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이재익.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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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교육은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독서인구는 그닥 늘지 않았다. 그나마 '초등독서'가 꽤 늘어난 것이 주목할 만 하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서는 다시 책을 읽지 않는 세태가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1인당 독서량'은 꽤나 늘었다. 그것은 소수의 독서인구가 독서하는 양이 매우 늘어난 탓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독서수준이 미흡하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읽어야 할까? 일주일에 1권 정도가 '기준'이 되면 좋겠다. 1년이면 50권 정도를 읽을 수 있는 양이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자기 기준으로 재미난 책을 읽으면 된다. 유명한 책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독서수준에 맞지 않으면 절대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우 읽더라도 '다음 책'을 읽을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편독' 걱정은 200~300권 정도 읽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그럼 '정독'을 해야 할까? '속독'을 해야 할까? 둘 다 하면 좋다. 둘 모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독을 하면 느리게 읽지만 머릿속에 하나하나 정리를 하면서 책의 내용을 통달하며 읽을 수 있고, 속독을 하면 빠르게 내용을 훑어보면서 다독을 이어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뭐부터 읽으면 좋을까? 책은 '관심분야'부터 읽는 것을 권한다. '알아야 재밌기' 때문이다. 또는 관심을 갖고 싶은 분야에 최대한 몰입을 하며 읽길 바란다.

 

  이 정도로 독서를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니까 말이다. 그 문제란 바로 '꾸준함'이다.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엔 한 달에 한 권 읽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상에 지쳐서 읽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독서 말고도 할 것이 정말 많은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독서를 꾸준히 하기 힘든 것이다. 그런 유혹을 이겨낸 뒤에야 겨우 '독서'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말씀이다.

 

  자, 이 책은 자녀에게 독서교육을 시키려는 이 시대의 아빠들에게 전하는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그래서 '서울대'라는 낚시글을 제목으로 삼았고, '상위 1%'라는 부제로 또 한 번 낚았다. 그리고 '문해력'이라는 남다른 타이틀을 달고서 제대로 낚아보려고 하였다. '문해력'이란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며, '독해력'과 비슷한 말이다. 따라서 제목만 보고는 '책을 읽지 않는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들이고 서울대를 보내겠다는 부모님들의 속사정을 공략한 얄팍한 상술이지 않을까 오해하기도 쉬운 책이다. 허나 상술이라고 치부하기엔 작가들의 성의가 대단하다. 일단 뻔한 조언은 사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허락하라. 만화책을 읽어도 좋지만 학습만화는 그닥 효과적이지 않으니 애초부터 큰 기대는 하지 마라. 시대 흐름에 따라 웹툰, 웹소설로 독서습관을 들이는 방법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등등 '기존의 독서습관계발서'와는 사뭇 다른 주장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꿈꾸기 힘들다. 그런데 자녀에게 독서를 시키겠다면서 '스마트폰'을 금지시킨다면 자녀가 살아갈 세상은 고려하지 않은 채 '낡은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일이라 설명하고 있다. 차라리 책 한 권을 읽으면 스마트폰을 허락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방법이 더 낫다면서 말이다. 꽤나 일리 있는 말로 들린다.

 

  학습만화는 어떨까? 애초에 만화는 재미를 위해서 펴낸 책이다. 그런데 학습만화는 우리가 우수하다고 선정한 '어려운 책'을 만화형식을 빌어서 읽게 한다는 생각에 펴낸 책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만화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 작기 마련이다. 그런데 명작이나 과학, 그리고 고전에 담긴 어마어마한 감동을 '한정된 그릇'에 얼마나 담을 수 있겠느냐면서 '학습만화'를 읽히며 고전(어려운 책)을 즐겨 읽을 거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는 충고를 담고 있다. 역시나 일리가 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포멧은 역시나 '웹툰, 웹소설'이다. 내용의 황당무계함은 차치하고서 긍정적으로 분석을 한다면, 엄청나게 방대한 세계관을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읽어갈 수 있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분량'과 '속도'다. 이걸 해내는 친구라면 다른 텍스트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거라고 작가는 분석하였다. 물론 비판의 여지는 무궁무진하지만 솔깃한 분석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몇몇 소수의 자녀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협소한 방법이라는 점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긍정적인 분석이라면 '학습만화'도 마냥 까댈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독서법에 대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영재원, 과학고 등에 진학할 만큼 대단한 아이들은 당연히 '독서습관'도 매우 잘 길들여져 있다는 당연한 말도 빠지지 않고 있다. 이런 논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가 위인이 될 수는 없지만, 세상의 모든 위인들은 모두 대단한 독서광이었다"로 설명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에서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을 조사해보면 책을 꽤나 많이 읽었다는 통계는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책을 진심으로 즐기며 읽은 아이들은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억지로..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서..대입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읽은 아이들일 것이다. 이러니 성인 독서인구가 늘어날 턱이 없다.

 

  암튼, 독서가 중요하다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독서습관을 들이면 좋겠냐는 '조언'이 필요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책이 필요한 법이다. 그럼 꼭 이 책이어야만 할까? 물론 아니다. 이 책에는 꽤나 파격적인 조언도 들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이하의 조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꽤나 즐겨읽고 많이 읽는 '독서인'으로서 이 책을 평가하자면 90점 이상이다. 그럴 듯하게 좋은 말만 섬기는 보통의 계발서보다는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작가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초등독서'부터 기본을 탄탄하게 해야 한다. 어떤 책으로? 당연히 '재밌는 책'으로 시작해야만 한다. 근데 하필 아이가 선택한 재밌는 책이 '만화책', '게임책', '취미책'...등등으로 교육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시험에도 나오지 않을 책들만 골라 읽어서 고민이라면, 상위 1% 자녀를 둔 아빠들로서 조언을 하는데, "그냥 냅둬"라고 말한다. 이유는 단 하나다. '독서습관'은 아이가 재밌어 하는 책으로 100권, 1000권, 10000권쯤 술술 읽도록 냅두면 저절로 생긴다는 말이다. 또한 저토록 심한 '편독 증상'이 나타난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왜냐면 심한 편독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전문가(박사)'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독서량'이다.

 

  초등독서의 키포인트는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독서량'과 '독서습관'만 탄탄히 만든다면, 중학교 이후부터는 탄탄대로를 걷게..아니 달리게 될 것이다. 혹시 책값이 만만찮아서 힘들다고 생각하면 '인근 도서관'을 활용하길 바란다. 혹은 책 근처에도 가지 않는 아이라면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만 한다. 엄마는 드라마를 보며 수다를 떨면서 자녀만 조용히 방구석에서 독서를 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는 말이다. 주말이면 소파에서 잠만 자는 아빠를 보며 거실에서 독서를 하는 자녀로 성장할 거란 기대도 하지 말란 말이다. 이밖에도 이 책속에는 다양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잊지 마라! 초등독서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고,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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