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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스쿨 3 - 직업 쿠키 vs 백수 쿠키 ㅣ 쿠키런 킹덤스쿨 3
김언정 지음, 이태영 그림, JA Korea(국제비영리청소년교육기관) 감수 / 서울문화사 / 2021년 12월
평점 :
[My Review MDCCCLXVII / 서울문화사 6번째 리뷰] 지난 편에서 킹덤스쿨 입학기념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급했던 '100골드의 용돈'을 홀랑 다 써버린 블루반 쿠키들은 이번 편에서 '직업'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용돈을 모두 탕진한 쿠키들이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도넛'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자신의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도넛이라 '의무적 사명감(?)'으로 맛 종류별로 하나씩 직접 구매해서 맛을 본 천년나무 쿠키 교장은 그만 배탈이 나고 말았을 정도로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거지 쿠키'가 되어 졸업도 할 수 없게 된 블루반 학생 쿠키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구하러 알바를 찾아나섰는데...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다. 즉, 일(노동)을 한 대가로 임금(돈)을 받는 형태를 말한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일은 '아르바이트(일용직)'라는 직업이다. 정식으로 취직을 하는 것은 아니고 '일정기간(하루, 또는 그 이상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채용되어 '시급(한 시간당 받는 임금) 단위'로 임금을 받고 주어진 일을 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를 테면, 식당에서 주방보조, 카페에서 음료서빙, 번잡한 거리에서 전단지 배포 등등 말이다. 그렇지만 모든 직업이 '상업지구'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그밖의 지역은 '공업지구'와 '자원지구'도 있다. 공업지구에서는 물건(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일을 하게 되며, 자원지구에서는 또다시 '천연 자원', '인적 자원', '자본 자원' 따위로 나뉘어 각각에 알맞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된다. 정리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는 정말 엄청나게 많고, 그에 따라서 구할 수 있는 '직업'도 천차만별로 많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나 많은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왜 알아야 할까? 바로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흔히 학생들에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로 '대학'에 가기 위해서고, 대학을 가야 할 이유로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정작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지도 잘 모르며, '어떤' 적성을 갖고 있는지도 잘 몰라서, 그저 아무런 준비나 대책도 없이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 졸업 뒤에도 그저 부모님 같은 '주위 어른들의 말씀'에 무작정 따라서 회사에 덜컥 취직해서 기계적으로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로 전락하고 만다. 물론 그런 월급쟁이일지라도 월 400~600만 원을 벌어들이는 고소득자라면 아무 생각없이 살아도 경제적인 큰 어려움은 겪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계획도, 영혼도 없이 그저 '소비'만 하며 살면 되니까 말이다. 허나 월 100~200만 원의 저소득을 벌더라도 인생을 보람차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 바로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일자리를 찾아 매순간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될테니까 말이다. 물론 이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월 1000만 원 이상의 초고소득을 벌어들이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의 시작이 바로 '직업의 종류'를 많이 알고 있으면 있을수록 자신의 진로와 미래의 인생을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귀천이란 '귀하고 천하다'는 구분을 나타내는 말이다. 다시 말해, 직업을 구하는데 있어 귀한 직업, 천한 직업으로 '구분'할 수 없고, 오직 자신의 '적성'만이 유일한 선택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면 세상의 모든 직업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우리는 '특급 호텔 주방장'이라는 직업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그 '주방장'이라는 직업이 호화롭고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고소득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화려한 직업만 소중한 것은 절대 아니다. 왜냐면 '주방일'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주방장의 일'도 돋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 큰 호텔 주방을 떠올려보자. 그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 같은가? 100~200명도 훨씬 넘을 것이다. 왜냐면 호텔을 찾은 '손님'만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에서 일을 하는 '종사자'도 호텔 식당(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방장도 '여러 명'이 함께 일을 해야 하고, 그 주방장들의 옆에서 도와줄 '보조 요리사'들도 여러 명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옆에는 쌓여가는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결할 '주방 보조'들도 딸려 있어야 하고, 다 만들어진 음식을 손님에게 전달할 '홀서버'들과 홀을 관리감독할 '홀매니저'도 필요하고, 계산을 도맡아 할 '캐셔'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호텔 직원들의 식사시간에 '배식'을 담당할 사람도 필요하고, 배식할 음식이 동이 나지 않게 전달할 '포터(짐꾼)'도 있어야 한다. 이런 모든 이들이 하나라도 없다면 그 큰 주방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원활하지 못한 호텔은 금세 질 나쁜 소문이 돌아서 망하게 될테니, 뭐하나 중요하지 않은 직업이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사는 사회는 직업에 '귀천'을 매기는 나쁜 관습이 존재한다. 바로 '일의 숙련도'를 쌓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일을 배우는데 드는 '비용'을 따져서 경중을 매기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병원에서 일하는 직업 가운데 '의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쳤는지 따지고, '미화원'은 하는 일을 배우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으니 '의사'는 귀히 여기고 '미화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더럽혀진 수술장은 '누가' 치우고, 만약 수술장을 치우지 않는다면 의사는 어디서 수술을 하겠는가 말인가? 물론 의사들이 '직접' 수술도 하고, 준비도 하고, 뒷정리까지 다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작은 병원'에선 그러기도 하니까 말이다. 근데 큰 병원에선 다르다. '생산성'을 따지지 않고서는 큰 병원을 결코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귀한 직업으로 여기는 '의사'라고 하찮은(?) 일을 하는 '미화원'을 괄시하는 병원은 망할 수밖에 없다. 감히 '미화원'들이 귀한 '의사'의 명령(?)에 따르지 않아 큰 병원이 망할 수도 있다고? 그래서 경제적인 힘이 있는 '고용주'가 아무런 힘도 없는 '고용원'들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노조(노동조합)'가 존재하는 것이다. 미화원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나쁜 의사만 가득한 병원이라면 '파업'이나 '태업'을 하며 큰 병원의 경영을 악화시키거나 마비시켜 '노동자의 권익'을 지켜내어 모두가 똑같은 '권리'를 누리며 '함께' 일하는 직장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이상적인 사회생활'이 모범답안처럼 존재하지만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학생들이 더불어서 알아두면 좋겠다. 경제적인 힘을 가져서 '갑질'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나쁜 관습을 타파하고 우리 모두가 평등한 '인권'을 누리며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기 위해서 말이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 책 <쿠키런 킹덤스쿨 3>에서는 다양한 일자리(직장)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다는 지식을 중점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그리고 어렵게 '사과 농장'에서 일자리를 구한 블루반 학생 쿠키들은 나무에서 사과를 '직접' 따고, 따온 사과를 나름의 기준에 따라 '선별'하고, 선별한 사과를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손수 '포장'하고, 배송을 위해서 포장한 사과 상자를 트럭에 '선적'하는 일로 나누어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쿠키들은 사과 농장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셈이다. 바로 '땀 흘려서 번 돈' 말이다. 물론 쿠키들은 아직 일을 다 끝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고된 노동의 대가, 즉 '돈'을 벌지 못한 상황이지만, 이렇게나 고되게 번 돈을 절대 '함부로' 낭비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미 '용감한 쿠키'는 킹덤스쿨에 입학하기 전에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더 잘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블루반 학생 쿠키들은 처음(?)으로 몸소 겪는 노동의 대가인 '일당'을 받기도 전에 트럭에 실려서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쿠키들이 겪게 될 다음 모험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