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삼국지 8 - 여포와 조조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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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8 : 여포와 조조>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VII / 대현출판사 8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흔여섯 번째 리뷰는 읽다보니 '죽고 죽이는 장면'만 클로즈 업을 하고 있는 <전략 삼국지 8>이다. 천웨이동의 <중국정통 만화 삼국지>라는 책을 봐도 '죽이는 장면'이 나오고, 우리 나라의 <고우영 삼국지>에도 '죽고 죽이는 장면'은 나온다. <삼국지연의>가 태평한 시기도 아닌 전국시대만큼이나 혼란한 왕조교체기였으니 어찌 전투나 전쟁 묘사가 없을 수 있겠는가? 하물며 태평한 시대에도 궁중암투로 벌어지는 정치싸움에서도 사람들이 수없이 죽어나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하지만 전쟁은 그 양상이 더욱 심하기에 그런 혼란한 시대를 '만화'로 그리는 작업을 할 때에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유독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여기는 '인명경시 풍조'가 엿보여서 불편한 점이 있다. 그래서 앞서 천웨이동과 고우영 화백을 예로 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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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웨이동은 <삼국지연의> 속의 '명장면'을 한컷 한컷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서 묘사하고 나머지 줄거리는 과감히 스킵(건너뛰기)하는 방식으로 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거기다 장수와 장수의 대결은 가장 멋진 각도(!)로 조명하여 '삼국지팬'이라면 두 주먹이 불끈 쥐고 손에 땀이 찰 정도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줄 정도의 쾌감을 선보인다. 반면에 고우영 화백은 '인명 살상'이 벌어지는 장면을 그릴 때 '감정적 묘사'가 뛰어나다. 그래서 '사람 vs 사람'의 대결이지만 '의 vs 불의'의 싸움임을 분명히 밝히고, 의가 승리할 때에는 '정의'가 살아 있음에 환호하게 만들고, 의가 패배할 때에는 슬픔과 비통, 그리고 분노가 일어나게 그려낸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독재자'가 폭정을 일삼고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 장면 따위다. 그런데 요코야마 미츠테루는 '장수 대 장수'의 명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도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사람의 목숨을 끊어내는 장면을 '클로즈 업'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챙챙 칼부림을 하다가 악하고 죽는 장면,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단칼에 목을 뎅겅 자르는 장면, 힘 없는 노인과 아이는 달아나는 도중에 등을 찔려 죽고 젊은 여인들은 겁탈을 당하고 죽여버리는 잔악한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여기에 '모자이크 처리'된 장면은 날카로운 무기와 찔리거나 베이는 동작, 그리고 효수된 머리 따위를 흐릿하게 처리했을 뿐이다.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일까?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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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8> 관점 포인트 :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인물들이 죽어 간다. 동탁이 폭정 끝에 여포에게 배신을 당해 죽임을 당하고, 조조가 연주에 정착하고 아버지 조숭을 모셔오는 과정에서 도겸의 초대를 받아 환대를 받은 뒤에 '도겸의 부하 장개(황건적 출신)'에게 죽임을 당하고, 조조는 이 때문에 원한을 갚겠다며 '서주의 백성'을 도륙한다. 하지만 요시키와 에이지의 '소설 삼국지'에서 조조의 서주대학살 장면이 누락된 때문인지, 요코하아 미츠테루도 이 대목을 그냥 건너뛰었다. 대신 조조가 서주 공략을 위해 연주를 비운 사이에 여포가 조조의 근거지를 빼앗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조조와 여포의 대결'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여기까지가 <전략 삼국지 8>의 줄거리 전부다. 설명이 너무 간단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 자체가 그렇다. 그저 죽고 죽이는 장면 묘사에만 치중할 뿐, 왜 서로 죽고 죽이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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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으로 처음 <삼국지연의>를 접하는 독자라면 '고전의 깊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유비가 주인공이구나. 조조가 악당이구나. 그런데 유비의 꿈이 결국 실패하는구나. 그 정도의 감흥밖에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하다못해 무능하고 어리석은 지배자로 인해 국정이 문란해지면 결국 힘 없는 백성들만 개고생을 한다는 비판의식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저 약육강식, 적자생존, 힘 있는 사람만이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비정한 현실만을 느끼게 해줄 뿐이다. 그나마 <삼국지연의> 등 여러 책을 먼저 읽고 주제와 깊이 등을 잘 알고 있는 독자들만이 '이런 식으로 <삼국지>를 즐길 수(?)도 있구나' 싶은 감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삼국지연의>를 즐기는 독자들이라면 이런 거친 방식으로 '만화 삼국지'를 펴낸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하게 될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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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폭력'에 길들여지고 '문제의식'조차 갖지 못하는 것을 '가스라이팅' 당한다고 한다. 일본은 이를 국가적으로 강자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름다운 전통이라느냥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어지럽고 무질서한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한 지혜로 볼 수도 있다. 일본이 그토록 자랑하는 '사무라이'가 정권을 잡고 일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막부정부'가 일왕정권을 대신했던 시절에 '사무라이의 말'은 바로 법이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엄격한 신분사회에서 높은 신분은 누리고 낮은 신분은 억압받고 빼앗기는 것이 당연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허나 '고전작품'을 오늘의 우리가 읽고자 권장하는 것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고전은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그 가치가 있기에 읽히는 것이고, <삼국지연의>도 바로 그 때문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럼 그 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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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전란의 시대'에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장면을 생생히 살려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 나라가 망해가는 모습과 새 나라를 만들려는 웅지를 품은 영웅들의 등장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국가란 무엇이고, 영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간답게 사는 것, 바로 정의롭게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기 때문에 읽는 것이다. 나관중은 <삼국지연의>를 통해서 원말명초 때 오랑캐들에게 짓밟힌 '한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려 한족 영웅들의 이야기를 추려냈던 것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의로운 영웅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역사의 승자였던 조조가 아닌, 비록 패자였지만 그가 세우려 했던 나라를 보여주며 그 뜻을 기리고자 '촉한정통론'을 내세웠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전략 삼국지>에 아쉬움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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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90년대 이 책을 어렵지 않게 접하고 읽던 친구를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낱권으로 구매하기도 힘들었고 구매하려면 '전권 60권'을 다 사야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런 부자친구들과는 별로 친하게 지내지도 않던 시절이라 선뜻 책을 빌려 달라는 말도 쉽게 꺼낼 수 없었다. 그런 추억이 있었기에 이번에 '도서관 대여'를 통해서 읽을 수 있었을 때 망설이지 않고 다른 책도 밀어둔채 이 책부터 읽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서 솔직히 당황스러운 심정이다. 그 시절에 어깨 너머로 훔쳐볼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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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90년대의 일본은 대단한 나라였다. 부러운 나라였고 굉장히 앞선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들이 과거의 잘못도 반성하지 않고 뻔뻔하게 구는 자세를 취해도 '실력'에서 앞서지 못했기에 당당히 꾸짖지 못하고 주눅 들어 있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었다. 특히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나에게 그 수많은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손쉽게 구해서 볼 수도 없는 '한계'가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고 이젠 '제한'없이 볼 수 있게 되었건만 보면 볼수록 '기대이하'로 다가오기에 실망이다. 어릴 적에 동경했던 나라가 겨우 이 정도였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철인 28호>, <바벨 2세>, <요술공주 세리>...요코야마 미츠테루라는 작가 이름도 모르고 즐겼었는데 말이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뚜껑을 함부로 열지 말았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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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7 - 강동의 파란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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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7 : 강동의 파란>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VI / 대현출판사 7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흔다섯 번째 리뷰는 강동의 호랑이 손견이 일어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만 <전략 삼국지 7>이다. 지은이 요코야마 미츠테루는 1934년 생으로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단다. 고베는 일본 교토에서 남서쪽, 오사카에서 서쪽에 위치한 개항지로 유명한 곳이다. 한창 어린 시절인 10대에 일본이 패전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보았을 것이고, 그뒤로 청년기에는 일본이 고도로 발전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지켜봤을 것이다. 그러다 불혹의 나이에 <전략 삼국지>를 연재하기 시작했으니, 그는 '일본인의 자긍심'을 뼛속 깊이 새기며 일본의 중흥을 꿈꾸며 만화를 그려왔으리라 짐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그린 만화 가운데 상당수가 '고증'이 필요한 역사만화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고전 <삼국지>, <수호지>, <항우와 유방>, <사기>, <석가모니>, <칭기스칸> 등과 야마오카 소하치 원작의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국내제목 '대망'),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등도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극화하는 등 꽤나 다작을 펴낸 화려한 경력을 보아도 그렇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읽어보면 그 시절에 그린 '일본의 품격'(?)은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못해 적나라한 성적 묘사와 잔혹한 장면 묘사에 치중한 경향이 엿보여 난처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절대 산책을 하면서 읽지는 못하겠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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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7> 관점 포인트 : 줄거리는 빠르게 진행된다. 손책이 반동탁연합군에 참전해서 활약한 덕분에(?) 얻게 된 '전국옥새'를 손에 쥐고 강동으로 돌아가 '제왕의 꿈'을 키우려던 때에 원소의 지령을 받은 유표의 예상 못한 공격에 손견은 크게 낭패를 보고 그만 죽고 만다. 이로써 손견이 꾸던 꿈은 맏아들 손책이 이어받게 되는데, 손책은 아직 어린 나이였기에 잠시 묻어둘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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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탁은 천자를 볼모로 삼아 장안 천도에 성공한 뒤 자신이 황제라도 된 듯 세상을 호령하며 군림하였다. 이런 동탁의 만행을 두고 보면서 한나라에 충성을 바칠 충직한 신하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동탁 곁에는 늘 여포가 있었기에 감히 반항이나 저항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도 왕윤이 딸처럼 키운 '가기 초선'에게 엎드려 부탁을 한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네 한 목숨을 기꺼이 바칠 수 있겠냐고 말이다. 초선은 자신을 귀하게 대접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바치겠다는 다짐을 하자, 왕윤은 동탁과 여포 사이를 이간질시킬 무시무시한 '연환계'를 실행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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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윤의 그런 계책이 착착 들어맞을 찰나 동탁의 모사 이유의 눈에 동탁과 여포 사이에 벌어진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다름 아닌 동탁이 새로 들인 계집 '초선' 때문이란 것을 간파하자, 이유는 동탁에게 '절영지회'의 고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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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 춘추오패 가운데 하나인 초 장왕과 신하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화로 '갓끈을 끊고 연회를 즐기다'라는 뜻이다. 장왕이 신하들과 함께 연회를 즐기던 와중에 밤이 깊어 등불을 환히 켜놨는데, 느닷없이 강풍이 불어 연회장의 등불이 모두 꺼지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이다. 그 혼란한 틈을 타서 장왕이 총애하던 여인의 입술을 훔친 남자가 있었고, 그 여인은 자신의 절개를 꺾지 않겠다는 의지로 어둠속에서 그 남자의 '갓끈'을 끊어 버렸다. 그리고 장왕에게 "저를 희롱한 남자가 있으니 벌해 주소서. 그 남자의 갓끈을 끊어 놓았습니다"라고 일러바쳤다. 그 말을 들은 장왕은 등불을 밝히기에 앞서 연회장에 참석한 이들에게 말하기를, "불을 켜기 전에 모두 갓끈을 풀어라. 오늘 술을 마시느라 모두 취했다는 걸 잘 안다. 그리고 '실수'로 내가 총애하는 여인의 입술을 훔친 자가 있다고 한다. 허나 작은 실수로 충직한 신하들을 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내가 총애하는 여인이 정절을 잃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나 또한 죄인이 누군지 밝히려 드는 '큰 실수'를 저지를 게 분명하다. 그리니 오늘 일로 우리 모두가 실수를 저지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일테다." 그렇게 사건은 유야뮤야 처리가 되었고, 범인이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처벌하는 일도 없었다. 몇 년 후, 진나라와 벌인 전투에서 초 장왕이 위기에 빠졌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장왕을 구한 장수가 있었다. 초 장왕은 그 장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자. 그 장수가 자백을 하며, "예전에 저의 실수를 감싸 주어 죽을 목숨을 구해주셨기에, 저는 그때부터 목숨을 바쳐 은혜에 보답하려 했을 뿐입니다"라는 말을 하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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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동탁에게 이 고사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부하의 사소한 실수를 포용한 지도자에게 부하는 감복하여 충직으로 보답한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그러니 '초선'을 여포에게 주고 주공은 '천하'를 얻으시라 권하자 동탁은 그제서야 마지 못해 그러겠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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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여기까지의 줄거리만 보면 나무랄 데 없는 '수미쌍관' 구조를 보이며 아주 멋드러진 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손견과 동탁이 둘 다 '천하'를 꿈꿨지만 끝내 허탕을 치고 죽게 된다는 사실은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적나라한 전투 장면과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음흉한 시선을 던지는 장면 등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묘사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내용만 강조하고 넘어가도 충분할 텐데, 피가 철철 흘러넘치고, 끈적끈적한 시선을 노골적으로 집중조명한 까닭을 묻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숱한 '만화 삼국지'를 보았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한국 작품'과 '중국 작품'을 본 적은 없었다. 오직 '일본 작품'에서만 이런 묘사가 극화될 뿐이다. 그 가운데 요코야마의 <전략 삼국지>는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물론 '성인 만화'라는 딱지를 붙였다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어린이 청소년용'이라고 소개하고 광고하면서 이런 식이면 곤란하지 않겠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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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사무라이(무사) 정신'을 동양 문화의 정수이자 일본의 자긍심으로 삼는 모양인데, 그러면서도 철저히 자신들이 저지른 '침략 역사'에는 눈을 감고 오로지 '상품성'만을 강조하며 '사무라이 정신'을 판매할 뿐이다. 최근에야 이런 문제점을 깨우친 서양인들이 '사무라이'와 맞서 싸운 전쟁에서 전승 무패를 자랑한 '이순신 장군'을 접하고서 열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참혹한 전쟁을 치루면서도 "이 전쟁은 무엇을 위한 전쟁입니까?"라는 왜장의 물음에 "의와 불의의 싸움이지"라고 대답하는 영화속 대사를 보면서, '전쟁의 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표하곤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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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서양인들이 한동안 열광했던 '사무라이'가 사실은 그저 '살상 기계'와 다를 바 없고, 그저 오락용으로 베고 또 베는 장면만 보면서 희열(카타르시스)을 만끽하는 것으로 소비하고 있던 자신들의 잘못된 생각을 '이순신 장군의 한마디'로 경종을 울렸던 것이다. 그러면서 새삼 자신들이 '사무라이 정신'으로 녹여낸 영화 <7인의 사무라이>, <스타워즈>, <킬 빌> 등과 같은 영화를 소비하는 행태에 대한 반성도 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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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까닭으로 2026년의 관점에서 <전략 삼국지>의 폭력성과 참혹한 장면 묘사는 살짝 거르고 감상하는 방법을 터득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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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6 - 옥새의 행방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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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6 : 옥새의 행방>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XV / 대현출판사 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흔네 번째 리뷰는 오랜만에 이어서 리뷰하는 <전략 삼국지 6>다. 본의 아니게 리뷰를 열흘이나 쉬게 되었다. 늙어서 체력이 뒷받침 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읽고도 좀처럼 리뷰쓰기가 잘 되지 않았던 책이 있어서 '번민의 시간'이 길었던 탓이다. 앞으로 쭉쭉 리뷰를 할 예정이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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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6> 관점 포인트 : 일본의 만화가 대부분 그런 편이라 물색없이 읽어나가려 하지만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 <전략 삼국지>는 '폭력성'과 '잔혹함'에 있어서 다른 '만화 삼국지'보다 월등하다. 애초에 후한말의 혼란한 시기에 수많은 군웅들이 할거하며 전쟁을 일삼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전쟁의 참혹함'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만화 삼국지'에 비해서도 그 정도가 심하고 노골적이기에 우려스러움을 표할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국내에 소개될 때에는 잔혹한 장면과 끔찍한 무기에 대한 장면 묘사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겠는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모자이크'에 무덤덤해질 정도로 많다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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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6권의 줄거리는 도읍을 옮기기 위해서 낙양을 불지르고 장안으로 내빼는 동탁을 단독으로 뒤쫓는 조조가 대패를 하는 바람에 겨우 목숨만 살아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반동탁연합군이 해체한 뒤에 각각의 영지로 돌아간 원소와 공손찬이 기주를 둘러싸고 혈투를 벌인 '반하의 전투'에서 무승부를 거둔 두 진영은 싸움을 거두고 '화의'를 청하는 대목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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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 <전략 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를 제외하고 나머지 군웅들은 죄다 '악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 가운데 최고는 '조조'다. 그래서 조조는 등장하면서부터 '대마왕의 표정'으로 묘사되었고 어딘지 모르게 음침하고 음습한 표정으로 대놓고 묘사하곤 했다. 그래서 조조 못지 않게 악인으로 등장해야 할 '동탁'이 덜 악하게 그려질 정도다. 그러다 보니 원작인 '소설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몰입감이 확 떨어지게 된다. 적어도 조조가 동탁을 뒤쫓아 군사를 몰고 갈 때만큼은 '악인'이 아니라 한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충신'의 모습이 확실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악인(동탁)'의 뒤를 쫓는 영웅(조조)의 모습을 천하를 독차지하려는 듯한 '음습'한 표정으로 뒤쫓고 있으니 어색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만화속 캐릭터가 '통일성'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띤 모습'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조조는 타고난 악인으로 묘사하는 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황제의 혈서'가 발각이 되고 조조를 역적으로 내몰고 죽이려던 사건 때문에 조조가 대폭발하여 대대적인 숙청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조조는 '충신'으로 그려져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런 해석이 반영되지 않고 시종일관 '악인'으로 묘사되는 조조는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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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반동탁연합은 조조의 패배 이후 해체되어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그 와중에 손견은 우물속에서 '전국옥새'를 찾아 대사를 도모하려던 순간 원소에게 발각이 되어 곤혹을 치루게 된다. 원소가 맹주된 이유를 대며 '옥새'는 황제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자신이 맡아두었다가 황제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손견에게 대놓고 달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손견은 발뺌을 하며 서둘러 자신의 영지로 되돌아가려 했다. 이에 원소는 유표에게 밀서를 보내 손견이 가는 길을 막고 옥새를 빼앗으라 한다. 하지만 옥새를 빼앗는데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애꿎은 손견의 목숨만 빼앗게 된다. 이렇게 유표와 손씨 가문은 대대로 원수를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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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소는 자신의 영지로 되돌아가다 한복이 차지하고 있는 '기주'를 탐하게 된다. 왜냐면 기주는 곡창지대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혼자서 차지했다가는 다른 제후들에게 욕을 먹기 십상이니 공손찬에게 밀서를 보내 '기주'를 반씩 노나먹자고 제안하고 군사를 끌고 오라고 제안한다. 그러자 공손찬의 군대를 두려워한 한복이 원소에게 구원을 요청하자 원소는 아무런 힘을 쓰지도 않고 기주를 혼자 차지하게 된다. 뒤늦게 원소의 계략임을 파악한 공손찬은 동생 공손월의 죽음에 분노하며 북방의 오랑캐를 정벌할 때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 '백마진'을 앞장세워 원소를 공략한다. 서로 일진일퇴를 거듭한 두 진영은 길어진 전투로 손해가 막심하자 전쟁을 잠시 멈추자는 '화의'를 요청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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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반동탁연합군에서 서로 같은 진영으로 동탁과 맞서 싸웠던 원소와 공손찬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눴다. 어릴 적에 이 대목을 읽었을 때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대목이기도 하다. 왜 '같은 편'끼리 서로 적대시하면서 죽을 때까지 싸우는지 어린 나는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다. 설령 '같은 편'이었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다가 끝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곤 하는 일 말이다. 지금 동맹을 넘어 혈맹이라 여겼던 '한미관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뒤통수를 칠 수 있고, 오히려 적국과 친해질지언정 감히 '동맹국' 주제에 미국의 이익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칼을 빼들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동맹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철저히 '힘의 원칙'에 따라 강대국이 약소국을 맘대로 휘둘러서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는 목적에 따라 '편'은 언제든지 갈아탈 수 있는 셈이다. 원소와 공손찬의 대결은 그렇게 해서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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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진다. 공손찬이 '자멸'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원소 입장에서는 '힘겨운 승리'였다고 할 수밖에 없을만큼 공손찬이 만만찮은 상대였는데도, 반하 전투 이후 공손찬은 성안에 틀어박혀서 지키기만 하다가 '자결'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이 책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 공손찬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살려준 '상산의 조자룡'이 등장하는 대목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것도 아주 '노안'으로 말이다. 조운이 첫 등장할 때가 약관(20세)의 나이가 채 되지 않은 소년 장수로 등장해야 마땅한데, 요코야마 미츠테루는 아주 노련하고 다부진 얼굴에 건장한 체격으로 듬직한 캐릭터로 만들고 말았다. 뭐, 조자룡이 '미소년'이나 '미남자'라는 기록은 없어도 못생겼다는 기록도 없는데 너무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나중에 유비와 같이 그려놓은 장면에서는 되려 유비가 더 젊게 보일 정도다. 이건 좀 심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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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세이 #만화삼국지 #전략삼국지 #요코야마미츠테루 #반동탁연합군 #반하전투 #백마진 #책이있는구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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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5 - 동탁 토벌군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략 삼국지 5 : 동탁 토벌군>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VIII / 대현출판사 5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여든일곱 번째 리뷰는 드디어 반동탁연합의 기치가 오르고 18제후가 군대를 모아 낙양으로 향하는 <전략 삼국지 5>다. 삼국의 '만화 삼국지'를 모두 보았다. 중국의 천웨이동 삼국지는 '유명한 인물과 사건'을 한컷 한컷에 큼직하게 그려내면서 장엄하고 화려하게 장식을 했다. 그래서 세세한 설명이나 묘사는 건너 뛰고 '장면 하나'에 초집중을 해서 전체 줄거리가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면서 '인상적인 장면 한 컷'만을 살려내는 식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 매우 역동적이면서 인상적이었다. 반면에 한국의 고우영 삼국지는 위트와 풍자가 해학적인 해석과 어우러지면서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생의 진리를 깨우치게 해주었고, 또한 이희재 삼국지는 소설이 아닌 만화만이 줄 수 있는 압축과 빠른 전개를 통해서 '삼국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일본의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는 지나치게 사실적 묘사에 치중하면서 특히 '폭력적 장면'을 부각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살해 장면이 너무 많다. '한국판'으로 출간되면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여 처참한 장면을 가리는 수고를 하긴 했지만,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에도 어렵지 않게 연상을 할 수 있어서 하나마나한 작업이지 않았나 의심마저 들었다. 차라리 참혹한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전쟁이 왜 나쁜 것인지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려는 노력(?)이라면 감추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뻔 했을 정도다. 더구나 잔혹하게 살해 당하는 것은 언제나 '약자'뿐이었다. 나쁜 놈들을 그리 죽였다면 그러려니 싶기라도 했을 텐데, 힘 센 장수들이 휘두르는 날카로운 무기에 동강뎅강 잘려나가는 것은 힘 없는 '병졸'이나 무고한 '백성'들이었고, 더 연약한 '여자'들은 전리품 취급을 하며 이놈 저놈이 차지하려 욕심내는 대상으로 삼았다. 만화라는 '한정된 분량'을 왜 이런 묘사들로 가득 채우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만 좀 '삭제'하거나 '생략'하거나 '검열'이라도 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러면 아주 얇고 다이제스트한 단행본이 되었으려나? 암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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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5> 관점 포인트 : 가까스로 동탁의 수배를 피해 고향에 도착한 조조는 그 길로 '반동탁'의 기치를 내걸고 전국 각지의 제후들에게 '격문'을 보낸다. 이에 화답한 의로운 군대들이 하나둘 합류하기 시작하더니 모두 18개 방면에서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이 가운데에는 유관장 삼형제도 있었는데, 공손찬 휘하의 장수로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모인 군사들이 낙양으로 들어가기 위한 길목인 '사수관'에 다다르자 동탁군도 장수를 보내서 막아내는데 다름 아닌 '화웅'이었다. 이에 반동탁연합군에서는 '손견'이 선봉으로 나서 사수관 함락을 위해 덤벼드는데 초반에는 승기를 잡았으나 병참을 맡았던 '원술'이 제때 식량보급을 해주지 않자 굶주리게 되고 끝내 퇴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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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적장 화웅이 기세등등하게 연합군을 도발하게 되는데, 몇몇 장수가 나가보았으나 화웅을 견뎌내지 못하고 다치거나 죽임을 당했다. 이에 관우가 나서보겠다고 말하자 원소는 반가워 하지만, 이내 '듣보잡'이었던지라 어디의 누구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관우는 자신을 "유비 휘하의 동생"이라고 소개한다. 그러자 원소는 "유비는 누구냐?"고 되묻자, 공손찬이 나서며 자신과 같이 왔으나 관직은 없다고 덧붙인다. 그러자 원소는 격분하며 관직도 없는 졸병 주제에 화웅과 맞서서 싸운다면 적들이 우리 연합군을 얼마나 하찮게 보겠냐면서 당장 물러서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에 조조가 만류하며 자신이 있으니 스스로 나온 것이 아니겠냐며 총대장 원소를 달래고, 관우에게는 술 한 잔을 주며 나가서 싸워라고 권한다. 관우는 그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 적장 화웅에 맞서 싸우러 나간다. 이때 조조의 속마음은 '졸병'이 나가서 볼품없이 죽어도 그만이고, 반대로 이기고 돌아온다면 적들은 졸병에게 당했으니 '연합군의 기세'를 무서워할 것이라며 손해볼 것은 없다고 속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 와중에도 셈을 하고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조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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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관우는 적장 화웅의 목을 베어 돌아온다. 이에 동생 장비가 만세를 외치며 총공격을 외치지만 연합군은 아무도 장비의 외침에 화답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소 등 다른 장수들이 그런 외침은 '졸병'이 아닌 자신들이 선창을 해야 한다며 장비를 면박줄 뿐이었다. 그러자 유비가 동생들이 예를 몰랐다며 뒤로 물러났고, 그제야 연합군은 기세 등등하게 사수관을 통과하고 호뢰관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호뢰관을 지키고 있는 적장은 여포였다. 여포의 위용 앞에 연합군은 추풍낙엽처럼 쓸려 나갈 뿐이었고, 연합군은 또다시 발이 묶여 한발짝도 나아가질 못한다. 이를 보다 못한 장비가 나서서 여포와 맞서 싸우니 여포도 장비의 무력을 꺾지 못하고, 여기에 관우와 유비까지 합세해서 싸움이 붙으니 여포는 불리함을 깨닫고 도망치고 만다. 이렇게 유관장 삼형제가 큰 활약을 보이며 기세를 올리지만, 연합군은 저들이 잘나서 여포를 혼쭐낸 것처럼 자화자찬에 빠져 유관장 삼형제를 홀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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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탁은 사수관과 호뢰관에서 연합군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자 '천도'를 계획한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낙양을 버리고 동탁의 근거지와 가까운 장안으로 천자를 잡아가려는 것이다. 여기에 반대하는 이는 모조리 죽여버리고 재산을 빼앗았다. 동탁이 함부로 그러니 아랫사람들은 어찌했겠는가? 낙양은 하루아침에 아비규환에 빠지게 되고 살육과 약탈이 벌어지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렇게 동탁은 천도를 갈 준비를 마치자 낙양에 남아 있는 것들이 연합군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모조리 불태우라고 지시한다.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 아깝긴 하지만, 적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은 더 아깝기 때문이다. 또한 몰래 숨어서 낙양에 남으려 했던 사람들을 깡그리 불태워 죽이려는 심보에서 벌인 짓이기도 하다.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붙잡아가는 천자에게 돌아올 명분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동탁은 정녕 악당 중에 악당이었던 것이다. 그런 동탁을 '따르고 복종하는 이들'도 쳐죽일 놈이긴 마찬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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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낙양에 도착한 연합군은 불타는 낙양을 바라보며 망연자실에 빠진다. 반동탁의 기치를 세우고 동탁을 타도하고자 애써 힘을 모았는데, 얻은 것도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조조는 서둘러서 동탁의 뒤를 쫓자고 말한다. 서둘러 떠나는 동탁군이니만큼 방비가 허술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총대장 원소를 비롯해서 다른 제후들은 머뭇거린다. 그러자 조조는 혼자서 동탁의 뒤를 쫓기로 한다. 그러나 동탁은 이미 추격을 대비하고 있었고, 여포와 서영 등에게 호되게 당하고 겨우 목숨만 건져 달아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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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약육강식에 철저한 일본의 작품이라 그런지 '약자'에게 가혹한 시련을 감당케 하는 내용이 너무 많다. 70년대 '순정만화'도 이런 내용이 참 많았다. '고아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모진 시련과 고난을 다 극복한 뒤에 훌륭하게 성장한 뒤에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스토리가 정말 인기 많았던 시절이다. 그리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정말 모질게 구는 '악역들'은 너무 무서울 정도였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고생을 다 이겨내고 홀로 꿋꿋하게 잘 사는 것으로 끝마쳐도 충분할텐데, 마지막 마무리는 늘상 '백마 탄 왕자'가 등장해서 멋지게 성장한 여성을 가로채(?)서 철저한 가부장제의 보잘 것 없는 '아내'로 족쇄(!)를 채우는 스토리도 많았다. 마치 그런 처절한 운명이 '여자의 숙명'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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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유관장 삼형제가 바로 그런 '약자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유비 주위의 인물들은 하나 같이 못된 역할을 맡은 '악역'처럼 등장한다. 이걸 '삼국지의 재해석'이라고 해야 할까? 어릴 적에 <캔디 캔디>를 정말 재미나게 읽었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그 추억에 푹 빠져서 어렵게 다시 구해서 읽어보니 옛 추억이 와장창 깨져버린 경험이 있다. 만약 내가 어렸을 적에 이 책 <전략 삼국지>를 완독했던 경험이 있었더라면 '최고의 만화'였다고 한껏 추켜세웠을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어 이 책을 읽으니 정말 아쉬운 대목이 너무 많아서 당혹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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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책이 '최악'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나름 '명작'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에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수많은 독자들이 지금까지도 '최고의 만화 삼국지'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꼼꼼히 다시 읽어보니 적어도 '최고'라는 수식어는 빼야겠다. 더구나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권장'할 책이라는 소개도 마찬가지다. 어른이 보기에도 민망하고 지나친 느낌을 확 받는데, 어린 독자들에게 이런 걸 권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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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4 - 난세의 간웅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전략 삼국지 4 : 난세의 간웅>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VII / 대현출판사 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여든여섯 번째 리뷰는 치세의 충신 난세의 간웅이라 불리는 조조가 등장하는 <전략 삼국지 4>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첫 등장은 황건적을 토벌할 때 붉은 갑주를 두르고 화공작전을 펼쳐 적들을 일거에 소탕하는 멋진 장면으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조조와 유비의 첫 만남'이라는 것이 골자였기 때문에 휘리릭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는 '십상시의 난'이 벌어지기 전에 대장군 하진에게 원소와 함께 호위를 맡은 역할로 등장하는데, 이때도 하진과 원소가 주목을 끌뿐 조조는 조연과도 같은 역할이었다. 그래서 조조의 화려한 첫 등장은 다름 아닌 '동탁 암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동탁 암살을 시도하기까지의 전체 과정이 담겨 있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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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4> 관점 포인트 : '십상시의 난'이 일어나기 직전에 동탁은 하진의 밀명을 받들어 환관들을 소탕하러 군사를 몰고 왔다. 하지만 낙양 도성안으로 곧장 들어오지 않고 근처에 진영을 세우고 대기할 뿐이었다. 그 사이에 하진이 장양 무리에게 속아 목이 베어지고 하진의 부하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궁궐내 환관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십상시의 난'이 벌어진다. 이렇게 권력의 핵심이었던 '환관'과 '외척' 세력이 동시에 나가떨어지고, 어린 황제마저 환관 장양에게 궐밖으로 납치되어 '권력의 공백' 상태가 되자, 대기하고 있던 동탁이 그제사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연히 도성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황제와 진류왕'을 호위(?)하고 들어오는 영예를 갖게 되자 낙양은 삽시간에 '동탁의 군대'에 장악되어 버리고 '동탁의 전횡'이 시작된다. 이에 비슷한 시기에 자기 군대를 끌고 도성으로 들어온 정원에 의해 동탁의 전횡(소제를 폐위하고 진류왕을 황제에 올리려는)에 반기를 들게 된다. 이에 동탁은 정원을 그 자리에서 참수하려 했지만, 정원의 뒤를 지키는 봉선 여포의 무시무시한 힘에 눌려 천하의 동탁도 꼼짝을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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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동탁은 여포를 꼬드길 수 있는 방법을 꾀하자. 사위인 이숙이 나서 여포에게 '적토마'를 주고 꼬여 온다. 그냥 온 것도 아니고 양부였던 정원을 목 베어 죽이고 '개인의 영욕'을 위해서 배신한 것이었다. 이렇게 승냥이 같은 동탁에게 이리 같은 여포까지 합류하게 되니 더는 무서울 것이 없게 되고, 끝내 황제마저 갈아치우는 무시무시한 폭정을 시행한다. 이에 남아 있던 충신들은 동탁의 폭정에 하나같이 비분강개 하지만, 동탁의 군대가 무서워서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 이때 사도 왕윤이 나서서 동탁의 폭정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여러 인사들을 초빙해서 논의를 하지만, 역시나 쉽게 나서는 이가 없다. 그때 침묵을 깨고 나서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조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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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자신이 동탁의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늘 동탁과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갈 수 있다면서, 왕윤에게 날카로운 보검 칠성보도를 빌려주시면 내가 기필코 동탁을 암살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이에 왕윤은 젊은 영웅이 등장했다며 칠성보도를 아까워하지 않고 건내준다. 조조는 그 길로 동탁에게 달려가 찔러 죽이려 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성공하지 못하고 동탁에게서 달아나 버린다. 그렇게 한순간에 '도망자' 신세가 된 조조는 동탁의 수배령에 딱 걸려서 체포가 되고 감옥에 갇혀 죽기만을 기다렸는데, 그때 조조를 구해준 이가 나타났는데, 바로 '진궁'이었다. 진궁은 조조가 동탁을 암살하려 하고 나아가 한 황실을 되살릴 충의지사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현령이라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기꺼이 조조와 함께 행동하길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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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함께 도망을 가는 도중 '여백사'라는 분의 도움을 받아 지친 심신을 풀 수 있었다. 여백사는 조조의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친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렇게 조조와 진궁은 지친 몸을 방안에 뉘이고 삽시간에 잠이 들고 말았는데, 잠결에 칼을 갈면서 하인들이 나누는 말을 듣게 된다. "어떻게 죽일까?", "묶어서 죽이자"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모골이 송연해졌고 진궁을 급히 깨워서 그 사실을 알려주었고, 둘은 순식간에 집안에 있던 사람들 8명을 모두 죽여버리고 만다. 그렇게 한동안 참혹하게 살육을 벌이고 난 뒤에야 뒤뜰에서 꽥꽥거리며 울부짓는 돼지 한마리를 보게 된다. 그제서야 자신들이 오해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이미 뒤늦은 후회였다. 조조와 진궁은 그 길로 떠날 채비를 마치고 서둘러 달아났는데, 마치맞게 고개 넘어에서 술 한 동이를 나귀에 싣고 돌아오는 여백사와 마주친다. 여백사는 왜 그리 바삐 가느냐며 좋은 술을 마련했으니 마시고 가라며 붙잡지만 긴장한 조조는 쫓기는 몸이라 마음이 급해 일찍 떠난다는 변명만 남기고 떠나버린다. 그렇게 한참을 갔을 때 조조는 진궁에게 잠시 기다리라며 발걸음을 돌리더니 여백사마저 죽이고 돌아온다. 진궁은 왜 그랬냐며 따져 물었지만, 조조는 "내가 천하를 저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다"는 말로 진궁을 설득한다. 진궁은 이 말을 듣고 후회를 한다. 동탁을 암살하려 했다기에 충의지사인줄 알았는데, 간사한 영웅이었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허나 이미 엎지른 물이었기에 진궁은 곤히 잠든 조조를 찔러 죽이지도 못하고 지켜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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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렵사리 고향땅에 도착한 조조는 서둘러 '반동탁연합군'을 조성하기 위해 서두른다. 그러자니 엄청난 군자금이 필요했는데, 마침 고향 마을의 부자였던 '위홍'이란 사람이 있어서 군자금을 융통하려 한다. 폭정을 일삼는 동탁을 토벌하는 대의명분을 얘기했는데도 순순히 군자금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서라도 빼앗겠다는 심보로 말이다. 허나 일이 잘 풀리려고 했는지 위홍은 선뜻 조조에게 막대한 군자금을 융통해주었고, 조조는 그 덕분에 '반동탁연합군'을 불러모을 격문을 돌리고, 자신은 '황제의 밀명'을 받아 군사를 일으킨다고 소문을 내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군대에는 '충'과 '의'라는 깃발을 세워 높이 들게 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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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4권에 접어드니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며 자중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동탁의 폭정과 여포의 횡포는 여전히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로 살벌한 스케치로 그려내고 있지만, '소설 삼국지'에서도 이런 살벌한 묘사가 나온 대목이니 어쩔 수가 없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동탁이란 '악당'을 잘 그리기 위함이니 어쩔 수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헌데 요코야마는 '조조'마저 악당을 낙인을 찍어놨다. 적어도 '헌제의 혈서'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조조도 충신으로 남고 싶어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런 '심경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을 아예 포기하고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으로만 조조를 그려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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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설 삼국지'인 요시카와 에이지의 작품속에서도 조조는 처음부터 '악인'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요코야마도 어쩔 수 없이 따랐을 수밖에 없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래도 요시카와의 소설이 40년대이고, 요코야마의 만화는 70년대인데 '원작'에 충실하기만 하다면 대단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이 21세기 대한민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어울리지 않는 까닭은 이런 '전근대적'이고 '전형적'으로 고정된 이미지로 연출했기 때문이다. 나쁜놈을 나쁘게 그리고 악당을 악당처럼 그려낸 것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추리소설로 유명한 일본이라면 '범죄심리'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에게도 '살인 동기'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악인을 그리면서 '악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 넣지 않는다면 '앙꼬(소) 없는 찐빵'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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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조조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다. 나관중이 조조라는 사실적 '역사 주인공'을 내리고, 유비라는 가상 역사적 '소설 주인공'을 내세울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다. 더구나 '소설 삼국지'에서는 초반에는 조조를 주인공으로 삼고, 후반부는 유비를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평가하는 이가 많을 정도다. 그런데도 조조를 등장부터 '악인'으로 설정하고 변화도 없는 '전형적인 악역'으로 고정해버리면 재미는 둘째 치더라도 독자들로 하여금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할 우려가 크다. 더구나 만화는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한정하고,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단점이 두드러지는 장르인데, 이렇게 등장인물을 단순한 구도로 표현하는 것도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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