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퇴마록 신세편 2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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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퇴마록 신세편 2> 이우혁 / 반타 (2026)

[My Review MMCCCXVII / 반타 9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여섯 번째 리뷰는 이현암의 300년 공력을 전해받을 수 있는 김양두의 시험이 이어지는 <신 퇴마록 신세편 2>다. '대위기' 이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 4명의 퇴마사들은 퇴마행의 일선에서 물러난 모양새롤 보여 준다. 성계의 능력자에 의해 '죽음'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살아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격인 탓에 박신부, 이현암, 장준후, 현승희는 모두 '초월자'와 같은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인간의 능력을 한참 넘어섰고 '신'과 거의 같은 능력을 갖춘 존재가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이렇게만 설명하면 엄청난 능력자가 되어서 어떤 악마가 나타난다고 해도 한 주먹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지만, '생계의 존재''신계의 존재'와 같은 힘을 가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만약 그런 능력을 갖게 되거나 깨달음을 얻은 인간이 있다면 '우주 8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기 전에 '성계의 존재', 다시 말해, 신선이 되거나 해탈을 하여 더는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다. 현재 박신부와 장준후가 그런 경지에 다다른 상태이고, 현승희는 '애염명왕의 아바타라'였다가 지금은 아니기에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현암과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에 엄청난 힘을 간직한 존재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이현암의 경우는 이와는 달리 엄청난 '공력'을 갖게 된 경우인데, 이 내용이 자세하게 책 속에 나와 있으므로 풍덩 빠져 보려 한다.

<신 퇴마록 신세편 2> 관점 포인트 : 이현암은 여동생이 물귀신에 의해 목숨을 잃은 뒤 복수하려는 일념으로 '태극기공'을 무리하게 수련하다 주화입마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한빈거사'를 운좋게 만나 막힌 혈도를 풀고 '파사신검', '사자후', '부동심결'을 수련하게 된다. 그 뒤에 또다시 무리한 수련을 하다 온몸의 기혈이 뒤틀려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도혜선사를 만나 '70년 공력'을 전달받고 어려운 수련도 해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애초에 현암은 공력을 운용할 수 없는 체질이라 엄청난 공력과 기공수련을 했음에도 공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오른팔' 뿐이었다. 하지만 우연찮게 인연이 찾아와 '월향검'을 손에 넣게 되었고, 검에 공력을 실어 '검기'를 뿜을 수 있는 신기를 발휘할 수 있게 되어 퇴마사로 큰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거짓 예언''말세의 도래'가 찾아와 목숨을 걸고 퇴마행을 하던 중 더는 '오른팔'만으로 악의 세력과 싸울 수 없게 되자 화타의 후예에게서 '천정개혈대법'으로 막힌 혈도를 풀게 되어 공력을 온몸으로 돌릴 수 있는 체질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대위기' 때 한 번 목숨을 잃은 뒤에 다시 살아나자 20년 동안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게 되었는데 특별한 수련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공력이 쌓이게 되는 체질이 되는 바람에 현재는 무려 300년 공력을 쌓게 되었다.

허나 현암이 쌓은 공력이 너무 많아서 탈이 생기게 되었다. 이를 테면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더는 현암의 몸이 버티질 못하게 된 것이다. 장준후도 더는 현암이 공력을 버틸 수 없을 것이니 '공력을 받을 수 있는 체질'을 가진 사람을 찾아 공력을 전수해주는 것을 권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무려 300년 공력을 받고도 멀쩡할 정도로 '완벽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침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김양두'였다. 양두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수련을 했고 태권도 국가대표가 될 정도로 엄청난 기량을 뽐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고통'으로 인해 국가대표선발전 경기 도중 포기하는 일이 생겼고, 심지어 아버지의 등에 업혀서 실려나가던 중에 오줌까지 지리는 바람에 '오줌싸개'라는 별명까지 생겨버렸다. 그런데 양두에게 찾아온 '극심한 고통과 통증'을 치료할 병원이 없었던 것이다. 의사들이 아무리 검사를 하고 진단을 해봐도 '건강 체질'이라는 얘기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두는 여전히 통증과 고통으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였고,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자 주변에서는 양두를 '엄살쟁이'로 낙인을 찍어버리고 만다. 이렇다할 '병명'도 없는데 아프다고만 하니 말이다. 그렇게 오랜 병마에 시달리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홀로 남게된 양두는 극심한 가난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살을 결심하는데, 때마침 퇴마사 일행들이 나타났고 놀랍게도 양두가 엄청난 공력을 받을 수 있는 '완벽한 체질'이라는 전달을 받고 현암에게 300년 공력을 물려 받게 된다.

이렇게 현암은 너무 많은 공력으로 인해 온몸이 부서지는 불상사에서 벗어나 목숨을 살릴 수 있게 되었지만, 300년 공력을 모두 잃고 '평범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도혜 선사의 경우처럼 70년 공력을 현암에게 전해주고 기력을 다한 노인이 되지는 않고 젊고 건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는 있었다. 이제 하루 아침에 300년 공력을 물려 받고 '완벽한 체질'로 인해 공력을 완벽히 발휘할 수 있는 청년이 된 양두는 어떻게 되었을까? 퇴마사고 뭐고 돈만 챙겨서 그냥 도망쳐 버린다. 양두가 '나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퇴마행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암 덕분에 자신을 몸을 짓누르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퇴마사들 덕분에 앞으로 '가난'에 찌들려 살지 않아도 된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귀신과 악마들과 싸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니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물론 현암도 도망친 양두를 탓하지 않았고, 공력을 물려받았다는 '부담'도 갖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라고 말한다. 그렇게 양두는 퇴마사 일을 하지 않기로 하고 300년 공력만 받은 채 떠나게 된다. 앞으로 양두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가는 글 : 한편 '그리모어'라는 악의 씨앗이 담긴 마도서로 인해 곳곳에 악의 기운이 넘치게 된다. 그리고 '공포 대공'이라는 악마가 강림하여 일곱 악마를 낳아 새로운 세상은 마가 들끓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 밝혀지게 된다. 그 일곱 악마는 '불운의 악마 인포르투니', '분열의 악마 디비데레', '무시의 악마 네글레게레', '책임 회피의 악마 압스콘드', '무고의 악마 칼룸니아', '고집의 악마 옵스티나티오', '수치의 악마 데데쿠스'다. 그리고 그 중 처음으로 퇴마사들 앞에 정체를 드러낸 악마는 '고집의 악마 옵스티나티오'였다. 그리고 정령들의 여왕 수아와 한 판 대결을 펼쳤는데 '정령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악마의 꾐에 빠져 수아가 위기에 처하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악마를 상대하는 방법이다. 진짜 악마와의 싸움은 대화로 하는 경우가 더 많고, 악마가 규칙을 정하는 것으로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박신부가 퇴마사들에게 가르친 '악마학'이란 강의의 내용이 있다는데,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악마 같은 존재'를 상대할 때 유용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유용한 것 몇 가지를 서술하자면, 첫째, 절대 악마에게 먼저 질문하지 말고 요구도 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되려 악마가 먼저 질문하게 하고 요구하게 만들라고 한다. 사실 논쟁을 할 때 '질문을 먼저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왜냐면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해야 하고, 때로는 짓꿎은 질문에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까지 내놓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마치 법정 싸움처럼 먼저 '고소'하고, 상대가 결백하다는 증거를 내놓게 함으로써 '진땀'을 빼게 만들어서, 고소한 측이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경우처럼 말이다. 상대가 결백을 증명했다고 하더라도 고소한 사람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그뿐이라는 식이다. 그렇지만 상대가 악마라면 경우가 다르다. 악마가 질문할 때에는, 악마가 정한 규칙이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제는 종종 '목숨'이나 '영혼'을 빼앗아버리는 무시무시한 벌칙까지 감수해야 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악마는 대화를 하면서 '우월감'을 내세우려 한다. 이것이 악마의 약점이니 악마에게서 질문을 끌어내고 그들이 더 많은 말을 하게 만들어라. 여기에서 악마는 '본심'을 드러내고 '허점'을 드러내곤 한다. 악마처럼 나쁜 마음을 가진 이들은 종종 '주어'를 빠뜨리고 무심히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렇게 상대를 헷갈리게 만들고 상대방이 더 많은 말을 하게 만들어서 '논리적 빈틈'을 찾아 공격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끌어내서, 상대를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만든다. 일종의 '먼지 털이 수법'을 이용한 것이고,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누구나' 그럴 것이라 얘기하면서 자신에게는 솔직하게 얘기해도 괜찮다고 안심을 시킨 다음에 '범죄 사실'이 될 만한 건수를 붙잡고 늘어지며 '자백'을 끌어내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런 식이라면 누구라도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고, 상대가 악마라면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빠지는 셈이다. 이게 바로 악마들이 인간을 '타락'한 존재로 만들고, 자신은 오히려 '신앙심'이 투철하다면서 우월감을 앞세워 자신이 타락한 것을 자백한 인간을 더욱더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게 만든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밝히자면 악마들의 '신'을 존경하는 자세가 정말 투철하다는 것이다. 악마들끼리는 결코 싸움을 하지도 않고, 저들끼리 속고 속이는 짓도 절대로 하지 않으며 오직 신을 경배하고 순종함에 있어 철두철미한데 반해서, 인간들은 동족상잔의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인간을 속이고 나락에 빠뜨려 고통을 겪게 만드는 지독한 족속들이라며 '악마들보다 더 타락한 존재'라고 비난하기 일쑤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온전치 못한 비난이다. 인간이 본래 '타락한 존재'라기보다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서 타락했고, 그렇게 악마와 결탁해서 더 많은 인간들을 타락한 존재로 만든 것이 바로 '악마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악마들이 인간들을 타락시키려는 목적 또한, 신이 악마보다 인간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마는 신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인간을 시기하고 나쁜 길로 유혹해서 신께 버림 받길 좋아하는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니 인간들은 '악마의 유혹'에 빠져서 타락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신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진리가 <퇴마록>의 전편에 흐르는 세계관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나는 흥미롭게 읽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등장하는 악마들과 악마를 추종하는 인간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세상'이 살기 힘든 곳이라는 체념에 빠졌다가 '퇴마사의 활약'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고 선한 사람들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나쁜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세상은 아직까지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고 위로를 받곤 한다. 이번 <신 퇴마록> 시리즈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음에 계속.

#리뷰 #에세이 #신퇴마록 #신세편 #이우혁 #판타지 #오컬트 #악마학 #공력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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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달고미 황금나무 언덕 그림책 1
이은 지음, 릴리아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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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반달곰 달고미> 이은 / 한솔수북 (2026)

[My Review MMCCCXVI / 한솔수북 19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다섯 번째 리뷰는 황금나무 언덕에서 벌어지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숲속 동물 이야기 <반달곰 달고미>다. 어느 날 긴 꼬리 별똥별이 땅에 떨어져 씨앗처럼 땅속 깊이 겨울잠을 자며 봄을 기다렸는데, 봄이 찾아와 비가 내리자 황금빛 싹이 돋아나 무럭무럭 자랐는데, 그게 바로 '황금나무'야. 우리의 주인공 반달곰 달고미는 바로 그 황금나무 앞에다 집을 짓고 살고 있지. 달고미는 혼자가 아니었어. 숲속 친구들이 아주 많았지. 그 친구들과 '함께'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하다면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반달곰 달고미> 관점 포인트 : 그림책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글보다 '그림'을 먼저 읽어야 한다. 보통 한글을 막 떼기 시작한 어린이나 유아에게 읽히기 위해서 그림책을 사주곤 하지만, 그림책은 결코 아이 '혼자' 읽는 책이 아니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물론 그림책을 혼자서 척척 읽어내는 어린이도 많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의 어린이들은 '문자 습득'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유일한 경우이기 때문에 미취학 아동인데도 '모국어'를 말하기는 물론, 읽고 쓰기까지 빠르게 익히는 어린이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럼 다른 나라 어린이들은 어떻게 그림책을 읽을까? 대부분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거의 읽지 못한다고 한다. 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그림책'은 어떻게 읽을까? 당연히 '그림'만 읽거나 '부모님'이 대신 읽어주는 책으로 활용한다. 이게 '그림책'을 만든 목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글'이란 위대한 문자 덕분에 미취학 아동인 경우에도 한글을 떼고 혼자서 그림책을 척척 읽어내는 기적을 보여주곤 한다. 그럼 이게 정말 좋은 방법일까?

모든 책에는 '주제'가 담겨 있고, 그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이 깔려 있다. 그림책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겨우 한글을 뗀 아이가 '직접' 읽기에 성공했다고해서 한 권의 그림책을 온전히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반달곰을 읽었으면 그림에서 '반달곰'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그렇게 생긴 모습의 동물을 '곰'이라고 부르며, 그 곰의 가슴에 '하늘에 떠 있는 반달'을 닮은 형상이 있어서 '반달곰'이라고 부른다는 지식을 알려줘야 한다. 그렇게 차곡차곡 '배경지식'을 쌓아야 비로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첫발을 뗄 수 있는 것이다. 이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어린이로 한층 성장시키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배경지식'을 많이 담아주는 것이다. 배경지식이 많이 쌓이면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도 자연스레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무턱대고 지식을 욱여 넣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아이가 "이건 뭐야?", "얘는 누구야?", "지금 뭐하고 있어?"라는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답을 해줄 어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그림책은 결코 혼자 읽는 책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게 끝없는 질문을 했다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기적을 일으킬 필요충분조건은 다 갖춘 것이다. 거기서 아이들이 마음껏 노닐 수 있도록 섣부른 '결론'을 내리려하거나 '주제'를 정하려 애쓰지 않아도 좋다. 그런 '형식적인 성과'는 학교에 들어가서 해도 충분하다. 아니 '성인이 되어서' 결론을 내려도 결코 늦지 않다. 상상하는 힘을 기르고 싶다면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주 싹다 치워버리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는 '그림책'을 읽으며 머릿속에서 '엄청나고 무한한 세상'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때 어른들의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서 어린이의 상상력을 방해하거나 사실을 바탕으로 비과학적이고, 비상식적인 결론에 도달하면 안 된다며 '팩트 확인'을 강요하게 되면, 뛰어난 과학자도 될 수 없는 그저 그런 아이가 되고 말 것이다. 과학자들도 자신이 세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그 상상력에서 영감을 받아 위대한 과학법칙을 찾아내곤 하기 때문이다. 갈릴레이가 그랬고, 뉴턴이 그랬으며, 아인슈타인도 그랬다. 수학계산만 잘한다고 과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아이가 엉뚱한 말을 하며 '말도 안 되는 말'을 떠벌리는 것도 그저 관망만 하며 "그래, 그 말도 맞다"라고 맞장구만 쳐줘야 할까? 그건 아니다.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정도까지는 허용해주어도 상관 없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폭력, 거짓말, 그리고 부도덕한 말과 행동을 할 때에는 따끔하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상상이라지만 '해서는 안 될 것'은 구분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라고 먼저 묻고, 달고미를 때려야 해? 달고미가 무슨 잘못을 한걸까? 달고미가 다른 친구를 때렸다면 맞은 친구가 아파했을 것 같은데, OO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달고미가 가슴에 달린 반달을 아무데나 던지는 행동이 너무 위험한 행동은 아닐까? 등등의 대화를 하면서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가는 글 : <반달곰 달고미>는 황금나무 언덕에 살고 있는 여러 동물 친구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우정'을 주제로 삼을 수도 있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배우는 '사회성'을 주제로 삼아도 좋다. 또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살아가는 여러 동물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는지를 보면서 지구에 여러 생물들이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깨칠 수도 있는 그림책이다. 그밖에도 아이들의 눈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마구마구 펼쳐질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이렇게 읽었는데, 오늘은 요로케 읽을 수 있고, 내일은 저렇게 읽어도 되는 보물상자 같은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가까운 '근린공원'에 나가서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다녀와도 좋을 것이다. 산속 공원이라면 어떤 나무를 '황금나무'로 삼으면 좋을지 정해보기도 하고, 숲속 공원이라면 어떤 나무 아래에서 '무슨 놀이'를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고, 호수 공원이라면 달고미가 '호수'에서는 어떤 친구와 무슨 놀이를 하며 놀고 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파트 놀이터에 가서는 달고미가 아파트에서 가슴에 있는 반달을 '던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봐도 좋을 것이다. 황금나무 언덕 시리즈는 그런 책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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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퇴마록 신세편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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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퇴마록 신세편 1> 이우혁 / 반타 (2026)

[My Review MMCCCXV / 반타 8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네 번째 리뷰는 드디어 돌아온 퇴마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 <신 퇴마록 신세편1>이다. 무려 20여 년 만이다.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퇴마록 말세편>(들녘)이 2000년대 초반에 종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25년에 <퇴마록 외전 3>이 나오고 '신 퇴마록'이 출간될 거란 예고를 한 뒤에 정말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사실 이런 뉴스가 표면화하기 얼마전부터 <퇴마록>을 국내편부터 세계편, 혼세편, 말세편까지 구버전(들녘)과 신버전(엘릭시르)을 번갈아가며 읽었고, 새버전(반타)이 출간되고서 운좋게 전집을 선물받아서 또다시 읽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새버전 리뷰를 준비중이었는데 진짜 <신 퇴마록>이 출간되었기에 이 책을 먼저 리뷰하려고 한다. 긴 이야기는 더 필요 없을 것이다. 바로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신 퇴마록 신세편 1> 관점 포인트 : 이우혁 작가는 <신 퇴마록>의 구상을 이미 30년 전부터 해왔다고 밝혔다. 그럼 좀 일찍 풀어...쿨럭쿨럭. 암튼 총 10권으로 구상했단다. 이번 '신세편 전 3권', 이어지는 '마세편 전 3권', 그리고 '창세편 전 4권'으로 말이다. 하지만 말세편 이후 무려 20여 년만에 중단을 끊고 이야기를 새로 이어가다보니 올드팬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원조 퇴마사들'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퇴마사들의 후예'가 서사를 끌어가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다. 말세편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그야말로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신 퇴마록>은 저자도 밝혔다시피 전작을 다 읽지 않은 독자들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직접 읽어보니 얼마간 수긍되는 점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퇴마록>을 즐기고 싶다면 '전작'을 모두 읽어보길 권한다. 원조 퇴마사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까지 음미하고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말이다.

그럼 어디까지 읽어야 할까? 새버전(반타)으로 국내편 전 2권, 세계편 전 3권, 혼세편 전 4권, 말세편 전 5권, 그리고 외전 전 3권까지 총 17권을 다 읽어야 한단 말인가? 이틀에 한 권 꼴로 읽어도 무려 한 달내내 읽어야 할 분량이다.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아쉽게도 없다. 다 읽어야 '퇴마록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퇴마사의 자격'을 논하는 것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2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신 퇴마록>이 나오고 무리 없이 흥행을 이어갈 수 있던 까닭도 바로 '1000만 독자'가 이미 <퇴마록>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 5명 가운데 1명 꼴로 읽었단 얘기다. 그리고 20세기 말에 20~30대 독자들이 이제 40~50대가 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두터운 '베이비 부머 세대'를 정확히 관통한 소설이기에 가능한 얘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MZ세대에겐 생소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들은 월드컵 4강 신화마냥 대한민국 축구가 그토록 엄청난 위업을 쌓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없는 세대인 것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MZ세대들이 조금이나마 부담없이 <퇴마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바로 애니메이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단 한 편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 애니메이션의 후속작이 속속 나오게 된다면 '퇴마록의 세계관'이 다시 한 번 불타오르며 대유행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 틀림없다. 우리에게도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못지 않은 '판타지 서사'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콤팩트하게 전편을 읽고 넘어가고 싶다면 <국내편>에서 '하늘이 불타던 날', '파문당한 신부', '태극기공', '귀검 월향', 그리고 '생명의 나무'를 읽고 바로 <세계편>으로 넘어가서 퇴마사들의 영능력이 점점 향상되는 것에 눈여겨보고, <혼세편>에서 등장하는 '종말의 예언'과 <말세편>으로 이어지는 '말세의 도래'를 직감하며, 이 모든 것이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악마의 계획'이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또는 이를 막기 위한 두 세력간의 치열한 공방의 틈바구니에서 4명의 퇴마사들이 어떤 활약을 하고, 어떤 신념으로 버텨왔는지 눈여겨보길 권한다. 그리고 난 뒤에야 '신세편'에서 4명의 퇴마사들이 왜 '스승님'이라 불리며 악마들조차 '퇴마사의 존재' 자체에 치를 떨고 혀를 내두르는지 십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신 퇴마록>의 주된 스토리는 <퇴마록 외전 3>에서 이미 한차례 언급한 바 있다. 말세편의 마지막 대목에 장준후를 제외하고 나머지 퇴마사들이 모두 스러져가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시점을 되돌릴 수 있는 엄청난 '개입'이 있었다. 일종의 '신'이 공정해야 할 의무를 벗어던지고 '편파적'으로 퇴마사들의 편을 들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퇴마사들을 살려내는 '기적'이 벌어진 것이다. 이 시점부터 이우혁 작가는 자신의 작품속 세계관을 둘로 나눴다. 그 첫 번째 세계관이 구현된 작품이 바로 얼마전에 출간된 <파이로매니악>이고, 두 번째 세계관이 바로 <퇴마록 신세편>인 것이다. 두 세계관의 차이점은 'SF''판타지'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파이로매니악>에서는 비현실적인 내용은 싹 걷어내고 '과학적으로 구현 가능한 세계관'을 구축했고, <퇴마록 신세편>에서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인간세상에서 상상 가능한 세계관'을 구현해냈다. 이런 차이를 합리화시킨 방법이 '양자역학적 원리'라는 대목이 눈길을 끌지만, 그냥 살짝 눈감아줘도 괜찮다. 이걸 따지기 시작하면 작품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암튼 <신 퇴마록>에서는 퇴마사들이 살아남고 퇴마사들이 구현했던 영능력은 보존된 반면, 여타의 다른 영능력을 가진 이들은 모두 소멸하거나 능력을 빼앗긴 상태로 남게 되었다. 유일한 예외가 '해밀턴(아하스 페르츠)'이고 말이다. 그래서 퇴마사들이 살아남은 세상은 '대위기' 이후 20여 년 동안 평화로운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대위기를 꾸몄던 악마들조차 감히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마들은 다른 꿍꿍이를 펼쳤다. 일명 '마도서'라고 불리는 '그리모어'를 통해서 퇴마사들이 존재하는 세상에 '악의 씨앗'을 퍼뜨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리모어는 점점 악으로 세상을 물들이며 퇴마사들을 향해 조여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악의 근원인 대악마조차 퇴마사들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굴복했기 때문에 악마들은 퇴마사들과 맞짱(?)을 뜨는 방식으로 대결하려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퇴마사들을 단박에 옭아맬 수 있는 방식으로 공략법을 달리 했다. 그건 바로 공정해야 할 신이 편파적으로 개입하여 '인간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렸으니, 이 경기는 원천적으로 무효이고, 퇴마사들에게 '반칙패'를 물어 궁극적으로 인간세상에 더는 개입할 수 없게 옭아매겠다는 작전을 펼친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기도 하겠지만, 원래 악마들은 '신'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신의 열렬한 추종자들이었다는 얘기다. 애초에 신이 만든 세상이 여덟이었고, 그 가운데 '마계'에는 악마들이, '생계'에는 인간들이 따로 살았다는 얘기다. 이 여덟 개는 '우주 8계'라 불리며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엄격히 구분되는 경계를 구분하고 있었다. 그런데 퇴마사들이 죽음에 이르러 자연스러운 순리대로라면 '생계'에서 '사계'로 가야 마땅했고, '마계'의 악마들도 자신들의 대척점에 서서 싸웠던 퇴마사들이 자신들과 친숙한 구역인 '사계'로 들어서는 것으로 말세의 예언이 실패한 것에 대한 위안으로 삼으로 했다. 그런데 신의 의지를 담은 '성계의 존재'가 느닷없이 등장해서 '생계'에서 소멸되어 마땅한 퇴마사들을 다시 살아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는 명백히 공정해야 할 신이 편파적인 개입을 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주 8계의 대원칙'이 무너진 셈이니, 마계의 악마들이 생계의 인간들의 영역에 침범해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한들 아무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펴는 셈이다.

나가는 글 : 맞다. 이는 악마들이 즐겨쓰는 '궤변'이다. 악마들은 자신들이 수천 년에 걸쳐 공들여서 짰던 말세의 계획이 퇴마사들에게 깨어지자, 퇴마사들에게 분풀이를 하려고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정말 치졸하지만 이것이 <신 퇴마록> 전편에 흐를 거대한 서사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런 서사가 <퇴마록>에 푹 빠지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왜냐면 악마들이 저지르는 치졸한 꿍꿍이가 '인간세상'에서 펼쳐지는 극단적인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의 음모론도 유심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논리정연함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이들이 바라는대로 냅둬서는 절대 안 되는 까닭도 명백하다. 그들의 논리정연함에 빠져 그들의 주장대로 세상이 돌아가면 결국 세상이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이들의 결론은 늘 '세상의 파괴'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파괴하고 남은 자리에서 무슨 정의를 따지고, 공정함을 따질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냥 모두가 죽고 죽여서 아사리판으로 만들자는 술책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이우혁 작가가 말하는 '악마들의 궤변'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악마'들이 열렬한 신의 추종자라는 사실이다. 악마들이 살고 있는 '마계'는 신의 뜻대로 맹렬하게 추종하며 신의 가르침을 단 하나도 어기지 않고 저들끼리 평화롭게 지낸다는 사실이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러면서 악마들은 '생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야 말로 '악마답다'면서 인간들이 파괴를 일삼고, 혼란을 부추기며, 서로 갈등하고 싸우는 일면을 꼬집으며 신에게 고자질하며 '생계'에 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단다. 과거의 세상에서는 '생계의 혼란'이 악마들이 개입해서 발생한 것이라고쳐도 이번 세상에서는 악마가 '생계'에 개입할 방법조차 없었는데도 생계에 극도의 혼란과 싸움이 멈추지 않고 있음은 '생계의 인간'이야말로 신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실패작이라는 명백한 증거라면서 말이다.

물론 이 또한 '악마의 궤변'이다. 인간들이 살고 있는 '생계의 특징'은 애초에 불완전이었다. 그래서 삶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었고, 그런 고통을 극복한 이들이 행복을 느끼고, 반대로 좌절한 이들이 불행을 느끼는 것 또한 생계의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는 케이스다. 그런데 이런 생계의 특징이 보여주는 빈틈을 파고 들어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싸움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것이 '악마의 특징'이 아니겠느냔 말이다. 그러나 악마들은 자신들의 잘못과 제 분수를 깨닫고 생계에 트집을 잡지 말고 저들의 세상인 마계로 되돌아가라는 깨우침을 퇴마사들이 '실력'으로 보여줄 것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이제 1권에서 보여준 에피소드들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스승님으로 불리게 된 '네 명의 퇴마사'는 자신들의 후예를 양성하여 또 다시 도래할 혼세와 말세를 대비하고, 대위기가 또 한 번 찾아오더라도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음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퇴마사들은 자신들이 '직접적 개입'을 하지 않고도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퇴마사들을 다시 살려낸 '신의 개입'이 옳은 일이었음을 증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가운데 '김양두의 활약'이 주목된다. 1권에서는 '엄살쟁이'로 첫 등장을 하지만, 그 증상의 근원이 '악마의 농간' 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김양두의 삶에 대반전이 이루어지고, 이 세상에도 엄청난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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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 - 만화
JIN(REDICE STUDIO) 그림, 다울 원작, 당도(REDICE STUDIO)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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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 다울 원저 / JIN(Redice Studio) / 당도(Redice Studio) / 디앤씨웹툰비즈 (2026)

[My Review MMCCCXIV / 디앤씨웹툰비즈 17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세 번째 리뷰는 성수호는 군주들의 후예와 동료 계약을 맺고 한층 업그레이드가 된다. 한편, 이타림의 흑막이 조금씩 드러나고 그 흑막의 일부가 사신 길드의 부사장 이민성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밝혀지는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다. 아직 단행본 기준으로 2권 분량만 나왔을 뿐이고, 앞으로 이어갈 분량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솔직히 감동이 없다. 옛 속담에도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어마어마한 세계관을 이어 받은 작품인데, 이렇게 빈약하다니...고 장성락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어마어마했고, 원작소설 추공 작가의 구성력이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다울 작가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희망을 걸고 싶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 관점 포인트 : 사실 '라크나로크'에 깊이 몰입하기 힘든 점은 그림자 군주가 되기 이전에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성진우의 '레벨업 시스템'을 소군주인 성수호가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사실이다. 성진우는 '강해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약했기 때문에 지켜야 마땅한데도 지킬 수 없는 E급 헌터 성진우는 늘 목숨을 위협 받으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했다. 그런데 성수호는 '강해져야 하는 이유'가 그렇게 몰입이 되지 않는다. 비유를 하자면 성진우는 '흙수저'였기에 부자가 되기 위해 육체와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레벨업'을 했고, 그렇게 자신의 손으로 직접 몹들을 잡으면서 차곡차곡 차근차근 레벨업하는 모습에 독자들도 절로 응원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S급 헌터, 국가권력급 헌터, 최종적으로 그림자 군주로 온 우주의 최강자인 '금수저'가 되기까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성수호는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였다. 그리고 '강해져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레벨 1'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똑같은 '시스템의 의도'대로 차곡차곡 레벨업을 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이게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공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성수호는 '재벌 2세'가 흙수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성수호는 각성, 아니 '봉인 해제'를 하면서부터 '베르 집사'를 갖게 되었다. 비록 모든 마력을 잃고 소군주인 성수호를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힘은 없지만, 그럼에도 재벌 2세가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진정한 '금수저'가 되기 위해서 받아야 할 경영 수업을 받는 것 마냥, 베르가 소군주 곁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코칭을 해주고 있다. 무려 베르가 말이다. 이건 뭐 제대로 된 고난과 시련은 그냥 '프리패스'한 것과 마찬가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이런 무리한 설정을 한 것은 성수호 곁에 아버지인 성진우도, 어머니인 차해인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따로 스토리 전개의 디테일을 설명해줄 '화자'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짐작 된다. 그래서 이야기로 술술 풀어가고, 덤으로 수호에게 재벌이 되는 방법...쿨럭쿨럭, '시스템의 치트키'로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부족할 것도 없고, 어려울 것도 없는 '레벨업'이 진행되자, 아버지 성진우가 '레벨업'을 할 때마다 환호를 보내던 독자들도, 아들 성수호의 '레벨업'에는 그닥 감흥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럴 바에는 그냥 아버지로부터 '레벨'을 그냥 물려받고, 그 엄청난 레벨을 상대할 '악당'을 무지막지하게 강하게 만들어서 등장시키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방향이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실제로 엄청난 악당의 등장을 예고했다. 외우주의 절대자 '이타림'과 사신 길드의 부사장 A급 헌터 '이민성' 말이다. 너무 빠른 등장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성진우와 달리 '성수호의 레벨업'은 공감하기 힘든 면이 있으므로 그냥 건너뛰고 새로 등장할 악당들에 더욱 힘을 주는 것이 바람직한 듯 싶다.

그런데 여기에도 끔찍한 패착이 엿보인다. 다름 아닌 '미스트 번'이란 외우주 출신 마수의 등장인데, 이 마수의 특징은 좀비처럼 '상처'를 입으면 감염이 되듯 '미스트 번'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헌터일지라도 '미스트 번'에게 감염이 되면 똑같은 '미스트 번'이 되는 무시무시한 마수다. 그런데 끔찍함을 넘어 '혐오감'마저 드는 까닭은 일반인을 '산 채'로 잡아와 미스트 번으로 만든 다음에 '별가루'를 만드는데 필요한 '장작'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가루는 바로 '미스트 번'을 장작으로 삼아 '마력'에 의해 만들어진 '마력 강화제' 같은 것으로 이것을 알약처럼 복용한 하급 헌터는 일주일 정도 한 단계 등급이 업그레이드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타림은 하급 악마들을 포섭해서 '인신매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길드를 만들고, 그 길드를 통해서 '인간 장작(!)'을 꾸준히 공급받아서 '별가루 생산'을 늘려 가려했던 것이다. 이렇게 끔찍한 방법으로 '별가루'를 충분히 확보한 뒤에는 무슨 일을 꾸미려 했던 것일까?

나가는 글 : 일제시대 인간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던 731부대의 만행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물론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악당들을 성수호가 하나하나 비밀을 폭로하고 일망타진하는 스토리를 전개할 가능성이 짙다. 하지만 이걸 이렇게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독자들에게 초반에 내보낸 까닭이 무엇이었을까? 성수호의 초스피드 레벨업을 위해서 무찔러야할 고급(?) 악당을 미리 선보인 것일까? 아니면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도 일본헌터협회장 마쓰모토의 한국 S급헌터를 몰살시키고, 일본 S급헌터인 고토 류지는 '제주도 레이드'를 완벽히 해결한 뒤에 '국가권력급'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한국은 졸지에 S급 헌터가 몰살 당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일본헌터협회의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야욕에 걸맞는 컨셉이었던 것일까? 물론 '인간 장작(미스트 번)'이란 표현이 너무 편향적인 탓에 이런 해석은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책에서조차 '장작'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것 같다. 그렇기에 이 '별가루' 에피소드는 빠르게 종지부를 찍고 진짜 무시무시한 악당을 등장시켰으면 싶다. 애초에 성수호의 레벨업도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기 위한 밑밥으로 성수호와 '군주의 후예'가 서로 동료가 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너, 내 동료가 되라"는 만화 <원피스> 루피의 명대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이었지만, 실제로 그런 대사를 성수호가 하지는 않고, '시스템 창'에 여덟 군주의 후예와 동료가 되는 '퀘스트'가 뜬 것이다. 이는 성수호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그림자 군주'가 될 수 없어서 발생한 '시스템의 오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더 빠른 레벨업을 짜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인다. 그림자 군주는 성진우이고, 그림자 군주의 후예는 '성수호'가 되어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성진우가 우주 최강자이기 때문에 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마지막에 성수호가 '그림자 군주'가 되면서 '군주의 아홉 후예들'이 서로의 힘을 합쳐서 외우주의 절대자 '이타림'과 대결해서 승리를 거두는 결말을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다른 비극'이 될 것이 뻔하기에 성진우를 죽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군주들의 후예'가 살아있고, 진정한 '그림자 군단'을 만들 수 없는 성수호에게 든든한 협력자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좋을 듯 싶다. 이는 성수호가 아버지와 달리 '그림자 추출'은 가능하지만 '그림자 저장'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동료인 '군주의 후예'가 쌓은 경험치도, 비록 '50%'에 불과하지만, 성수호가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동료가 쌓은 경험치를 성수호가 50%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후예들마다 '고유의 협력 스킬'이 따로 있다. 이런 스킬을 잘 활용한다면 성수호의 '전투 스타일'은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아버지는 '마법계'인데도 '전투계'처럼 직접 전장에 나서서 싸우는 스타일이었다면, 아들은 '전투계'인데 동료들과 '협력 스킬'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투 스킬 뿐만 아니라 마법 스킬까지 골고루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성수호가 소환할 수 있는 그림자 병사의 수가 적기 때문에 더욱 빛날 것이다. 더구나 수호의 주무기는 '건틀릿(전투장갑)'이기 때문에 직접 싸우는 빈도가 훨씬 높을 것이다. 물론 진우의 주무기 '단도'도 근거리 전투에 적합한 무기이지만, 날카로운 무기인 탓에 '은신'과 함께 쓰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암살계 헌터'다. 그렇기에 '직접 타격'을 주는 점에서 비슷할지 모르지만, 성수호의 전투스타일은 무조건 최전방에서 '일격필살'을 휘두르는 '파이터'가 어울리는 전투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기대가 크다. 과연 어떤 이야기로 흘러갈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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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 - 만화
JIN(REDICE STUDIO) 그림, 다울 원작, 당도(REDICE STUDIO)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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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 JIN(Redice Studio) / 다울 원작 / 당도(Redice Studio)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2025)

[My Review MMCCCXIII / 디앤씨웹툰비즈 1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두 번째 리뷰는 성진우가 전 우주를 구하고 그의 아들 성수호가 지구를 지키는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이다. 원래의 이야기에서 '독립'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을 '스핀 오프'라고 한다. 대체로 한 작품이 대박을 치고 인기를 끌어모았는데, '주인공'만큼이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조연'을 독립시켜서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아 작품화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그래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주인공 성진우의 아들인 성수호를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았으니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를 '스핀 오프'라고 소개하는 것 같다. 뭐 틀린 표현은 아닌데, 그냥 전작을 '1부'로 삼고, 이 작품을 '2부'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았으려나? 스핀 오프라고 하기에는 '성수호'는 외전에 등장한 캐릭터이고, 외전의 성격상 당연히 '후속작'으로 연결되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다만 원작소설에 없던 '후속작'이고, 웹툰작가마저 편안히 잠든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작자'가 새롭게 창조해냈으니, 어떻게 보면 아주 훌륭한 '독립 작품'으로 볼 수도 있기에 '2부'라는 표현 대신, '스핀 오프'라고 부른 것 같기는 하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 관점 포인트 : 전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이 '세계관'을 완벽히 짜놓았기 때문에 세계관을 그냥 이어 받아도 괜찮았을 것이다. 허나 그렇게 되면 성진우가 군주들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전쟁을 끝내버렸기 때문에 더이상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갈등요소''불안요소'가 나오기 힘든 구조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작의 외전에서는 성진우가 너무 강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그로 인해 '또 다른 세계'에서 강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성진우에게 끌려서 지구에 위협을 가할 거라는 지배자들의 경고(?)가 있었다. 이것을 모티브로 <라그나로크>에서는 성진우가 존재하는 우주의 '절대자'가 부재한 것에 착안해서, 절대자의 '빈 자리'를 탐하는 외우주의 '절대자, 이타림'을 등장시켰다. 그리고 이타림이 우리 우주의 경계를 넘보자 성진우가 이들을 막기 위해 전쟁을 나선 것이다.

이타림의 침범은 지구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또 다른 차원에서 들어온 '마력'에 의해서 지구에도 새로운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게이트를 통해서 뿜어져 나온 마력 때문에 지구에는 또 다시 '각성자(헌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게이트에서는 '새로운 마수들'이 출현했고 말이다. 이런 지구에 성수호는 '비각성자'로 남았다. 정확하게는 성진우에 의한 '봉인'이었지만 말이다. 외전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성수호는 태어날 때부터 너무 강했다. 사물을 인지하기 전부터 '권능'을 부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고, 성진우의 그림자 군단장들과 지냈던 탓에 너무 빠른 '선행학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성수호는 평범한 인간세상에 적응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성진우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이 가진 군주의 권능'을 사용할 '자격'을 갖출 때까지 성수호의 힘을 '봉인'하기로 했다. 물론 완벽한 봉인은 아니었다. 수호가 봉인을 깰 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힘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설계자'가 만들었던 '시스템의 도움'을 빌려 수호의 꿈속에서 '레벨업'을 하며 권능을 다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안배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성수호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림자 군주의 선택'을 받고 '설계자가 만든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끝없이 레벨업이 가능한 '플레이어'가 된다. 이렇게 또 다시 지구에서 유일무이한 '레벨업이 가능한 헌터'가 다시 탄생했다. 하지만 똑같은 스토리를 반복할 수는 없었는지 성수호의 레벨업은 너무나 빠르다. 진우의 곁에는 도와줄 동료 하나 없이 모든 것을 홀로 레벨업해야 했지만, 수호에게는 아버지의 그림자 병사 '베르'가 있어서 확실한 코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베르는 진우의 그림자 병사였기 때문에 수호의 곁에서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었다. 원래의 주인에게서 '마력'을 전달 받아야만 원래의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텐데, 주인인 진우는 먼 우주로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 베르에게 '마력 보충'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성수호 곁에서 지켜야할 호위무사격인 베르는 '레벨 1' 쫄병 단계였다. 수호의 봉인을 풀기 위해 먼 우주에서 서둘러 왔기 때문에 진우에게서 충분한 마력을 전달 받지 못했고, 차원의 틈새를 넘어오는 와중에도 '이타림의 공격'을 받아 마력소모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으며, 최종적으로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소군주인 성수호가 C급 헌터가 감연된 '미스트 번'에게 치명상을 입고 죽을 위기에 처하자, 베르는 남은 마력을 모두 소모하며 소군주를 위협할 수 있는 마수들을 남김없이 처단하는데 모든 마력을 소모해버렸다. 그로 인해 그림자 군단장을 넘어 '원수 등급'인 베르가 수호 곁에서는 '쫄병 등급'이 되어 버린 상태로 쪼꼬미 갸미가 되고 말았다.

나가는 글 : 이제 남은 건 수호의 레벨업 뿐이다. 엄청나게 빠르게 레벌업에 성공할 테지만, 그렇게 올린 레벨..아니 봉인 되었던 '원래' 수호가 가지고 있던 레벨 99에 해당하는 위력을 다 회복한 뒤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다. 그런데 솔직한 감상으로는 성진우 때보다 '몰입감'은 떨어진다. 성진우에게 레벨업은 새로 개척하는 '신세계'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흥미진진했는데, 성수호의 레벨업은 애초에 예정되었던 힘을 '되찾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웬지 모르게 '재탕'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하나, 성진우의 레벨업은 '강해지고 싶다'는 원초적인 목적이었지만, 익면증에 걸린 어머니를 치유시킬 재료를 얻기 위해, 여동생 대학진학에 필요한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그리고 갑자기 '실종'해 버린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한 생계의 수단으로써까지 어떤 이유로도 성진우의 레벨업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런데 성수호의 레벨업은 뭐랄까? 어딘가에 감춰진 '보물 찾기'를 하는 것마냥 가벼운 놀이(게임)를 한다는 느낌만 남았다. 더구나 결과도 이미 정해져 있다. 봉인된 힘을 되찾는 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목표는 '지구 구하기'다. 이제 막 E급 헌터로 각성한 수호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운 듯 해서 부담스러웠다.

이런 '부족함'을 상쇄할 수 있는 재미가 바로 성수호의 '전투 스타일'일 것이다. 아버지 성진우와는 다르게 호쾌한 타입이다. 진우는 머리로 전략을 짜고 하나씩 차근차근 '성장'하는 스타일을 보여줬는데, 수호는 전략은 나중이고 일단 부딪히고 일을 벌리면서 '빠른 성장'만을 보여주는 스타일이었다. 당장 지구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재미를 넘어 찐한 감동까지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감동의 여운을 느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재미도 반감되었다. 과연 이 '재미 없음'을 극복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두고 보련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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