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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생존 게임 주권인가 종속인가 -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선언, 소버린 AI로 기술 주권의 미래를 그리다
변형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AI 시대의 생존 게임 주권인가 종속인가 :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선언, 소버린 AI로 기술 주권의 미래를 그리다> 변형균 / 한빛미디어 (2025)
[My Review MMCLXXIV / 한빛미디어 2번째 리뷰]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 세 번째 리뷰다. 최근 들어서 부쩍 AI 관련 소식이 많아지고 있다.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알파고' 덕분에 확실히 기선제압을 하더니 오픈AI가 내놓은 '챗GPT'로 인해 AI는 이제 먼 미래의 가상이 아닌 '기정사실'로 다가오게 되었다. 그 증거로 젠슨 황의 '엔비디아' 주가가 들썩이면서 전 세계가 'AI 주권'을 놓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만 봐도 확실히 그렇다. 그래서 26년 새해에는 <AI 관련서적>을 [올해의 테마 1]로 잡아 다가올 2030년 미래를 대비하고자 한다. 이미 작년부터 몇 권의 관련 책을 리뷰했지만, 지금 현재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듯 출간되고 있다. 지금 눈여겨 보지 않으면 미래에는 손 쓸 틈조차 없을 것이다.
<주권인가 종속인가>의 줄거리 : 책 제목에 이미 다 나와 있다. 참으로 친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읽어보면 더욱 그렇다. AI에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독자가 읽더라도 까막눈이 될 걱정이 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쉬운 설명'이 덧붙여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유형의 책이 불편한 점이 있다. 바로 '깨알 같은 글자'로 전체를 도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가 갈수록 '노안'이 오는 것인지 글자가 작은 책들은 조금씩 기피하게 된다. 그래도 읽으면 어렵지 않은 내용이기에 술술 읽어갈 수 있었다. 자, 이제 책 내용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AI 강국에 속해 있단다. 세계 순위로만 봐도 11위에 올라섰다.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쟁쟁한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뒤쳐지지 않고 나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국뽕이 차오르는 걸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국뽕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고 저자는 방점을 찍는다. 왜냐면 AI 기술의 특징 상 1위가 아니면 그 아래 순위 국가들은 '종속'되는 것을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현재 11위라고해서 안심할 단계가 전혀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전 세계 1위로 거듭날 수 있는가?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아니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한다. 왜냐면 대한민국 경제력과 기술력으로 전 세계를 다 꺾어누르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더불어서 현재 1위인 미국의 기술력에 1/10도 미치지 못하는 기술력으로 따라잡기에는 너무나 버겁기 때문이다. 이런 난제를 뚫고 실현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냉철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100%가 가능하더라도 해서는 안 된다. 그건 또 왜 안 되냐면, 우리가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AI'를 만들면 다른 나라가 우리 것을 쓰지 않게 되어 결국 폐쇄적인 AI만 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개방'이 되어 있는, 그러면서도 '통제력'을 발휘해서 다른 강대국에게 종속되거나 휘둘리지 않을 당당함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란다.
<주권인가 종속인가> 관전 포인트 : 그렇다면 어쩌면 좋을까? AI 기술력을 첨단으로 갖추되 너무 무리해서 기술력을 확보하려 들지 말아야 한단다. 또한,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결국 다른 나라의 것을 '빌려 쓰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으니 결국 주권을 잃고 종속하게 된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력 향상'이 급하지만, 단순히 '기술력'만 향상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기술력'만 높게 되면 다른 나라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우리 스스로도 갈라파고스화가 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기술력'을 높임과 동시에 '효율성'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AI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바로 '소버린 AI'를 말한다. 이것은 '한국판 챗GPT'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완성하고, 효율을 높이게 되면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AI 3대 강국'에 올라설 수 있다고 한다.
이게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과거의 냉전시대처럼 현시점에 자유진영의 미국과 공산진영의 중국이 대립하는 구도로 짜여진다면, 대한민국은 제3진영의 우두머리를 차지하고, 미국이나 중국에게 종속되기 싫은 나라들을 포섭해서 전 세계의 견제와 조율을 할 수 있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과 달리 '제국주의의 역사', 다시 말해, '침략의 역사'를 갖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편도, 중국편도, 모두 우리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언급을 별로 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상황만 봐도 전세계는 대한민국에 '러브 콜'을 보내는 까닭이 바로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이럴 수밖에 없는 까닭은 또 있다. 대한민국이 완벽한 AI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여기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먼저 천문학적 개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다.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유지 보수하는 비용이 막대하게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짐작컨대 수조 원 단위로 들 것이라고 한다. 거기다 막대한 투자 자본도 꾸준히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 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더 큰 문제인데 '높은 실패 위험'을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투자라는 것이 그렇다. 모 아니면 도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기술 개발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데 그럴수록 투자 비용은 점점 더 막대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 과연 대한민국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가 이런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안정적일 수 있을까?
이런 엄청난 단점에도 'AI 주권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만 하고, 성공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남의 기술'을 빌려 쓰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당장은 비용을 절감하고 '가성비'가 높아보일지 몰라도, 남의 기술력에 의존한 대가를 톡톡히 치뤄야 할 것이다. 이는 '식량 주권'으로 대체해서 상상을 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세 가지 필수 요소로 '의, 식, 주'를 꼽지만, 옷과 집이 없어도 생존을 하고 자립을 하는데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지만, '식량 주권'을 잃어버리고 당장 남의 나라 식량을 꾸어오는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면 당장 굶어죽을 수밖에 없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식량 주권'을 잃어버렸기에 다른 나라가 담합을 하고 '식량'을 엄청 높은 가격으로 올려도 울며 겨자 먹는 격으로 비싼 값을 치루고 사올 수밖에 없다. 먹지 못하면 죽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AI 미래사회'가 바로 그렇다. 국산 AI가 성능이 좋지 못하면 높은 성능의 AI를 가진 나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 나라가 '사용료'를 올리면 어쩔 수 없이 부르는대로 낼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AI 주권'을 잃은 상태에서 화재로 인해 데이터센터 같은 곳이 사라져버리게 되면 'AI 기술'에 의지하던 시스템이 하루 아침에 망가져서 모든 업무를 '수동'을 해야 하는 대혼란을 맞게 될 것이다. 물론 나와 같이 '컴퓨터'조차 구경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경험한 세대는 그런 상황이 와도 어찌어찌 해볼 궁리라도 할 수 있겠지만, 태어나면서부터 'AI 기술력' 혜택을 누리며 살아온 세대들은 당장 멈춰버린 스마트폰을 부시면서 분노를 금치 못할 것이다. 뭐, 사람은 나름 답답함을 견딜 수 있을지라도 '국가시스템'이 AI에 의해서 운용되다가 하루 아침에 '수작업'으로 대체하게 된다면 그 혼란을 어찌 수습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런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면 'AI 시대'에는 국가경쟁력이 삽시간에 한참 뒤처져서 다시는 회복불가능한 지경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욱 끔찍한 일은 'AI 통제권'을 빼앗긴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남의 소스를 빌려다 쓰고 있을 때, '우리의 현실'에 맞게 고쳐쓰려고 해도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의 '통제'를 받아야만 한다. 사사건건 '허락'을 받아야 할 것이며, '허가'를 해주지 않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쓸 수가 없는 상태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우리 기술로 만든 'AI 기술'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통제권'이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의 실정에 맞게,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은 '소버린 AI'이란 국산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에피소드 :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소버린 AI'를 갖는 것에 만족하면 될까? 단순히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 이 모델을 창조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여러 기술력으로 겹겹이 쌓아나가야 한다. AI는 단순히 모델 하나 완성했다고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프라'도 구축이 잘 되어 있어야 하고, '데이터'도 차곡차곡 쌓아야 하며, AI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델 및 알고리즘'도 탄탄하게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거버넌스'라는 거대한 규칙과 철학으로 고성능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비전을 갖고 있어야 제대로 된 '통제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AI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반도체메모리'를 보유하고 있고, '인프라'도 탄탄히 갖추고 있다. 반면에 '데이터'의 국산화에 소홀히 하고 있고,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할 인재가 부족하며, 앞으로 국산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할 줄 모른다면 대한민국은 2030년 즈음에 다시금 '디지털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를 타개할 방법은 없을까? 다행스럽게도 있다. 현재 높은 수준의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고성능 반도체를 우리 손으로만 만들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 세계 굴지의 AI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가로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점을 잘 활용한다면 반도체를 팔아서 생기는 수익으로 'AI 기술 개발'을 위한 비용으로 쓸 수도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전 세계 'AI 기술 개발의 속도'를 우리가 조율할 수도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현재 11위인 우리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AI 인프라'가 너무 잘 깔려 있다. 그러니 우리의 기술력만 높일 수 있다면 우리는 바로 'AI 시스템'을 실생활에 접목시켜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다. 이는 인프라 구축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국가보다 훨씬 더 유리한 입장인 것이다. 여기에 바로 '국산 모델'인 소버린 AI를 우리가 갖고 우리가 상용화시킬 수 있고, 이것이 매력적이어서 다른 나라에서까지 사용하려고 몰려 들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AI 주권을 갖게 되고 AI 시대가 펼쳐질 때 날개를 단듯 훨훨 비상할 것이 틀림 없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먼저, 기술 개발 투자금을 엄청나게 확보해야만 한다. 그리고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국산 모델을 개발한 뒤에 곧바로 실생활에 활용해서 쓸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탄탄하게 하고, AI 기술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예상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비전을 키워내야만 한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큰 숙제는 '막대한 비용 마련'으로 돈 문제가 선결되어야겠지만, 돈 문제는 언젠간 해결될 일이니 우리 모두가 AI에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 정부가 AI 정책을 추진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참해야 이 모든 숙제가 비로소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다. 이제는 가성비 운운하면서 '외국제품'을 선호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왜냐면 'AI 주권'을 잃게 되면 결국 '종속'만이 답이 될 수밖에 없고, 한 번 뒤처진 AI 기술력은 인간의 노력으로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영원히 종속 당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대한민국에 '역전 할 실력'이나 '기회'조차 없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AI 기반의 한 부분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렇게나 앞서고 좋은 조건을 우리가 쥐고 있는데,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주저 앉아 '종속'되고 만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느냔 말이다. 이제라도 올인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단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성공해내는 귀감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잘 할 것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