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선과 악 사이의 싸움으로부터 솟아난다. 그런데 선과 악은우리의 본성이고, 이 세계에서의 우리의 조건이다. 그것은 다수 하류층이 소수 상류층에 대항해 내지르는 구호, 투쟁의 깃발인데, 때로는 가장 신성한 권리들을 위해서, 그러나 때로는 가장 미개한, 가장 무분별한 열정으로 일어난다. 때로는 가장 무도한 강탈에 대항해서, 그러나 때로는 가장 합법적인 권력에 대항해서도 일어난다. - P206

모든 통치자와 미래의 통치자들까지 중간계급에 속해 있는 시스템을 ‘민주적‘ 이라고 부르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 P207

요약하자면 이렇다. 대의민주주의의 신화는 민중(데모스)이 교육을 받지 못했던 시절에 안정된 중간계급 정부를 정당화하는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유용한 목적에 봉사했다. 그러나 과거에 어떤 장점을 갖고 있었든 이 신화는 이제 도전을 받아야 한다. 세계 어디로 눈을 돌려도 우리는 대의제정부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가장 나쁜 무분별한 소비주의의 충동이나 미디어, 사회공학에 의해 조종되면서, 경제성장과 진보의 이름으로 문화, 인격, 공동체, 자연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 P209

우리나라는 식량과 종자 주권을 하위로 두는 대표적인 국가 중의 하나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팔아서 식량을 사오면 된다는 생각을 해온 지 오래다. - P2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섬의 유일한 법조문이 "누구도 특권을 누려서는 안되고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간주된다"라는 내용. - P1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대의 자유라는 궁궐은 끝없이 확대되는 화석연료 사용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 P167

그때 하느님이 이르시되, "인간을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의 모습을 따서 만들자. 그리고 인간이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땅 위의 모든 야생동물과 모든 기어다니는 것들을 지배하게 하자."(창세기 1:26) - P169

요컨대 성서의 창조 이야기는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가 한계나 제약 없이 살고자 하는 욕망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 P171

위에서 간단히 살펴본 바와 같이, 창세기는 인간에게 주어진 힘을 제대로 행사하는 일과 자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이 피조물들의 안녕에봉사하는 길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P1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시즘은 아직 죽지 않았다 - P156

요컨대 자본주의국가에서 선거는 누가 정권을 잡을지를 결정할 뿐이지, 누가 통치할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형식이 자본가들이 선호하는 통치방식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온갖 수준의 폭력(파시즘까지 포함해서)밖에 남아 있지 않으면, 기업가와 금융가들은 바로 그것을 정부에게 도입하도록 종용할 것이다. - P1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자본주의체제는 신자유주의를 지나 우리의 일상적 삶 자체를 상품화하는 플랫폼자본주의로 진화하는 중이다. - P140

냉전과 처참한 열전으로 다져진 한국의 투철한 친미 반공의식과 대북 적대감은 지금의 전례 없는 한일관계 악화 상황에서도 동족인 북보다 일본을 더 ‘자기편‘으로 여기게 되는 자기파괴적인 도착적 정신세계를 만들어냈다. - P148

해법은 먼저 부정당해온 자신의 처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부정을 다시 부정해서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정반합의 변증법적 사고와 실천이라는 것이 리영희가 일찍이 도달한 결론이었다. - P1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