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 - 초등 1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도서 키다리 그림책 62
별다름.달다름 지음, 서영 그림 / 키다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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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 : 초등1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도서> 별다름, 달다름 / 키다리 (2021)

[My Review MMCCLXIII / 키다리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아흔두 번째 리뷰는 초등1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도서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다. 나 어릴 적만해도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는 '당근'이었다. 그래서 각 가정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당근을 먹이기 위해서 '김밥'과 '볶음밥'을 거의 매일 싸주다시피 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바뀐 모양이다. '브로콜리'로 말이다. 나 어릴 적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채소였는데 말이다. 그럼 '브로콜리의 매력'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 관점 포인트 : 그림책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브로콜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아주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된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 1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난 것이다. 이를 본 브로콜리는 울상이 되었다. 그래서 브로콜리는 노력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분장도 해보고, '변신'도 해보고, 심지어 '이름'까지 바꿔보려 애쓴다. 하지만 브로콜리이기 때문에 사랑받지는 못했다. 그렇게 모든 노력이 실패로 끝나고 생을 마감할 각오를 하고 '브로콜리다운 음식'을 마지막으로 남기려고 사라지려던 찰나, '그 음식'을 맛본 아이가 "맛있다!"는 한마디에 브로콜리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은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그림책이다보니 복잡한 플롯이나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간단한 이야기였지만,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에서 '아이들도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재료'가 된 것으로 충분히 행복을 느낀다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이야기가 묘한 감동을 준다. 그리고 '나다운 것이 가장 멋지다'라는 주제도 분명하게 전달되어서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릴 만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초등 저학년은 사회교과를 따로 배우지 않는다. 왜냐면 아직 '인지발달과정' 상 3인칭 다수에 대한 사고력 확장이 힘겨운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라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것이 쉬운 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개념이다. 왜냐면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자아형성'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흔히 어린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존재로 인식하곤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만 대개는 아직 '자아'를 구분하지 못한다. 쉽게 말해서 '나'와 '너'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냥 뭉뚱그려서 '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내맘'을 몰라주는 사람에게 징징거리면서 투정을 부리기 일쑤다. '나와' '너'의 구분이 명확하게 가능했다면 그런 투정을 부릴 것도 없이 쿨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나'와 '너'의 차이점이 눈에 띄면서 서로서로 다른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깨치면서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는 존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다움'이다. 나는 이런 존재야. 나는 이런 성향이야.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저런 건 싫어해. 그게 바로 나야...바로 이런 깨달음이 생기면서 비로소 '사회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드는 것이다. 그때가 대개 초등 3학년 시절이다. 그래서 이때부터 '사회교과'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초등 1학년에 '나다움'을 깨우칠 수 있다면 대단한 거다. 왜냐면 이때쯤에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심한 '따라쟁이'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자기만의 취향이 뭔지 잘 몰라서, 그저 남이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하기 바쁘다. 그래서 종종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장난감을 스르륵 내려놓고 다른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다 막상 그 장난감을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다른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탐내며 울먹이기 시작하는데, 그게 바로 '나다움'을 깨우치지 못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 취향이 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남 흉내만 잔뜩 부리는 시기가 바로 초등 1학년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전혀 문제가 없는 행동들이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깨우치고 올바른 훈육을 거쳐 또래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고, 어른들 말씀 잘 들으라는 예의범절을 가르치면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는 '나다움'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 또는 그런 장점을 뽐낼 수 있는 것, 자기만의 특기를 사랑하는 것 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면 점점 나이가 들어서도 '정체성 혼란'까지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가는 글 : 그런데 바로 이 책 <브로콜리지만 사랑 받고 싶어>가 그런 '나다움'의 가르침을 아주 잘 전달하고 있다. 브로콜리가 가지고 있는 효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세계 10대 푸드에 속해 있으면서 온갖 영양소가 고르게 갖춰져 있어서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항암 성분'까지 갖추고 있어서 그야말로 필수섭취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재료가 아이들 입에는 잘 맞지 않아서 '어린이 기피대상 1위'가 되는 불명예를 받고 있다. 비단 브로콜리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1위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브로콜리'가 우리 밥상에서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음식재료인지 반대급부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우리 밥상에 자주 올라오지 않는 음식재료였다면 아이들이 '브로콜리'라는 이름조차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 1위였던 '당근'은 아주 잘게 썰어서 당근인줄 모르고 먹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만, '브로콜리'는 아주 잘게 썰어도 브로콜리인 것이 딱 티가 나기 때문에 그 방법으로는 힘들 것이다. 대신에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맛있다!"라는 음식에는 브로콜리가 정말 딱이다. 정확하게 브로콜리 맛이 나지만 맛있게 맛이 어우러져서 최고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암튼 이 책의 주제인 '나다움'과 함께 '세계10대푸드'라는 명성에 걸맞는 브로콜리의 뛰어난 효능도 함께 알아나가면 아주 훌륭한 독서지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편식이 심한 어린이들에게 '브로콜리'처럼 사랑받는 존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면서 '경쟁의식'을 살짝 토핑으로 얹으면 아이들의 편식 습관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만화영화 <뽀빠이>에서 어린이들이 먹기 싫어하던 '시금치'를 먹고 힘센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말이다. 어린 시절 나도 <뽀빠이> 덕분에 맛없는 시금치를 원 없이 먹어 봤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브로콜리' 먹고 사랑을 원 없이 받길 바라는 깜찍한 소원을 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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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호의 과학 탐험 2 - 생명 탄생, 심해에서 우주까지 보다호의 과학 탐험 2
임영제 지음, 윤현우 그림, 김범준 외 감수, 과학을 보다 원작 / 알파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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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호의 과학 탐험 2 : 생명 탄생, 심해에서 우주까지> 임영제 / 과학을보다 / 김범준, 김응빈, 지웅배(우주먼지) / 알파주니어 (2025)

[My Review MMCCLVIII / 알파주니어 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여든일곱 번째 리뷰는 과학학습만화의 '뉴노멀'을 제시한 <보다호의 과학 탐험 2>다. 앞서 '과학학습만화'는 필독서라고 강조했다. 미래는 첨단과학이 일상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니 과학의 기초가 없으면 '그 일상'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다. 기초학문은 '조기교육'이 국룰이다. 어릴 적부터 쉽고 재미나게 즐기지 않으면 절대로 '그 감각'을 익힐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도 어릴 적에 '계몽사'에서 출간한 <학습과학대백과>(전16권)을 선물 받고 '하드커버'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추억이 있다. 너무 오래 되어서 제목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맞다고 하더라도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출간했지만 애초에 '일본 뒤침본(번역본)'이기에 우리 나라 실정과는 다른 내용도 많이 있었던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우리 나라가 '학습만화'는 더 잘 만들기 때문에 굳이 외국 것을 찾아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고 재미나게 만든 '과학학습만화'이냐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보다호의 과학 탐험 2> 관점 포인트 : 1권에서는 김범준, 지웅배 교수님 2명만 나왔는데, 2권에선 김응빈 교수님이 '보다호'에 합류하게 되었다. 바로 '미생물 분야'다. 크게 보아 '생물학'인데, 사실 생물학은 너무 심오하고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왜냐면 '생명'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아무리 첨단과학을 발전시킨다 하더라도 끝내 정복하지 못할 분야가 있다면, 그건 머나먼 우주도 아니고, 나노보다 더 미세한 양자역학도 아니다. 바로 '생명의 탄생과 신비'를 연구하는 것이다. 물론 첨단과학 덕분에 인간은 세상에 없던 '생명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로써 인간은 '신의 영역'에 첫 발을 내딛었다면서 좋아라했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생명체는 온전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유전공학기술'을 비롯해서 '무기물 합성'으로 '유기물'을 창조해내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라고 할만한 생명은 만들지 못했다. 만약 그게 성공했다면 인류는 굳이 '출산의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지 않는 방법을 고안해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연구성과는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칮 잘못해서 전인류에게 재앙이 될 위험요인까지 안고 있는 연구이기에 그런 '생명창조'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윤리적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으며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당부, 또 당부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런 사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보다호의 과학 탐험>에서는 '미친 과학자 집단'이 등장해서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전 인류에게 끔찍한 재앙을 불러올 궁리를 한다는 스토리상의 설정을 했더랬다. 이들이 저지를 해괴망측한 말썽과 자칫 전인류를 절멸에 이르게 할 위험천만한 '과학실험'까지 저지를 가능성이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미친 과학자들'이다. 그런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미친 과학자들의 위험하고 무모한 '과학실험'을 막기 위해서 '보다호'에 탑승한 용감한 탐험가들이 대활약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내고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탐험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럼 2권에서 등장한 '위험천만한 과학실험'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시베리아 대륙에 위치한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연구팀의 탐사장비를 훼손하는 나쁜 짓이었다.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는 것도 위험한데,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며, 이를 연구조사하는 '탐사장비'를 훼손하는 일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알아야 한다. 왜냐면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빼박 증거이며, 영구동토층이 녹게 되면 그 내부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여러 가지 것들'이 세상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메테인과 이산화탄소'이며, 심지어 먼 과거에 존재했던 '바이러스 감염체'가 얼음(빙하)에 갇혀 있다가 풀려나기 때문이다. 메테인과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이고, 이것이 '일정 농도 이상'으로 배출이 되면 지구는 '온실효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뜨거운 행성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온실효과'가 없어서는 안 된다. 지구 기후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효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실효과가 너무 강해져서 21세기 초 무렵보다 기온이 1.5도 오르게 되면 '온실효과'가 너무 강해져서 바닷물이 뜨거워지고,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온도가 뜨겁고 해수면이 상승한 바다는 매우 난폭해져서 '슈퍼태풍'을 평소보다 3~4배 더 많이 발생시킬 것이고, 수량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파괴력까지 몇 곱절로 커져서 슈퍼태풍이 지나는 곳마다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고 말 것이다.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해일까지 덮쳐서, 안 그래도 해수면이 상승한 바닷가 연안지대는 바닷물에 잠기거나 큰 파도에 부숴져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온실효과'를 너무 낮추게 되면 빙하기가 찾아와 지구 전체를 오랫동안 꽁꽁 얼려버리고 말 것이다. 그야말로 인류는 절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온실효과'로 인한 기후재앙을 피할 수 있다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먼 과거에 '영구동토층'에서 얌전히 잠들어 있던 '고대의 바이러스'들이 다시 깨어나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감염원'으로 삼아 감염시켜버리면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려서 병들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져나가 수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리고, 치료할 방도가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는 끔찍한 재앙을 맞이할 수도 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백신'을 개발해서 예방과 치료를 할 수도 있겠지만, 백신 개발에는 엄청난 연구비용은 물론이고, 수많은 연구원들이 동원되어야 가능한 일인데, 고대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미미한 상황에서 만에 하나 '고대의 감염병'이 다시금 전세계에 퍼지게 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희생을 각오해야 하고, 어쩌면 제 때에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지 못해 인류가 절멸할 수도 있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바로 이런 위험 때문에 인류는 '제2의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 테라포밍을 연구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바로 '화성'이다. 영화 <마션>에서도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인이 '감자 농사'를 하며 구조대가 찾아갈 때까지 생존하는 것이 극히 희박하지만 '실현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지구와 닮은 행성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약간이긴 하지만 '대기'도 있고, 가장 중요한 '물'도 극지방과 지하에 상당한 양이 존재하고 있다고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고 인류가 바로 이주해서 살 수 있지는 않다. 적어도 인간이 살기에 적당한 '화성기지'를 먼저 설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지 안'에서만 생활할 수도 없으니 화성의 자연환경을 '지구처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테라포밍(지구 행성처럼 자연스런 환경 만들기)' 기술은 현재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방법도 마땅한 것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일단 화성의 기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100만 발의 핵폭탄'을 터뜨리자는 엉뚱한(?) 방법도 제안되었지만, 얼마 정도의 핵폭탄이 적당한지 알 수 없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화성의 중력'이 생각보다 약해서 애써 끌어올린 기온이 유지되지 못하고 식어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직까지는 '테라포밍' 기술이 엉망진창이지만, 지금의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때쯤에는 확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애써 '테라포밍'한 '제2의 지구'마저 헌신짝처럼 환경파괴를 시켜버리는 습관부터 버리지 못한다면 성공해도 실패한 것과 다를 바가 없을 테지만 말이다.

나가는 글 : 미래에는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줄텐데 굳이 '과학공부'까지 해야 하는 걸까? 그냥 AI에게 모든 것을 물어보고, AI에게 대신 처리하라고 하면 더 간단할테니 말이다. 맞는 말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어려운 방법을 택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모든 것을 AI에게 맡겨두고 멍청해져도 괜찮을까? 적어도 AI를 잘 다루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지금보다 더 똑똑해져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공부를 게을리하는 인간들은 결국 AI보다 멍청한 탓에 AI에게 '관리' 당하거나 '사육(?)' 당하는 '양계장속 닭'과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첨단기술의 핵심은 바로 '과학'이다. 과학의 다른 말은 '호기심'이고 말이다. 결국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에 인간은 끝없는 '호기심'을 발현하지 못하면 점점 AI에게 '조종' 당하다가 AI가 '시키는 일'만 평생하다가 죽거나 '기계의 몸'을 가지게 되어도 '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그저 '로봇'에 불과한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정말이지 AI가 '시키는(명령하는)' 대로만 움직이는 기계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AI를 잘 다룰 정도로 '똑똑한 뇌'를 가지고 있다면, '기계의 몸'으로 대체해서 '불멸의 존재'가 되더라도 똑똑하기에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 반대라면 더는 '인간'이라 부를 수도 없을 것이다. 비록 상상이지만 어떤가? 과학공부를 반드시 해야 할 충분한 이유라고 느껴지지 않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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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호의 과학 탐험 1 - 보다호의 탄생 보다호의 과학 탐험 1
임영제 지음, 윤현우 그림, 김범준 외 감수, 과학을 보다 원작 / 알파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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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호의 과학 탐험 1 : 보다호의 탄생> 임영제 / 과학을보다 / 김범준, 지웅배(우주먼지) / 알파주니어 (2025)

[My Review MMCCLVII / 알파주니어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여든여섯 번째 리뷰는 인기 유튜브 <과학을 보다>를 어린이 학습만화로 재탄생시킨 <보다호의 과학탐험 1>이다. 학습만화는 장단점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하게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없애는 방법으로 독서를 시켜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나 '과학 학습만화'는 완전 필독서다. 집집마다 한 질 정도는 꼭 있을테지만, 없다면 반드시 구비하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의 미래에는 더더욱 '과학기술'이 첨단화될 것이기 때문에 과학상식이 전혀 없는 '문과형 아이'로 키우면 거의 절망적일 것이다. 반드시 과학을 공부시켜야 한다. 적어도 과학이 뭔지는 알 수 있게끔 해야 어른이 되었을 때 '필요'에 의해서 뒤늦게 과학공부를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은 키워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과학 학습만화'는 꼭 읽히시길 바란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보다호의 과학 탐험 1> 관점 포인트 : 학습만화계의 넘버 1은 여전히 <Why?>시리즈 일테지만, 눈길을 살짝 바꿔서 유튜브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라도 좋아하는 컨텐츠는 다름 아닌 <과학을 보다>이기 때문이다. 조회수가 많은 것은 둘째치고, 아예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딱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컨텐츠이고, 정말 재밌고 유익한 '과학컨텐츠'다. 한 편을 볼 때마다 40~60분 정도를 시청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건너뛰기'를 하지도 않고, 알고리즘이 멈출 때까지 계속 시청도 가능할 정도로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이다.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기에 <과학을 보다>라는 같은 제목의 책도 나왔을 정도다. 이 책 <보다호의 과학 탐험>은 바로 그 유명 컨텐츠를 어린이도 쉽고 재미나게 볼 수 있는 '과학 학습만화'로 내놓은 책이 되겠다.

책의 구성은 '학습만화'답게 '초등교과 연계'를 확실히 했고, 초등생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주제와 컨셉에 눈높이 수준까지 맞췄기에 읽기에 수월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편집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재미를 보장하기 위해서 '어린이 주인공'이 등장해서 모험을 떠난다는 기본 틀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최고의 학습만화'라 하기에 부족한 것이 있다. 무엇보다 인기절정의 교수님들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1권에서는 김범준 물리학교수님과 지웅배 천문학교수님이 등장해서 전체적인 학습코너를 '물리학'과 '천문학'으로 꾸며 놓았다. 교과연계로 본다면 '물리'와 '지구과학' 파트에 해당하고, 과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물리학'과 과학의 재미를 보장하는 '지구과학'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시선집중을 확실히 보장하게 될 것이다.

보다 자세하게는 '태풍', '우주', '피사의 사탑', '공룡 멸종', 그리고 '연금술의 신비' 등 과학에 관심이 많은 초등생들이라면 엉덩이가 들썩이게 만들 주제가 담겨 있다. 과학을 공부하면서 '어려운 공식'부터 달달 암기하고 이해시키려 들면 100% 싫어하게 된다. '수포자'가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무턱대고 '공식암기'부터 들이대면서 '문제풀이'만 강요하고 반복하다보면 금새 지겹게 되고, 자연스럽게 멀리하고 싶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과학도 '수포자'를 양산하는 방법대로 공부하려 드는가?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 재미나게 공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래서 초등수학은 '스토리텔링'으로 배우고, 초등과학은 '호기심 자극'에 탁월한 눈요기를 확실히 할 수 있는 대상부터 배우고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가는 글 : 이렇게나 좋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읽지 않는다면 반드시 손해를 볼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혹시나 학부모 여러분들이 어린 자녀에게 <학습만화>를 사주고서 '알아서' 읽기를 바라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혹여 그런 방법이 잘 통했던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시면 고맙겠다. 왜냐면 십중팔구는 실패하기 딱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학습만화'를 제대로 뽕을 뽑을 정도로 제대로 읽는 아이가 있다면 '성적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수한 성적'인 학생이 <학습만화>도 제대로 읽고, '저조한 성적'인 학생은 <학습만화>조차 수박 겉핥기로 읽어서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만 가봐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기똥차게도 '만화책이 꽂혀 있는 서가'를 단박에 찾아낸다. <학습만화>도 예외는 아니다. 억지로 부모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도서관 의자에 앉아 있다면 십중팔구는 '읽으라는 책'은 읽지 않고 '만화책'이 손에 들려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눈치가 있는 학생이라면 '만화책'을 들고 있으면 혼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핑계라도 댈 수 있는 '학습만화'를 손에 들고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학교성적이 높아야 '학습만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기 마련이다. 이런 친구들은 따로 학습지도를 하지 않아도 '내용간파'에 탁월하고, '주제학습'도 수월하게 스스로 해낸다.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중요한 것을 알아서 습득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학교성적이 낮은 편이면 '학습만화'를 아무리 읽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냐면 <학습만화>의 내용조차 이해하지 못해서, 그저 등장인물의 코믹한 내용만 머릿속에 저장하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내용에 해당하는 '지식/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은 머릿속에 담지 못하고, 시험에 나오지도 않을 '웃긴 내용'만 읽어나가고 그 상태로 책을 덮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면 집안에 아무리 <학습만화>가 많더라도 다 무쓸모다. 그래서 비싸게 큰 돈을 들여서 <학습만화 100권>을 통째로 사다가 거실 책꽂이와 아이 공부방에 한가득 꽂아놨는데도, 도통 읽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하소연만 풍성한 집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애초에 학교성적이 그리 높지 않으면 <학습만화>에 거금을 투자하지 말라고 코칭하곤 한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학교 성적이 낮으니까 '만화책'으로 공부라도 하고, 이해를 쉽게하고, 낮은 성적이나마 올릴 목적으로 읽는 책이 <학습만화> 아니냐고 말이다. 하지만 대답은 '아니오'다. <학습만화>를 결코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생각보다 수준 높고, 내용도 어렵고, 전문가의 도움이 없으면 이해조차 하기 어려운 내용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재미나게 읽으며 '학습성과'도 쑥쑥 올릴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어도 성적 상위 10% 이내가 아니라면 <학습만화>는 읽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 틀림 없다.

학부모들에게 한 가지 귀띔을 드리자면, 댁의 자녀가 <학습만화>를 읽으면서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면 단언컨대 '상위 10% 이상'의 성적을 받는 학생일 것이다. 반면에 <학습만화>를 읽으면서도 몸을 베베 꼬며, 시선은 산만한데, 책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엄청 빠르고, 읽으면서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중하위권 학생'일 경우가 틀림없다. 후자의 학생들은 적절한 '코칭'을 받아야 <학습만화>를 제대로 읽게 될 것이다.

<학습만화> 코칭 방법도 소개해드린다. 책을 완독한 뒤에 '쪽지 시험'을 보는 것이다. 중하위권 학생이니 '서술형 답안'을 쓰기에는 너무 벅차므로 간단한 체크를 하기 위해서 '단답형 문제 5~10개'를 매 책마다 실시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독서감상문'을 반드시 쓰게 하는 것이다. 감상문의 내용은 <학습만화>를 펼치면 나오는 '지식컬럼'을 활용하면 좋다. 그 '지식컬럼'의 내용중에 '이미 알고 있던 지식정보'는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밝히고, '새롭게 알게 된 지식정보'는 무엇이고, 그 지식정보를 '어디에' 써먹으면 좋을지 정리해보고, '앞으로 알고 싶은 지식정보'가 있다면, '왜' 그 지식정보를 알고 싶은지 솔직한 내용을 짤막하게나마 써서 정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무수히 많은 코칭 방법이 있으니 다양하게 써먹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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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요 - 나태주 시 그림책
나태주 지음, 심보영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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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요 : 나태주 시 그림책> 나태주 / 심보영 / 한솔수북 (2026)

[My Review MMCCLVI / 한솔수북 1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여든다섯 번째 리뷰는 따뜻한 마음과 다정한 말씨를 한껏 감상할 수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가 담긴 그림책 <사랑한다고 말해요>다. 동시는 어린이의 마음가짐으로 순수하게 써내려간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어린이의 감성을 자극해서 가슴은 따뜻해지고 마음은 하늘만큼 땅만큼 넓어지는 것이 동시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동시를 어린이만 읽어야 할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동시가 '어린이를 위한 시'인 것은 맞지만 '어른이 직접 썼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간혹 '어린이 시인'이 쓴 동시도 있지만, 그런 어린이 동시를 책으로 엮어낸 것은 정말 찾기 힘들다. 그런 까닭에 <동시집>은 어린이만 읽어야 하는 게 절대 아니다. 반드시 어른인 '엄마아빠가 함께 읽어야 할 시집'인 것이다. 그래야 화룡점정과 같이 마지막 '마음의 점'을 함께 찍어 마침내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사랑한다고 말해요> 관점 포인트 : 먼저 이 책을 펼쳐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작가가 '나태주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까닭에 시인의 글을 읽으면 '동시'를 읽는 듯 순수함이 함박 묻어나기 때문이다. 어른의 감성으로 쓴 시인데도 나태주 시인의 눈과 손과 마음을 거치고 난 글들은 '예쁜 글씨'로 새롭게 태어난 듯 하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중 [풀꽃1 전문] 읽기만 했는데도 눈앞에 풍경이 선해지지 않은가. 이런 시인이 시는 그저, 그냥 줍는 것이다 //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 버려진 채 빛나는 / 마음의 보석들 <사랑한다고 말해요> 중 [시 전문] 이라고 말한다. 어느 시인은 '시집' 한 권을 애써 펴내도 사람들이 사지 않아 빈털터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굶주리고 있다고 한탄을 해서 안쓰러웠는데, 나태주 시인은 '그냥 주웠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나태주 시인의 시집만 사달라는 건 아니다. 그냥 마음 따뜻해져서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시인의 안타까운 사정은 전혀 다른 이야기고, 자신이 애써 쓴 시를 사람들은 '인터넷'에 선심 쓰듯 '공짜'로 올리지만, 정작 그 시를 쓰며 고생하고 노력한 시인은 굶주리다 못해 죽을 지경이라면 한탄을 해서 안쓰러웠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들이 시를 '골라' 읽지만 말고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 시집 한 권쯤 '사서' 읽어달라는 하소연 담긴 사연이 문득 떠올랐다. 그런데도 나태주 시인은 '그냥 줍는 것'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그렇게 주운 시가 '마음을 빛나게 해주는 보석들 같다'고 노래했다. 시인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그냥 길거리에 뒹굴고 있을 돌에 불과했지만, 시인에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눈에 꼭 들어와서 보석이 되었노라고 얘기하는 것 같지 않은가.

이런 수준의 시를 어린이들에게만 읽으라고 골라주기만 하는 엄마아빠라면 아무리 '보석같은 그림책'이라 하더라도 그냥 돌이 되고 말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도 충분히 '보석 같은 시'를 건져내는 능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천재적인 아이일지라도 처음에는 가르쳐줘야 한다. 이것은 그냥 단순한 돌이 아니라 보석이라고 말이다. 아이들 눈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그냥 신기해 보이겠는가? 수천만 원의 값어치를 가진 소중한 보석이라고 간파하겠는가? 그저 신기해서 쳐다볼 뿐일 것이다. '가치'는 가르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아이 혼자 보게 만들지 말고 엄마아빠가 함께 읽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책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보석같은 시그림'을 찾아내어 아이와 함께 '감상'을 해보라는 말이다. 그래야 아이도 나중에 홀로 그림책을 읽고, 시집을 읽으면서 길거리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을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니 말이다.

나가는 글 : 요즘 어린이들은 어린이답지 않다는 말들을 서슴없이 하곤 한다. 심지어 초등학교 교사들조차 말이다. 비록 사교육이긴 하지만 나도 독서논술을 가르치는 선생이라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40여 년이 넘도록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면, 그런 생각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분도 어찌 그런 경험이 없었겠느냔 말이다. 버르장머리 없고, 못되 처먹은 심보를 가진 고약한 어린이들을 숱하게 경험하지 않았겠느냔 말이다. 그런데도 나태주 시인은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써낸다. 옛말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어른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되새겨 보게 되었다.

우리는 '나쁜 어린이'라는 주홍글자를 새기기에 바빴던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어린이까지 탓하지 말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굳이 종교적인 해석도 필요없다. 애초에 <성경>에도 없는 구절이기 때문이다.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 출처조차 알 수 없지만, 이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까닭을 더욱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나태주 시인을 떠올릴 때마다 이런 생각이 앞섰다. 그리고 그분의 시가 담긴 그림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어른이 되자고 말이다. 그렇게 바라보고, 더 자세히 바라보면, 그냥 돌멩이가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들일지도 모를 일이다. 내 눈이 썩어서 보석을 알아보지 못한 주제에, 아직 다듬지도 않은 않은 '원석'같은 보석들을 휘황찬란하게 빛나지 않고 있다고 탓을 먼저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좋다. 너무 좋다. 부끄러운 마음가짐을 갖고 있던 나를 뉘우치고 따뜻한 마음으로 새로 태어나게 해준 이 책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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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10 - 원뿔대를 타고 우주로 출발! 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10
남호영 지음, 김잔디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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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10 : 원뿔대를 타고 우주로 출발!> 남호영 / 한솔수북 (2026)

[My Review MMCCXL / 한솔수북 1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예순아홉 번째 리뷰는 진짜 용감할 수밖에 없는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10>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이 9권이었고, 현재 1권에 이어 2권을 읽고 있는 와중에 10권을 먼저 꺼내 들었다. 그리고 결말에 살짝 충격적이었다. 책제목처럼 정말 '용감한 수학'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그런 결말을 내놓을 수 있었는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나였기에 그런 결말이 가지고 올 미래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상대성 이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시공간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시간' 따로, '공간' 따로 생각하는 '고전수학'에 익숙하고, 그런 수학적 계산만으로도 지구 안에서는 대부분 설명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지구 안에서도 '시공간의 법칙'은 엄격하게 적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오차 또한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공간을 나아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너무나도 광활하기 때문이다. 그럼 시공간이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것과 다르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 속에 풍덩 빠져든 뒤에 나눠 보자.

<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10> 관점 포인트 : 파이의 행성인들이 오래 전에 타고온 우주선은 지구의 고대 비밀을 간직한 비밀 기지이기도 했다. 지난 9권의 내용이 바로 그 비밀을 파헤치면서 수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이야기로 채워졌고, 그 비밀을 풀면서 지구의 망가진 환경을 다시금 복원할 수 있는 비법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안 본 책도 있지만 짐작컨대 스토리텔링이 그렇게 흘러갔을 것이다) 그런데 10권에 이르자 그간 꽁꽁 감춰졌던 비밀기지가 루아의 엄마 남박사와 Q박사에게까지 공개가 되면서 지구 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비법마저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시리우스 행성인인 파이가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 사실을 안 루아는 파이와 함께 지내던 추억을 끄집어내며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어했고 마침맞게 파이의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자 루아는 두 말 없이 용감한 결단을 내리는데...

사실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용감할 수밖에 없다. 아니 용감하지 않으면 연구 자체를 할 수 없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조차 추운 극지방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육체적 힘'이 뒷받침되지 못한 허약한 사람은 과학을 연구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전세계 과학자들은 '몸짱'에 '얼짱'인 경우가 흔하다. 우리가 과학자라고 하면 흰 가운을 입고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두꺼운 안경을 끼고 연구에만 매진하는 것처럼 연상하는 것은 가장 큰 오해다. 어떤 과학을 연구하더라도 '실험실 밖'에서 연구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라 본격적인 과학활동을 하려면 '모험가'는 기본 장착이 되어 있게 된다. 이는 수학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수학공부 한답시고 학원에 틀어박혀서 문제집만 들입다 푸는 생활만 하다가 실제로 대학에서 수학과를 전공하게 되면 생각 밖으로 실외에서 활약하는 수학자를 보면서 깜놀할 것이다.

그래서 그 정도 수준에서 이 책의 제목도 '용감한 수학'이라고 정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와우~ 우주 여행까지 떠난다는 결말이라니. 정말 놀랐다. 근데 내가 왜 놀랐을까? 그건 시리우스 항성계 행성까지 '원뿔대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갔다고, 그게 가능하다고 전제한다고 하더라도, 루아가 무사히 지구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지구가 그때까지 존재하고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다.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계산을 하면 예측할 수 있는 결과인데, 우주여행을 하는 우주인은 '우주선의 속도'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지구에 머무는 사람'과 현저히 다르게 흐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구에서 달까지 '유인우주선'을 보냈을 때에도 우주선 안에 머물던 우주인은 지구인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시간이 흘러서 '젊음'을 짧으나마 유지했고, 상대적으로 지구인은 우주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늙어지게' 된 것이다. 왜 그럴까?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서 '시공간의 속도'가 다르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우주선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 '시간은 멈춰진 상태'가 되고 '공간만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지구인은 속도가 0인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만 흐르는 상태'가 되고 '공간은 0, 다시 말해 멈춰진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저히 다른 두 상태에 놓인 우주인과 지구인이 서로 다른 '시공간의 흐름'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빛의 속도로 날아간 우주선 안의 우주인은 아무리 먼 거리의 공간을 이동했더라도 '순식간'에 이동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시공간에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은 '멈춰진 지구 공간' 안에서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가게 된다.

그 결과, 이 책에서 루아와 남박사는 한 번 떠나게 되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한 번 흘러간 '시공간'은 다시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에서 보여준 결말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도전 정신과 개척 정신으로 똘똘 뭉친 '용감한 수학자'라고 하더라도, 영영 이별할 수도 있는 선택을 너무 용감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한 가지 희망을 남기고 있기는 하다. 시리우스 항성계 행성인들의 '과학기술'이 지구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남겨 있다. 그런 '시공간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에 파이도 가족과 떨어져서 지구에 홀로 남겨졌지만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파이가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루아도 남박사와 지구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이 남겨진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리우스 행성인의 뛰어난 과학기술은 '비밀기지'였던 '원뿔대 모양의 우주선'이 아무런 흔들림도 없이 오직 공기중의 '수소'만을 이용해서 사뿐히 착륙했다가 이륙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짐작할 수 있다. 원래 지구에는 엄청난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지구 중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구 탈출 속도'라는 것이 있다. 한마디로 지구 중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속도'라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그 정도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 '엄청난 화력'이 필요하고, 그런 엄청난 화력을 내기 위해 '많은 연료'가 필요하며, 그 많은 연료를 싣기 위해 '우주선의 크기'가 커져야 하고, 커진 크기만큼 '우주선의 무게'가 늘어나고, 늘어난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서 '더 많은 연료'를 채워야 하고, 더 많은 연료를 채우기 위해 크기를 '더 키워야 하는' 등 끝없는 딜레마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계산한 사람이 바로 구소련의 과학자 치올코프스키다.

나가는 글 : 정말 깜짝 놀랐지만 한 가닥 희망을 남겨 놓았기에 나름 안심을 하며 책을 덮었다. 아직 시리즈를 다 읽어보지는 못한 상태지만 정말 대단한 수학책인 듯 싶다. 어린 시절에 이런 책을 만나는 경험을 한 것만으로 '꿈의 스케일'이 정말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은 까닭은 단순히 '수학계산'만을 위한 수학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써먹을 수 있는 수학'을 실제로 보여주면서 스토리텔링을 이어갔기 때문에 수학공부가 지루할 새가 없게 만들었다. 이게 정말 대단한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은 모든 초중등 학생들이 수학교과를 좋아할 거라는 기대는 너무 섣부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간직한 의의를 설명해준다면 아이들이 분명 '수학교과'를 다르게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본다. 현재 학교 교실 수학수업 풍경은 정말 가관이다. 일단 절반 이상이 숙면을 취한다. 애초에 들어도 이해하지 못할 과목이라고 판단하고 그냥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깨어있는 절반 가운데 절반은 '딴짓'을 한다. 역시나 같은 이유다.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고 싶어도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냥 자포자기를 한 학생들이다. 그리고 남은 '반의 반' 학생들도 수학이 좋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그저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학교에서는 그저 '진도'를 맞추고 있을 뿐이다.

이런 현실에서 수학성적이 아무리 좋은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 나라 학생들이 외국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지만 그 뛰어난 실력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는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창의성이 없어서? 그저 문제 푸는 기계이어서? 아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기껏 공부한 내용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떻게 집필되어 있는가? 단지 '수학공식'만 나열하거나 '수학풀이'만 열거하지 않았다. 반드시 '그 이유'까지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걸 캐치하며 이 책을 읽은 학생이라면 분명 엄청난 인재가 될 가능성이 무척 짙다고 볼 수 있다. 달콤한 열매만 따먹는 것이 아니라 아예 '뿌리 깊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재주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뭘 하든 다 잘 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인 셈이다. 내가 이 책에 홀딱 반한 까닭이기도 하다. 이만하면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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