

청결하다고 해서 깔끔한 인상을 주지는 않는 것처럼, 감각은 없는데 부지런하게 의욕을 부리는 유형이 조직에서는 제일 위험하다고 한다. 여기에 기술이나 작업 능력만 좋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감각이 떨어지니 결국에는 기술로만 무장해서, 덜 중요한 일이나 마이너 한 요소만 찾아 일의 본질을 흐리게 되는 것이다. 저자도 강조하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일단 업무 프로세스를 꿰고, 리스트 업을 잘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능숙하다. 이를 타이밍 캐치나 시퀀스, 즉 순서의 예술이라고 말하는데, 일을 잘하는 전략의 출발점인 셈이다. 또 감각에 서열을 매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자는 그 자체가 이미 스스로 감각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넌 그걸 좋아하는구나, 난 이걸 좋아하는 데로 끝날 일일뿐이라는 거다.

끝으로 이렇게 일 잘하는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저자는 입사 1년 차에게는 매일 인사하는 습관을 갖고, 상대방의 말에는 '네'라고 먼저 말하는 버릇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이때 왜 인사를 강요하냐고 딴죽을 거는 일부 젊은 꼰대가 있다면 그냥 이 책과 이 리뷰를 읽지 않으면 된다! 정말로 말이다!) 다음은 주변에 일 잘하는 사람을, 아니면 배우고 싶은 장점을 갖고 있는 선배를 잘 관찰해서 따라 하라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관점에서, 상대방을 생각하며 문제를 고민하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감각, 센스다. 그리고 이는 절대로 선천적인 요소가 아니라 얼마든지 노력과 배움에 의해 개발할 수 있는 요소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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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파올로 코녜티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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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짐을 정리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 미니멀리스트로 살아볼 예정이다. 가구로는 침대 위에 앉아 태블릿PC를 둘 수 있는 작은 접이식 테이블아이보리 색상의 루돌프 LED 전등만 챙기기로 했다. 책상은 나중에 보고 불편하면 따로 하나 장만하는 것으로 하고, 아직까지 춘천은 춥다고 하니 전기장판은 하나 챙겨둘 예정. 액자는 집에 있는 여러 작품 중에서 선명한 붉은빛이 인상적인 로스코 포스터 하나를 골랐다. 남자 혼자 있는 방에는 화려한 색감의 무언가가 하나 정도 있어야 한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나서다. 정리하다 보니 베어브릭도 하나 들고 가고 싶지만 1000%는 역시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안될 것 같다.

진짜 미니멀리스트가 되려면 일단 머리부터 비우는 게 중요하다. 복잡하게 두면 안 된다. 공부할 거리는 주택관리사와 스페인어 딱 두 개. 다른 책은 다 놓고 갈 거다. 상반기에는 이전에 공부했던 책으로 복습만 하고, 하반기에 22년도 온라인 강의가 뜨면 바로 신청해서 주말마다 듣는 것으로. 스페인어는 이 러닝 강의를 빼먹지 말고 듣는 게 목표. 호기심에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말고, 그냥 스페인어만 듣는 걸로 말이다. 음악은 그냥 네이버 바이브 회원권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집에 있는 AI 스피커를 챙겨가거나, 가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턴테이블을 하나 살까 했지만, 다 필요 없다! 저축도 더 해야 하고, 주변에 이것저것 놓아두면 정신만 사납다. 옷도, 나머지 짐들도 일단 최소한으로 챙겨보기로.

지난 주말에는 세차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카페에서 소설 한 권을 읽었다. 떠오르는 현대 이탈리아 소설가인 파올로 코녜티가 쓴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라는 책인데, 주인공인 소피아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모자이크 형식의 열 가지 단편으로 담아낸 책이다. 시대적 배경이 칠십 년대 후반부터 이천 년대 초반을 담고 있기 때문에 딱 우리 삼십 대 후반 친구들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너무 올드하지도 또 너무 트렌디하지도 않은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같은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자아 분리와 같은 가상현실/동성애(반대하거나 혐오하는 게 아니라 아직은 어색한 소재인지라...)/난민 이동과 같은 글로벌 이슈 소재로 가득 찬 요즘의 드라마보다는 훨씬 맘에 와닿았던 내용들이었다.

자동차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미술학도였던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소피아는 당시 전형적인 이탈리아 중산층 가정의 혜택(?)을 받으며 자라났다. 하지만 늘 위태로운 갈등과 불안함 속에서 자라난 소피아는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고, 결국 자살을 시도하는 데까지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피아가 묵묵히 자라나 어른이 될 수 있었던데는 그녀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었다. 같이 놀며, 장래를 이야기했던 소꿉친구와 힘들 때마다 그녀 옆을 지켜준 고모와 룸메이트. 그리고 어려움의 원인이기도 했지만, 그 시간을 같이 보냈던 가족들까지. 이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소피아의 시선이 아닌, 대부분 제3자의 시선으로 전개되기에, 마치 배경처럼 지나간 듯 보이지만 말이다.

폭풍보다는 공허함이 더 무섭다고 한다. 폭풍은 빈틈없이 꽉 차 있고, 빛과 소리로 이루어져 생기 있는 반면에 공허함은 어둠과 침묵으로 이루어져 때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 속에 소개된 소피아의 일상을 보면 문득, 폭풍과 공허함의 갈등 속에서 힘들어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둘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기란 쉽지 않은 일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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