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한빛비즈 교양툰 한빛비즈 교양툰 1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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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뭐라 소개하면 좋을까? 읽으면 참 유익한데 뭔가 2%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할 말이 참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빛비즈>의 '교양툰' 시리즈의 첫 번째라는 이름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책이기도 하다. 벌써 두 번째 리뷰를 쓰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외계인이 지구를 관찰하고 있다면 가장 유심히 바라볼 대상은 무엇일까? 아니, 질문이 좀 잘못 되었다. 지구에 대한 첫인상을 물어본다면 무어라 대답할까? 라고 질문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가장 먼저 눈에 띠고, 가장 '개체수'가 많은 무엇을 꼽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답은 바로 '미생물'일 것이다. 비록 인간의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은 대상이지만, 외계인의 '시각'에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미생물'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외계인이 지구 침공을 할 수 없는 까닭도 바로 '미생물' 때문일 것이다. 영화 <우주전쟁>에도 지구인을 먹이(?)로 삼는 외계인이 허무하게도 지구의 미생물에 대한 면역체계가 없는 까닭에 전멸하고 만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아쉽게도 '미생물'이 아니라 '곤충'이다. 세상은 참으로 더럽게도 1등만 기억한다고 하지만 미생물 다음으로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대상이 바로 '곤충'이기 때문이다. 또한 '진화적인 관점'에서도 곤충은 참으로 신기한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생물이 바다를 벗어나지 못한 때에 최초로 '육상'으로 나아간 생물도 곤충이며, 거의 대부분의 생물이 육상에서 머물고 있을 때에 최초로 '하늘'을 날아오른 생물도 곤충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아주 단단한 '외골격'을 갖고 있는 탓에 다른 천적으로부터 스스로 몸을 지킬 뿐만 아니라 조그만 덩치로도 자기보다 30배가 넘는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대멸종 시기'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오늘까지 살아남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생물 가운데 곤충이 가장 많은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곤충의 진화'에 대한 역사를 관찰하다보면 자연스레 '지구의 역사'와 맥을 함께 한다는 것을 아주 손쉽게 눈치 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곤충기>가 아니라 <곤충의 진화>인 것이다. 여담이지만, <곤충기>의 대명사인 '파브르'는 다윈과 동시대 사람이며 친분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다윈의 '진화론'을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까닭에 <파브르 곤충기>를 읽으면, 그저 '곤충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지구의 장대한 역사를 눈치 챌 수 없다. 하지만 <종의 기원>을 읽으면 다르다. 아주 오랜 시일동안 서서히 환경에 적응해가며 '살아남은 생명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지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곤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곤충의 진화>이면서 동시에 <지구의 역사 또는 생명의 진화>라는 제목으로 읽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진화론의 곤충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진화'에 대한 맥락이 매우 중요한 이 책은 '진화의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반쪽만 즐길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진화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 적응'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이 책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진화란 무엇일까?> 그건 우선 '살아남았다'는 것으로 개념이해를 시작해야 한다. 다윈은 '적응과 도태'라는 핵심으로 환경에 잘 적응하면 살아남고, 적응하지 못하면 절멸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시시때때로 변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유리한 쪽으로 진화를 한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생물은 '멸종'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화는 '목적성'도 '방향성'도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수컷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이나 수사슴의 거대한 뿔은 암컷을 유혹하는데에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천적에게 잡아먹힐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진화에 목적이나 방향성이 있다면 '잘못된 선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공작새의 깃털과 수사슴의 뿔은 점점 더 화려하고 거대해질 뿐이다.

 

  그래도 의심을 한 다윈은 '성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데 더 유리한 쪽으로 진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닐지 의문을 달았다. 다윈이 살았을 당시에는 '유전자'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텐데도 말이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거추장스러운 장식일지라도 '종의 번성'을 위해서는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왜 하필 '목숨'을 걸어야 짝짓기에 유리해진단 말인가? 얼마든지 환경에 적절히 적응하는 방향으로 오래오래 살아서 '종의 번성'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간단한 진리가 있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진화에 '목적성과 방향성'은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곤충에 관한 이야기로 간단한 진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예가 있다. 바로 '산업화 이전과 이후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바로 이곳에 '같은 종'의 흰색 나방과 검은색 나방이 함께 살았다고 한다. 둘은 같은 종이지만 색깔만 다를 뿐이었다. 그런데 산업화 이전에는 공기도 맑고 주변도 밝았기에 '흰색 나방'이 천적의 눈에 덜 띠어서 더 많이 살아남았고, '검은색 나방'은 천적에게 잡아먹히기 일쑤였단다. 이대로라면 검은색 나방은 오래 가지 않아 멸종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영국에 산업화가 활발해지면서 곳곳에 매연을 뿜는 공장이 들어섰고, 그 때문에 주변 환경이 거무튀튀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환경'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주변과 색의 차이가 없는 검은색 나방이 생존에 유리해졌고, 흰색 나방은 멸종에 다다를 정도로 개체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하나는 환경은 '진화의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고, 진화는 '우연적인 요소'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방은 생존에 유리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몸색깔을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반대로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손쉽게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즉, 진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다. 반면에 환경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생존의 갈림길'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생존에 유리해지도록 '변신'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이런 변신을 자연계에서는 '돌연변이'라고 불리지만, 이런 돌연변이가 생존에 유리해질 확률이 매번 높다는 것을 보장할 수도 없다. 따라서 돌연변이가 일어났는데, 그 돌연변이가 생존에 유리해지는 것은 순전히 운에 달렸다. 어쩌면 돌연변이로 힘들게 살아남았다가 오랜 시일이 지나, 갑자기 생존에 유리하도록 환경이 바뀌게 되면 '살아남아서' 어엿한 종으로 대접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이해한다면, 왜 유독 '곤충의 종'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매우 다양한가를 이해할 수 있다. 개미만 해도 수없이 많은 다른 종들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풍뎅이는 또 어떤가? 사슴벌레도 비슷하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종이 저마다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까지 인류에게 알려진 것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데 아직 학계에 보고가 되지 않은 '미지의 곤충'까지 계산에 넣으면 정말 엄청날 것이다.

 

  이쯤 되면, 인간이 오직 '사피엔스'라고 하는 단 하나의 종만 살아남은 것이 참으로 희귀한 일인 셈이다. 동시에 인류는 수많은 종들이 멸종의 단계에서 보여주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조차 할 지경이다. 따라서 우리는 곤충에게 배울 점이 참 많다. 참으로 들여다보면 볼수록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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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한영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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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키다리 아저씨>는 소녀들에게 로망을 심어주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이 책으로 논술수업을 하면 소년들은 별다른 감흥이 없는데 반해서, 소녀들은 '저비 도련님'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선행을 베풀어준 이가 '노령의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젊고 잘생긴 옵빠'였다는 반전이, 흡사 '백마 탄 왕자님'이 짜잔~하고 나타나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나타내곤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거액의 후원을 미끼로 젊은 여자를 꼬여 내기 위한 범죄수법(?)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더니, 소녀들은 자신들의 환상을 깨지 말라고 야유를 보내곤 했다.



과연 '키다리 아저씨'에 얽힌 소녀들의 환상이란 어떤 것일까? 난 이 작품을 당찬 소녀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대단히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것이 많은 고아소녀이지만 밝고 명랑하며 수동적이지 않고 남성 위주의 사회분위기에서도 진취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멋진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런데 '엔딩 장면'에서 이런 감성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갈 준비가 다 된 듯한 '연애편지'로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호동왕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조국을 지켜주는 '자명고'를 손수 찢어버리는 낙랑공주처럼 말이다. 그래서 난 <키다리 아저씨>가 '열린 결말'이라면, 뒷이야기는 웬지 비극적일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팬들턴 가문에 입성한 고아소녀의 악몽같은 시집살이 같은 것 말이다.



그런데 소녀들에게는 마냥 즐거운 작품인 모양이다. 자기가 어려움에 처했는데 엄청난 거액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나타났데, 그런데 매달 편지 한 통씩 보내는 수고만 하면 온갖 명품선물도 받을 수 있고, 방학 때면 어마어마한 별장으로 초대를 받아서 신 나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데, 그리고 그 별장에는 잘 생기고 돈 많고 젊은 남자가 있다는 거지. 근데 알고 보니까 그 젊은 남자가 자기를 도와주었던 후원자였다는 거지. 완전 '백마 탄 왕자님'이 따로 없지 않니?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야... 아마도 이런 식으로 읽히는 모양이다.



하긴 누구에게나 로망은 있다. 그런 로망을 꿈꾸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읽는 '추억의 명작'에 불편함 한 토막이 담겨 있고, 시대가 달라져서 '달라진 관점'으로 다시 한 번 투영을 하니 예전엔 볼 수 없었던 '부족함'이 엿보이게 되니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당연한 진리로 <키다리 아저씨>를 읽으면 안된다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나 할까? 키도 작고 못 생겼고 돈도 없어서 '젊은 여자'를 꼬실 수 없게 된 늙은 총각의 자격지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해야 하나? 이 나이에 '백마 탄 왕자'를 시샘하면 안 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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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딱 알아야 할 세계사 상식 이야기 맛있는 공부 30
전기현 지음, 홍나영 그림 / 파란정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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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왜 알아야 하나? E. H.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여기서 과거란 '과거의 사실'인 역사기록을 말하고, 현재란 '오늘날의 역사가'를 말한다. 다시 말해, 과거의 기록을 오늘날의 역사가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것이 바로 '역사'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고정 불변의 사료'에 '여러 역사가의 관점'이 반영되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사왜곡' 같은 것까지 올바른 역사해석이 될 수는 없다. 또한, 역사는 '전문가(역사가)'만이 해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전문성이 없는 역사해석이 권위를 띨 수는 없겠지만, 결코 '그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암튼,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공부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방대한 양'이 학생들 앞에 떡하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역사의 재미'를 일찍 깨우친 학동들에겐 정말 재미난 역사가 산더미처럼 쌓여도 아무런 부담이 없겠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역사공부'는 부담, 그 자체다.

 

  그렇다면 역사를 재미나게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 모든 공부가 그러하듯 그런 방법은 없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바탕지식을 쌓고 역사적인 맥락과 흐름을 깨우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 바탕지식을 쌓기 위해서 <위인전>이든, <역사만화>든, '사극드라마'든 닥치는대로 읽고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역사의 바탕지식을 기본적으로 쌓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상식'이 담겨 있다.

 

  따라서 이 책 한 권 만으로 '세계사 상식'을 완벽 마스터 할 수 있다는 착각은 내려두는 것이 좋다. 어떤 일이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이 절로 와닿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어, 이건 어디서 읽어본 내용인데!", "아하, 지난 번에 선생님이 수업한 내용이구나!"라고 떠올릴만 한 대목이 툭툭 나오게 될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식'적인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초등교양(지식)을 쌓기에도 아주 유용한 책이다. 거듭 말하지만,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양'은 필수적으로 쌓아야 한다. 교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이 '지식쌓기'인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말이다.

 

  아쉬운 점은 '100가지 사건'이라는 한정된 지식으로 세계사 상식을 탄탄히 쌓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허나 초등 수준의 독자들에게는 이 정도 분량도 상당히 만만찮은 분량일 것이다. 또한, 제목에 '초등학생'이라고 쓰여 있긴 하지만 '중고등학생'이 읽어도 단박에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내용도 있다. 따라서 스스로 역사적인 기초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부담없이 읽어도 좋을 듯 싶다.

 

  에피소드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걸어다니며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 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주목받기 일쑤인데,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책 표지'를 핸폰으로 찍을 수 있겠냐는 요청을 해오곤 했다. 자녀나 손주에게 권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책이 가진 '원초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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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이재익.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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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교육은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독서인구는 그닥 늘지 않았다. 그나마 '초등독서'가 꽤 늘어난 것이 주목할 만 하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서는 다시 책을 읽지 않는 세태가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1인당 독서량'은 꽤나 늘었다. 그것은 소수의 독서인구가 독서하는 양이 매우 늘어난 탓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독서수준이 미흡하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읽어야 할까? 일주일에 1권 정도가 '기준'이 되면 좋겠다. 1년이면 50권 정도를 읽을 수 있는 양이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자기 기준으로 재미난 책을 읽으면 된다. 유명한 책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독서수준에 맞지 않으면 절대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우 읽더라도 '다음 책'을 읽을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편독' 걱정은 200~300권 정도 읽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그럼 '정독'을 해야 할까? '속독'을 해야 할까? 둘 다 하면 좋다. 둘 모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독을 하면 느리게 읽지만 머릿속에 하나하나 정리를 하면서 책의 내용을 통달하며 읽을 수 있고, 속독을 하면 빠르게 내용을 훑어보면서 다독을 이어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뭐부터 읽으면 좋을까? 책은 '관심분야'부터 읽는 것을 권한다. '알아야 재밌기' 때문이다. 또는 관심을 갖고 싶은 분야에 최대한 몰입을 하며 읽길 바란다.

 

  이 정도로 독서를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니까 말이다. 그 문제란 바로 '꾸준함'이다.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엔 한 달에 한 권 읽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상에 지쳐서 읽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독서 말고도 할 것이 정말 많은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독서를 꾸준히 하기 힘든 것이다. 그런 유혹을 이겨낸 뒤에야 겨우 '독서'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말씀이다.

 

  자, 이 책은 자녀에게 독서교육을 시키려는 이 시대의 아빠들에게 전하는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그래서 '서울대'라는 낚시글을 제목으로 삼았고, '상위 1%'라는 부제로 또 한 번 낚았다. 그리고 '문해력'이라는 남다른 타이틀을 달고서 제대로 낚아보려고 하였다. '문해력'이란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며, '독해력'과 비슷한 말이다. 따라서 제목만 보고는 '책을 읽지 않는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들이고 서울대를 보내겠다는 부모님들의 속사정을 공략한 얄팍한 상술이지 않을까 오해하기도 쉬운 책이다. 허나 상술이라고 치부하기엔 작가들의 성의가 대단하다. 일단 뻔한 조언은 사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허락하라. 만화책을 읽어도 좋지만 학습만화는 그닥 효과적이지 않으니 애초부터 큰 기대는 하지 마라. 시대 흐름에 따라 웹툰, 웹소설로 독서습관을 들이는 방법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등등 '기존의 독서습관계발서'와는 사뭇 다른 주장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꿈꾸기 힘들다. 그런데 자녀에게 독서를 시키겠다면서 '스마트폰'을 금지시킨다면 자녀가 살아갈 세상은 고려하지 않은 채 '낡은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일이라 설명하고 있다. 차라리 책 한 권을 읽으면 스마트폰을 허락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방법이 더 낫다면서 말이다. 꽤나 일리 있는 말로 들린다.

 

  학습만화는 어떨까? 애초에 만화는 재미를 위해서 펴낸 책이다. 그런데 학습만화는 우리가 우수하다고 선정한 '어려운 책'을 만화형식을 빌어서 읽게 한다는 생각에 펴낸 책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만화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 작기 마련이다. 그런데 명작이나 과학, 그리고 고전에 담긴 어마어마한 감동을 '한정된 그릇'에 얼마나 담을 수 있겠느냐면서 '학습만화'를 읽히며 고전(어려운 책)을 즐겨 읽을 거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는 충고를 담고 있다. 역시나 일리가 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포멧은 역시나 '웹툰, 웹소설'이다. 내용의 황당무계함은 차치하고서 긍정적으로 분석을 한다면, 엄청나게 방대한 세계관을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읽어갈 수 있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분량'과 '속도'다. 이걸 해내는 친구라면 다른 텍스트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거라고 작가는 분석하였다. 물론 비판의 여지는 무궁무진하지만 솔깃한 분석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몇몇 소수의 자녀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협소한 방법이라는 점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긍정적인 분석이라면 '학습만화'도 마냥 까댈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독서법에 대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영재원, 과학고 등에 진학할 만큼 대단한 아이들은 당연히 '독서습관'도 매우 잘 길들여져 있다는 당연한 말도 빠지지 않고 있다. 이런 논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가 위인이 될 수는 없지만, 세상의 모든 위인들은 모두 대단한 독서광이었다"로 설명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에서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을 조사해보면 책을 꽤나 많이 읽었다는 통계는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책을 진심으로 즐기며 읽은 아이들은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억지로..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서..대입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읽은 아이들일 것이다. 이러니 성인 독서인구가 늘어날 턱이 없다.

 

  암튼, 독서가 중요하다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독서습관을 들이면 좋겠냐는 '조언'이 필요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책이 필요한 법이다. 그럼 꼭 이 책이어야만 할까? 물론 아니다. 이 책에는 꽤나 파격적인 조언도 들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이하의 조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꽤나 즐겨읽고 많이 읽는 '독서인'으로서 이 책을 평가하자면 90점 이상이다. 그럴 듯하게 좋은 말만 섬기는 보통의 계발서보다는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작가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초등독서'부터 기본을 탄탄하게 해야 한다. 어떤 책으로? 당연히 '재밌는 책'으로 시작해야만 한다. 근데 하필 아이가 선택한 재밌는 책이 '만화책', '게임책', '취미책'...등등으로 교육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시험에도 나오지 않을 책들만 골라 읽어서 고민이라면, 상위 1% 자녀를 둔 아빠들로서 조언을 하는데, "그냥 냅둬"라고 말한다. 이유는 단 하나다. '독서습관'은 아이가 재밌어 하는 책으로 100권, 1000권, 10000권쯤 술술 읽도록 냅두면 저절로 생긴다는 말이다. 또한 저토록 심한 '편독 증상'이 나타난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왜냐면 심한 편독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전문가(박사)'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독서량'이다.

 

  초등독서의 키포인트는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독서량'과 '독서습관'만 탄탄히 만든다면, 중학교 이후부터는 탄탄대로를 걷게..아니 달리게 될 것이다. 혹시 책값이 만만찮아서 힘들다고 생각하면 '인근 도서관'을 활용하길 바란다. 혹은 책 근처에도 가지 않는 아이라면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만 한다. 엄마는 드라마를 보며 수다를 떨면서 자녀만 조용히 방구석에서 독서를 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는 말이다. 주말이면 소파에서 잠만 자는 아빠를 보며 거실에서 독서를 하는 자녀로 성장할 거란 기대도 하지 말란 말이다. 이밖에도 이 책속에는 다양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잊지 마라! 초등독서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고,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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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신비한 공감말 사전 맛있는 공부 41
양작가 지음 / 파란정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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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잘 하면 천냥빚도 갚는다고 했다. 그만큼 말의 힘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말에 담긴 힘을 느낄 수 있는 때는 다름 아니라 '공감말'을 쓸 때다. 미안해고마워사랑해~와 같은 말만으로 서로의 감정을 나눌 수 있으며, 넌 참 대단해네 덕분이야너와 함께여서 정말 행복해~와 같은 말은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말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이런 '공감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감정표현'에 서툰 까닭이다. 어릴 적부터 '성공'이나 '일류'만을 목표로 뛰는 경주마처럼 학업에 지쳐버렸기에 친구들과 즐겁고 신 나게 노는 방법조차 잊어버린 아이들이 참 많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이 '감정표현'에 능숙할까? 그러다보니 조그만 갈등에도 내탓네탓~만을 따지는 통에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진 힘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요즘 현대인들이 겪는 현실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도 바로 '공감말'을 들었을 때였다. 내성적이고 심한 말더듬이였던 나는 학창시절에 거의 외톨이로 지냈다. 친구들과 놀 때도 거의 '깍뚝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재미나게 즐기기도 전에 주눅이 들고 눈치만 보던 나를 살갑게 대해주는 친구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빛나게 해준 이들이 '고2때 친구들'이었다. 교내행사에 나를 대표로 내보내서 상을 휩쓸었고, 체육대회에서도 열띤 응원을 해주어서 1등을 도맡기 일쑤였다. 그 시절의 나는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논술쌤의 길을 걷게 만들어준 이들과도 참 행복하게 만났었다. 그때에도 나에게 힘이 되어준 말이 바로 "지아님과 함께 한 시간이라서 더욱 즐거웠어요"라는 공감말이었다. 나는 그 말 한마디에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었고, 내가 머무는 장소에서는 늘 파티가 벌어졌었다. 말의 힘이 이렇게나 굉장하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사람이 있다. 이제 신입으로 들어가서 일을 새롭게 배웠는데, '실수'를 할 때마다 핀잔과 꾸중을 하는 사람 앞에서는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곤 한다. 반면에 '실수'를 해도 "누구나 그럴 수 있어. 그러니 더 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집중을 해야 돼.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실수를 하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해야 하거든. 그러니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하라고. 알겠지? 처음 하는 것치고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거야"라고 공감해주는 말을 들으니 다시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더욱 집중해서 일을 하곤 한다. 물론, 핀잔과 꾸중을 하는 이도 내가 잘 되라고 하는 말인 줄 알고 있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주눅이 드는 것과 힘을 내는 것처럼 천지 차이를 보이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고 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도 있다. 모두 '말의 힘'을 잘 보여주는 예다. 칭찬하는 한마디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실현시키고, 사소한 말장난으로도 상처받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면 '공감말'을 우리 일상에서 즐겨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자녀에게 권하기 전에 학부모들이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부모가 먼저 '공감말'을 선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고, 부모의 말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말'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공감말'을 잘 하지 않을 것이다. 밖에서는 상냥하고 친절한 이들도 가족에게는 심하고 험한 말을 함부로 내뱉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편한 사이가 되어 버리고, 너무 믿고 지내는 사이가 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속에서 늘 일어나는 불상사이기도 하지만, 오늘부터라도 '공감말'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서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른다.

 

  그래도 살갑게 말해보자. 출근길에 "당신 덕분에 오늘 하루 행복할 같아", 식사할 때 "오늘 국이 참 맛있다", 방과후 집에 들어오는 자녀에게 "오늘도 즐거운 일이 있었니? 엄마에게도 들려주렴" 또는 "오늘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나보구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아빠에게 말해 보렴".."저런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서 많이 속상했겠네. 오늘도 고생 많았어. 내일은 즐거운 일만 있기를 엄마랑 소원 빌어보자"

 

  때론 이런 상상도 해본다.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국가간의 전쟁도 막을 수 있다고 말이다. "정은아, 핵무기 만드느라 많이 힘들었지? 그것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서 주민들이 많이 굶주리고 있다면서. 고민이 참 많겠다", "그래도 핵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고? 알지알지~ 국가지도자라는 자리가 자기 맘처럼 되는 일이 어디 있겠니.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안 하고 싶어도 할 수밖에 없잖아", "맞아맞아~ 트럼프가 또라이짓을 했지. 그것 때문에 얼마나 곤혹스러웠겠니. 다 된 밥에 코 빠뜨려도 유분수지. 트럼프, 걔는 정말 못 됐어. 하지만 트럼프도 자기 살 궁리하려고 그런 거겠지. 어쩌겠어. 당장은 힘이 쎈 나라인걸. 적당히 똥꼬 긁어주다가 궁둥이를 뻥 차주고 싶은 걸 꾹 참았다고. 정은아, 네가 이해해"...정상들끼리도 이렇게 '공감말'을 나누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파란정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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