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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책담 청소년 문학
최이랑 지음 / 책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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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 책담 청소년 문학> 최이랑 / 책담 (2026)

[My Review MMCCLXVIII / 책담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아흔일곱 번째 리뷰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인트로>다. 고등학교 청소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얼마 있으면 어른이 된다는 설렘에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두근거림은 느낄까? 아니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어른이 되는 것이 싫다고 떼를 쓰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이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설렘은 상상도 하지 못한 범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꼰대 같은 어른들은 섣부른 지레짐작으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제멋대로 결정하고 판단을 내리며 가르치려 든다. 정작 그들이 가진 고민이 '무엇' 때문이고, '왜' 그런 고민을 하는지 이해도 하려 들지 않으면서 말이다. 흔히 말하는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산전수준 다 겪은 듯한 경험담을 늘어놓지만, 세월도 흘렀고 시대도 바뀌었으니 제발 그런 헛소리는 집어 넣고 꺼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럼 이쯤으로 각설하고,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인트로> 관점 포인트 : 이 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고등학생이 현장실습을 나가서 겪을 수 있는 고충을 하소연 하는 구나 싶었다. 그래서 어줍잖은 푸념 나부랭이나 늘어놓을 심산이면 그냥 '수능대비' 공부모드로 전환해서 명문대는 아니더라도 '4년제 대학 졸업장'이라도 따놓고 사회경험을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생각을 품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왜냐면 우리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이 '취업 문제'인데, 그걸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번듯한 '대학졸업장'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대학졸업장'이라도 따놓으면 '입사 때' 서류면접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비록 '정규직'은 아니더라도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고, 대학 학자금 갚아나가면서 차곡차곡 밑천을 모아다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인생을 거는 모험을 하는 것이 정석코스 중의 정석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런 삶을 살아가곤 한다.

그런데 '나도 다 경험해 봤다'는 식의 그런 '꼰대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으레 첫 취직을 하면 '중요 업무'에서 배제되고, '잔심부름'이나 '사무실청소', '식사셋팅' 등 자기가 맡은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허드렛일만 하다가 하루 일과가 끝나곤 하니까 말이다. 아무리 학교에서 '현장실습'을 나간 실습생일지라도, 학교에서 역할분담을 한 것처럼 '실제 업무'를 배당받아 주요업무나 중요 프로젝트에 바로 참석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일을 한 결과, 기대한 '성과'를 내는 그런 꿈 같은 직장생활은 감히 꿈꿀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정규직 사원으로 입사한 뛰어난 인재라고 하더라도, 어디까지 '사회초년생'이고, '회사 말단 신입사원'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실무를 던져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고작 '현장실습' 나간 고3 학생에게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바로 적용해서 '실습'해볼 기회를 주는 그런 회사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니 그런 회사분위기가 어색하고, 때론 억울하다고 하더라도 묵묵히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여 '성실함'을 인정 받게 되면 자연스레 '간단한 업무'부터 시작해서 회사일을 배우게 될 거라고 잔소리를 잔뜩 늘어놓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대목에서 아차 싶었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었다는 말이다.

우리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노동자'라고 부른다. 회사는 이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키고, 일한 대가로 '임금'을 지불하며, 노동자가 열심힌 일한 결과로 '영업이익'을 낸 뒤에, 그 차액을 '회사수익'을 챙기게 된다. 이게 보통이다. 그런데 모든 회사가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회사수익이 '마이너스'가 되어서 적자를 보고, 영업손해를 보게 되면 회사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하지만 이 때에도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노동한 대가로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회사가 손해본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노동자가 '노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나쁜 회사들이 있다. 회사가 수익을 낼 때에는 '경영진'이 잘 나서 수익이 난 것이고, 손실을 낼 때에는 '노동자'가 게으름을 펴서 회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를 꺼내면서 '노동자 해고' 운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에는 그럴 경우에도 함부로 '노동자 해고'를 하면 안 된다고 나와 있다. 노동자들에게 안정된 '고용 보장'을 해줘야할 의무가 정부나 회사에 다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인권'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런 노동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세 가지나 나타났다. 하나는 미아의 아버지가 3일 연속 '장거리 운전'을 하는 바람에 졸음운전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미아의 삼촌이 '호텔 주방장'으로 취직해서 열심히 일 했는데, 호텔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경영진'이 바뀌는 일이 발생했고, 그 때문에 호텔측은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를 우선적으로 해고하는 부당한 일이 발생했고, 미아의 삼촌은 이에 불복하며 '부당해고 철회'를 호텔측에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미아의 절친인 '서수지'가 현장실습을 나간 곳에서 '실습'과는 무관한 허드렛일만 시키면서, 그것 또한 '사회생활을 배우는 일'이라면서 강요했고, 사무실 청소, 커피 심부름, 식당 예약 등 허드렛일이라도 묵묵히 참고 견뎌내면 '좋은 점수'를 받아서 취업할 수도 있다면서, 정작 '현장실습'을 증빙할 실습보고서에 적어놓을 수도 없는 잔업만 잔뜩 시키며, '업무시간 초과'는 부지기수고, '주말 근무'는 당연한 거라는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를 해대는 일이었다. 여기에 하일라이트는 '실습생'의 허리를 감싸며 '성희롱'을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회사측에서는 '증거'도 없으면서 억지를 부리면 학생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거라면서, 오히려 피해자인 학생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일이 발생해버린 것이다. 자, 당신에게 벌어진 일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가는 글 : 노동자는 자기 몸과 영혼을 갈아넣어서 회사일을 하며 '임금'을 받는다. 그저 단순히 '돈벌이'만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맡은 업무에 '보람'을 느끼길 바라며, 자기가 한 일이 보람찬 것을 넘어 '사회공헌'까지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돈', '보람', '공헌'이라는 세 가지가 바로 '노동의 3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노동자는 자신의 몸과 영혼을 아낌없이 쏟아붓곤 한다. 그래서 노동자는 일을 하면서도 '건강'을 챙겨야 한다. 육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 말이다. 그런데 미아의 아버지는 '육체적인 건강'을 챙길 수 없는 업무환경을 만들어 놓았기에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가셨다. 이건 노동자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욕심을 부린 것이라 보아선 절대 안 된다. 설령 노동자가 그런 욕심을 부린다고 하더라도 회사측에서 말려야할 의무가 있다. 거대한 컨테이너 상자를 움직이는 트럭 운전은 고된 일이다. 대부분 고속도로를 고속으로 운전하는 일이고,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면 중간에 쉬지도 못하고 하루 8~10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고 꼬박 밤을 새워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그런 '장거리 운전'을 3일 연속으로 한다는데도 회사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면 분명 책임을 져야만 한다.

또, 미아 삼촌의 경우도 '부당 해고'가 확실하다. 호텔 경영진이 바뀐 사정은 '노동자 책임'이 아니다. 영업 이익이 나지 않아서 호텔 경영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 사측은 노동자와 '협의'를 통해서, '임금동결', '인원감축' 등을 신중히 결정하고, 사측과 노동자측 모두에게 큰 피해가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어야 했다. 그런데 호텔 경영난을 이유로 '인원감축'을 강행했고, 해고된 노동자가 '노조가입자'가 대부분이었다면, 이는 명백한 고의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법원에서는 1심 판결을 '경영진'에게 유리하게 판결을 내렸고, 호텔측에 경영난이 있었기에 '부당 해고'가 아니다라는 호텔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이다. 이를 근거로 노조가입자들이 대거 해고되었고, 노동자측의 권리를 주장할 '노동조합'이 와해되어 정상적인 '노조활동'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면 법원도 이를 참고해서 판결을 뒤집을 수도 있고, 그럼 해고되었던 노동자들도 '복직'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법정다툼'에서 승소할 수 있게 도와줄 '법조인'과 그에 따른 '소송비'를 충당할 여력이 노동자측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이다. 이게 현실적으로 힘 없는 사람들을 더욱 억울하게 만드는 원인인 셈이다.

이처럼 미아의 아버지와 삼촌은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아주 잘 보여준다. 그런데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미아의 친구, 서수지에게 크나큰 시련을 마주하게 되었다. 학업성적이 우수해서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판타스틱 에이전시'라는 회사에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수지를 부러워했는데, 막상 '현장실습'을 나간 수지는 기대이하도 아닌 '절망'만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초년생이 마주할 냉혹한 현실세계일 수도 있으니, 어떤 어려움과 시련도 묵묵히 참고 이겨내면 된다는 충고와 조언이 뒤따를 법도 하지만, 그런 어려움도 '일을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참을 수 있는 것인데, 판타스틱 에이전시라는 회사는 애초에 '현장실습'을 온 학생을 최소한의 기준이나 예의조차 차리지 않고 '노예'처럼 부려먹기만 했던 것이라 아주 큰 문제였던 것이다. 계약된 3개월동안 실습하는 것이 고작 '커피 사오기', '사무실 청소', '식당 예약', '손님 접대' 뿐이라면 애당초 '현장실습'을 왜 받았느냔 말이다. 더구나 '손님 접대'를 하면서 고객이랍시고 찾아온 사람이 "실습생이야? 어리네."라는 말을 하면서 허리를 감싸는 '성희롱'을 당했다면, 무례하고 막돼먹은 손님에게 확실히 따지고, 사과를 하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되려 성희롱을 당한 학생에게 '사과'를 강요하고, 그동안 실습한 것도 없던 일로 하겠다는 '협박'까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왜 어린 학생에게 이런 시련을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이렇게 세 가지 부당한 일이 발생했는데, 미아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사회초년생들이 으레 겪는 불운이니 다 잊고 애초에 없었던 일인 것 마냥 그냥 넘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더러운 세상에서 살기 싫다며 한강 다리 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인생의 마지막 점프를 하는 것이 좋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노동자가 당연히 누릴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머리띠를 질끈 묶고 시위를 해야 하는 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결정이 없다. 엄청나게 힘겨운 일이며, 고통스럽고, 앞길이 깝깝한 심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비극인 것이다. 그렇다면 힘 없는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일까? 애초에 금수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한 죄를 짊어진 '노동자의 삶'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쓰디 쓴 인내를 운명처럼 씹어야만 하는 걸까?

애초에 힘이 약한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있다. 바로 '연대'다. 함께 할 때 큰 힘을 낼 수 있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부당한 일을 당했다면 참지 말고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노동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은 약하디 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한 목소리를 내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 그럼 부당하고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사회초년생들이라면 더욱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옳지 못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미아의 선택'이 큰 참고가 될 것이다. 사회초년생들이라면 심금을 울림과 동시에 현실직시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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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실
연소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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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실> 연소민 / 자이언트북스 (2026)

[My Review MMCCXV / 자이언트북스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마흔네 번째 리뷰는 화려한 꿈을 꾸지만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고민하는 청소년 소설 <설탕 실>이다. 작가는 연소민으로 <공방의 계절>,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등을 써서 나름 유명한 작가인 듯 한데, 아쉽게도 나는 처음 접한 작가였다. 내가 좀 늙긴 했다. 특히 <공방의 계절>은 영미권을 비롯해서 30여 개국에 판권을 판매한 실적을 가지고 있단다. 기회가 되면 읽어보련다. 아직 직접 접해 보지 못한 작가라서 이책 저책을 검색해보니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거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주로 썼던 모양이다. 이 책 <설탕 실>도 딱 그랬다. 주인공으로 중2가 등장해서 혈기 넘치는 청춘스토리가 펼쳐지거나 '중2병' 제대로 걸린 말괄량이가 등장하는 줄 짐작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면 으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있잖아요. 선생님! 비밀이에요> '하이틴 소설'을 떠올리곤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 나이가 탄로나는 것 같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설탕 실> 관점 포인트 : 여러분들은 열다섯 살에 어떤 삶을 꿈꾸었나? 요즘 학생들은 풋풋한 맛이 전혀 나지 않아서 '아파트 건물주'가 되어서 임대료나 월세를 따박따박 받으며 띵까띵까하면서 살고 싶다는 속물이 많은데, 실상은 '아무 꿈'이 없어서 그런 막연한 부러움을 꿈이랍시고 입에 올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실제로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시절이기도 하다. 아이돌, 연예인, 프로게이머 등등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정한 친구들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성적'에 맞춰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꿈을 꾸곤 한다. 그나마 성적이 상위권인 친구들의 이야기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이런 꿈마저 포기하고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 <설탕 실>에 등장한 '미도'와 '가호'는 꿈을 꾸려 한다. 아직 명확한 꿈은 없다. 열다섯 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도 있는 희망 가득한 나이인데, 미도와 가호에게는 나름의 상처가 있어서 '한 발'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것 마냥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뭐 큰 문제는 아니다. 미도는 평범한 성적과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이고, 가호는 학교에 장기무단결석중이다.

제목이 <설탕 실>인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털실아이'라는 간판을 단 실뜨개공방이다. 그리고 그 공방 앞에 위치한 '마카롱전문점' 니농마카롱이 새로 오픈했다. '털실아이'는 미오의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이고, '니농마카롱'은 가호의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인데, 가호가 제과기능 실력을 갖고 있어서 엄마를 도와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미오와 가호, 두 사람의 만남은 바로 이 가게들 앞에서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니농마카롱이 오픈했을 무렵부터 문을 꼭 닫고 있던 털실아이였지만, 미오가 교통사고로 오른팔을 다친 엄마의 병문안을 갈 때마다 니농마카롱 가게에서 마카롱을 사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미오는 가호의 '존재'를 눈치 채고 있었고, 자기 또래인줄 알았지만 '이름'을 몰랐고, 장기결석중인 것을 알았지만 '그 이유'는 모르는 등 이래저래 궁금증이 일어서 습관적(?)으로 마카롱 가게를 들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가호는 미오를 보고도 아는 체는 잘 하지 않았다. 말 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미오가 키우는 강아지 '윤희'를 안고서 마카롱를 사러 갔다가 목줄을 놓치는 사고가 발생해서 강아지가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그때 전광석화처럼 강아지를 잡으러 뛰쳐나간 가호와 깜짝 놀라서 더욱 멀리 달아나버린 윤희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그렇게 헐레벌떡 한바탕 동네 한 바퀴를 돌고나서야 겨우 윤희를 따라잡을 수 있었고, 미오와 가호는 놀이터 그네에 나란히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서로 '말문'을 트기 시작했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같은 학년의 또래라는 것도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였는데 말이다. 그렇게 새삼스럽게 통성명을 한 두 사람은 계속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설탕 실>은 청춘연애담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중2가 꿈을 마음껏 꿀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오에겐 '가족 문제'였다. 실은 '재혼 가정'이었기 때문이다. 미오의 친엄마는 미오가 갓난아기였을 때 아빠와 이혼을 했고, 미오와 언니인 미주는 아빠와 함께 살게 되었단다. 그리고 아빠는 재혼을 하는데, 친엄마의 기억이 거의 없는 미오는 새엄마를 친엄마처럼 따랐지만, 친엄마의 추억을 간직한 언니 미주는 새엄마를 '혜지 씨'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새엄마'의 엄마도 실은 '친엄마'가 아니었단다. 그러니 미오가 '외할머니'라고 부르는 이순 할머니의 언니가 낳은 딸이 '혜지 씨'였던 것이다. 혜지 씨의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자 동생인 이순 할머니가 '동생의 딸'을 자신의 딸로 키웠던 것이다.

한편, 가호에겐 '학폭 문제'가 있었다. 가호가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벌어진 일인데, 가호의 엄마가 '아이스크림 와플'을 만들어 파는 가게에 학교친구들이 찾아왔다가 가호의 엄마가 만든 와플이 형편 없이 맛없고 불량식품을 판매한다며 '악담'을 소문 낸 것이다. 그 일로 가호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급기야 '폭력'까지 당했다. 그러다 학폭을 일삼던 무리 가운데 한 명이 가호 엄마네 가게에 '병든 강아지'를 버리고 갔는데, 가호는 그 강아지를 애정으로 키우며 마음의 상처를 달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가호의 강아지가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고, 가호는 강아지를 백방으로 찾아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저멀리 옆동네 동물병원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강아지를 치료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가호와 엄마는 택시를 타고 달려갔지만, 가는 도중에 다시 전화로 연락이 왔고, 이미 사망했다는 끔찍한 소식이었다. 가호는 그 뒤로 전학을 갔고, 비록 새학교지만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워 장기결석중이었던 것이다.

나가는 글 : 한창 꿈을 꾸고 희망을 품어야 할 열다섯 소년소녀는 나름의 상처와 사정을 안고서 방황하고 있다. '재혼 가정'과 '학교 폭력' 그 자체는 아이들의 꿈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허나 직접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마음껏 펼쳐야 할 나래를 펴지 못하게 발목 붙잡힌 상태던 것이다. 다 지난 일이고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면 그뿐일텐데, 그게 참 묘하게 힘든 상황이다.

이럴 때 어른들은 '뭐라도' 하면서 극복하고 돌파해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허나 이제 열다섯 살이 된 '중2'들에겐 그런 경험이 없다. 이제 막 처음 시도하고 체험했다고 볼 수 있다.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일이겠는가? 이럴 때 부모라도 아무 문제가 없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였다면 좋았을 텐데, 대한민국 중산층이 무너진 지 언젠데 그런 낭만을 꿈꾸는 청춘들이 있겠느냔 말이다. 더구나 미오와 가호 두 사람의 '엄마 가게들'은 곧 폐업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절망적인 순간에 미오와 가호는 결국 '뭔가'를 시도해보려 한다. 막연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살려서 해보려 든다. 아주 좋은 시도다. 비록 그 결말이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연소민의 소설은 이렇게 등장인물과 인물 사이에 '갈등요소'를 부각시키기보다 '정경'을 돋보이게 한다. 정경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와 경치'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 처한 모습이나 형편'이다. 재혼 가정과 학폭에서 우러나오는 '갈등'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런 형편'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와 처한 모습을 따뜻한 감성으로 수채화를 그린 듯한 풍경을 연상케 한다. 왜 연소민 소설의 감상평으로 '소소한 행복'을 꼽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까닭에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밍밍하다'. 톡쏘는 청량감이라고는 1도 없이 그렇게 미오와 가호의 '중2 겨울방학'을,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를 그렇게 소소하게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고 만다. 분명 두 사람은 '썸'을 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걸 표현하지 않고 있는 '절제미(?)'를 감상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주제를 딱히 하나만 꼽을 필요는 없겠다. 잔잔한 소설인데 반해서 '소설속'에서 펼쳐낸 문제거리는 격정을 뿜어내듯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문제들을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는다. 청소년의 방황에 '핑곗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문제쯤은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듯이 태평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주제를 하나로 '통일' 시키기보다 각각의 등장인물속에 '주제 '하나씩을 넣어두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묘하게 다채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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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2 : 기묘한 여름 방학 - 중학교 수학 1-2 개념이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2
권혁진 지음, 신지혜 그림, 김애희 감수 / 유아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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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2 : 기묘한 여름 방학> 권혁진 / 김애희 / 유아이북스 (2020)

[My Review MMCXCII / 유아이북스 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스물한 번째 리뷰는 중등수학의 개념을 재밌는 소설로 다잡을 수 있는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2>다. '툴리아 1'에서는 중등수학 1학년 1학기에 배울 내용을 탐구했다면, 이번 '툴리아 2'에서는 2학기에 배울 내용이 간추려져 있다. 사실 초등수학에서 중등수학으로 넘어오면서 유념해야 할 것은 '탄탄한 개념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공부가 '탄탄한 기초'가 필요한 법이지만, 수학에서 말하는 기초는 두 말하면 입 아플 지경일 것이다. 이런 조언은 이미 초등시절에도 많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등수학을 잘못 학습한 학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중등수학은 개념도 잡아보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까닭으로 상당수의 학생들이 제대로 수학공부를 시작도 하기 전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가 되고 만다. 그럼 '수포자'가 왜 중등 1학년 때 많이 발생하는지부터 살펴보자.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2> 관점 포인트 : 수포자가 된 학생들도 초등시절에는 수학 성적이 우수했던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째서 중등수학을 공부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성적이 곤두박질 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잘못된 방식'으로 수학공부를 해왔기 때문이다. 초등시절에 '영수 학원'을 다니거나 '보습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심지어 집에서는 '방문학습'까지 하며 '문제집'도 십수 권을 풀고 또 푸는 수학공부를 해왔을 것이다. 이유는 뻔하다. 수학이 그만큼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초등시절을 보내고 나면 중등수학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발생하고 만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초등수학 만점의 비결 때문이다. 사실 초등학교 수학시험의 출제난이도는 '교사 재량'이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을 누굴 만났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초등생들은 대부분 '사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초등수학 성적은 거의 '만점'을 받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렇게 우수한 수학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중등수학'을 만나면 딱 절반으로 나뉘게 된다. 고득점 학생과 문제에 손도 대지 못하고 찍는 학생으로 말이다. 그리고 찍어서 시험을 망친 학생들은 부랴부랴 '수학학원'을 뺑뺑이 돌지만 영 신통치 않은 성적을 받으며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왜일까?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하나다. 잘못된 방법으로 수학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기초를 탄탄히 하지 않고 '족보(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은행)'에 의지해서 '시험에 나올 문제 유형'만 주야장천 풀고 또 풀어서 '만점'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초등수학 시험문제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초등생일지라도 맘만 먹으면 그 모든 분량을 다 풀어재끼고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수학성적을 유지한 학생들은 그야말로 '문제를 풀고 또 풀어재끼는 공부'만 해왔다. 이런 방식으로도 초등수학은 고득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등수학에서도 이 방법이 통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먼저 문제의 총량이 너무 많다. 그리고 같은 문제유형이라도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니 모든 유형을 다 마스터할 수는 없다. 그 까닭을 말하자면, 일단 초등교과서는 '딱 1종'으로 전국 공통이지만 중등부터는 여러 종류의 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학교재량으로 지정해서 교과서로 삼는다. 이게 뭘 의미할까? 공부해야 할 분량이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초등시절부터 수학문제집 십수 권 분량의 문제를 풀이했을 것이다. 그러니 중등때에도 십수 권 분량의 문제풀이에 지칠 리는 없다. 그런데 왜 수학성적이 향상되지 않을까? '기초 개념'만 확실히 깨우쳤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을 텐데 말이다. 그렇다. '기초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 '문제 유형'만 익혀서 정답을 외우는 방식으로 초등수학 성적을 높였던 학생들이 바로 '수포자의 주인공'인 셈이다. 다시 말해, 수학공부를 잘못된 방식으로 배웠기 때문에 '중등수학의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문제풀이부터 하려 들고, '수학공식'만 달달 외워서 답만 맞추려 드는 습관만 있기 때문에, 결국 중등수학 정도의 난이도조차 풀지 못하는 학생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을 고액의 '종합학원'을 보내서 밤10시까지 옴쭉달싹하지 못하게 공부를 시킨다고 수학성적이 만족할 만큼 향상될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차리리 이 책 <신비한 수학의 땅 1, 2>을 읽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왜냐고? 재미난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중등수학의 개념'이 저절로 잡히기 때문이다. 애초에 가장 좋은 공부는 '재밌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이해'하기도 쉽고, 굳이 '암기'하려 들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질테니 말이다. 그리고 '반복학습'이 필요할수록 재미난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학습부담도 덜고 하고 또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런 다음에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들어가고 '시험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초 개념이 머릿속에 새겨져 있을테니 여러 가지 '문제유형'을 만나도 알맞은 '키워드'를 찾아내서 쉽게 풀 수 있지 않겠느냔 말이다. 공부란 모름지기 그렇게 해야 한다. 명강으로 유명한 선생님이나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어보라.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쉽게 설명하기도 하지만, 정말 재미나게 강의하지 않느냔 말이다. 공부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네 초등수학교실은 그렇지 못하다. 목표한 점수에 도달할 때까지 풀고 또 풀도록 강요하는 방식으로 더럽게 재미없게 가르친다. 물론 사교육선생들도 풀기 싫어하는 학생들을 억지로 앉혀 놓고 학부모들이 만족할 때까지 풀고 또 풀려야 하기 때문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이분들이 괜히 재미없게 공부시키는게 아니다. 그렇게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면 아예 문제풀이를 하려 들지 않고, 공부하기를 즐기려 들지 않는데 어쩌란 말인가?

나가는 글 : 중등 1학년 2학기가 되면 '기하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도형' 파트를 배운다. 이것을 쉽게 배우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나처럼 어렵게 배우는 학생들도 분명히 있다. 나도 이공계로 진학해서 각종 '역학'을 전공했지만, 유독 '도형 파트'는 힘들어 했다. 특히, 원과 접선 문제 유형만 나오면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지만, 기하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초등시절의 '도형'을 제대로 배운 경험이 없었기에 그랬던 것이다. 도형문제를 풀 때에도 '숫자'만 보고서 들입다 '연산'을 해내서 풀어대는 잘못된 습관으로 학습을 한 탓에 중등수학부터 '기하학 문제'는 거의 손도 대지 못하고 엉망진창으로 풀이하던 기억만 떠오른다. 당시에는 한 반에 60명이 넘었고, 과외교육도 금지되었기에 누구에게 체계적으로 배울 경황이 없었다. 어찌어찌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수학의 정석>으로 학원강의를 듣곤 했지만, 여전히 도형문제만 나오면 헤매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 책 '툴리아 2권'이 더욱 반가웠다. 읽기만 해도 저절로 이해가 되는 쉬운 설명을 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인지 참 속상할 따름이다.

참고로 초등수학에서 배우는 5가지 개념은 '수와 연산', '도형', '측정', '표와 그래프', '확률과 통계'다. 이건 중등수학에도 그대로 연계된 학습을 진행하며 중등 1학년 1학기에는 '수와 연산'에 이은 '대수학의 기초'를 학습했다면, 2학기에 접어들면 '도형', '측정'이 심화된 '기하학의 기초'를 배우고, '히스토그램'과 '도수분포표' 같은 단원을 공부하게 된다. 그러니 초등수학의 기초에 충실히 개념 파악했다면 중등수학에서도 그닥 어렵지 않게 '개념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니 무턱대고 겁부터 먹을 까닭이 전혀 없다.

더구나 '문제풀이'를 서술하는 방식에서 초등수학보다 중등수학이 훨씬 더 간결하기 때문에 초등수학 성적이 좀 떨어진 학생이라도 중등수학부터 반전을 보이며 높은 성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학생이 바로 이런 경우였다. 보통 성인이 되어서도 '초등수학 방식'으로 문제풀이를 하기보다는 '중등수학 방식'으로 연산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니 중등수학도 개념만 잘 잡아주면 초등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학습성과를 올리는 학생들이 참 많다.

그러므로 중등수학을 공부하겠다고 '고액과외'만 알아보기 전에 '재미난 소설책'부터 권해주는 것도 결코 손해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공부 좀 해본 학생들도 억지로 꾸역꾸역 한 공부는 힘들어 하지만, 재밌고 즐거운 공부는 하지 말라고 해도 찾아서 하고,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기 마련이다. 지루하고 따분한 수학공부를 하다가 잠깐 짬을 내서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심지어 이 책을 읽고 있을 때에는 '딴짓'을 하고 있는데도 '수학공부', 그것도 아주 중요한 '중등수학의 기초 개념'을 탄탄하게 만들어주지 않는가 말이다. 그야말로 마당 쓸고 돈 줍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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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 지하실의 미스터리 - 중학교 수학 1-1 개념이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1
권혁진 지음, 차에 그림, 김애희 감수 / 유아이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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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1 : 지하실의 미스터리> 권혁진 / 김애희 / 유아이북스 (2020)

[My Review MMCLXXXV / 유아이북스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 열네 번째 리뷰는 '중등 수학의 개념'을 다잡을 수 있는 수학 소설책이다. 흔히 '수학 동화'로 불리고 있지만, '예비 중등을 위한 개념서'를 표방하고 있으니 '청소년 배려 차원'에서 동화보다는 조금 더 수준 높은 '소설'이라 부르는 게 나을 듯 싶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도 '예비 중등'이고 말이다. 사실 '수학 소설책'은 이미 하나의 장르화가 되었다. 해마다 수학 개념이나 수학 기초를 잡아줄 소설책이 즐비하게 나오고 있지만, 솔직히 '재미'가 없는 경향을 띠는 편이다. 아무래도 '수학교과서'의 내용을 답습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아무리 재미난 이야기로 꾸며졌다고 하더라도 본질은 '교과서'인 것이 금방 탄로가 나고, 이야기는 점점 '참고서'처럼 바뀌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재미를 추구하다보면 소설이 아닌 '동화책'마냥 이야기의 전개과정이 너무 심플해지는 모양새가 되어 재미 없는 딱딱한 책이 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책을 잡자마자 끝이 날 때까지 단숨에 읽게 하는 마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1> 관점 포인트 :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탐정이나 괴도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범죄수사물'을 읽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중등 수학의 기초와 개념이 탄탄해지는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사하기 때문에 '추리소설'도 읽고 '수학 개념'도 잡는 마당 쓸고 돈 줍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 덕분에 '수학 동화책'도 얼마든지 재밌게 만들려면 만들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중등 수학'을 처음 접하는 예비 중등생들에게 기본 개념을 잡기 위한 첫걸음이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면 '초등수학'과 '중등수학'이 개념부터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미지수'에 관한 식도 'ㅁ'나 'ㅇ'와 같은 도형으로 수식을 만들던 초등수학이 중등수학부터는 'x'나 'y' 같은 '문자'로 수식을 만들기 때문에 처음엔 황당하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또한, 초등수학은 '자연수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중등수학에서는 자연수를 포함한 '정수'를 넘어 '유리수''유리수가 아닌 수(일명 '무리수')'까지 범위를 넓혀서 거의 '실수 범위'까지 확장시키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사고력을 확장시키지 않으면 수학문제 풀이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수학을 포기하는 대열'에 낑기게 되는 불운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수학의 기초 개념을 '공교육'에서는 더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젠 '사교육'에서 기초와 개념을 다잡은 뒤에 '공교육'에서는 공부 실력을 뽐내는 기회만 제공해준다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요즘 학생들은 '사교육'이 필수가 되었다. 그런데 사교육은 기본적으로 '문제풀이'와 '공식암기'만 열을 올릴 뿐, 학생들마다 다른 학습 수준과 단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공식'과 '풀이방식'만을 무차별적으로 강요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사교육은 학생을 '절벽'에서 밀어버리고 살아 올라오는 우등생(?)만 확실히 키워주겠다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신관리'나 '대입수능'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수업을 빠르게 진행한다는 점에서 엄청 불친절하다. 이런 불공평한 사교육이나마 잘 적응하고 알아서 공부해준다면 정말 훌륭하고 고마운 학생인 셈이다.

그렇다면 뒤쳐진 학생들의 처지는 어떨까? 안타깝지만 결국 버림받고 홀로 극복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이 때문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에 대한 관리와 대처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럼 이대로 수포자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다행히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굳은 학생이라면 얼마든지 방법은 있다.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종사하는 선생님들 가운데 이렇게 절실히 도움을 바라는 학생이 있다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칠 용의가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 얼마든지 계시기 때문이다.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바로 내가...쿨럭쿨럭..비록 '논술쌤'이긴 하지만 어떤 과목이라도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라면 기꺼이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도와줄 테니 말이다.

나가는 글 :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중등 수학 1학년 1학기의 교과 내용을 친절하게 담고 있어서 '스토리텔링 학습'을 하듯 차례대로 읽기만 하면 저절로 중등수학의 기초와 개념을 다잡을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기 때문에 재미는 이미 보장되어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 사건에서 출발한다. 단서는 오랜만에 만들어 놓은 '오믈렛'과 컴퓨터로 프린팅이 된 '편지 한 장'이 전부다. 따라서 엄마가 직접 만든 오믈렛도, 직접 쓴 편지도 아닐 수 있으며, 곧 돌아온다는 내용도 믿을 수 없다. 오히려 엄마가 납치될 가능성만 높을 뿐이다. 그런데 편지의 내용은 엄마가 사라진 의문과 함께 '할머니 집으로 가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의문투성이다. 왜 하필 할머니 집에서 '겨울 방학'을 보내라는 것일까? 그런데 할머니 집에 도착하자 사건은 더욱 깊어지기만 한다. 왜냐면 할머니도 집에 계시지 않고, 심지어 오랫동안 집을 비워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 마침 창밖에서 집안을 기웃거리는 수상한 그림자를 목격하게 되는데, 과연 그 수상한 그림자의 정체는 누구이고, '수학'은 언제부터 배울 수 있는 거냐는 생뚱맞은 의문이 들 때부터 책속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의심하지는 마라.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을 때즈음이면 이미 '수학의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등 수학에 마스터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테니 말이다. 2권의 내용을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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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17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삼십대 성년이 된 두 딸을 통해 느낀 교훈은 수학은 가급적 어릴 적에 기초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이었어요.

異之我_또다른나 2026-01-17 21:49   좋아요 1 | URL
정말 좋은 지적이시네요.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수리영역도 ‘조기교육‘은 필요합니다.

물론 선행학습이 아닌 ‘기초 개념 확립‘ 차원에 한정해서 말이죠. 너무 앞서서 배울 필요는 없지만 기초는 탄탄하게 말입니다. 그래야 언제든 필요할 때 ‘심화학습‘이 가능하거든요.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에서 ‘심화‘로 넘어갈 수 있는 능력 함양이거든요. 이때 학생들은 훌륭한 선생님들의 도움이 절실한데 공교육에선 찾기 힘들고 사교육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요구하고 있어서 학생들의 실력차가 ‘부모님의 경제력‘으로 판가름이 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죠.
 
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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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CMXCVII / 한끼 1번째 리뷰] '어린이책'과 '청소년책'을 구분할 수 있을까? 성인을 위한 책과는 달리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삼은 책들은 책을 읽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균형잡고서 출간되어야 하기 때문에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런데 '학년별 구별법'으로 1학년(초등1학년)부터 12학년(고등3학년)까지 세세히 구분해서 책을 출간해도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왜냐면 분명 '7학년 수준'으로 출간했는데도 중등1학년이 읽기에도 어려워하는 면이 있는 반면에, 초등4학년이 휘릭 읽고서 감상평까지 쓱쓱 써내는 면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의 수준별 편차가 굉장히 넓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루뭉술하게 '어린이책(초등권장도서)'과 '청소년책(중고등권장도서)'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그조차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이런 애매한 구분법에 따르지 않고 '성인도서'가 아닌 책을 모두 '어린이책'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 그래서 0세부터 19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자기만의 도서'를 찾아서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수준별 독서'를 하기 위한 전략은 필요하다. 아이들이 독서에 푹 빠지는 경험은 대개 '처음으로 읽는 책'의 호불호에 따라서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나의 경우에도 이십대 후반에 우연히 접한 <로마인이야기 2권>(시오노 나나미)을 읽고서 '1년에 100권 읽기'에 도전하였고, 향후 20여년 동안 꾸준히 독서를 습관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간 직업도 바꿔서 '독서논술교사' 자격증을 따고 지금껏 활동하고 있다. 이런 계기가 어린이들에게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처음 읽는 책'이 자기 수준에 딱 맞고, 자신의 취향에도 딱 맞아 떨어지게 되면, 그 뒤부터는 하지 말라고 뜯어 말려도 하기 마련이다. 그 다음에는 '징검다리 책들'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책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던 책들이 '중간단계' 없이 너무 난해한 책으로 건너뛰게 되면 책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정한 수준의 책들로 차근차근 실력을 다질 수 있게 '난이도 조절'이 잘 된 책들이 필요한 까닭이다. 흔히 '청소년책'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바로 그런 책들이 되어야 한다.

이 책 <센트 아일랜드>(김유정)도 그런 '청소년책'으로 분류하는 책이다. 향수를 제조하는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하는 오디션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이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 책의 한 문장을 꼽자면, "꿈이 있는 자들에게는 꿈 냄새가 나. 꿈이 있는 한 내 몸에 벤 꿈 냄새는 절대 지워지지 않아."다. 어린 시절에 이와 같은 '확실하고 구체적인 꿈'을 가진 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는 꽤나 많이 회자되었을 것이다. 이를 근거로 삼은 '자기계발서'가 공전의 대히트를 치기도 했으니, 바로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와 <꿈꾸는 다락방>(이지성)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간식 '마시멜로'를 지금 당장 먹어도 좋지만, 30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한 개 더' 얻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하고, 이를 통과한 어린이를 20년 뒤에 추적조사 했더니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크게 성공한 삶을 살고 있더라는 내용의 책이다. 반면에 30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어치운 어린이의 미래는 그다지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다는 반전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고작 30분을 참고 견디는 힘의 유무가 '성공하는 자세'를 갖춘 것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다는 책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물론 '통계적'인 결론일 뿐, 정확한 근거가 있는 내용은 아니다. 30분을 참고 기다린 어린이 중에도 '성공'에 끼지 못한 삶이 있었고, 30분을 참지 않고 먹어버린 어린이 중에도 크게 '성공'해서 풍족하게 살아가는 삶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바로 힘들고 어려운 일에 닥쳤더라도 '참고 극복해내고'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삶을 습관으로 들이는 것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세라는 점일 것이다.

한편, <꿈꾸는 다락방>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공식이 존재하고, 막연하게 꿈을 꾸는 것이 아닌 '생생하게' 꿈을 꾸고, 꿈을 위해 '헌신적으로' 실현시킬 노력이 더해지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진다는 내용을 담았다. 굉장히 당연한 소리인데, 실질적으로 이를 이루는 사람이 적은 까닭은 꿈을 꾸는 것보다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 매우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저자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꾸는 사람에게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 주입하려 든다. 마치 '인디언의 기우제'를 연상시키는 방법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역시나 대박을 터뜨린 자기계발서가 되었다.

그럼 <센트 아일랜드>에서 꿈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 이 소설의 주인공 이다린은 '센트 그룹의 연구원'이 되는 것을 꿈꾼다. 어릴 적부터 향기에 민감한 재능을 보였고,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곳은 '센트 그룹'밖에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의 반대가 심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엄마가 '센트 그룹'의 창립자 중 한 사람이었고, 불의의 사고로 실명을 하였고, 그 때문에 좋아했던 향수제조의 꿈도 포기하고 퇴사를 했기 때문이었다. 엄마는 그래서 '불의의 사고'가 있었던 센트 그룹에 입사를 원하는 자신의 딸이 혹시라도 엄마와 같은 일을 당할까봐서 우려스러워했기 때문에 반대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다린의 꿈'은 너무도 간절했다. 다린의 재능도 '센트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이 딱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다린은 엄마 몰래 '인턴십 과정'에 지원서를 넣었고, 1차 합격이 되어서 '최종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센트 그룹' 내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그룹 내부에서 엄마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불의의 사고'가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되었는지 파악하는 과정중에 '일종의 음모'가 파헤쳐지고, 이를 막으려는 세력이 '다린의 불합격'을 조장하는 일이 벌어지는 스펙타클 서스펜스 스릴러...쿨럭쿨럭..암튼 그런 스릴 넘치는 스토리가 전개될 것 같지만, '청소년책'이라서 그런지 그런 '음모론'은 최대한 자제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뭐, 엉뚱한 곳에서 '출생의 비밀'이 터지면서 사건을 딴쪽에서 터지고 말지만 말이다. 암튼 '꿈꾸는 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어서 좋았다. 살짝 교훈적이라서 밍숭맹숭한 느낌도 완전히 벗어날 순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다린의 꿈이 여기서 완성된 것 같지는 않다. 영화속 '엔딩크리딧' 뒤에 등장하는 '쿠키영상'이 있는 것처럼 이 소설책에서도 그런 뉘앙스를 풀풀 풍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속작'의 여부를 확인해봤는데, 아직 존재하지는 않았다. 이어지는 뒷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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