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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 지하실의 미스터리 - 중학교 수학 1-1 개념이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 ㅣ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1
권혁진 지음, 차에 그림, 김애희 감수 / 유아이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1 : 지하실의 미스터리> 권혁진 / 김애희 / 유아이북스 (2020)
[My Review MMCLXXXV / 유아이북스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 열네 번째 리뷰는 '중등 수학의 개념'을 다잡을 수 있는 수학 소설책이다. 흔히 '수학 동화'로 불리고 있지만, '예비 중등을 위한 개념서'를 표방하고 있으니 '청소년 배려 차원'에서 동화보다는 조금 더 수준 높은 '소설'이라 부르는 게 나을 듯 싶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도 '예비 중등'이고 말이다. 사실 '수학 소설책'은 이미 하나의 장르화가 되었다. 해마다 수학 개념이나 수학 기초를 잡아줄 소설책이 즐비하게 나오고 있지만, 솔직히 '재미'가 없는 경향을 띠는 편이다. 아무래도 '수학교과서'의 내용을 답습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아무리 재미난 이야기로 꾸며졌다고 하더라도 본질은 '교과서'인 것이 금방 탄로가 나고, 이야기는 점점 '참고서'처럼 바뀌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재미를 추구하다보면 소설이 아닌 '동화책'마냥 이야기의 전개과정이 너무 심플해지는 모양새가 되어 재미 없는 딱딱한 책이 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책을 잡자마자 끝이 날 때까지 단숨에 읽게 하는 마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신비한 수학의 땅 툴리아 1> 관점 포인트 :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탐정이나 괴도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범죄수사물'을 읽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중등 수학의 기초와 개념이 탄탄해지는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사하기 때문에 '추리소설'도 읽고 '수학 개념'도 잡는 마당 쓸고 돈 줍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 덕분에 '수학 동화책'도 얼마든지 재밌게 만들려면 만들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중등 수학'을 처음 접하는 예비 중등생들에게 기본 개념을 잡기 위한 첫걸음이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면 '초등수학'과 '중등수학'이 개념부터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미지수'에 관한 식도 'ㅁ'나 'ㅇ'와 같은 도형으로 수식을 만들던 초등수학이 중등수학부터는 'x'나 'y' 같은 '문자'로 수식을 만들기 때문에 처음엔 황당하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또한, 초등수학은 '자연수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중등수학에서는 자연수를 포함한 '정수'를 넘어 '유리수'와 '유리수가 아닌 수(일명 '무리수')'까지 범위를 넓혀서 거의 '실수 범위'까지 확장시키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사고력을 확장시키지 않으면 수학문제 풀이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수학을 포기하는 대열'에 낑기게 되는 불운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수학의 기초 개념을 '공교육'에서는 더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젠 '사교육'에서 기초와 개념을 다잡은 뒤에 '공교육'에서는 공부 실력을 뽐내는 기회만 제공해준다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요즘 학생들은 '사교육'이 필수가 되었다. 그런데 사교육은 기본적으로 '문제풀이'와 '공식암기'만 열을 올릴 뿐, 학생들마다 다른 학습 수준과 단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공식'과 '풀이방식'만을 무차별적으로 강요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사교육은 학생을 '절벽'에서 밀어버리고 살아 올라오는 우등생(?)만 확실히 키워주겠다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신관리'나 '대입수능'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수업을 빠르게 진행한다는 점에서 엄청 불친절하다. 이런 불공평한 사교육이나마 잘 적응하고 알아서 공부해준다면 정말 훌륭하고 고마운 학생인 셈이다.
그렇다면 뒤쳐진 학생들의 처지는 어떨까? 안타깝지만 결국 버림받고 홀로 극복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이 때문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에 대한 관리와 대처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럼 이대로 수포자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다행히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굳은 학생이라면 얼마든지 방법은 있다.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종사하는 선생님들 가운데 이렇게 절실히 도움을 바라는 학생이 있다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칠 용의가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 얼마든지 계시기 때문이다.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바로 내가...쿨럭쿨럭..비록 '논술쌤'이긴 하지만 어떤 과목이라도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라면 기꺼이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도와줄 테니 말이다.
나가는 글 :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중등 수학 1학년 1학기의 교과 내용을 친절하게 담고 있어서 '스토리텔링 학습'을 하듯 차례대로 읽기만 하면 저절로 중등수학의 기초와 개념을 다잡을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기 때문에 재미는 이미 보장되어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 사건에서 출발한다. 단서는 오랜만에 만들어 놓은 '오믈렛'과 컴퓨터로 프린팅이 된 '편지 한 장'이 전부다. 따라서 엄마가 직접 만든 오믈렛도, 직접 쓴 편지도 아닐 수 있으며, 곧 돌아온다는 내용도 믿을 수 없다. 오히려 엄마가 납치될 가능성만 높을 뿐이다. 그런데 편지의 내용은 엄마가 사라진 의문과 함께 '할머니 집으로 가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의문투성이다. 왜 하필 할머니 집에서 '겨울 방학'을 보내라는 것일까? 그런데 할머니 집에 도착하자 사건은 더욱 깊어지기만 한다. 왜냐면 할머니도 집에 계시지 않고, 심지어 오랫동안 집을 비워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 마침 창밖에서 집안을 기웃거리는 수상한 그림자를 목격하게 되는데, 과연 그 수상한 그림자의 정체는 누구이고, '수학'은 언제부터 배울 수 있는 거냐는 생뚱맞은 의문이 들 때부터 책속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의심하지는 마라.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을 때즈음이면 이미 '수학의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등 수학에 마스터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테니 말이다. 2권의 내용을 기대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