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꿈 도둑 ㅣ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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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아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5학년 1반 꿈 도둑> 김연희 / 지구별아이 (2026)

[My Review MMCCCLIII / 지구별아이 3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여든두 번째 리뷰는 어린이들에게 꿈에 관한 자기계발을 스스로 형성하는데 도와주는 <5학년 1반 꿈 도둑>이다.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자주 묻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다. 그럴 때 어린이들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때부터 심장이 터질 듯이 방망이질을 쳤고 뭐라고 대답을 해야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몰라서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한참만에 어렵사리 말문을 연 것은 '그럴싸한 직업을 갖는 것'이었다. 왜냐면 그런 첫 질문을 들었을 때 내 기억속의 첫 대답은 "노란 택시운전사요"였는데, 주위에 있던 어른들에게 엄청 비웃음을 당했고 아버지에게도 두고두고 혼꾸녕이 났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의 난 '장난감 자동차'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당시에 뒤로 당겼다 놓으면 쏜살같이 달려가는 값비싼 자동차를 갖고 있었는데, 없는 살림에 부모님도 장만하기 힘든 비싼 장난감이었고, 그 덕분에 내 평생 유일한 장난감이었는데, 그 자동차의 색깔이 '노란색'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 그 때는 서울 택시의 색깔이 노란색이기도 했다. 그래서 온가족이 택시를 타고 외식을 나갔는데 택시운전수가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도 없이 그렇게 답했던 것인데,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택시운전수', 아니 '택시기사'가 되는 것에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을 할테지만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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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1반 꿈 도둑> 관점 포인트 : 이 책은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에서 뽑은 어린이 분야 으뜸책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책이다. 쉽게 말해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서다. 그리고 이번에는 '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밤에 잠을 자며 꾸는 꿈이 아닌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하고픈 것'을 말할 때의 꿈 말이다. 그런데 이런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잘못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참 많다. 흔히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는데, 이렇게 물으면 많은 어린이들이 잘못된 대답을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묻는 '어른들의 의도'가 헷갈리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하고픈 것(꿈)'과 '하고 있는 일(직업)'이 동일한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꿈=직업'이라는 공식을 정해놓고 어린이들에게도 그런 의도를 품고 질문을 던지곤 한다. 또는 어린이들에게 나중에 '훌륭한 일을 하는 어른이 되렴'이라고 가르쳐놓고서는 '훌륭한 일'을 돈 많이 버는 일,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 따위로 '한정'하는 선입견 가득한 의도를 갖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어린이들은 그에 딱맞게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대통령이나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유명 연예인(아이돌), 심지어 그냥 뭉뚱그려서 부자라거나 콕 집어서 건물주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말하곤 한다. 과연 자기 자식이 이런 대답을 하면 뿌듯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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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래의 꿈에 대해 이런 대답을 듣고 있으면 뭔가 '속물스런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러면서 기왕 꿈을 꾸려면 '일찍' 꿔야 한다는 둥,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둥, 그래야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성공의 지름길'을 갈 수 있다면서, 예를 들더라도 꼭 돈 많은 부자인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이재용 따위를 열거하기 시작한다. 그게 아니면 성공(?)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저렇게 성공하려면 어릴 적부터 꿈을 키워야 한다"고 닦달하고 들들 볶기 일쑤다. 물론 그런 꿈도 꿈이 맞긴 하다.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은 특별한 꿈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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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잘 알기에 어른들은 '플랜 B'를 마련해서 적당히 둘러댄다.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다'고 말이다. 그렇게 큰 꿈에 도전을 해야 실패하더라도 적당히 덜 큰 꿈에 얻어 걸리는 법이라면서 애초에 '중도포기'할 것을 예언이라도 하듯 조언한다. 딴에는 그럴 듯 하게 들린다. 애초에 1등을 목표로 달려야 5등이라도 하게 되고, 처음부터 5등을 목표로 달리면 10등도 겨우 턱걸이한다면서 말이다. 이를 공식까지 써가며 돈을 쓸어담은 책이 있는데 바로 <꿈꾸는 다락방>(이지성, 차이정원)이란 자기계발서다.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꿈꾸는 능력이다'라는 명언도 남겼는데 10년이나 지난 유행어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잘못된 오류가 하나 있는데 '꿈'이라는 말 대신 '성공'이란 말로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꿈=성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려면 '꿈이란 성공의 다른 말이다'를 뒤집어도 성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성공이란 꿈의 다른 말이다'은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좀 어색하지 않은가? 그건 '꿈'이라는 말에 담긴 뜻이 '성공'이란 뜻을 초월해서 훨씬 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마음껏 '꿈'을 펼치기에 앞서 '성공'이란 잣대로 꿈의 크기를 조절하고 간섭하려 들어도 되겠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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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가지라는 말을 할 때는 '정답'을 정해놓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남들이 보기에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가지는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한 '최종 목적'이 될 수 없고 '유용한 수단(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갖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지게 되면 '진정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상당히 편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돈이면 다 되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 속에 살면서 '많은 돈'과 그 돈을 융통하기 쉬운 '높은 지위'는 참으로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세계적인 위인 가운데 '부자'보다 '덜 부자'가 훨씬 더 많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아도 인류 공영을 위한 개혁의 선두주자가 되어 '위대한 혁명가'가 된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평범한 영웅들'을 더 쉽게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환상의 꿈'만을 어린이들에게 계속 꾸게 강요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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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평범한 영웅들을 만나기에 앞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느껴지지 않은가?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기술력으로도 대한민국은 손으로 꼽을 만큼 상위 클래스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이 궁금해서 세계 강대국들이 대한민국을 분석한 뉴스가 속속 들어오고 있으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왜 그럴까? 우리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끼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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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이 잘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불과 100년 전만해도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였고, 해방 뒤에 이어진 전쟁으로 온 국토가 황폐했던 나라가 불과 70여 년만에 세계적으로 우뚝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던 것이고, 과거 총칼로 위협하며 '자국의 위대한 문화'를 세계 여러 나라에 심어주고자 했는데도 결국 실패하고 말았는데, 대한민국의 문화는 그런 위협도 없고, 정부 정책으로 밀어붙인 적도 없는데, 세계 여러 나라가 앞다퉈서 '한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현상에 놀라워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한국은 무엇이 다르기에 전 세계가 무방비로 당하고만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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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린이들은 자국의 히라가나보다 '한글'이 더 편하다며 '한자'를 버리고 '한글과 일본어'를 섞어쓰는 '한본어'가 대유행하고 있다. 요즘 미국의 어린이들은 'K-POP 데몬헌터스'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 세대가 '한국의 음악'을 비롯해서 '한국의 음식', '한국의 전통', '한국의 의복' 등등 전반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이와 더불어서 이웃으로 '한국인'이 이사를 오면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반기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어디 이뿐인가? 문화대국이란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유럽 각국에서는 아침식단으로 '빵과 우유'를 먹지 않고 '밥과 국'을 먹기 위해 새벽부터 한식당 앞에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이들 나라에 대한민국이 강요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저 한글을 편리하게 쓰는 'K-드라마'를 만들어서 보여줬을 뿐이며, 귀에 쏙쏙 들어오는 'K-POP', 'K-푸드', 'K-컬쳐', 'K-패션' 등등도 같이 보여줬을 뿐이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다보니 그게 좋아보여서 따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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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지만 여기서 강대국들이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한국 문화'가 자국의 문화를 밀어내고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무슨 비결 때문인지 강대국들은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높은 교육열'이었다. 초중고 12년동안 대한민국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고 그것도 모자라서 과외까지 배우는 높은 교육수준 덕분에 한국사람들은 '의무교육'만 받아도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월등히 똑똑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돈을 더 많이 벌고 세계적인 일류 기업은 죄다 '다른 나라'에 있다. 왜 그럴까? 그건 그들 나라가 대한민국보다 '인구'도 많고, 대한민국보다 잘 살던 기간이 훨씬 더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인구는 이제 겨우 5천만이고 선진국으로 올라선 것은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강대국들은 인구가 1억 이상이며, 선진국이었던 기간도 100년이 훌쩍 넘는 나라들이다. 그러니 아직까지도 그들이 세계를 석권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떨까? 대한민국은 서구열강들이 압도적이었을 때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그 발전력이 가진 힘은 다른 강대국들이 감히 뒤따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렇기에 기존의 강대국들이 대한민국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발전 정도를 가늠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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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더욱 놀라운 것은 대한민국의 압도하고 있는 것들이 '자국에는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의 '음악', '전통', '문화', '음식', '패션' 등등 다 가지고 있고 오래도록 자부심으로 가득찼던 것인데, 현재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압도 당하며 크게 위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찌감치 '산업혁명'을 이룩하며 앞선 '기술력'을 자랑했는데, 그렇게 자부하던 기술력마저 한국에 뒤쳐지고 있는 것이 더 놀라운 것이다. 그것도 인구가 1억도 안 되는 조그만 나라인 대한민국에 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한국의 첫 인상에 놀라고 해마다 계속 찾아오고 있다. 너무 살기 좋고 편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라고 침이 마를 새 없이 칭찬하기에 바쁘다. 그러면서 자국은 너무 불편하고, 더럽고, 위험한 나라라면서 '한국 배우기'에 앞장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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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평범한 영웅들을 소개 해야겠다. 너무너무 살기 좋고 편리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든 주역은 과연 누구일까? 바로 늦은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점포를 열고, 대중교통을 담당하고, 거리의 청소를 도맡아 하고,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다들 잠자는 시간에 대신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이 수고를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위대한 분'들은 아니고 그저 돈벌이를 하기 위해서 밤을 낮 삼아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인데, 그분들이 고생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고 편리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런 분들을 위대하다고 하지 않다면 누굴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반대로 서양의 여러 나라들은 이런 분들이 없기 때문에 그런 편한 일상을 보낼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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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바로 '합리성'과 '효율성'에 지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비합리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일이 일어나면 절대로 참지를 않는다. 이런 것들도 모두 '교육'을 통해서 다 배웠다. 그래서 국가가 정책을 추진할 때에도 국가발전을 위해서 이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 온 국민이 교육수준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조금이라도 합리적이지 않고 효율적이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는다. 이게 대한민국을 그토록 빠르게 발전시킨 원동력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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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돌아와서 꿈 이야기를 해보자. 나 어릴 적에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지금은 비록 대한민국이 작고 보잘 것 없는 '약소국'에 불과하지만, 너희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분명 '강대국'이 되고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때의 어른들이 말씀하신 꿈 이야기를 그분들께서는 분명 실행에 옮겼고 결국 해내셨다. 지금의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그때의 가난과 설움을 전혀 겪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강대국들마저 부러워할 정도로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 그 때 어른들이었던 분들은 과연 무슨 '일'을 하셨을까? 돈 많이 버는 '직업'과 남들이 부러운 '직업'을 가진 분들의 꿈이 실현된 걸까?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충실했을 뿐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사셨을 뿐이다. 그런 꿈들이 모여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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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떤 '꿈'을 가지라고 말해줘야 할까? 지금껏 위에 열거한 이야기 중에 '정답'이 보이던가? 맞다. 꿈에는 정답이 없다. 그저 꿈꿀 뿐이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꿈을 꾼다고해서 인생을 망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꿈을 꿨다가 저런 꿈으로 사는 것이 인생이기도 하다. 다만 '꿈을 꾸는 것'을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왜냐면 어른들도 꿈을 꾸기 때문이다. 어릴 적 꿈을 이뤘다고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꿈'을 꾸면서 삶의 의욕을 불태우고 꿈을 실현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삶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 '꿈 도둑'이 나타났다.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으로 가득한 '엉터리 꿈'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 '좋은 꿈'과 '나쁜 꿈'이 있는 게 아니다. '꿈을 꾸는 사람'과 '그 꿈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함부로 남의 꿈을 좋다 나쁘다 평가하고, 자기 멋대로의 기준으로 남의 꿈을 비웃는 사람이 바로 '방해자'다. 세계 여러 나라가 대한민국을 부러워하는 진정한 이유는 바로 '꿈꾸는 사람들'이 많고, '꿈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 '꿈을 꾸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건강한 사회를 든든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희망찬 까닭도 바로 그런 '꿈꾸는 어린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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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 제대로 알고 부르는 가족 호칭 ㅣ 우리말 표현력 사전 8
이윤진 지음, 임광희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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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 제대로 알고 부르는 가족 호칭> 이윤진 / 한솔수북 (2026)

[My Review MMCCCXXXII / 한솔수북 2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한 번째 리뷰는 가족 간에 가장 기본이지만 요즘엔 정말 부르기 힘든 '가족 호칭'을 알려주는 <도대체 뭐라고 말하지?>다. 이 책은 한솔수북에서 나온 '우리말 표현력 사전' 시리즈 가운데 여덟 번째 책으로 고모와 이모처럼 '가족끼리 부르는 호칭'에 대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과거에는 우리 민족의 가족 형태가 '대가족'이었기 때문에 가족을 부르는 호칭을 꼭 알아야 했고 제대로 불러야 했다. 하지만 우리 나라가 산업사회가 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게 되자 가족의 형태도 '핵가족'이 되었다. 핵가족이란 아빠와 엄마, 그리고 두 명의 자녀가 있는 4인 기준의 소규모 가족 형태를 말한다. 하지만 핵가족 형태가 되었어도 명절이 되면 '민족 대이동'을 하며 부모님(할머니, 할아버지)이 살고 있는 고향으로 떠나는 '귀경길'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기 때문에 여전히 '가족 호칭'은 꼭 알아야 하고 제대로 불러야 했다. 그럼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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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관점 포인트 : 요즘에는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외국인과 결혼을 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이 많아졌고, 이혼이나 맞벌이 등과 같은 다양한 사정으로 '한 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도 점점 증가 추세다. 그러다보니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가족 호칭'을 부를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저출생'과 '결혼 기피 현상'과 같은 사회문제가 두각되면서 '가족 호칭'을 아예 불러볼 기회조차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인구수가 점점 줄어드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 관계로 '가족 호칭'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일은 단순히 '가정 교육'이나 '공교육'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멸종(?)을 걱정하고 고민해야 하는 중대한 사회문제로 인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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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엄청 무거운 주제로 시작했는데 어쩔 수가 없다. 최근에는 늦은 결혼으로 인한 '불임', '난임'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자녀를 하나만 두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고, 아예 결혼을 포기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는 '1인 가정'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걱정스럽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족 호칭' 따위는 배울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 절대 그럴 수는 없다. 왜냐면 '가족 호칭'에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 표현력 사전' 시리즈를 계속 출간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바로 소중한 우리네 전통문화를 지키고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다. 1권 '나이와 시간'을 나타내는 말, 2권 '비슷한 말, 높임말', 3권 '관용 표현', 4권 '맞춤법', 5권 '의성어, 의태어', 6권 '이것 저것 세고 재는 말', 7권 '우리 속담' 등.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빼거나 없애버릴 것이 있느냔 말이다.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될 일이다. 그래서 '가족 호칭'은 제대로 알고 불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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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문제는 제대로 부를 줄 알고 있어도 '부를 일'이 없는 것이 문제다. 한 자녀 가정에게는 형제/자매가 없으니 훗날 그 자녀가 결혼을 해서 자녀를 둘셋 낳아도 '삼촌'이 없다. '촌수'로 삼촌에 해당하는 호칭은 친족으로는 '삼촌', '고모'가 없는 셈이고, 외족으로는 '외삼촌', '이모'가 없다. 삼촌이 없으니 당연히 '사촌'도 없다. 오촌 당숙(아저씨)이란 호칭은 말할 것도 없다. 그것 뿐만 아니라 '동서'가 사라지기 때문에 '형수/제수', '매형/매제', '처형/처제' 같은 호칭도 자연스럽게 없는 셈 쳐야 한다. 그러니 '가족 호칭'을 부를 일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와 동시에 한민족의 멸종(!)까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

그렇다고 그런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조건 결혼을 강요하고, 출산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런 식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족 호칭'을 자주 불러 주는 방법이 있다. 아니 '없는 사람(존재)'을 불러..부를.. 그럴 수 있을까?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 귀띔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비록 나의 '친삼촌'은 아닐지라도 삼촌이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친근하게 부르는 방법이 있다. 친족 관계는 아니어도 좋다. 이미 우리는 '식당 이모'라고 부르지 않은가. 이렇게 삼촌과 이모라는 호칭은 우리 사회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 '호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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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가족 호칭'을 살려내면 앞서 말했듯이 한민족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 그만큼 위대한 일이란 말이다. 과거 왕조시대에는 중대한 죄를 지은 죄인에게 무거운 형벌을 내렸는데, 이때 '삼족을 멸하라'는 형벌이었다. 여기서 '삼족'은 할아버지, 아버지, 나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이는 '삼대'라고 부른다. 그럼 '삼족'은 무엇일까? 바로 나의 아버지 가족을 통틀어 이르는 '친족', 나의 어머니 가족을 통틀어 이르는 '외족', 그리고 나의 아내쪽 가족을 통틀어 이르는 '처족'을 모조리 처형하는 형벌이었다. 그야말로 온가족이 풍비박산 나고 '사돈'에 '팔촌'까지 쑥대밭이 되는 끔찍한 형벌이었다. 요즘에는 팔촌까지 갈 것도 없이 사촌간에도 데면데면해서 왕래가 없는 집안도 많은 형편이다. 가뜩이나 자주 불러줘야 할 '가족 호칭'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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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친족'과 '외족'은 물론 '처족'에 대한 호칭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하지만 딱 '사촌 사이'까지만 나와 있다. 오촌, 그 이상의 촌수에 대한 호칭은 벌써 오래전부터 '부를 일'도 없고, '가르칠 일'도 없는 셈이 되었다. 그렇다고 사촌 이내마저 '그럴 일'은 없어야겠다. 누차 강조하지만 누구라도 불러주기만 하면 '꽃'이 되는 법이다. 나도 누구에게라도 기꺼이 '꽃'이 되어 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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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진 날 ㅣ 초등 읽기대장
고정욱 지음, 이수현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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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꿀벌이 사라진 날> 고정욱 / 한솔수북 (2026)

[My Review MMCCCXXI / 한솔수북 2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쉰 번째 리뷰는 '사라진 날'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꿀벌이 사라진 날>이다. 고정욱 작가는 그동안 이 시리즈에서 '꿈', '돈', '학교', '책', '엄마'를 사라지게 만들더니 이번엔 '꿀벌'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 여섯 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늘 우리 주위에 '있지'만, 있을 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사라진' 다음에야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그럼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에 어떤 일이 생기는 걸까? 놀랍게도 지구의 생태계가 멸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20세기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말 '꿀벌'이 사라지면 생태계가 파괴되는 걸까? 놀랍게도 그럴 수 있다는 과학자들이 참 많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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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진 날> 관점 포인트 : 고정욱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는 '외계인'이 나타나서 지구의 꿀벌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다. 외계인들은 이 사실을 감추고, 꿀벌이 사라지자 점차 파괴되는 지구 환경 때문에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의 도움을 받아 사이좋게 지내게 된다. 그렇지만 '속임수'였다. 외계인들은 이 속임수로 '지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끝내 지구를 자기가 살던 행성처럼 바꿀 목적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야기는 '해피 엔딩'을 끝나고, 주인공 상진이와 친구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외계인들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한다는 결론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꿀벌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것이다. 더불어서 '지구 환경'을 깨끗이하고 오염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깨닫는다면 금상첨화다. 그렇지만 이걸로 끝내서는 안 된다. 꿀벌이 어떻게 지구 환경을 지키고 생태계 전체를 먹여 살리는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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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식물은 거의 대부분 (90% 이상) '꽃'을 피운다. 그리고 식물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꽃가루 수분'이 이루어져서 온전하게 '씨앗'을 맺어야 식물의 종을 번식시킬 수 있고, 생존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꽃가루 수분'을 하는데 가장 적합한 곤충이 '꿀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머나먼 옛날 '꿀벌'이 아직 생기기 이전의 지구의 숲에서는 '꽃'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속씨식물처럼 화려하게 아름답게 피운 '꽃'을 말하는 것이다. 겉씨식물의 꽃은 상대적으로 미적 센스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 꿀벌이 없었던 시절에는 식물의 '꽃가루 받이'는 어떤 방식으로 했을까? 대부분 '바람'에 꽃가루를 뿌리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봄이나 여름철에 엄청난 '꽃가루'를 대기중에 뿌려대는 식물들이 바로 '바람'에 꽃가루를 실어 날리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바람'을 이용해서 꽃가루 받이에 성공하려면 '정확하게' 수꽃에서 암꽃으로 날아가야 한다. 꽃가루가 정확하게 '방향성'을 갖추고 날아갈 수 있을까? 그래서 그 당시의 겉씨식물들은 '꽃가루 수분'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뿌려 댔다고 한다. 그럼 이런 '바람'을 이용한 방식이 성공률이 높았을까? 쉽게 상상해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방법이다. 더구나 엄청난 꽃가루를 만들어야 하는 식물로서도 부담을 느끼고 방대한 에너지 낭비로 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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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꿀벌'이 등장하자 식물은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화려하고 예쁜 '꽃'으로 꿀벌들을 꼬시기 시작한 것이다. 꽃의 가장 안쪽 구석에 꿀벌을 유혹할 수 있는 '꽃꿀'을 다량 발생시켰고, 꿀벌은 그 꽃꿀을 모을 욕심에 꽃잎을 헤치고 안쪽 깊숙이 들어갔다 나오는 행동을 했던 것이다. 이런 방법에는 장점이 있다. 바로 꽃가루를 아주 소량만 준비해도 된다는 것이다. 꿀벌이 꽃잎 속으로 들어갔다가 꽃꿀을 다 마시고 나면 꽃 밖으로 나가려 몸부림을 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꽃에 가득했던 '꽃가루'를 꿀벌의 몸통에 착 붙이기만 하면 방법이었다. 그래서 식물들은 점점 화려하고 예쁜 꽃을 피우는데 열을 올리기 시작했고, 꿀벌들은 벌꿀을 많이 모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지구 곳곳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들로 가득 차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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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21세기에 접어 들면서 전세계 꿀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가장 먼저 '전자파'를 의심했다. 꿀벌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시점과 전 세계에 핸드폰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편 토종꿀벌들이 사라지게 된 원인으로 꿀벌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응애'라는 기생충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응애가 벌통에 침입하게 되면 꿀벌 집단 전체에 삽시간에 전파되어 죽어버렸고, 이를 박멸하기 위해서 '살충제'를 뿌리면 꿀벌까지 함께 죽어버리기 때문에 양봉업자가 일일이 손에 핀셋을 들고 응애를 잡아내는 방법 뿐이었는데, 응애가 꿀벌 몸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습성이 있어서 응애를 잡다가 꿀벌까지 죽어버리는 통에 한동안 애를 먹기도 했다. 최근에는 '응애 퇴치제'라는 농약이 보급되었다고 하지만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서도 언급했듯이 살충제(농약)를 쓰면 결국 우리 몸에도 살충제 성분이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생태계 파괴'가 전반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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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구 환경을 망가뜨리는 근원부터 바로 잡는 방법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 또한 결국 '인간'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첨단기술 발달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원시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 그 중간으로 '절충'했던 방법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었는데, 요즘에는 불가능한 방법이라는 사실만 깨우쳤을 뿐이다. 울창한 숲속에 나무를 벌채하는 건 '순식간'이지만, 그 벌거숭이 산을 다시 울창한 숲으로 만들기는 '수백 년'이 걸린다는 사실이었고, 인간이 '복원'한 숲은 천연적으로 발생한 숲과는 차원이 다른 '인공적인 숲'이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겉보기에 울창할지는 몰라도 인공적인 숲속에 '원래 주인'이었던 숲속 동물들이 다시 찾아와 살아야 진정한 '생태계 복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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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 곁에 있던 '꿀벌'이 사라진 까닭은 인간이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망가진 환경을 복원한답시고 이리저리 공을 드리기도 했지만, 그냥 '겉모습'만 흉내냈을 뿐 '완전한 복원'은 결코 성공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바로 '철새 도래지' 복원과 '수달' 복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방법은 간단했다. 인공적인 방법으로 '생태 공원'을 조성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기에 핵심적인 '조건'이 더 충족해야 했던 것이다. 그 조건은 바로 '인간'을 빼고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이었다. 철새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에 '인간의 출입'을 제한하고, 수달이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된 '서식지'를 발견하면 인간들이 발길을 옮겨 '원래 주인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줬던 것이다. 그러자 자연은 되돌아 왔다. 꿀벌에게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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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방법만으로 꿀벌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곤충에게는 '기후변화'라는 또 다른 위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시기'가 겹쳤다. 꽃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활짝 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꿀벌이 꽃꿀을 모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결국 꿀벌들이 굶주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올해에는 '헛개나무 꽃'이 꿀벌들이 굶주릴 시기에 만개를 해줘서 다행이었다. 그렇다고 내년에도 꿀벌이 사라지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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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은 '인간 없이'도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할 것이다. 인류의 먹거리는 온전히 꿀벌에게 달려 있다. 그렇다면 꿀벌이 잘 살 수 있는 자연 환경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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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톡! 톡! 사대 천왕
이억주.송은영 지음, 박우희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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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의학 톡! 톡! 사대 천왕> 이억주, 송은영 / 한솔수북 (2026)

[My Review MMCCCXX / 한솔수북 20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아홉 번째 리뷰는 우리 몸과 건강, 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지식 토크쇼 <의학 톡! 톡! 사대 천왕>이다. 지식 토크쇼답게 4명의 위대한 의사가 등장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동물 해부학의 권위자 '갈레노스', 혈액형을 발견한 '란트슈타이너',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이다. 의학의 역사에서 이 네 명을 빼놓을 수는 없다.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을 종교에서 분리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의학을 발전할 수 있게 했고, 갈레노스는 동물 해부를 통해서 인체 내의 '여러 장기가 갖고 있는 기능'을 밝혀서 우리 몸속의 고통이 어디에서 기원하는지 밝혀냈으며, 란트슈타이너는 무분별한 수혈로 인해 애꿎은 목숨을 잃게 만든 원인이 '혈액형의 차이'에 있었음을 밝혀 잘못된 수혈로 인한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피할 수 있게 했으며, 플레밍은 '위대한 발견'으로 1차 세계대전에서 군인들이 싸우다 죽는 것보다 불결한 참호에서 생활하다 감염으로 죽는 일이 더 많았는데 2차 세계대전에서는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큰 공을 세웠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일상 생활속에서 꼭 필요한 '의학지식'을 얻고, '의학의 역사'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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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톡! 톡! 사대 천왕> 관점 포인트 : 현재 대한민국 천재나 영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직업은 단연 '의사'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다.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훌륭한 직업이기 때문이라는 사명감에 투철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의사가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이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평생 의사로 남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의사들도 '하는 일'에 비해서 박봉에 시달리고 하루에 잠을 1~2시간 자는 등 엄청 고된 일이라는 것을 안다면 하려고 드는 사람이 정말 드물 것이다. 실제로 '의대'에 엄청나게 공부하고 어렵게 합격한 뒤에 '첫 실습'을 나간 뒤에 바로 '자퇴'를 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공부해야 할 양도 엄청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시험'을 보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면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기에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의대생들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 해야 하고, 엄청 고된 업무에 시달려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학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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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두 가지가 더 필요하다. 바로 한 번 맡은 일은 반드시 해내려는 '사명감'과 자신을 낮추고 남을 드높일 줄 아는 '인성'이 곁들여야 한다. 간혹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겪으면서 '사명감'이 부족한 친구들은 환자들을 '돈'으로만 생각하고, 어떤 전공을 해야 쉽게 일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만 생각하며, 기회가 된다면 대한민국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외국으로 나가려 든다. 한편 '인성'이 부족한 친구들은 환자를 대할 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은 존경받는 사회적 위치에 올랐으니 그만큼의 '대우'를 받아야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사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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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명감과 인성이 없어서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을 살리는 '의학기술'을 습득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먼저 '인간'이 되지 않고 돈벌이 수단으로 환자를 대하는 사람이 의사가 되면 아픈 사람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의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그런 의사에게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믿고' 맡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의사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사가 '실수'를 하면 환자는 목숨을 잃거나 되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명감도, 인성도 없는데, '실력'만 좋아서 의사가 된 사람에게 사랑하는 내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 비단 의사뿐 아니라 '모든 직업'이 다 그렇다.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사람에게 딱 어울릴 '직업'이 있는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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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그렇기에 의사가 되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훌륭한 의사'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온 히포크라테스, 갈레노스, 란트슈타이너, 플레밍 같은 경우에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의사가 해야할 '사명감'에 투철한 의학계의 위인이었다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그들이 인류의 생명을 살리고 아픈 환자를 치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의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그런 의사들이 많기에 우리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분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면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기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니 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자신이 맡은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막중한 사명감과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사랑하고 아픈 환자를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인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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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뒤에 '의학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우리 몸의 건강과 질병, 의학에 관한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관심'과 '호기심'이 먼저 작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막상 학문에 깊어지고 더 방대한 지식을 파고들게 되면 점점 더 필요해지는 것이 사명감과 인성이다. 모든 직업이 그렇다. 경찰도, 군인도, 소방관도, 축구선수도, 야구선수도, 피겨선수도, 선생님도, 법관도, 종교인도, 정치인도, 기업인도, 기타둥둥 모든 직업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좋은 실력으로' 사람을 살리기보다 해치는데 앞장 서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자신보다 강자에게 굽신거리고, 약자 앞에선 군림하려 드는 못난 인성으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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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이책으로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대목이 바로 '인성'이다. 그래서 '지식'을 다루는 책 말미에는 늘 '인성'을 강조하는 대목을 넣어줬으면 싶다. 어쩌면 우리가 '도덕교육'을 너무 등한시 했기 때문에 지금 전세계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기본적이어서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살짝 되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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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 - 초등 1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도서 ㅣ 키다리 그림책 62
별다름.달다름 지음, 서영 그림 / 키다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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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 : 초등1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도서> 별다름, 달다름 / 키다리 (2021)

[My Review MMCCLXIII / 키다리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아흔두 번째 리뷰는 초등1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도서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다. 나 어릴 적만해도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는 '당근'이었다. 그래서 각 가정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당근을 먹이기 위해서 '김밥'과 '볶음밥'을 거의 매일 싸주다시피 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바뀐 모양이다. '브로콜리'로 말이다. 나 어릴 적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채소였는데 말이다. 그럼 '브로콜리의 매력'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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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 관점 포인트 : 그림책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브로콜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아주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된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 1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난 것이다. 이를 본 브로콜리는 울상이 되었다. 그래서 브로콜리는 노력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분장도 해보고, '변신'도 해보고, 심지어 '이름'까지 바꿔보려 애쓴다. 하지만 브로콜리이기 때문에 사랑받지는 못했다. 그렇게 모든 노력이 실패로 끝나고 생을 마감할 각오를 하고 '브로콜리다운 음식'을 마지막으로 남기려고 사라지려던 찰나, '그 음식'을 맛본 아이가 "맛있다!"는 한마디에 브로콜리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은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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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림책이다보니 복잡한 플롯이나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간단한 이야기였지만,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에서 '아이들도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재료'가 된 것으로 충분히 행복을 느낀다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이야기가 묘한 감동을 준다. 그리고 '나다운 것이 가장 멋지다'라는 주제도 분명하게 전달되어서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릴 만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초등 저학년은 사회교과를 따로 배우지 않는다. 왜냐면 아직 '인지발달과정' 상 3인칭 다수에 대한 사고력 확장이 힘겨운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라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것이 쉬운 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개념이다. 왜냐면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자아형성'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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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린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존재로 인식하곤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만 대개는 아직 '자아'를 구분하지 못한다. 쉽게 말해서 '나'와 '너'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냥 뭉뚱그려서 '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내맘'을 몰라주는 사람에게 징징거리면서 투정을 부리기 일쑤다. '나와' '너'의 구분이 명확하게 가능했다면 그런 투정을 부릴 것도 없이 쿨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나'와 '너'의 차이점이 눈에 띄면서 서로서로 다른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깨치면서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는 존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다움'이다. 나는 이런 존재야. 나는 이런 성향이야.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저런 건 싫어해. 그게 바로 나야...바로 이런 깨달음이 생기면서 비로소 '사회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드는 것이다. 그때가 대개 초등 3학년 시절이다. 그래서 이때부터 '사회교과'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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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초등 1학년에 '나다움'을 깨우칠 수 있다면 대단한 거다. 왜냐면 이때쯤에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심한 '따라쟁이'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자기만의 취향이 뭔지 잘 몰라서, 그저 남이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하기 바쁘다. 그래서 종종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장난감을 스르륵 내려놓고 다른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다 막상 그 장난감을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다른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탐내며 울먹이기 시작하는데, 그게 바로 '나다움'을 깨우치지 못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 취향이 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남 흉내만 잔뜩 부리는 시기가 바로 초등 1학년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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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혀 문제가 없는 행동들이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깨우치고 올바른 훈육을 거쳐 또래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고, 어른들 말씀 잘 들으라는 예의범절을 가르치면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는 '나다움'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 또는 그런 장점을 뽐낼 수 있는 것, 자기만의 특기를 사랑하는 것 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면 점점 나이가 들어서도 '정체성 혼란'까지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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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그런데 바로 이 책 <브로콜리지만 사랑 받고 싶어>가 그런 '나다움'의 가르침을 아주 잘 전달하고 있다. 브로콜리가 가지고 있는 효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세계 10대 푸드에 속해 있으면서 온갖 영양소가 고르게 갖춰져 있어서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항암 성분'까지 갖추고 있어서 그야말로 필수섭취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재료가 아이들 입에는 잘 맞지 않아서 '어린이 기피대상 1위'가 되는 불명예를 받고 있다. 비단 브로콜리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1위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브로콜리'가 우리 밥상에서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음식재료인지 반대급부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우리 밥상에 자주 올라오지 않는 음식재료였다면 아이들이 '브로콜리'라는 이름조차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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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거 1위였던 '당근'은 아주 잘게 썰어서 당근인줄 모르고 먹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만, '브로콜리'는 아주 잘게 썰어도 브로콜리인 것이 딱 티가 나기 때문에 그 방법으로는 힘들 것이다. 대신에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맛있다!"라는 음식에는 브로콜리가 정말 딱이다. 정확하게 브로콜리 맛이 나지만 맛있게 맛이 어우러져서 최고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암튼 이 책의 주제인 '나다움'과 함께 '세계10대푸드'라는 명성에 걸맞는 브로콜리의 뛰어난 효능도 함께 알아나가면 아주 훌륭한 독서지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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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편식이 심한 어린이들에게 '브로콜리'처럼 사랑받는 존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면서 '경쟁의식'을 살짝 토핑으로 얹으면 아이들의 편식 습관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만화영화 <뽀빠이>에서 어린이들이 먹기 싫어하던 '시금치'를 먹고 힘센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말이다. 어린 시절 나도 <뽀빠이> 덕분에 맛없는 시금치를 원 없이 먹어 봤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브로콜리' 먹고 사랑을 원 없이 받길 바라는 깜찍한 소원을 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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