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전 마스터 칼릭스의 프롬프트 디테일 - 크리에이티브 프레임워크, 워크플로우, AI 에이전트, 바이브코딩, 기획부터 코딩까지 바로 써먹는 기적의 프롬프트 템플릿
칼릭스(손윤석)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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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 리더스 북클럽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AI 실전 마스터 칼릭스의 프롬프트 디테일 : 크리에이티브 프레임워크, 웨크플로우, AI 에이전트, 바이브코딩, 기획부터 코딩까지 바로 써먹는 기적의 프롬프트 템플릿> 칼릭스(손윤석) / 한빛비즈 (2026)

[My Review MMCCCXLV / 한빛비즈 18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일흔네 번째 리뷰는 똑똑한 AI를 더 똑똑하고 똑부러지게 만드는 기적의 프롬프트 디테일을 설계하는 <프롬프트 디테일>이다. 사실 나는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50대 사용자다. 그 이유는 AI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고지식한 블로거이기 때문인데, 아직까지는 이를 고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쩔 수 없이 '생성형 AI'를 쓰게 될 날을 위해서 미리미리 알아두기 위해서 읽고 공부하는 중이다. 그럼 왜 지금 당장 AI를 써먹지 못하냐고 묻는다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가 '직접 책 읽고 직접 리뷰쓰기'하는 콘텐츠인데, 이걸 AI로 돌려버리면 당장 수익은 창출할 수 있고 콘텐츠 활성화는 보장되겠지만, 내가 직접 책을 읽는 것이 아닌 AI가 대신 읽고 쓰게 될 텐데, 이렇게 되면 더는 '책을 읽는 즐거움''리뷰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암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프롬프트 디테일> 관점 포인트 :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은 AI를 구동시키는 프롬프트에도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남이 쓰는 프롬프트 공식'을 그대로 복붙해서 쓴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머리로는 쉽게 이해되는 조언인데, 실제 AI를 사용했을 때 초보자들이 쉽게 실수할 수 있는 조언인 듯 싶다. 나도 그럴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나만의 디테일'을 충분히 살려서 AI에게 프롬프트 명령을 내려야 한단다. 그런데 '나만의 디테일'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건 바로 '실무'를 경험하며 쌓는 노하우다. 이는 AI가 없던 시절에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신입사원이 경력사원을 따라잡기 힘들고, 알아서 일을 척척 해내는 상사의 업무처리 능력을 배우고 싶다면, 당장 '실무 경험'부터 차근차근 쌓아야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책 <프롬프트 디테일>의 핵심 포인트도 바로 그것이다. 당신의 AI를 '초보자 마인드'로 다루지 말고, '실무 경험'이 많은 사람의 마인드로 프롬프터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이 필요할 때도 바로 이 지점이다. 자신의 '실무 경험'을 늘려나가고 더 높이고 싶어질 때 말이다. 그래서 솔직히 나 같은 AI 초보자에게 이 책은 버거운 책이었다. AI를 써본 경험도 거의 전무한 상태인데 '디테일'한 실전 응용까지 하라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어설프나마 이해할 수는 있었다. 직접 써보고 얻은 정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나이 50살이 넘은 경력(?)으로 디테일하게 읽어나가니 내용까지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핵심 포인트도 찾아냈다. '나만의 AI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 말이다. 이는 '초보자'에서 '경력자'를 넘어 '전문가'가 되는 필연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 있는 '행간을 읽어내는 능력'과도 마찬가지였다. 업무처리의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원리는 같을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여기서 저자 칼릭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바로 '5대 AI 프레임워크'였다. 첫째, Director. 명확한 텍스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대규모 언어 모델 맞춤형 프롬프트 설계 공식. 둘째, Creator. 머릿속 아이디어와 한국어 디테일을 고퀄리티 이미지 생성을 위한 영어 프롬프트로 변환해주는 크리에이티즈 공식. 셋째, PATH. 기획안 작성부터 PPT, 광고 영상 제작까지 여러 AI 툴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단숨에 끝내는 자동화 워크플로우 구축 공식. 넷째, GPS. 스스로 행동하는 AI 에이전트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실무를 완벽하게 위임하는 지시 공식. 다섯째, CRAFT. 자연어로 된 디테일한 기획만으로 전문가 수준의 웹 서비스를 구축하는 바이브코딩 공식. 이렇게 다섯 단계의 프레임워크를 매끄럽게 진행하면 '나만의 프롬프트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하면 드디어 AI 설계자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가는 글 : 사실 말로는 누구나 청산유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이렇게 이해했다고 자부하지만, 분명 '실전'은 다를 것을 잘 안다. 그리고 저자의 노하우대로 잘 따라했는데도 'AI의 성능'을 100%로 끌어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방법은 미숙하고 틀렸을지 몰라도 '방향성'만 맞다면 언젠가 당신도 '나만의 프롬프트 디테일'을 완성한 AI 마스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 책의 저자는 단순 트렌드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섰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누구보다 실전 경험이 많고, 또 그것을 실제로 실무에서 증명한 사람이라는 평가도 함께였다. 그렇다면 믿고 따라해도 손해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바야흐로 AI 시대가 도래했다. 나도 얼른 AI를 주도적으로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용자가 되고 싶다. 아직까지 컴퓨터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컴맹에 불과하지만, AI는 다르지 않겠는가. 적어도 AI는 '프롬프트 명령' 하나로 무엇이든 결과물을 내놓으니까 말이다. 다시 말해, 전문가가 아니어도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 초보 수준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넘어가기까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잘 안다. 그렇지만 이제는 '코딩'을 하기 위해서 '코딩'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적어도 코딩에 '적응'하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이가 많으면 잘 하는 것이 딱 하나 있다. 적응하는 것 말이다. 물론 늙으면 깜박깜박하는 것이 많아지지만 '적응'하는 것만큼은 나이 많은 늙은이를 따라올 수는 없을 것이다. 나이는 괜히 먹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분명 이 책에 적힌 '프롬프트 디테일'을 능숙하게 구현하는 날이 올 것이다. 차근차근 배워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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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김연지의 돈 되는 AI 콘텐츠 설계 - 프롬프트로 기획하고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완성하는 상위 1%의 수익 자동화
김연지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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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김연지의 돈 되는 AI 콘텐츠 설계 : 프롬프트로 기획하고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완성하는 상위 1%의 수익 자동화> 김연지 / 한빛비즈 (2026)

[My Review MMCCCXLIV / 한빛비즈 183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일흔세 번째 리뷰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제대로 돌아가는 AI 시스템을 만드는 설계도가 담긴 <돈 되는 AI 콘텐츠 설계>다. '생성형 AI'가 완벽하게 구현된다면 '내가 잠든 사이'에도 수익형 사업 콘텐츠를 AI가 스스로 제작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나의 수고는 덜고 일정한 수익은 꾸준히 보장되는 환상적인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정말 꿈 같은 일이 머지 않아 완벽하게 실현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꿈은 지금 당장이라도 실현할 수 있다는게 이 책의 핵심이다. 그 핵심을 실현해줄 수 있는 것이 '시스템 설계자가 되라'는 조언이다. 그럼 '시스템 설계자'는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일까?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돈 되는 AI 콘텐츠 설계> 관점 포인트 : 사실 간단한 '프롬프트 명령'으로 AI가 알아서 시스템을 이론적으로 구현 가능하다지만, 실제로 AI에게 명령을 하면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대로 착착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런저런 프롬프트 명령어를 다시 짜서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AI를 이용하기보다 애초에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다른 전문가는 몇가지 '프롬프트 공식들'을 활용하니 아주 쉽게 뚝딱뚝딱 잘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그 '공식들'을 베껴다가 직접 AI를 굴려보지만 또다시 원하는 만큼 제대로 구현되지는 않아 또 고치고 또또 고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뭐를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AI의 탓이 아니다. 내가 쓰고 있는 AI를 잘 길들이지(!) 못한 탓이 더 크다. 왜냐면 AI는 '스스로 생각하는 도구'가 아니라 '단순한 계산'을 어마어마하게 잘 할 수 아는 유용한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AI가 일할 수 있는 시스템, 다시 말해 자신만의 '하네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 포인트인 것이다. 하네스란 말을 마차에 연결하는 도구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시스템을 통제하는 안전장치, 또는 제어환경'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AI라는 도구를 잘 쓰기 위해서 '더 좋은 프롬프트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일하는 환경을 설계'해야 하는 것이 정답이란 말이다. 이렇게 '하네스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자신이 만든 수익 채널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사실 수많은 크리에이터의 고민은 매일매일 꾸준히 '창작'을 하고, 날마다 '업로드'를 해서 구독자를 늘리고 조회수도 높이는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이 인기폭발해서 엄청난 조회수를 올리고, 구독자도 급속히 늘어났다고 해서 '안정적인 수익'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달 내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작했더라도, 그것이 일년 연속 이어지기 힘든 것이고, 향후 노후보장까지 되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려면 적어도 20~30년 동안 꾸준히 인기 콘텐츠를 창작하고 업로드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과연 인간이 해낼 수 있을까?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AI를 활용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우선 사람이 일일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몇 가지 '프롬프트 공식'만 잘 쓰면 일정 수준의 콘텐츠가 정말 똑딱하는 사이에 뚝딱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걸 몇 가지 수정을 하는 과정을 거쳐 '콘텐츠 제작'을 한 뒤에 '업로드'만 하면 수익으로 이어지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렇게 AI가 만든 콘텐츠가 '완성도'면에서 상당히 뒤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훌륭하고 수려한' 프롬프트 명령어를 입력하라는 조언이 많은데, 사실 그것만으로 '완성도'를 향상하는데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가는 글 : 이 책은 바로 그런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림과 동시에 '수익 자동화'를 완성해서, 수고는 덜고 수익은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비결이 있으며, 그것이 바로 '하네스 시스템' 구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내 콘텐츠의 경우에는 이를 실제로 적용해볼 것이 별로 없기에 실제로 이 '하네스 시스템'을 써먹어 볼 수가 없었다. 지금 '네이버 블로그'에서 운영하고 있는 '책리뷰'는 내가 직접 책을 읽고 진솔한 리뷰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독자도 별로 없고, 조회수는 현저히 낮다. 그래서 좋아요 클릭도 변변치 못한 편이다. 이를 생성형 AI로 돌려버리게 되면, 새로 출간된 책이건, 베스스셀러나 스테디셀러 등등 '책내용'을 알아서 요약하고 '핵심적인 사항'을 정리하고 나름의 '감상평'을 써보라는 프롬프트 공식을 돌려 콘텐츠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루에 5권 정도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날마다 꾸준히 올리면, 구독자와 조회수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고, 좋아요와 댓글도 현저히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나는 퇴근 후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면서 올라온 댓글을 읽고 답글을 달아주며, '상위 1% 블로그 운영자'에게 주어지는 일정한 수익을 챙기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내가 쓴 리뷰'가 아닌 셈이다. 심지어 '내가 직접 읽은 책'도 없게 된다. 그래서 나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콘텐츠에 '하네스 시스템'을 적용할 수도 없고, AI를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수익을 위해서 '내가 직접 하는 것'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수익창출은 내가 원하는 바도 아니다. 그렇지만 뭔가 그 '시스템'이 무엇인지는 감을 잡았다. 현재 내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향후 이 시스템을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있을 거라는 영감이 떠올랐다는 말이다. 구체적인 설계까지 완성한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감을 잡았으니 언제든 기회가 왔을 때 써먹을 수는 있을 것 같다. 물론 당장 써먹을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말이다.

AI에게 '대신' 책리뷰를 써달라 명령하고, 벽돌책도 A4용지 1장으로 내용을 요약해달라 명령하고,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초중고 학부모를 겨냥한 3000자 분량의 '홍보글'을 쓰라는 '하네스 시스템'을 구축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가능은 하겠지만, 이건 '사기'치는 것 같아 하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내게 '책 읽는 즐거움''리뷰 쓰는 보람'을 빼앗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하루에 리뷰 한 편씩 쓰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내 머릿속에 '정리된 내용'이 뚝딱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까? 그럼 하루에 몇 편의 리뷰도 쓱쓱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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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톡 12 삼국지톡 12
무적핑크 지음, 이리 그림, 와이랩(YLAB) 기획.제작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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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톡 12> 무적핑크 / 와이랩(YLAB) / 문학동네 (2026)

[My Review MMCCCXLIII / 문학동네 48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일흔두 번째 리뷰는 뿔뿔이 흩어졌던 유비삼형제가 다시 모이고 '관도대전'은 조조의 승리로 장식되고 바야흐로 '적벽대전'이 시작하는 <삼국지톡 12>다. 수많은 <삼국지> 가운데 이토록 '관도대전'을 극적으로 펼쳐낸 작품은 없었다. 어릴 적 막역한 친구로 지냈던 조조와 원소가 서로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피하지 못할 격전을 펼쳐내고 승부가 나기까지 두 인물의 세세한 감정 묘사가 아주 뛰어났고, '관도대전'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이 펼쳐낸 극적효과까지 아주 잘 나타났다. 이미 '소설 삼국지''정사 삼국지'에 익숙한 독자라 하더라도 이 책 <삼국지톡>에서 펼쳐낸 '미묘한 감정선'까지 읽어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비록 웹툰만화로 그려낸 '만화 삼국지'이지만 역사의 깊이를 헤아리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삼국지톡 12> 관점 포인트 : 이미 완결된 웹툰이지만 이리 '단행본'을 보는 까닭은 잊을만 하면 읽고 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죽치고 앉아서 만화책만 읽을 수 있는 '만화방'이 거의 사라졌지만 한창 유행할 때도 가지를 않았다. 그 까닭은 만화책 한 권을 2시간 남짓 읽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픈해서 마감까지 하루종일 읽는다고해도 10권을 채 읽지 못했기에 차라리 '구매'를 해서 읽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불리한 독서습관이 딱 하나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바로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나는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 편이다. 그래서 다 읽은 책은 책꽂이에 꽂아두고 '책등'만 지긋이 바라보고 있으면 책의 내용이 줄줄줄 머릿속에 떠오르곤 한다. 그 맛에 책을 사고 소장하는 편이다.

그런데 '전자책'이 나오면서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종이책보다 싼 맛에 '전자책'을 즐겨보고는 있는데, 최근에는 '노안 이슈' 때문에 활자가 작은 편인 '종이책'은 잘 읽지 못하고 있다. 이 책도 [주석]에 해당하는 내용이 깨알 같은 활자로 적혀 있어서 '종이책'으로 볼 때는 돋보기를 들이대야 하고, '전자책'으로 볼 때는 두 손가락으로 '확대'하며 읽어대곤 했다. 싼 맛에, 확대까지 좋은 장점도 있는 전자책이지만, 종이책처럼 오래 기억하기는 곤란을 겪고 있다. 자주 눈에 띄어야 '기억'을 떠올리기라도 할 텐데 전자책은 '리더기'에서 검색을 하기 전까지는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는지 감도 안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말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오직 '종이책'만 구매하는 편이다. 집안에 책들이 산맥을 이루고 있어 처치곤란이긴 하지만 말이다. 암튼, <삼국지톡> 시리즈가 소장하기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이리 길게 나불거렸다.

<삼국지톡 12>의 주요 내용은 유비가 조조의 품에서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을 청산하고 서주로 도망갔다가 조조의 공격에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진 전편의 내용에 이어 유관장 삼형제와 더불어 조자룡까지 합류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한편 조조는 '관도대전'에서 70만 대군의 원소군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맞짱을 뜨자니 '병력'이 부족했고, 성을 지키고 버티자니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조조는 '작전상 후퇴'를 결심하지만 '순욱'이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10만이 안 되는 조조군이 굶주리고 있다면 원소군은 70만 병력을 먹여야 하니 열 배는 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때 마침맞게 원소 진영의 책사였던 '허유'가 조조를 찾아온다. 그리고 조조에게 원소군의 병참기지가 '오소'에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오소를 지키는 장수는 '순우경'이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래서 조조군은 원소군의 복장으로 위장을 하고 '오소'로 진격해 원소진영의 병참을 불사르는데 성공하지만, 원소 진영 한복판에서 조조는 거대한 원소군에 쫓기며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런데 그 순간 원소의 지병이 도지며 원소가 쓰러지고 만다. 과거 원씨 가문의 적장자로 인정받기 위해 모진 시련을 겪으면서 얻었던 지병이다. 하지만 원소의 목숨이 딱 여기까지라니! 너무나도 가혹한 운명이 아니겠는가. 이제 조조군을 격파하고 하북 일대를 호령할 일만 남았는데 말이다. 그렇게 '프린스 원소'는 운명을 달리 한다.

그럼 조조군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었을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가고, 준치는 썩어도 준치라고 했다. 프린스 원소 한 명 죽었다고 '원씨 가문'이 한순간에 망할 까닭이 없다. 그런데 망했다. 원소의 자식이 원담, 원희, 원상 순서인데 맏이 원담이 후계자가 아니라 셋째 원상이 정식 후계자라는 유언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원담은 조조에게 귀의하고, 원상은 기주로 틀어박히니 형제간의 '골육상쟁'이 시작될 찰나였다. 그럼 조조는 무얼 했을까? 형제끼리의 싸움을 부추기며 저들끼리 서로 망할 것을 기다렸다. 물론 아주 고상하고 우아하게 말이다. 그렇게 싸우다 지친 원소의 자식들을 조조는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원담, 다음엔 원희, 원상 순서로 말이다. 왜 조조는 자신의 우세한 형국을 앞세워서 원씨 가문을 쳐부수는 방법이 아닌 저들끼리 싸움을 부추기고 서서히 옥죄여 가면서 저들 스스로 파멸에 이르기를 기다렸던가?

조조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원소가 차지했던 지역이 너무도 광활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이 '대륙봉쇄령'을 어기고 영국과 밀무역을 한 러시아를 정벌하러 대군을 보냈지만 러시아의 광활한 땅을 소수의 병력을 다 정복하지도 못하고 한겨울 동장군에게 처참한 패배를 맛본 것에는 비할바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조의 소규모 병력으로는 원소진영을 일거에 섬멸하는 방식으론 그 땅을 다 점령할 방법도 없고, 그 지역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길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조는 곽가의 조언을 받들어 원씨 형제끼리 싸우다 지치는 걸 기다렸고, 원희와 원상이 유주 깊숙이 '공손씨 세력'에 도움을 받으러 도망쳤을 때에도 진격을 멈추고 느릿느릿 진군하며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서' 원씨 가문을 멸문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조조는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고 화려한 개선을 하려 했지만, 그 사이에 아끼던 참모 곽가가 어린 나이에 요절해버린 소식을 듣게 된다. 조조는 비통하고 참담한 소식을 접하고 목놓아 울어버린다.

나가는 글 : 이렇게 '관도대전'은 대미를 장식했고 바야흐로 '적벽대전'이 시작되려 한다. 조조는 드디어 벼르고 별렀던 '형주의 유표'와 잘도 도망다니던 '유비'까지 싹다 잡아들이려 한다. 그리고 내친 김에 '강동의 손권'까지 굴복시키려 한다. 그렇다. 손책이 아니라 손권이다. 관도대전이 한창이던 때에 손책도 젊은 나이에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야기로는 '도사 우길'을 죽인 탓이라고 하지만, 기실 '관도대전'이 한창일 때 손책은 원소의 밀서를 받고 조조의 후방을 급습하려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안 조조는 손책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며 회유하려 들지만, 손책은 그따위 벼슬보다 '천자'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천하를 호령하려는 원대한 꿈을 꾸었으나 이렇게 손책이 조조의 뒤통수를 칠 것이란 '사실'을 조조에게 알리려던 허공의 첩자를 우연히 잡고 손책이 그 사실을 알자, 손책은 허공을 배신자라면서 사형에 처한다. 이에 분을 품은 '허공의 식객 셋'이 주인의 복수를 하겠다며 손책을 급습하는데, 천만다행으로 치명상을 피했는지, 화타의 의술이 훌륭했던지 손책은 다시 살아난다. 그러다 우길을 죽여 만백성의 참된 주군은 '한낱 도사'따위가 아니라 '손책'이라는 것을 알아주지 않는 토착세력 때문에 분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다 다친 상처가 터져서 비명에 죽고 만다.

<삼국지톡> 웹툰에서는 이런 세세한 설명은 피하고 우길을 죽인 뒤에 뒤따라 죽을 것을 안 손책이 자신의 동생 손권에게 당부하는 말 한마디로 '함축'했다.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은 내가 더 낫지만,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네가 나보다 더 낫다"는 말을 전한 뒤에 말이다. 어린 손권을 위해 주유를 비롯한 황개, 정보, 한당 등 충신들에게 잘 돌봐줄 것을 부탁하지만, 그들 뒤에 서있는 강동의 토착세력들은 '손책의 죽음' 앞에서도 싸늘한 눈빛만 교환하고 있을 뿐이다. 손책은 용감하게 싸우고 정복할 줄은 알았지만, '정치'는 잘 몰랐던 것이다. 정복을 해서 영토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복한 지역의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토착세력(허공 등)'의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걸 손책은 잘 못해서 불의의 습격을 당해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 것이다. 그럼 손권은 어떻게 잘 나갈 것인가? 한편, 유표의 품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가고 있던 유비는 '비육지탄'이라 하소연하며 뒤룩뒤룩 살만 찌고 아무 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 자신을 한탄하고 있다. 과연 유비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기존의 '소설 삼국지''만화 삼국지'와 <삼국지톡>이 큰 차별을 둔 점은 다름 아닌 인물간의 '감정 묘사'가 탁월하다는 점이다. 이는 <조선왕조실톡>을 쓴 '무적핑크(변지민)'가 가장 잘 표현한다. 그래서 원소를 '프린스'로 표현한 것도 대단히 신선했다. 소설이나 만화에서 원소는 대개 '우유부단한 인물'의 대명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소는 삼대에 걸쳐 고관대작을 지낸 명문가 집안의 장자였기 때문에 대단한 귀공자 타입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러나 원체 우유부단하고 과감성이 없는 인물로 묘사된 탓에 그저 '무능한 재벌 4세' 정도로 묘사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삼국지톡>에서는 '프린스'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것도 주인공인 '조조'보다 훨씬 더 멋지고 화려하게 말이다. 이는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무적핑크'만의 특색을 살려 새롭게 등장인물을 재탄생시킨 셈이다. 거기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녹아 있는 '세련미'는 정말이지 흰 쌀밥, 그 자체다. 그런 프린스 원소와 건곤일척을 놓고 싸우는 조조는 정말 처절하게 맞서 싸운다. 어릴 적에는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상대로 말이다.

'관도대전'을 이렇게 화려하게 장식해놓았으니 '적벽대전'은 또 어떤 미쟝센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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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 - 만화
JIN(REDICE STUDIO) 그림, 다울 원작, 당도(REDICE STUDIO)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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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 다울 원작 / Jin(Redice Studio) / 당도(Redice Studio) / 디앤씨웹툰비즈 (2026)

[My Review MMCCCXXXIX / 디앤씨웹툰비즈 18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여덟 번째 리뷰는 복용하기만 하면 C급 이하의 헌터가 한 등급씩 능력치가 향상하는 '별가루'의 정체가 밝혀지는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이다. 윤회의 잔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광휘의 파편들(지배자)'을 도와 군주들을 홀로 제거하고 세상을 구하게 된 성진우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지구로 되돌아와 평범한 인간처럼 살았다. 그리고 차해인과 결혼을 하고 아들 성수호를 낳고 단란하게 살았는데, 수호가 진우의 '한계가 없는 레벨업의 능력'을 물러받았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아직 어린아이일 뿐인 수호가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살아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컨트롤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진우는 수호의 능력을 '봉인'하고 있었는데, 이세계 저편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평행우주의 관점에서 '다른 우주의 창조주들'이 창조주가 사라진 이쪽 세계의 우주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야욕을 품기 시작했던 것이다. 허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차원'을 넘기란 너무 많은 세월이 걸렸던 것이 문제가 되어 '추종자(이타림)'으로 하여금 창조주가 없는 세계를 정복하려 들었다. 이세계의 지배자들만으로 다른 세계의 창조주가 만든 추종자들을 상대하기가 버거웠던 탓에 성진우가 직접 이들을 처치하려 '차원 저편'으로 나가 있던 사이에 이타림들이 무방비 상태에 놓인 지구를 '빈집털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자 지구에도 이타림의 출현으로 인한 변화가 생겼다. 마력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헌터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를 '대격변'이라 부른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 관점 포인트 : '대격변'으로 시작한 '라그나로크' 시리즈는 좀 뜬금 없었다. 성수호의 레벨업을 위해서 '헌터들'이 다시 등장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럼에도 그것만으로 이유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쪽이 강해진만큼 저쪽도 강한 존재가 등장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성수호의 레벨업에 걸맞는 새로운 적들이 등장해야 할텐데, 그들의 존재가 1, 2권에서는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뜬금없이 등장한 '별가루의 정체'도 궁금증을 유발했다. 진우가 윤회의 잔으로 되돌리기 전의 세상에서는 없었던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별가루를 만드는 방법이 꽤나 끔찍했고 더러워서 불쾌감이 샘 솟았다. 그래서 '라그나로크' 읽기를 멈출까 싶었는데, 다행히 3권에서 바로 '별가루의 정체'가 밝혀져서 기분을 풀 수 있었다.

먼저 별가루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존재가 마력이 높지는 않지만 '신앙심'은 강한 '미스트 번'이란 재료였다. 여기서 신앙심이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교의 신이 아니라 '창조주'가 뜻하는 대로 절대복종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세계의 '광휘의 파편들'은 창조주를 파괴했었다. 왜냐면 창조주가 영겁의 세월을 살면서 '유흥'을 돋우기 위해서 지배자와 군주 들을 창조한 뒤에 서로 죽고 죽이는 끝없는 전쟁을 하도록 안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지배자들 가운데 이런 무의미한 싸움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고 창조주에게 군주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지만, 창조주는 그 지배자가 원하는 응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때서야 지배자는 자신이 결국 '체스판의 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의미한 전쟁을 멈추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창조주를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지배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하게 봤지만, 군주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던 터라 지배자들과 군주들은 다시 전쟁을 치루게 되었다. 그 전쟁에서 '그림자 군주'는 지배자들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리를 앞두고 있었는데, 다른 군주들이 너무 강해진 그림자 군주를 배신하고, 그림자 군주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그렇게 그림자 군주는 완전 소멸하기 전에 자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찾길 원했고, 시스템의 도움으로 '성진우'를 찾게 된다. 여기까지가 1편 <나 혼자만 레벨업>의 이야기인데, 2편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에서는 '또 다른 창조주들'이 이세계를 탐하는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렇게 새롭게 시작된 '차원간 전쟁'이 시작되는데, 저차원의 적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성진우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차원을 넘어가려는 '힘(마력)의 양'에 반비례하는 '이동속도'를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과거에 성진우도 오며가며 27년의 세월이 걸렸던 것이다. 그러니 성수호가 성인이 될 때까지 성진우는 지구로 되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저차원의 세계에서 지구로 단숨에 건너온 '추종자(이타림)'들이 생겼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었다. 온전한 힘으로 차원을 건너려면 세월이 너무 많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힘을 '여러 개'로 쪼갠 뒤에 각각의 힘을 나눠서 보내는 방법을 썼던 것이다. 그래서 지구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타림(여러 개의 조각 중 하나)은 E급 헌터보다 약한 '약체'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신길드 부마스터 이민성을 이용해서 지구에 새로운 창조주를 받들어 '유흥거리'로 삼을 추종자를 만들고자 '별가루 제조법'을 이민성에게 알려 준다.

이민성은 윤회의 잔을 사용하기 이전에도 A급 헌터로 각성했기에 '대격변' 후에도 A급 헌터로 각성했다. 그런데 다시 태어난 이민성도 인성은 쓰레기였던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었던 이민성은 자신의 차를 몰던 운전사(임태규)가 S급 헌터로 각성하자 졸지에 입장이 뒤바뀌게 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맞게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채워줄 '이타림(아직 약체)'이 등장해서 '별가루 제조법'을 알려주며 새로운 사업(?)을 키우고 사신길드를 장악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정작 '별가루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지구인의 입장에서는 별가루는 별다른 '부작용'도 없고 하급 헌터의 능력을 대폭 올려주는 신기한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고급 마수를 잡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었기에 '별가루'를 원하는 헌터들은 많았다. 이렇게 수요가 폭발하니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

그런데 별가루 제조법이 상당히 끔찍했다. 하급 헌터로 각성했으면서 손쉽게 능력치를 올리고 싶은 욕망을 '악용'하여 꼬드긴 다음 별가루 제조에 필요한 '신앙심'을 발휘하기 위해서 인간을 '미스트 번'이란 마수로 변환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불쏘시개 삼아서 온몸을 불살라 '신앙심'을 증명하게 만들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인간장작'으로 써먹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납치해서 노예로 만들어 죽을 때까지 고된 노동을 시키다 쓸모가 없어지면 그냥 버리는 몸쓸 짓을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별가루'를 비싼 값에 유통시키고, 더 많은 수요를 채우기 위해서 '합법적인 헌터 길드'를 만들어서 헌터들을 유인한 다음에 평범한 인간까지 납치해다가 '인간장작'으로 삼았던 것이다. 여기에 이민성이 관여했던 것이고, 이타림은 자신의 온전한 힘을 되찾을 때까지 철저히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나가는 글 : 그럼 '별가루의 정체'란 무엇인가? 아무런 부작용도 없는 능력 향상제가 아니었던 것인가? 놀랍게도 부작용이 있었다. 그건 단 한 번이라도 별가루를 복용한 헌터라면 '이타림'에 의해 '추종자'가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없어진 '창조주'를 대신해서 다른 차원의 창조주를 섬기고 복종할 '추종자'로 각성하게 만들려는 것이 '이타림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지구에 도착한 이타림은 의문이 생겼다. 어차피 헌터란 창조주의 유흥을 위해서 생겨난 존재들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구인 헌터는 창조주만이 갖고 있어야 할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 헌터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타림도 '욕망'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이타림보다 비교할 수조차 없이 약한 존재인 인간에게 어째서 복종하지 않고 저항할 수 있는 '욕망'이란 것이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한편, 성수호도 슬슬 이타림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러나 아빠인 성진우가 싸우고 있는 차원에서 지구로 되돌아오기까지는 너무 많은 세월이 걸릴 것이기에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헌터는 '수호' 자신 뿐임을 깨닫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처럼 '레벨업'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대격변 이후 헌터로 각성한 수호의 등급은 'E급'이다. 게다가 아빠처럼 '그림자 병사'를 무한히 생성할 수도 없을 뿐더러 가장 중요한 '저장 기능'이 없어서 한 번 소환하면 끝이었다. 그런데 아빠와 다른 점이 있다면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다양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림자 군주였던 아빠의 '후예'인 수호에게 동료란 그림자 군주를 제외한 나머지 '여덟 군주'였다. 그런데 그 군주들은 아빠가 모두 소멸시켜 버렸었다. 그럼 누가 동료란 말인가?

그걸 찾게 해주는 것이 수호에게 뜨는 '시스템창'이었다. 그리고 사라지고 없어진 군주를 대신해서 '군주의 후예'가 성수호의 새로운 동료가 되었는데,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군주였고, 그마저도 그림자군주인 수호의 아빠가 다 해치우고 난 뒤였다. 과연 성수호는 무사히 '군주들의 후예'를 동료로 맞이하고 아빠를 대신해서 이타림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

#리뷰 #에세이 #나혼자만레벨업 #라그나로크 #성수호 #이타림 #별가루 #미스터번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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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삼국지 10 - 영웅들, 별 끝에 지다 이희재 삼국지 10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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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삼국지 10 : 영웅들, 별 끝에 지다> 이희재 / 휴머니스트 (2017)

[My Review MMCCCXXXV / 휴머니스트 59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네 번째 리뷰는 사마의와 제갈량의 지략 대결이 펼쳐지는 <이희재 삼국지 10>이다. 드디어 오장원이다. 천재적 전략가인 제갈량이 '유비의 꿈'을 다 이루지도 못한 채 숨을 거둔 장소이다. 보통 '소설 삼국지'의 줄거리는 여기서 마무리를 짓곤 하는데, 사실은 제갈량이 죽고 난 뒤에도 유선은 촉한의 재위를 이어 간다. 유비는 황제에 오른 지 2년만에 죽고 말지만, 유선은 재위 기간이 무려 40년이다. 그러고도 8년을 더 산다. 그런데 우리는 <삼국지>를 읽으며 그 뒷이야기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소설 삼국지는 '소설'로 읽어야지 '역사'로 읽어서는 수많은 오류와 왜곡만 낳을 뿐이니, '구분'해서 읽을 필요성이 있다. 이 책 <이희재 삼국지>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소설 삼국지'를 바탕으로 핵심적인 줄거리만 짧게 축약해서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소설 삼국지를 '읽기 전'에 읽으면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읽을 수 있고, '읽은 후'에 읽으면 소설을 읽는 목적과 맥락을 차분히 음미할 수 있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이희재 삼국지 10> 관점 포인트 : '출사표'를 던진 제갈량은 촉한의 국력을 총동원하여 위나라 정벌을 하려 든다. 무려 여섯 차례다. 하지만 제갈량의 출정은 번번히 사마의에게 막혀서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 출정에서 제갈량은 명을 다하고 만다. 실제 역사에서는 제갈량과 사마의 간의 대결은 딱 2번 뿐이었지만, 소설에서는 여섯 번 모두 제갈량의 계략으로 위나라 장수들을 위기에 빠지게 만들지만, 사마의가 출정하면 제갈량이 허점을 드러내고 패배하는 방식으로 묘사하였다. 대부분 '병력과 병량 부족'으로 그랬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실제 역사서에는 제갈량이 그리 치밀한 전략을 짜지 못했고, 병력 규모면에서 위나라는 늘 앞서 있었던 탓에 제갈량은 번번히 막혀서 물러나야 했다. 그렇지만 소설에서는 정말 치밀한 전략싸움이 벌어지며, 두 나라의 장수들 간에 일진일퇴의 공방이 번갈아 펼쳐지며 손에 땀이 찰 정도로 긴박한 묘사가 펼쳐진다. 심지어 사마의는 제갈량의 진법과 매복에 걸려 목숨까지 잃을 뻔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적처럼 살아난다. 바로 '호로곡'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때 제갈량은 자신이 세운 완벽한 계책이 하늘의 도움으로 사마의는 살아나고 제갈량은 실패한 것을 두고,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며 한탄했다는 고사가 전해진다.

하지만 이는 역사에 없고 소설에서 지어낸 이야기다. 호로곡 전투 당시에 사마의는 전장에 없었고 후방에 남아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관중은 제갈량의 지략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마의를 죽다 살아아는 것으로 서사를 꾸며냈다. 이렇게 꾸며낸 이야기는 또 있다. 바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물리치다'는 고사다. 이는 오장원에서 명을 달리한 제갈량이 '자신의 죽음'을 알아챈 사마의가 반드시 공격을 해올 것이라며 자신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앞세워서 사마의를 후퇴하게 만들고 온전하게 병력을 후퇴를 성사시켰다는 이야기인데, 이 역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다. 사마의가 후퇴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소설을 읽는 재미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럼 '정사 삼국지'에서는 제갈량과 사마의를 어떻게 적고 있을까? 역사서 <삼국지>를 쓴 진수는 원래 촉한의 신하였다. 하지만 제갈량과 사이가 좋지 못했고 촉한이 멸망하자 위나라에 항복을 한 뒤, 사마염이 통일을 완수하자 진나라 신하가 된다. 그리고서 '정사 삼국지'를 쓰게 되는데, 제갈량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남은 탓인지 제갈량의 능력이 사마의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다고 적었다. 그럼 사마의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없다. 진나라의 신하가 감히 진나라의 기틀을 세운 사마의를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마의는 '추대왕'으로 우리의 <실록>처럼 사관들이 제왕의 업적을 기록할 것이기에 <삼국지>에는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진수가 살짝 제갈량의 위업을 낮췄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실제 역사가들의 평가도 제갈량의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는데 크게 동의하는 편이다. 다만 '군사'로서 전장에서 활약한 기록이 거의 없다는 점을 비춰 군사적 업적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정평이다. 그래서 실제로 사마의와 대결한 것도 두 차례 뿐이었지만, 모두 제갈량이 패배한 것으로 결론이 나온다. 다만 사마의가 아닌 다른 장수들과 벌인 대결에서는 크게 승리했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니 제갈량의 실력이 전혀 근거 없는 평가는 아니며, '소설 삼국지'에서 보여주는 천재적인 능력은 모두 사실을 기반으로 '과장'되었긴 하지만,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그런 서사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역사적 진실에 비춰 본다면 소설에 나오는 '제갈량의 업적'은 대부분 다른 사람이 했던 업적인데,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제갈량의 업적으로 둔갑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이 책에서도 제갈량이 '진법'으로 사마의의 기세를 억누르고, '공성계'로 사마의를 골탕먹이며, '호로곡'에서 사마의가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거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일화는 애초에 일어난 적이 없던 일이다. 다만 마지막 오장원에서 사마의가 수비만 하고 성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제갈량이 사마의에게 '여자옷과 장신구'를 선물한 것은 정사에 나오는 진실이다. 사내대장부답게 성밖에 나와서 일전을 겨루지 않고 성안에 틀어박혀 전투를 일체 하지 않는 것을 빗대어 사마의를 도발하려는 목적에서 벌인 일이다. 허나 이마저도 사마의는 제갈량의 '얕은 계책'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상대하지 않는다. 여기서 사마의가 제갈량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간파할수 있다.

나가는 글 : 이렇게 오장원에서 제갈량이 죽는 것을 끝으로 <이희재 삼국지>는 일단락이 된다. 전 10권으로 이뤄진 '만화 삼국지'로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의 핵심주제를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수작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희재 작가의 책을 믿고 보는 독자이기도 하다. 왜냐면 어려운 고전도 읽기 쉬운 만화책으로 그려 놓치기 쉬운 '핵심주제'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사실 만화책은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원래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엉뚱한 개그적 발상으로 새기 십상인데, 이희재 작가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담백한 서사'로 통일하였기에 '고전의 내용'을 크게 해치고 내용을 왜곡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뺄 것은 과감히 빼고 넣을 것은 확실히 넣어 '고전의 맛'을 최고로 살려낸다. 그런 까닭에 솔직한 마음으로는 시리즈를 더욱 늘려서 2~30권 분량으로 더 자세히 서사를 이어갔어도 좋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도 전 60권으로 출간이 되었지 않은가 말이다. 솔직히 <전략 삼국지>보다는 <이희재 삼국지>가 더 재밌다.

이전에 리뷰했던 <고우영 삼국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고 고우영 화백은 유머와 위트가 가득한 '세태풍자만화'의 경향이 강하지만, <이희재 삼국지>는 '원작' 그대로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려냈기 때문에 두 작품은 완연히 다른 작품이다. 그러니 <전략 삼국지>나 <고우영 삼국지>를 읽었더라도 <이희재 삼국지>도 반드시 읽어야 할 '만화 삼국지'다. 한편, '소설 삼국지'를 읽은 분이라도 일독을 권한다. 길고 긴 장편소설을 읽다보면 주요한 장면을 놓치기 마련인데, <이희재 삼국지>를 읽으면 그렇게 놓친 중요 장면을 빼놓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를 읽은 분이라면 강추다. <평역 삼국지>의 가장 큰 단점이 줄거리 중간중간에 '작가의 평역'이 들어가 있어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황석영의 <정역 삼국지>를 읽으신 분이라면 '글(텍스트)'로 상상하던 대목에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다만 요시카와 에이지의 <원전 삼국지>를 읽으신 분이라면 이야기가 사뭇 다르게 전개되는 어색한 느낌을 얻을 수도 있겠다. <원전 삼국지>와 잘 어울리는 것은 <전략 삼국지>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박상률의 <완역 삼국지>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읽고 비교해보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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