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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의 하룻밤 - 캠핑 장인 김민수의 대한민국 섬 여행 바이블
김민수 지음 / 파람북 / 2020년 12월
평점 :
한동안 해외를 가지 못했다. 올해 초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온 베트남 여행이 마지막이다. 몇 년간은 해마다 한 번 이상 해외를 다녀왔는데, 아마 올해도 외국 여행은 어렵지 않을까 한다. 해외여행뿐만이 아니다. 국내 여행 역시 쉽지 않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에서 민간의 국내 여행을 장려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와의 언밸런스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여유를 부려보자면, 소규모로 아니면 혼자서 떠나는 조용한 여행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주말 쉬는 동안 김민수 여행작가님이 쓴 <섬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캠핑과 섬을 좋아하고, 여행지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여행 매거진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저자의 섬 여행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는데, 울릉도와 우이도, 대청도 등 우리나라 곳곳에 위한 약 사십여 개의 섬을 차례대로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와는 달리 교통이나 숙박, 생활 편의시설에 편차가 많은 섬의 특성상, 관련 정보를 사전에 얼마나 알고 가느냐가 섬 여행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 책은 사람들의 이런 걱정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지 않을까 한다. 또 지금 당장 섬 여행을 떠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멋진 사진들과 저자의 재미난 에피소드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한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일단 섬 여행을 위해 텐트 하나 정도는 장만하라고 한다. 제주도와 남해도, 강화도와 같은 큰 섬이 아닌 이상 숙소와 식당이 없는 섬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야영은 섬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게 되는데, 꼭 텐트가 아니더라도 비박을 할 수 있는 침낭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나 역시 차박 텐트를 얼마 전에 구매하긴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추천한 섬 중에서 한 군데를 골라잡아 차박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초 강원지역 팀장으로 새로이 발령을 받았다. 지금과는 다른 환경과 위치에서 일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사람 좋고 경치 좋은 춘천에서 지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지 않았고, 또 최근에 계속되는 강추위와 폭설로 인해 당분간은 방콕해야 겠지만, 좀 풀리면 근처 맛집이나 미술관, 카페도 다녀보고 싶은 맘이 가득하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 추천한 섬들 중엔 강원지역은 없지만, 한두 시간 거리의 경기도 지역이나, 내 고향 부산에서 얼마 되지 않은 경상도 지역 섬들을 여행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끝으로 차 안에 챙겨두었다가, 주말에 무작정 나 홀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란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