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자유론 - 자유는 상처를 먹고 자란다
존 스튜어트 밀 지음, 김이남 편역 / 포텐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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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며칠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야근과 새벽 이동 그리고 기내 수면 등으로 인해 어제서야 그나마 제대로 잠이 든 것 같다. 오랜만에 목이 좀 제대로 부은 듯하다. 일단 받은 약을 다 먹고 내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평소보다 목이 갑갑하고 가래가 심하게 차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제는 보험 증권과 등기부등본, 자격증 등 각종 서류들과 욕실 물품들을 정리했다. 욕실 수납장에 차례대로 넣고 나니 작은 책장에 공간이 생겼다. 큰 도자기 그릇을 거실에 두고 그동안 자리를 찾지 못했던 도자기 술병과 바반투 붓다 불상을 놓아두었다. 이제 차례대로 필기구와 전자제품류 그리고 펜트리 속 잡다구리들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정리할 생각이다.

오랜만에 사우나를 다녀왔다. 확실히 러닝을 포기하고 다녀올만하다. 세차도 할 겸 차를 끌고 혁신도시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다. 세상에나. 평소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전보다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시나몬 카푸치노를 텀블러에 담아, 창가 쪽 자리에 가서 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초역 자유론>이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김이남이란 분이 편역해서 펴낸 책이다. 따라서 밀의 <자유론>과는 분명 다른 책이며, 역자의 생각과 방향이 들어간 글이라는 점은 분명히 하고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그리고 눈에 들어왔던 문구를 중심으로 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무언가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불편함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는 살아있다는 증거고 계속해서 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역자는 말한다. 여기서 파생된 단단함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에 의한 선택도 중요하다. 대중의 시선과 타인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본인이 바라고 생각하는 무언가가 판단의 기준이라면 말이다. 같은 행위와 선택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도피를 위한 자기 합리화인지 아니면 의지에 따라 받아들인 자기 확신인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대학에 다니고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회사에서 일하며 저축과 투자를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 받게 되는 결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저자 역시 한때 소설가를 꿈꾸었지만 번번이 낙방하고, 지금은 편집자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저자에게는 밀의 <자유론>이 더 인상 깊게 다가왔을 듯싶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단편적인 주장을 강요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과 실패로 불릴 수밖에 없는 기억들을 곱씹으며 살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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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메뉴판 - 한 장의 메뉴에 담긴 시대의 취향, 계층, 문화 이야기
나탈리 쿡 지음, 정영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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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주변 풍경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 거리의 간판과 벽화들. 재미난 그림과 포스터들. 골동품점의 유리창 뒤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오브제와 처음 보는 패턴의 디자인들이 조금은 낯설게 다가온다. 우연히 지나치는 현지인의 모습이라도 찍히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 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자 반복되는 모습들이겠지만 말이다.

음식점의 간판이나 메뉴판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 카페나 음식점에서도 가끔은 재미난 로고와 메뉴판을 볼 수 있는데 해외로 가면 그 재미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일단 우리와 다르고 거기에다가 주인의 독특한 개성까지 더해지면 새로움은 배가 된다. 재작년에 다녀온 동유럽과 올해 다녀온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찍어온 사진들 중에도 그런 샷이 몇 개 있는 듯한데, 지금 리뷰를 쓰면서 다시 아이폰 속 사진첩을 훑어보니 그때 느낌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그런 느낌의 연장선에 있는 <미식가의 메뉴판>이라는 책이다. 음식에 대한 기억은 행복을 동반한다고 말하며, 그중에서도 메뉴판이 가져다주는 행복한 상상의 여정을 다양한 메뉴판 사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사진이 많아서 너무 좋은데, 글도 흥미롭지만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가게의 메뉴판이 나올까란 기대감에 페이지를 넘겼던 책이다.

재미난 글씨체와 어디선가 본듯한 그림들 그리고 투박하면서도 눈길이 가는 구도와 배치를 보여주는 메뉴판들이 많았다. 조금은 누레진, 한 귀퉁이가 접힌 흔적이 있는 종이의 질감도 좋았고. 물론 만져볼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처럼 책에는 총 여섯 장에 걸쳐 다양하고 흥미로운 그림 또는 사진들이 저자의 설명과 함께 가득 실려 있다. 컨셉을 갖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좋은 여행 가이드북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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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 - 하루 10분, 90일 영어 습관 프로젝트
캘리쌤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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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를 보면 좋은 콘텐츠가 참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특히 영어 학습과 관련된 콘텐츠가 많은데 최근에는 미드나 셀러브리티의 인터뷰 영상의 발음과 자막 해석을 반복해서 공부할 수 있게 만든 자료들도 많은 듯하다. 나도 자주 보진 못했지만 괜찮은 콘텐츠 몇 개를 나중에 보기로 저장해 두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알게 된 <캘리쌤 브이로그 영어>라는 콘텐츠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한다. 현재 구독자는 약 36만 명 정도로 계속해서 입소문을 타고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매주 원주민 생활영어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업로드된다고 하는데 이 외에도 여행기나 필수 회화 표현 등 다양하고 좋은 콘텐츠가 많다. 영어 공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구독 신청을 해두고 틈틈이 들어두면 좋을 듯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캘리쌤이 지은 <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이다. 앞서 소개한 유튜브 콘텐츠의 액기스만을 뽑아낸 책이라고 봐도 되겠다. 하루 10분씩 90일간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내용과 학습자료가 풍부해서 좋은 듯하다. 책을 받자마자 '진짜 잘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든 책.

구성은 다음과 같다. 두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에 생활영어 지문과 어휘가 수록되어 있고, 다음 장에는 핵심 표현과 대화 표현을 소개하고 있다. 매일 공부할 분량은 5페이지 정도. QR코드로 루틴 브이로그 영상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크게 어려울 일은 없을 듯하다.

지난주부터는 조금 바빠서 솔직히 매일 공부하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다른 책들보다는 꾸준히 보고 있는 듯하다. 작심삼일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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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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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은 <커피 괴담>. 내 기억이 맞는다면 <굽이치는 강가에서>와 <밤의 피크닉>으로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걸로 기억하는데 섬세하고 은밀하기까지 한 배경과 감정이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으며, 몇 년 전에 출간된 <벌꿀과 천둥>으로도 다시 한번 큰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맛있는 커피는 밖에서 마신다는 온다 리쿠의 생각은 코로나19로 인해 - 다른 사람들처럼 - 일상의 큰 변화와 마주하게 된다. 최근에 다시 맛있는 카페를 찾아다니며 원두를 구매하고 그곳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떠올리고 글감을 구한다고 하는데 이번 도서는 여기서 연장된 조금은 으스스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마치 어릴 적 세평 정도 될까 말까 한 친구네 집에 우르르 모여 누군가가 무서운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흥미롭게 듣던 그런 분위기 말이다. 이제 그런 기억들은 군대 야간근무 때나 하숙집에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때 그리고 어쩌다 한번 친구들과 모여 예전 이야기를 꺼내다가 등장하는 정도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총 여섯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의사, 검사,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로 한창 활동하고 있는 중년이 네 남자가 들려주는 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야기 자체가 무섭다기보다는 괴담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플롯, 즉 배경과 소품 그리고 문체 등에서 느껴지는 으스스 한 빌드업이 눈에 들어온 책이다. 그리고 괴담을 소재로 중년의 남자들이 나누는 이야기의 전개 상황 자체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또 이제는 이들의 대화가 사회 주류가 아닌 조금은 밀려난 무언가처럼 느껴지는 감정을 받기도 했다.

괴담 자체보다는 괴담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소설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심야 괴담회와 같은 이야기를 생각한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온다 리쿠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오랜만에 만나보는 그녀의 작품에 반가움이 더 앞설 듯하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술자리에서 잡담을 나누고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이 콘텐츠에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그냥 그때의 분위기 그리고 같이한 사람들과의 시간과 장면들이 더 기억에 남았을 터. 이 책 역시 커피와 괴담을 소재로 그런 기억들을 되살려주려던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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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지문 Write Your English
이정우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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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다시 영어 책을 한 권 신청해 읽어보기로 했다. 제목은 이정우 님이 지은 <하루 한 지문 Write Your English>. 현재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고 EBS와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방송 그리고 유튜브에서도 <중학영어 TV>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유튜브 중학영어 TV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찾아보니 좋은 콘텐츠가 많았다. 확실히 예전보다 지금은 -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 더 많이 그리고 더 쉽게 다양하고 좋은 정보를 찾기 좋은 시대가 된 것 같다. 영어 공부에 관심 있는 초중고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 볼까 한다. 총 3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매일 1개씩 총 30일에 걸쳐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소개된 영어 문장들도 좋다. 자기 계발과 관련된 문장들 위주로 소개되어 있는데 영어 공부를 하면서 마인드셋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표현이나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라는 표현이 그렇다. 또 노력 속에서 기쁨 찾기와 관련된 표현들과 인생이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조언도 좋았던 것 같다.

각 장은 기본 단어와 함께 QR코드로 찍어서 나오는 유튜브 발음 동영상을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간단히 단어를 훑어보고 생소한 단어가 있다면 여러 번 읽어보면 된다. 그리고 발음을 여러 번 듣고 읽은 다음에 소개된 문장과 함께 영작 공부를 하면 되겠다. 나도 얼마 전에 받은 노트패드 하나를 옆에 두고 조금씩 써보면서 매일 한 장씩 10분 정도 공부해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다른 분들도 이렇게 부담 없이 공부해도 좋을 듯하다.

끝으로 저자는 서문에서 영어 공부를 할 때 너무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고, 매일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전치사와 관사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실수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한다. 이 책 제목처럼 매일 한 문장씩 계속 해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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