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몇 개 때문에 한 노인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저희는 짐승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 노인을 살려주고 나니, 그제야 저희는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살았습니다." - P32

그날 인류는 너무나도 당연하였던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 P75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무엇이든 차별을 하는 것들은 희대의 몰상식한 것들이고, 매장당해 마땅한 것들이었다.
그러자,

"뭐야? 가능하잖아?"

세상에 모든 차별이 사라졌다. 사람들 스스로도 놀랐다. 세상에서 차별을 없애는 게 가능했다니?

시간이 흘러 신인류 아이들이 자라난 뒤에도, 아이들의 여섯손가락을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도 창피해하지 않았다.
그냥 별것 아닌 당연한 일이었다. - P94

"저는, 건강한 소나무가 되고 싶어요!"

피노키오는 나무였다.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나무가 되고 싶은 게 당연했다.
행복한 피노키오는 다시, 소나무가 되었다.
이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인류는, 피노키오를 위해 한마음으로 자연보호를 약속했다.
나무들은 쑥쑥 자랐다. 마치 인간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것처럼.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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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고 가는 미구를 다시 만나러 갔다.
"잘 있그래이." 가가 말했따.
"잘 가그래이." 미구가 말해따. "내 비밀은 이기다. 아주 간단테이. 맘으로 바야 잘 빈다카는 거.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카이."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쿠네." 애린 왕자는 기억할라고 되풀이해따.
"니 장미를 그마이 소중하게 만든 기는 니가 니 장미한테 들인 시간 때문아이가."
"내 장미한테 들인 시간 때문이데이." 애린 왕자는 기억할라고 되풀이해따.
"사람들은 이 진실을 이자뿐제." 미구가 말해떼이. "그니까 니는 잊으모 안된데이. 니가 질들인 거에 니는 끝까지 책임이 있으이. 니는 니 장미한테 책임이 있는기라………"
"나는 내 장미한테 책임이 있다카이……" 애린 왕자는 기억할라꼬 되풀이해따.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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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

물론 ‘양성성‘이라는 표현조차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분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양성성 지수‘라고 표현된 어떤 태도나 성향은 충분히 다른 언어로 대체될 수 있으며, 애당초 성별과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 방송의 메시지는 확실하다. 성평등교육이 가정과 학교에서 자리 잡을 때, 아이들은 성별에 상관없이 자기만의 성격과 가치관을 발견하고 정립할 수 있다는 것, 성별로 상징되는 선택지 말고도 수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는 것, 그것이다. - P33

이외에도 최근의 많은 뇌 과학 연구는 인간의 뇌는 구조와 기능에 큰 차이가 없으며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고 결론 내린다. 즉, 뇌에는 성차가 없으며 성차별주의가 만연한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도 우리는 인간으로 나서 ‘남자‘와 ‘여자‘로 길러지고 있는 셈이다. - P41

무엇을 옳다고 말할 것인지, 왜 그런 것인지 알고 나니 아이들에게 무엇을, 왜 가르쳐야 하는지도 명확해졌다.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해 말하는 것, 상대방이 싫어하는 별명을 부르는 것, 같은 성별끼리도 타인의 동의 없이 신체를 접촉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사소한 폭력은 없다고, 어떤 폭력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말한다. 초등학생이라고 예외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더욱 정확하고 단호하게 말해줘야 하는지도 모른다. - P93

하지만 범죄 발생의 원인은 피해자에게 있지 않다. 2016년 5월에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은 개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절망하고 분노했다. 누구와 다녔든, 어떤 시간대에 어느 장소에 있었든, 무엇을 입었든, 범죄 발생의 원인은 가해자에게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가해자 발생 예방 교육‘이다. - P107

교사가 교실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고 믿으며 자신의 말과 행위의 정치적 함의를 성찰하지 않는 것이 좋은 교육일 수 없다. 좋은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교사가 더 치열하게 정치적이어야 한다. 우리가 중립적이라고 믿는 모든 규범과 행위 속의 정치적 의미를 더욱 면밀히 탐구하고 밝히며 무엇이 더 정의로운 것인지를 부단히 고민해야만 한다. 페미니즘적 시선에서 학교를 해석하는 것은 그첫걸음이다. - P129

"페미니스트 교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나는 "다른 힘든 건 별로 없고요. 일할 사람이 부족한 게 힘들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더 많은 선생님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더 많은 페미니스트 교사와 만나며 학창 시절을 보내길 바라본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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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성별이 오로지 둘로 나뉘고 그 구분은 절대적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 하필 우리는 여성과 남성의 경계와 차이를 그토록 강조해왔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공고한 젠더 체계를 의심하고, 그 경계를 넘나들어야 한다. 성별이분법이 우리 아이들의 행복과 고른 성장을 저해할 수 없도록.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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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문한 도봉구 제로웨이스트샵 [안녕상점]에서 천연수세미, 주방비누, 나무칫솔, 나무집게 등등과 함께 구매한 도서~

아직 읽지 않았는데 간지보고 깜놀~ 1년 동안 나온 쓰레기가 우리집 반나절 쓰레기보다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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