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영주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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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한국을 넘나드는 배트맨 미스터리,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할로윈. 그다지 좋아하는 날은 아니다.
호러나 유령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것이 축제와 연결된다는 건 내키지 않는 요소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건... 제목 때문이다.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이 이야기 속에서 어떤 순간이었을까 궁금한 마음.
예상과 많이 달라서, 제목에 기대했던 '무언가'를 찾아내진 못한 것 같다.


표지가 상당히 신기하다.

사진으로 찍으니 더 선명하게 보이는 배트맨의 그림자.

얼핏 보면 선명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 배트맨의 이미지는 그림자 같다.

마치 유령 같이, 어둠 저편에 숨어드는.


왜.

이 한 마디가 코엑스 배트맨 사건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줄은 이때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p.20)


"코엑스 광장. 하늘에서 배트맨이 떨어졌습니다. 즉사입니다."

이야기는 날개 없는 배트맨의 추락으로 시작된다. 한 번은 홍콩에서, 다시 한 번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배트맨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들이 조사를 이어간다.

한편 홍콩에서는 한 여성이 오래전 만났던 배트맨을 찾고 있다. 추락 사건이 일어나기 전, 만났던 배트맨.

각자의 위치에서 이어지는 조사는 어느 순간 교차한다.

숨기고 있던 비밀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마침내 죽어버린 배트맨들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

행복의 시간과는 아주, 아주 거리가 멀디 먼 어둡고 어두운 사건의 진상.

할로윈의 망령에 사로잡혔다기엔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싶다. 범죄는 그런 비과학적인 존재의 탓을 할 수 없는 것이니.

죽은 배트맨들은 인과응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할로윈은 역시 불쾌한 날이다.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느낌은 변하고 말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아주 잘 읽히는 편이다. 어두움이 후반부에 몰려 있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선문답 같은 부분들은 다소 몽상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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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 온전한 내 삶을 위해 자존감과 마음근력을 키우는 방법
김권수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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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자신을 만나는 마음의 기술,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한때 대중의 선택은 자기계발이었고, 자존감이었다. 이제는 힐링인 것 같다.

아마, 지쳐서가 아닐까? 노력하고 노력해도, 기대한 만큼 결과가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피로감. 배신감.

어쩔 수 없는 포기와 고통을 받아들이는 수용은 뭐가 다른걸까? 책을 읽고 읽어도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책도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금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누리고, 음미하는 삶.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1장에서 8장까지, 차근차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자신을 만나는 8가지 마음의 기술을 읽어본다.


편안함을 주는 힐링 에세이 같은 제목이지만 그런 장르의 책은 아니었다.

자기계발과 심리학을 합친 느낌의 책. 마음챙김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는 듯하다.

감각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감각으로 느끼는 것은 '현재'에 집중하고 직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챙김을 위해 꾸준히 써보면 좋을 감사일기, 성공일기, 비움노트 등을 알려준다.

이들을 다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모두 꾸준히 쓰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쓸 '시도'를 해보는 건 좋을 것 같다.

책에 있는 여러 방법들 중 지금의 내가 필요하다 느끼는 것들만 조금씩 시도해도 좋겠다. 부담없이.


삶의 태도나 자세가 변한다고 세상이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면 사람의 행동은 달라진다. (p.47)

우리는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석한 세상'을 산다. (p.47)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초반부에 있었는데, '삶의 해석'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는 자신이 '해석한 세상'을 사는 것이므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비법이 자신의 해석력을 가지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관점이었고,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생각이라 느꼈다.

내가 변한다고 이 세상이 180도 바뀌는데 아닌데 왜 삶에 대해 태도와 자세가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해석을 읽으면서 마음과 생각의 변화가 필요한 까닭을 납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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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1 - 동물이 사라진 세계 책 읽는 샤미 9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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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남은 마지막 고양이를 지켜라! 『시간 고양이』

 

책을 감싼 띠지 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녹색 지구를 만들기 위한 소녀와 고양이의 액션 SF 생태 동화".

액션과 SF, 그리고 생태에 동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단어들이 한데 모여 있으니 호기심을 자아낸다.

표지의 소녀와 고양이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동물이 멸종한 미래의 지구가 이 동화의 배경이다.

2060년, 바이러스로 동물들과 사람들이 죽어갔다.

전세계를 휩쓴 이 재난에 '세계인류보존기구'가 만들어지고, 여기서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는 포유류는 모두 살처분했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생존한 종이었다.

그리고 5년후,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20년이 흐른 것이다.

 

주인공은 빈민가 출신의 소녀 서림. 그녀는 선택받은 이들만이 살 수 있는 '뉴클린시티'로 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우연히 지구 최후의 고양이 '은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의 숨겨진 비밀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에서 액션과 SF, 생태 이야기가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가지였는데, 읽으면서 어색함을 느끼지 않았다.

음모에 대항하는 주인공 일행의 액션도,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SF도, 그들이 지키려는 가치인 생태도 필요한 부분에 필요한 만큼 들어있었다.

 

동화이기 때문인지 일러스트가 중간 중간 많이 들어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매끄럽게 흘러가는 편으로 복잡함이 없는 편이다.

소재가 매력적이라 읽는 즐거움이 있었던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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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놓고 딴소리 - 드라마, 예능, 웹툰으로 갈고닦는 미디어리터러시 생각하는 10대
이승한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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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대로 읽는 법 배워보기! 『잘 봐 놓고 딴소리』


『잘 봐 놓고 딴소리』는 TV, 영화, 인터넷 콘텐츠 등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통해 접하는 미디어들을 제대로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부제가 '드라마, 예능, 웹툰으로 갈고 닦는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를 오랜만에 접해 흥미가 생겨 읽고 싶어졌다.

맨 처음 이야기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다.

미디어 독해 능력, 사람들이 미디어를 접하고, 비평하고, 창조하거나 조작할 수 있게 하는 폭넓은 관습을 아우름.(p.16)

미디어 리터러시의 정확한 정의가 헷갈렸는데, 개념을 초반에 잡아두고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현대 사회는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그 정보의 대부분은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콘텐츠의 형태로 대중에게 전해진다.

대중은 무분별하게 콘텐츠들을 받아들이곤 한다.

적절하게 편집되고 가공된 정보들은 각자의 목적을 품고 있다.

TV를 바보상자 보듯이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인지하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재현, 캐릭터, 다양성, 참여.

네 주제로 나누어 여러 장르의 콘텐츠를 독해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풀어간다.

콘텐츠의 겉으로 보이는 내용만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이 아니다. 장르가 다른 부분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 알게 모르게 형성된 고정관념을 지우는 것,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정보들이 서로 연결지을 수 있음을 읽다보니, 앞으로의 시대에서 미디어 독해력이 얼마나 중요해질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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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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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품은 이야기를 읽는 여행,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는 세계 곳곳의 도시를 여행한 이야기를 묶어낸 에세이다.

단순히 풍경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인문학적 지식을 연결하며 곳곳을 걷는다.

여행 에세이에 '인문'이라는 부분이 더해진 것이 색다를 듯해 읽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모든 폐허는 의미 있고 위대하다. 한때 엄청난 역사를 만든 현장이었으니까. (p.40)


각 도시에 따라 역사와 문학, 건축, 음악 등 가지각색 인문학 요소를 만나볼 수 있다.

유럽과 미국 인문 기행으로 시작하여, 일본, 중국, 아시아를 차례로 거친 후 한국에서 마무리되는 여행 이야기.

우리 역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다고 할 수 있는 서양권의 여행기는 비교적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문학작품과 연결되는 여행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작품이 궁금해진다.

먼 곳의 이야기이니만큼, 거리감을 적당히 유지한 채 지식을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점이 좋다.


하지만, 일본에서부터 시작되는 아시아권의 이야기는 달랐다.

일본, 중국, 아시아, 한국의 이야기들은 근현대사의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우울하고 씁쓸한 마음을 한켠에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가까운 과거이기에. 그 역사에 대한 저자의 인식에서 '주관적이다'라고 인식하게 되는 느낌도 있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오히려 가까운 나라들의 여행 이야기가 더 멀게 느껴졌던 것 같다.


삶과 여행은 분리되지 않는다. 길 위에서 생각하고 또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이다. (p.214)


전 세계 여러 곳의 도시를 여행한 이야기들은, 모두 적절한 분량인데다가 구성이 깔끔하다.

저자 소개를 보니 언론인이어서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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