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6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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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6> 장성락(Redice Studio) / 추공 / 현군 / 디앤씨웹툰비즈 (2022)

[My Review MMCCLXXXIV / 디앤씨웹툰비즈 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열세 번째 리뷰는 4번째 제주도 레이드가 시작된 <나 혼자만 레벨업 6>다. 이 책에서 주요 사건은 2가지다. 하나는 성진우 어머니를 '영원한 잠(익면증)'에서 깨어나게 해줄 '생명의 신수'를 완성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주도를 점령한 개미형 마수가 '진화'를 거듭해서 날개를 달고 제주도 밖으로 뻗어나가게 된 것이다. 이 사건들의 결과는 성진우가 '악마성'을 홀로 공략했기 때문에 레벨이 가히 '국가권력급'으로 부쩍 성장했다는 것이다. S급 헌터 자격증을 땄을 때보다 훨씬 더 강해진 것이다. 한편, 제주도에서 열린 S급 게이트를 막지 못하고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고, 이를 막기 위해서 무려 세 차례나 '제주도 레이드'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났고, 세 번째 레이드에서는 이은석 S급 헌터마저 희생을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제주도는 개미형 마수가 점령한 상태로 황폐화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제주도가 '섬'이었기 때문에 S급 마수들이 대한민국 본토까지 확장하지 못했던 것이다. 허나 대한민국은 S급 게이트를 공략하지 못한 불명예를 얻게 되었고, 대한민국 헌터협회 또한 제주도를 그저 방치할 수밖에 다른 수가 없었다. 이런 정황에서 성진우가 'S급 헌터'로 등장하게 되었고, 때마침 개미형 마수들도 진화를 거듭해서 '인근 섬(일본 섬마을)'에 출몰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일본 헌터협회에서도 '제주도 레이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알리러 대한민국을 찾아왔다. 자, 한일 '연합 공격대'가 탄생했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6> 관점 포인트 : 10여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게이트'로 인해 마수가 출몰하기 시작하자, 이들을 상대로 인간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수가 출현하자 이를 상대할 수 있는 특별한 '인간'들이 함께 나타났다. 그들을 '헌터'라고 불렀다. 그렇게 마수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헌터'였던 것이다. 그러나 헌터의 등장과 함께 세상은 온통 '헌터'를 중심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게이트는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나타났고 게이트가 나타난 지 일주일만에 '던전 보스'를 처치하지 않으면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고, 게이트를 통해서 마수들이 쏟아져 나와 도시와 인간들을 마구잡이로 망가뜨리고 학살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헌터'였기에 헌터들은 나름의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자신들이 힘을 다해 '던전 브레이크'를 막았고, 미처 잡지 못한 마수가 있으면 끝까지 쫓아가 처치하려는 헌터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일반인은 이들에 대해 엄청나게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다. 허나 모든 헌터들을 다 감사하게 여긴 것은 아니었다. 헌터들 중에는 마수 뿐만 아니라 인간까지 함부로 죽이는 '마수와 다를 바 없는 헌터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범한 일반인들은 '헌터'를 경외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게이트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한 '헌터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사실상 그들의 힘을 '제어'할 수 있는 존재도 역시나 '헌터'뿐이었기 때문에 헌터들끼리 서로 견제하고 다투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전세계는 '헌터 협회'라는 것을 조직했고, 강력한 헌터들이 '나쁜짓'을 저지르는 헌터들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가했던 것이다. 허나 이것이 '자율적'으로 통제 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강력한 헌터들은 자발적으로 '대형길드'를 조직했고, 조직적으로 게이트 공략에 나서면서, 그 공략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의 대부분을 대형길드가 '독점'하는 방식으로 세상이 재편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여러 대형 길드가 속속 등장하고, 이를 '헌터 협회'가 조율하는 방식이 전세계적으로 보편화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강한 힘을 가진 S급 헌터들은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대형 길드'에 속하거나, 더 큰 이익을 가질 수 있는 '큰 힘'을 갖고 있다면, 또 다른 '대형 길드'를 만들어 독립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물론 이대로 우후죽순 대형 길드가 수없이 조직되었더라면 일반인은 평범한 일상을 살 수조차 없는 '무법지대'가 펼쳐졌을 것이다. 이렇게 '대형 길드'가 서로간의 이익을 위해서 다투지 않고 나름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던 까닭은 다름 아닌 '게이트'가 나타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등장하는 마수들도 더욱더 강해졌다. 상황이 이러자 '대형 길드'조차 '헌터 부족 사태'를 겪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전세계는 헌터들의 독점 상황으로 점점 굳어졌지만, 그런 독점 상황이 결코 헌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지는 않았다. 게이트도, 마수도, 점점 빨리, 더욱 강해지는 마당에 '헌터들끼리' 아귀다툼을 벌일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헌터들은 인류의 절멸을 막기 위해 나름의 '사명감'을 갖게 되었고, 일반인들은 그런 '헌터들'을 존경하고 믿고 의지하는 상황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강자의 의무' 같은 것이 자연스레 발생했을까? 물론 헌터들에게도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다. 자신은 헌터로 '각성'했지만, 가족 모두가 '헌터'가 되는 일은 흔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각성한 헌터들끼리 '연합'해서 서로의 이익을 지키고 도와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발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류의 절멸'을 막기 위한 '연대'로 확대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고작해야 '모국'을 지킨다는 사명감 정도가 가장 큰 연대였고, 거기까지가 '연대의 한계'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헌터들은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도가 한계였고, 가까운 이웃나라를 지켜준다는 '의무' 따윈 바랄 수 없었던 것이다. 고로 헌터들이 마수를 처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는 '의무'로 무조건 발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강자의 의무' 따위는 없고, 누구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나가는 글 : 그렇다면 이야기를 해보자. 성진우가 홀로 악마성 100층을 공략하고 '국가권력급 헌터'가 되었기에 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사명감이 생겨야만 했을까? 나중 일이지만 '제주도 레이드'를 거의 홀로 공략하는 성진우의 등장을 두고서 몇몇 사람들은 왜 처음부터 참가하지 않아서 '민병구 헌터'를 비롯해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냐고 따지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백윤호 헌터는 성진우에게 "고개를 드세요. 당신이 비극적인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낸다. 성진우는 뒤늦게 참가한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 때문에 '희생자'가 생긴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던전 공략'이나 '레이드'에서 단 한 명의 희생도 없이 끝낼 것이라고 누가 장담한단 말인가.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에 따른 맹목적인 비난일 뿐이다. 성진우 자신조차 스스로 '국가권력급'이라고 자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무슨 '강자의 의무' 따위를 갖고 있었겠느냔 말이다. 다만, 제주도 레이드 이후에는 그런 생각을 조금 갖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강자로 등극했는데,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부리기에 앞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할 수도 있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런 성진우가 대한민국에 있는 것도 모른채 '일본 헌터협회'의 마쓰모토 시게오 협회장은 바다를 건너 습격해오는 진화된 '개미형 마수' 때문에 발생한 피해를 빌미로 꿍꿍이를 꾸미게 된다. 일본의 '발검 길드'에서 무려 10명의 S급 헌터를 제공할 테니 한국과 함께 '제주도 공략'에 나서자는 카드를 내민 것이다. 한국 헌터협회장인 고건희에겐 받지 않을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인 셈이다. 더구나 S급 헌터 10명을 빌려주겠다니, 대한민국 S급 헌터 중 참여 가능한 헌터는 최대 7명뿐이었는데 든든한 제안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4차 제주도 레이드는 성공가능성이 부쩍 올라가게 되었다. 그래서 성진우는 불참의사를 알렸던 것이다. 민병구 헌터의 참여가 불투명한 상태이긴 하지만, 한일 연합 공격대가 15명이나 참가하게 된다면 굳이 성진우 '자신의 능력'까지 만천하에 공개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머니가 '익면증'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성진우의 아버지가 초창기 헌터로서 던전 공략중 '행방불명'이 되었던 터라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헌터'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성진우는 제주도 레이드에 불참하기로 한다. 물론 '안전장치' 차원에서 한일 연합 공격대 15명에게 '그림자'를 심어 두었기에 여차 하면 바로 달려가서 도와줄 대비는 해놓았다.

그런데 여기서 '일본 헌터협회장'의 검은 속내가 드러난다. 일본의 국가권력급 헌터로 소문난 '고토'에게 기회를 줌과 동시에,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헌터를 '몰살'시켜서 일본이 한국을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는 속셈을 품었기 때문이다. 사실 고토는 '국가권력급 실력'을 갖췄다고 소문이 났지만, 정작 S급 게이트를 공략해본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제주도 레이드에 참가해서 그 실력을 널리 인정받아 명실상부한 '국가권력급'으로 인정 받고자 했고, 또 다른 목표는 표면상으론 '양동작전'처럼 보이고, 한국 헌터들의 손으로 '여왕개미'를 손수 처치하도록 양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한국 헌터들이 '여왕개미'를 처치하느라 지친 상황에서 고토 등의 일본헌터 10명이 한국 헌터를 처치하고, 한국을 지배하려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검은 속셈은 '개미왕의 등장'으로 일본 헌터 10명 중 7명이 살해당하는 비극이 일어났고, 대한민국 헌터들도 모두 몰살 될 위기에 처했지만, 성진우의 극적인 등장으로 '개미왕'을 처치하고 제주도 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게 된다.

이 사건은 '일본이 일본했다'는 것에 엄청난 분노가 치솟았다가 대한민국 성진우 헌터가 일본애들 싹다 죽고 한국 헌터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장해서 사건을 일단락시켰다는 것이 너무나 통쾌한 결과였다. 일본을 그냥 '힘'으로 좌절시키고 굴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만화를 통해서지만 정말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짜릿함이었다. 아주 통쾌했고 말이다. 이건 6권을 넘어 7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가장 짜릿한 대목이기에 분절하지 않고 관통해서 이야기하련다. 7권에서는 '더 광활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기에 기대해도 좋다. 다음에 계속.

#리뷰 #나혼자만레벨업 #장성락 #추공 #현군 #디앤씨웹툰비즈 #강자의의무 #국가권력급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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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약사의 세계 한빛비즈 커리어툰 3
조승아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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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약사의 세계 : 한빛비즈 커리어툰 3> 조승아 / 한빛비즈 (2024)

[My Review MMCCLXXXIII / 한빛비즈 18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열두 번째 리뷰는 의사가 내준 처방전에 따라 처방약을 내어주는 것만으로 손쉽게 돈을 버는 것 같은 약사의 세계를 속속들이 알려주는 <만화로 보는 약사의 세계>다. 앞서 말했지만 '약사'들은 참 손쉽게 돈 버는 것 같다. 의사처럼 환자를 직접 진찰하거나 수술할 일도 없고, 의사가 내어준 '처방전'에 적힌대로 시중에 나와 있는 약을 내어주고 돈을 버는 직업 같기 때문이다. 거기다 여름엔 시원한 에어콘 바람 쐬고, 겨울엔 온열기가 따뜻하게 데운 실내에서 '알아서' 찾아오는 손님에게 약을 건내주고 돈을 버는 직업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약사에게도 고충이라는 것이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약사라는 직업이 보통 어려운 직업이 아니었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만화로 보는 약사의 세계> 관점 포인트 : 한빛비즈에서 나온 '커리어툰' 세 번째 책이다. '교양툰'에서 파생된 자기계발을 위한 독자들을 위한 책인데, 알고 싶지만 누구도 쉽게 알려주지 않는 '직업의 세계'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아주 유익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24년에 출간된 이후로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더욱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파헤쳐주면 정말 좋겠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이런 책에 관심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러니 빨리 쫌...쿨럭쿨럭

수의사, 변호사에 이은 세 번째 직업은 '약사'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 '약국'을 차리고 오픈하면 떼돈을 버는 직업으로 연상이 된다. 약국 가득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약들에 둘러싸여 '흰 가운'을 입고서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한 잔의 차'를 홀짝이면서 우아하게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을 들어며 교양이 넘치는 두꺼운 책을 손에 들고 있으면, '알아서' 손님이 찾아오고 의사가 내어준 '처방전'에 따라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약을 내어주고 돈을 받으면 그뿐인...참 편한 직업으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책을 무척 좋아해서 잘 아는데, '서점주인'이 기본적으로 책을 몇 권 정도 읽어야 서점에 '진열'된 책 가운데에서 손님이 원하는 책을 척척 알아서 찾아줄 수 있을까? 적어도 수천 권은 독파하고 있어야 '제목'도 잘 모르고 줄거리나 주인공 이름만 되뇌면서 주절거리는 황당한 손님이 찾는 책을 알아서 착착 찾아내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껏 손님이 왔는데 주인이 책에 대해서 잘 모르면 절대로 잘 팔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약사는 도대체 얼마나 약에 대해 공부를 해야 '아픈 손님'이 원하는 약을 착착 찾아서 내어줄 수 있을까? 의사가 내어준 '처방전'에 적힌 약들을 찾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니 말이다. 물론 요즘에는 '약 이름'만 컴퓨터에 입력하면 '진열매대 어디, 몇 번째 칸에' 원하는 약이 있다고 다 나오지만 그 옛날에는 직접 찾아서 내어줄 수밖에 없었으니 공부를 엄청 잘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약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성적이 매우 우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거의 의대에 합격하는 것만큼이나 똑똑하지 않으면 어찌어찌 입학까진 통과할지 몰라도 졸업은 언감생신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도 얼추 비슷했다. '약사의 세계'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더구나 의사처럼 '아픈 환자'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환자의 생명을 위해할 수 있는 '잘못된 처방'이나 '부작용'이 심한 약을 함부로 내어주는 일이 발생하면, 그 책임 또한 무겁게 져야하기 때문에 약사들의 삶이 결코 편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약대'를 졸업했다고 무조건 '약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약에 관련된 전문지식을 가지고서 얼마든지 다양한 직업을 고르고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똑똑하고 높은 성적을 챙기게 되면 '진로'에 대한 걱정은 한시름 놓은 셈이다. 그래서 어느 한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 싶으면 얼른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것도 성적이 뛰어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흠흠...암튼 '약대'에 진학한 뒤에 변호사가 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책을 읽으며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을 풀어나가는 재미(?)도 즐겨보길 바란다.

나가는 글 : 그건 그렇고, 어느 직업을 선택하든 늘 만나는 어려움이 있다. 이건 거의 모든 직업이 갖고 있는 '공통된 문제'라고 보여지는데, 다름 아닌 JS다. '진상'의 약자로써 '듣는' 진상 손님이 거북할 수 있으니 JS(제이에스)로 돌려까서 이야기하면 좋을 듯 싶다. 약사들도 이런 사람과 만나면 참으로 피곤할 것 같다. <수의사 편>에서도 길에서 다친 동물을 안고 와서 치료해달라 그래서 치료하고 치료비를 '청구'했더니, "헐...아픈 동물이 불쌍해서 데려온 것 뿐인데, 주인도 아닌 내가 치료비를 내야 해요? 동물을 사랑해서 수의사 된 것 아니예요? 정말로 돈 받을 거예요? 돈만 밝히는 선생님이셨어요?"라거나 반려동물이 위급해서 응급수술을 한 뒤에 기적처럼 살려냈더니 "아니, 무슨 수술비가 이렇게 비싸? 나, 이 돈 못 내. 수의사선생님이 키우든 말든 알아서 하슈. 나는 갈라니까" 이렇게 배째라는 식의 JS를 만나게 되면 스트레스에 피로까지 쌓여 살고 싶지 않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그럼 약사들이 꼽은 JS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기본적으로 약사는 아무 약이나 함부로 환자에게 내어줄 수 없다. 일단 '의사의 처방전'대로 약을 내어주어야 하고, 이를 어기고 약사가 '임의적'으로 아무 약이나 환자에게 내놓게 되면 법을 위반한 셈이기 때문에 철컹철컹 할 수 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일부 환자들은 의사에게 '장'이 아파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았는데, 왜 내 처방전에 '위장약'이 들어가 있는지 따져 묻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 게 궁금했으면 처방전을 내어준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올 일이지 왜 애꿎은 약사에게 와서 '처방전'에 관한 궁금증을 묻느냔 말이다. 그렇다고 처방전에 없는 '장'에 좋은 약을 함부로 내어줄 수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조곤조곤 부연설명을 해주고 나면 "내가 의사도 아닌데 그딴 설명을 들으면 알겠냐고?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안 되겠어? 장이 아프면 장약을 줘야지, 왜 위장약을 줬냐고? 왜? 왜?"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이해하지 못할 거면서 왜 듣고 싶어하는 것이며, 처방전에 없는 약을 내어줄 수도 없는데 왜 '약사'한테 따지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지만, 그렇게 화가 잔뜩 난 환자가 다시 병원을 찾아가 의사와 '단판'을 하고 난 뒤에는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처방전'대로 약을 순순히 받아가는 모습을 보면 허탈감에 온몸에 힘이 빠져 주저 앉고만 싶어진다고...

정말 듣기만 해도 짜증이 막나는 에피소드였다. 진상들은 어쩜 그렇게 한결 같은지...친절을 베풀면 트집을 잡고 늘어지고, 호의를 베풀면 호구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을 내는 것이 모든 JS들의 공통분모다. 그리고 이런 JS를 단박에 진정 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큰 목소리'다. 단지 소리만 큰 것이 아니라 '팩트체크'도 가능할 정도로 진실을 담고, 논리정연하게 '전문지식'을 다다다다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이면 대부분의 JS들은 순둥이가 된다. 몇몇 악질 JS들은 진상을 떨다가 '갑질'로 공격패턴을 바꾸는 교묘한 작전을 펼치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명백한 사실'과 '논리로 정연한 전문지식'을 당당하게 맞받아치면 아무리 갑질을 잘 하는 '쌍시옷 니은'이라 할지라도 깨갱할 수밖에 없다. 당당히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약사' 자격증까지 떡하니 있는 사람에게 갑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 그 맛에 '명문대 간판' 따려...쿨럭쿨럭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사회생활'은 다른 법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겪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어느 직업이나 고충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충을 겪는 나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직업이라도 목표달성으로 '성취욕구'를 충족시킬 수도 있고, 보람을 느낄 정도로 '감사를 표하는 이들'도 만나기도 하니 자기가 하는 일에 애정과 행복을 담아 열심히 살면 그뿐이다. 이 책에서는 '약사의 세계'를 선보였지만, 다른 어떤 직업이라도 공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쁨일 것이다. 이렇게 여러 직업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 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하며 인연을 맺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커리어툰'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리뷰 #약사의세계 #조승아 #한빛비즈 #커리어툰 #진상퇴치법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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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이미 시작된 돈의 미래
세이지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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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이미 시작된 돈의 미래> 세이지 / 한빛비즈 (2026)

[My Review MMCCLXXXII / 한빛비즈 18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열한 번째 리뷰는 미래의 부를 앞당길 수 있는 신개념 금융 <스테이블코인, 이미 시작된 돈의 미래>다. 가상화폐는 미래에나 결제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이미 '거래'를 하고 있으며 실물 경제에서 당당한 '화폐'로 작동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 화폐'보다 더 신뢰를 받고 결제에 이용하고 있다. 물론 모든 가상화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코인은 실제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변동폭'이 너무 커서 실물 경제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다르다. '1코인=1달러'라는 신뢰가 쌓여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국 화폐를 믿고 쓸 수 없는 국가에서는 월급을 받으면 바로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 뒤에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에 문외한에 가까운 나는 모르고 있던 사실이지만, 사실은 모르고 있는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 왜냐면 현재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이고 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경제위기를 겪으며 높은 물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실물경제가 폭망인 나라에서 불안정한 '자국 화폐'를 대신해서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경제가 안정적인 대한민국에서는 나처럼 '스테이블코인'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멀지 않은 미래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서 가상화폐가 널리 쓰일 것으로 전망하는 경제전문가들이 많다. 왜 그럴까?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스테이블코인, 이미 시작된 돈의 미래> 관점 포인트 :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갖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다.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한정적'이다. 그리고 돈을 벌 수 있고, 벌고 있더라도 '더 많은 돈'을 갖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기본급'을 벌 수 있는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금융투자''부동산투자' 등을 통해서 더 많은 돈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투자 방법으로는 욕심만큼 많은 이익을 얻기 힘들다. 왜냐면 이미 그와 같은 방법이 널리 알려졌고, 과열되었기 때문에 투자성공을 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투자처를 찾기 위해 굉장히 노력한다. 이 책도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한 책이고, 그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고민해보라고 권유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수많은 나라에서 '결제'를 하고 있고,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는 하루에도 그 가치가 크게 오르고 내리는 '위험성'을 갖고 있어서 투자를 하는데 엄청난 리스크(위험)를 안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그에 비하면 '1코인=1달러'라는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초강대국인 미국의 화폐가 '기축통화'로 안정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도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원화'를 쓰고 있는 우리 나라도 '원화'를 대신해서 '스테이블코인'을 쓰면서, '달러화'를 써야 할까? 사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도 있고, 그렇게 널리 사용해야 우리가 '달러 의존도'를 낮춰서 '원화가치'를 높이고, 우리 나라 경제 위기가 찾아왔을 때 '방어수단'으로도 자국 화폐처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고 '달러 스테이블코인'만 쓰게 되면, 결국 우리 경제가 '달러화'를 쓰고 있는 나라에 종속되어 '독립성'을 되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우리가 '지급보증'을 방식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세계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원화 약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형국이라서 '원화'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달러'와 일대일로 환전이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물론,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으나, 그럴 정도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원화 가치가 휴짓조각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면, 그냥 대한민국 경제는 '제3의 IMF 시대'로 돌입한 상태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 뻔하니 내 재산을 몽땅 '달러화'로 환전하거나 '달러'로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미리미리 환전해놓으라는 것은 너무 개인적인 안위만을 생각한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다.

나가는 글 : 전세계 돈의 이동 방식이 빠르게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불과 10년 사이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70만 배 성장했기 때문에 우리도 발빠르게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스테이블코인 '1코인'이 안정적으로 '1달러'로 바꿀 수 있는 높은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러우 전쟁'으로 전세계는 경제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무역을 할 수 없게 되고 '러시아 루블화'는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돈이 되었고, 러시아의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루블화 가치'는 점점 떨어지자, 러시아는 금융제재망을 뚫고 안정적인 거래를 하기 위해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하는 방법으로 지금껏 버텨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란 전쟁이 발발하고 전세계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과연 미국 달러화가 계속 안정적일 수 있을까? 중동 원유 대금으로 '미국 달러'를 안정적으로 써왔기에 '기축통화'로 전세계가 미국 달러화를 써왔던 것인데, 이란산 원유와 러시아산 원유가 미국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로 대체되어 거래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과연 미래에도 미국 달러가 안정적인 기축통화로 기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그런 위험성이 크지 않을 거라고 보는 전문가가 더 많지만, 먼 미래를 볼 것도 없이 가까운 미래만 전망해도 '미국 달러화'의 안정성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을 가능성(위험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경제전문가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거의 90% 이상을 '미국 달러화'로 안전하게 환전할 수 있다는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통화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인데, 미래에도 안정적일 수 있겠느냔 말이다.

분명한 것은 '팍스 아메리카나'는 확실히 저물고 있으며, 이제 전세계는 '각자도생'으로 험난한 파도를 헤쳐나가야 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럴 때 우리는 '기존의 방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향적인 방식'도 언제든 쓸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펼쳐나가야만 할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달러 스테이블코인'도 '달러화'만큼 외환보유하듯 상당량을 확보해 놓고, 이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환전이 가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확보하여 우리 스스로 널리 사용하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해놓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시대 변화에 쫓기듯 어쩔 수 없이 끌려가서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범' 삼아 써보기도 하고, 미래에 쓰일 신개념 화폐에 대해서 널리 알려서 우리 스스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경제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면 전세계 경제가 혼란해질 때 우리는 경제적 안정을 누리며, 우리 화폐가 전세계 경제에서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는 기적도 연출할 수 있을 수 있다. 물론 경제규모도 작고, 천연자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한민국이기에 어디까지나 뛰어난 '인재확보'와 '첨단기술' 선점으로 세계 경제를 압도해야 가능한 일일테지만 말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기세라면 못할 것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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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 동양 편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임영주 지음 / 이상기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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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 동양 편> 임영주 / 이상기후 (2025)

[My Review MMCCLXXXI / 이상기후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열 번째 리뷰는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기 위해 가장 좋은 훈육법을 알려주는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 동양 편>이다. 아무리 저출산 시대라고 해도 아이는 태어나고 자란다.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처럼 한 집에 서너 명의 자녀가 우글우글 거릴 때에는 부모가 정성스럽게 키우지 않아도 '형제끼리' 배우며 컸고, '또래끼리' 부대끼며 사회성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런 걸 기대할 수가 없다. 아파트 단지 안에 '놀이터'는 의무로 만들어야 하지만, 그 놀이터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담배 피는 아재들만 가끔씩 찾아가는 황량한 곳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자녀 교육을 하려면 '부모'가 직접 가르쳐야 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 뭘 가르쳐야 할까? 생각해보면 막막하기만 하다. 요즘에야 '검색창'에 질문을 던지면 척척 알려주는 '인공지능'이 있지만, 육아를 '텍스트 몇 줄'로 다 배울 수는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왜냐면 육아는 '실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이들마다 천차만별의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공통의 팁'을 참고로 개성 넘치는 우리 아이를 가르치기에는 뭔가 특별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훈육의 팁'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 동양 편> 관점 포인트 : 이 책은 '좋은부모'가 되기 위해서 세상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사랑스런 자녀를 훌륭히 키우고 가르칠 수 있는 '훈육법'을 소개한 책이다. 그럼 가장 좋은 육아 훈육법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모 먼저 품격을 갖춰라'였다. 아이를 가르칠 방법을 알려 달라니 '동문서답'도 아니고 뜬금없이 왜 '부모'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일까? 그 까닭은 다름 아니라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앞장 서서 '훌륭한 사람'으로 본을 보이라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부모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것도 간단하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품위'와 '품격'을 갖춰서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을 보여주면 자녀는 그런 부모 밑에서 저절로 배우며 훌륭한 인격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진리다. 이런 진리를 담은 우리 속담도 있지 않은가. 바로 '어린 애 앞에선 찬물도 함부로 마시면 안 된다'는 속담 말이다. 아이는 어른의 행동을 따라하기 쉬우니 어른이 몸가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가장 좋은 훈육법과 일맥상통하지 않은가? 그럼 부모가 스스로 점검을 해보면 좋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평소 모습이 자녀가 보고 배우기에 딱 좋은 것으로 가득한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말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품위'와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 늘 조심하고 신경쓰는 삶을 살아야만 할까? 생각만으로도 피곤한데 말이다. 맞다. 바로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부모도 '사람'이다. 어른조차 하루 종일 '완벽한 모습'으로 살 수 없는데 왜 어린 자녀에게는 하루종일 '완벽한 사람'으로 살아가라며 꾸중과 잔소리를 반복하느냔 말이다. 그러니 훈육을 한답시고 꾸중과 잔소리와 같은 '짜증나는 방법'은 절대로 피해야 할 훈육법이라는 말이다. 물론, 부모가 자녀에게 꾸중과 잔소리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녀가 부도덕한 말을 일삼고, 올바르지 못한 나쁜 행동을 하고, 폭력과 욕설, 마약과 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을 때에는 두 번 다시 그런 나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따끔하게 혼내줄 필요가 있다. 그럴 때에는 자녀가 삐뚫어지지 않도록 바로 잡아줘야 하고, 잘못 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부모가 보통 자녀에게 꾸중과 잔소리를 늘어놓을 때에는 아이가 큰 잘못을 했다기보다는 '부모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부모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서 애꿎게 자녀를 혼내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그럴 때 자녀는 기가 막히게 '부모의 실수'를 찾아내고, 부모 스스로가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자녀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럴 때 꾸중과 잔소리를 '훈계성'으로 하게 되면 자녀는 십중팔구 부모를 멀리하고, 신뢰하지 않게 된다. 그 뒤에는 절대로 '훈육'을 할 수 없게 되고, 부모가 올바른 방법으로 훈육을 하더라도 자녀는 그냥 꾸중과 잔소리로 알아듣고 건성건성 듣는 척만 할 뿐이다.

그러니 훈육을 할 때에는 부모가 자신의 모습, 평소의 말과 행동, 그리고 가치관과 신념을 내세울 때 잘못된 것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부모의 품위와 품격을 살리는 첫 번째 방법이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아무리 어린 자녀라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를 존중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훈육할 수 없다. 상대를 어린애 취급하고 미성숙한 대상으로 취급하는데, 그런 취급을 받고 어떻게 '올바른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러니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훌륭한 사람'을 대하듯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이치인 것이다. 그런데 이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자녀가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서, 그 어리숙하고 치기어리고 풋내 가득한 짓거리를 한가득 풀어놓는데, 그걸 두고서 훌륭한 사람을 대하듯 품위와 품격을 갖출 수 있겠느냔 말이다. 당장 자기 방을 쓰레기장처럼 어지럽힌 광경을 보면서, 하루종일 피곤에 지치고 눈치만 보느라 진이 다 빠진 부모 앞에 '또 하나의 일거리'가 산적해 있는 풍경에, 소위 말하는, '뚜껑부터' 열리고 입에서는 속사포처럼 '험한 말'이 쏟아져 나오고 손과 발이 바삐 움직이면서 자녀의 등짝과 엉덩이가 지구온난화로 뜨겁게 달궈진 '해수온도'마냥 벌겋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한바탕 '살풀이'를 하고 난 뒤에야 스트레스가 싹 풀리면서 훌쩍이고 울먹이는 자녀를 품에 안고 어르고 달래기 바쁠 것이다.

그러면서 꼭 뒤따르는 말이 있다. "엄마, 아빠가 절대로 너를 미워해서 때린 것 아니야. 다 너를 '사랑'해서 때린 거야. 너 잘되라고 말이야" 이 말에 속아 넘어가는 아이가 있다면 심각한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란 말이다. 지금도 그런 부모님이 계신지는 모르겠다. 어릴 적 학교에서 교사가 '사랑의 매'로 학생들의 손바닥, 엉덩이, 종아리를 마구잡이로 때린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교사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쳐맞고서 어른이 된 지금도 "그때 그 선생님이 나를 심심하면 때려줘서 내가 이만큼 사람구실하게 된 거다. 정말 고마운 선생님이다"라고 말이다. 교육현장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된 이후, 교육을 빙자한 '체벌'은 전면 금지 되었다. 그러니 21세기가 된 오늘날에는 이런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부모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런데 왜 부모가 그런 막돼먹은 훈육을 하려고 하느냔 말이다.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나가는 글 : 가장 좋은 훈육법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을 하고, '대화'를 즐기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친구처럼' 자녀를 훈육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간혹 부모자식 사이에 '벽'을 없애기 위해서 친구처럼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아이들은 '어른'을 존중하는 것에 대해 매우 힘들어하게 된다. 부모에게도 '반말'을 찍찍하고 '허물'없이 대하는데, 아무런 상관 관계도 없는 어른을 '존중'해야 할 까닭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우리 엄마아빠도 때리지 않는 '나'인데, 감히 아무 상관도 없는 '남'이 감히 나를 함부로 해? 니가 뭔데?"라는 말을 하지 않느냔 말이다. 자기 부모한테도 '반말'을 찍찍하는데 생판 남인 '어른'들을 존중할 이유를 찾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통'은 하되 '예의'는 가르쳐야 하고, '대화'는 즐기되 '격식'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바로 '예의'와 '격식'을 가르치는 것이 부모의 몫이고, 부모는 그것을 '품격'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품위'와 '품격'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름 아닌 '고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30개의 격언을 뽑았는데, <논어>와 <맹자> 등 '동양 고전'에서 그 품격을 따온 것이다. 물론 바쁜 현대인이 <고전>을 직접 읽고 올바른 훈육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온 '좋은 문구'만 육아와 훈육에 참고해도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는데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부모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언급한 '동양 고전'을 정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끝으로 가장 좋은 훈육은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성장'하는 것이라는 이 책의 메시지로 마무리하려 한다.

#리뷰 #부모의품격 #이상기후 #임영주 #동양고전 #육아 #훈육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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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5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 디앤씨웹툰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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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5> 장성락(Redice Studio) / 추공 / 디앤씨웹툰비즈 (2021)

[My Review MMCCLXXX / 디앤씨웹툰비즈 5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아홉 번째 리뷰는 대한민국 열 번째 S급 헌터로 인정 받은 성진우가 등장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 5>다. 재등급 판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3일 뒤에 다시 판정을 받도록 안내를 받았지만, 그 시점에서 이미 성진우는 S급 헌터로 '인정'받은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고 고건희 헌터 협회장이 다시 알려 주었다. 왜 그랬을까? 그냥 그 자리에서 S급 헌터의 탄생을 알리고, 온세상에 화려하게 등장하면 간단할 것을 말이다. 그 '3일간의 시간'은 헌터 협회의 고충을 말해주는 시간이었다. 왜냐면 S급 헌터의 등장은 곧 새로운 '권력의 등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S급 헌터 가운데 최강의 실력자들을 '국가권력급'이라고 부르는 까닭도, 그들이 바로 '권력의 근원'이고, 게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은 새롭고 강력한 '에너지 자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세계 정치와 역사는 모두 '경제의 움직임'으로 해석이 가능할 정도다. 그리고 그 경제력의 핵심은 누가, 또는 어느 집단, 어느 국가가 '에너지 자원'을 움켜쥐고 있는가로 판명되기 때문이다. 게이트에서 마수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마력'은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 되었고, 그 마력을 부족하지 않게 챙길 수 있는 인력은 오직 '헌터'만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강력한 마력이 담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S급 헌터의 등장은 주목 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5> 관점 포인트 : 고건희 협회장은 성진우를 '헌터 협회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애초에 '등급 판정 오류'라는 것도 바로 다른 길드에서 S급 헌터를 빼앗아가기 전에 '헌터 협회'가 먼저 인재 확보를 하기 위한 차원에서 안배된 것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S급 헌터는 자신이 갖게 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저만의 이익을 챙기려 든다. 그런 목적으로 생긴 집단이 바로 '대형 길드'다. 대한민국 대형 길드는 모두 5곳이다. '헌터스', '명성', '백호', '사신', 그리고 '기사단' 길드로 이들 대형 길드는 헌터 혼자서 얻는 이익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조직적'으로 챙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S급 헌터는 등장과 동시에 '대형 길드'로 향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국가적 차원에서 이런 '대형 길드'에만 인재가 쏠리게 된다면 아슬아슬 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아무리 덩치가 크다고 하더라도 '사적 목적'으로 결성된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사적 이득'을 과하게 욕심 내기 시작하면 국가 전체의 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적 집단'에게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공적 집단'으로 사적 이득이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결성된 것이 바로 '헌터 협회'인 것이다. 그래서 고건희 협회장은 10번째 S급 헌터인 성진우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황동수 헌터를 미국에 빼앗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진우는 끝내 헌터 협회로 가는 걸 거부했다. S급 헌터가 가진 '힘의 권력'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정치 권력'까지 모두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고건희 협회장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니 '헌터 협회'에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매리트가 있었다. 그럼에도 성진우는 거절한다. 왜냐면 성진우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그건 다름 아닌 '빠른 레벨업'이었기 때문이다. 끝없이 성장이 가능한 세계 유일한 헌터인 성진우에게 '레벨업'은 숙명과도 같았다. 아직 '플레이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설계자'와 '시스템'의 존재가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빠르게 '레벨업'을 해야만 하고, 그것도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는 듯이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성진우에게 당장 빠른 레벨업이 필요한 까닭은 '악마성'에서 입수한 '세계수 도안'에 적힌 '생명의 신수'를 만들 재료를 얻어서 어머니의 '익면증'을 치료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성진우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애' 때문이었지만, 단지 개인적인 이익을 우선하거나 강자의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는 차원과는 다른 '무언의 압박'이었다. 아직 이렇다 할 근거는 아무 것도 없지만 어떤 의도인지 몰라도 '재촉'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성진우는 빠르게 레벨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말이다.

암튼 성진우는 고건희 협회장의 제안을 거부한다. 그리고 고건희 협회장은 성진우의 거절에 실망하지만 거절한 이유가 '싸우기 위해서'라는 말에 감동을 한다. 사실 성진우가 S급 헌터로서 게이트에서 나오는 마수와 계속 싸워만 준다면 '대형 길드'든, '헌터 협회'든 어느 쪽에 속해 있건 상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싸우는 현역 헌터'가 1명이라도 더 절실했다. 그건 나중에 판명되지만 바로 '제주도 레이드'를 위해서다. 대한민국 영토에서 열려버린 S급 게이트로서 무려 3차례나 이 게이트를 막으려 했으나 모두 중과부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제주도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황폐한 곳으로 바뀌었고, 대한민국은 사실상 제주도를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주도 레이드'에서 사망한 S급 헌터가 한 명, 대한민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가버린 '배신자' S급 헌터가 또 한 명, 그리고 3차 제주도 레이드에서 동료였던 '이은석 헌터'가 사망한 뒤에 사실상 은퇴를 해버린 S급 헌터가 한 명...대한민국은 S급 헌터가 턱 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자국에 나타난 S급 게이트조차 스스로의 힘으로 닫지 못한 '약소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 나타난 초대형 S급 게이트에서 '카미쉬'가 등장하자 미국은 엄청난 재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S급 헌터를 싹쓸이 하다시피 했고, 그 결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헌터들이 상존하는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이 되었으며, '카미쉬'를 제압한 강력한 헌터를 '국가권력급 헌터'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들은 단 한 명의 헌터만으로도 '국가 권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다고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달리 말해 '카미쉬'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미국이란 나라가 존재할 수 없었다는 말이고, 그렇기 때문에 '국가권력급 헌터'는 한 나라의 권력을 초월하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대한민국은 '제주도'에 나타난 S급 게이트를 제 때에 막지 못했으며 '던전 브레이크'로 인해 제주도를 그냥 방치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약소국'이란 불명예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런 까닭에 고건희 협회장은 성진우의 등장이 '제주도 공략'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실추된 대한민국의 명예를 되찾는 구원자가 될 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헌터 협회'에 들어오길 거부하고 '현역 헌터'로 마수와 싸우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혔으면서, 헌터스 협회에서 주관하는 A급 게이트 '채굴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문을 품는다.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S급 헌터로 판명이 난 지금, 굳이 대형 길드의 '채굴팀'으로 활약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싸우고 싶다면 '공격대'에 들어가야 했을테고, 돈을 벌고 싶었다면 '채굴팀'이 아니라 역시 '공격대'에 합류해야 했을테니 말이다. 더 놀라운 행보는 그 다음날에는 A급 던전 공격대의 '짐꾼'을 자처했다는 점이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도저히 감도 잡을 수 없는 협회장과 우진철 과장은 그저 지켜볼 뿐이다.

나가는 글 : 한편, 성진우는 차해인 헌터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헌터스 길드 부마스터로 있는 차해인 헌터는 '염동력(광휘의 파편)'을 발휘하는 고건희 협회장만큼의 마력을 뿜어내는 헌터로 '무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장검을 주로 쓰는 '전투 계열' 헌터인데도 몸놀림이 빠르고 명쾌해서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 강력한 헌터가 '채굴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진우와 우연히(?) 마주쳤고, 그의 몸에서 '헌터 특유의 악취'가 나지 않고 오히려 '좋은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끌리게 된다. 이후 차해인은 성진우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는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유일한 '커플 탄생'으로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성진우가 일반적인 '헌터'와는 다른 '플레이어'로 각성했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간 성진우는 레드게이트의 바루카와 하이오크 대주술사 카르갈간, 그리고 나중에 만날 악마성의 에실을 통해서 자신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스스로 인간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적이 없다. 그런데 마수나 악마가 아닌 '인간 차해인'에게서도 '인간(헌터)이 아니다'라는 증거를 재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설계자'가 그림자 군주의 부활을 위해 성진우를 '그릇(플레이어)'으로 간택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아직 성진우는 그 비밀을 파헤치지 못했다. 암튼 차해인 헌터와 성진우의 만남은 결정적은 아니지만, 성진우가 '그릇'이 아닌 '인간'으로 남기 위한 희망이 된다. 이 만화에서 '로맨스'를 찾기는 힘든데 그나마 '차해인과 성진우의 사랑이야기'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도 뭔가 많이 부족한 '범생이'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 성진우는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가? 일단 S급 헌터 '자격증'을 취득한 성진우는 본격적인 '악마성 공략'에 나선다. 최고층인 100층에 도달해서 악마 바란을 처치해야 어머니의 익면증을 고칠 수 있는 '생명의 신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75층까지 공략했으니 단숨에 100층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만큼 '강력한 힘'을 얻게 되었고 말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그림자 소환'도 충분히 해놓았기에 어려울 것이 없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제주도 레이드'다. 최근 일본 섬에 '하늘을 나는 개미형 마수'가 출현해서 섬 주민들을 몰살시키는 일이 속속 벌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성진우가 참가한다면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제주도 레이드'에 참가해야 하느냔 말이다. 성진우에게 참가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하나 '레벨업'을 위해서다. 그런데 불참한다.

앞서 언급한 '강자의 의무'를 성진우가 망각했기 때문일까? 사실 '강자의 의무' 따위는 애초에 없다. 누가 부여한 것도 아니고 국가가 강요할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직 스스로 '그러겠다'는 사명감에 따를 뿐이다. 만약 '강자의 의무'가 강자들에게 강제로 부여된 것이라면 '약자의 의무'란 무엇이냔 말이다. 그리고 약자들의 사명감은 무엇이고 말이다. 혹시 약자들은 '절대적인 복종과 희생'을 기꺼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는가? 그게 억울하다면 '강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고 말이다. 그딴 논리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강자는 누리고 약자는 당하는 것이 '순리'라는 논리는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한 증거일 뿐이다. 모든 인간은 '더불어' 살아갈 뿐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함께 살아가는 '일원'일 될 뿐이다. 그 가운데 누가 잘나고 누가 못났다고 판명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만약 성진우가 '인간'이길 포기했다면 E급 헌터로 각성한 약자였을 때 받은 설움부터 '보상'받으려 치졸한 짓을 일삼았을 것이다. 황동석 일당에게 살해될 위기를 극복하고, 강태식 헌터에게 암살 당할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성진우가 '강자'였기 때문이다. 이중던전에서 성진우가 철저히 배신당하고 '대신' 죽을 위기에 처한 경험으로 성진우는 '레벨업'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S급 헌터로 인정 받기까지 성진우는 거듭 해서 '강자'가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약자'가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그때마다 성진우는 '인간적인 선택'을 했다.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주고, 도움이 필요하면 외면하지 않았다. 거기에 잘난 척도 하지 않았다. '복수'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살짝 부족하다.

다른 S급 헌터들은 '강자'가 되어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차해인 헌터는 부마스터의 위치에 있는데도 '채굴팀'과 '수거팀'이 안전하게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보스방'이 갑자기 열리는지 쉬는 시간도 반납하고 스스로 순찰하고 다닌다. 최종인과 백윤호는 각각 헌터스 길드와 백호 길드의 마스터이면서도 '제주도 레이드'를 공략하기 위해서 분단히 애쓴다. 모두 개인적인 이익보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S급 헌터만이 '최선의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A급, B급 헌터들도 '상급 마수'가 등장하는 상위 던전에서 상위 마수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지 던전 보스를 클리어하고 '던전 브레이크'를 막기 위해서 하나 뿐인 생명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왜냐면 하위 던전이 브레이크 되면 게이트 밖으로 마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더라도 자신들보다 '상급 헌터'들이 막아줄 수 있지만, 상위 던전이 '던전 브레이크'가 되면 상급 헌터인 자신들도 막을 수 없는 엄청난 마력의 마수들이 쏟아져 나와 온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헌터가 아닌 일반인들을 무차별로 학살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제주도 S급 던전 브레이크'다. 그래서 대다수의 헌터들은 돈벌이를 위해서 자신의 등급보다 '상위 던전'을 공략하려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렇지 않았을 때 볼 수 있는 피해가 상상밖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강자의 의무'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마수들을 처치하려는 사명감에 투철한 것이다. 물론 황동석과 황동수, 강태식 같은 '인간말종'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따라서 성진우에게만 '강자의 의무'를 물을 까닭도 없다. 애초에 있지도 않는 '강자의 의무'를 누가 강요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런데도 멍청하고 나약한 인간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스스로 최선을 다할 생각도 하기 전에 힘 있고 빽 있는 사람에게 '기대어' 손 안 대고 코를 풀면서 쉽게 살아가려 한다. 또한, 알량한 힘만 믿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할 생각도 하기 전에 자기보다 약한 사람의 것을 빼앗고 혼자서만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욕심을 부리곤 한다. 모두 '인간'이길 스스로 포기한 것들이다. 이런 비인간적인 것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응징'이 필요한 법이다. 내가 <나 혼자만 레벨업>을 읽으며 감탄했던 부분은 바로 이런 '인간적인 면모'를 물씬 풍기는 성진우라는 최강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한민국 헌터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라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서 멋졌다는 말이다. 진짜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건이 다음 권에서 펼쳐질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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