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젠더와 몸
낙태
Roe v. Wade 사건, 몰랐던 뒷이야기
재생산권
피임
대리모
포르노그라피

5장 젠더와 몸

다수의 국가들에서는 여성들을 주로 어머니로서 인식한다. 국가가 성적행동 및 재생산 행위와 관련되어 합법적으로 규제할 이익을 가진다는 가정은오래 간 지속되어왔다. 주와 연방 정책은 성교육과 피임, 낙태를 제한하거나약화시켜 출산을 장려했다. 어떤 주에서는 대리모 계약을 제한하기도 하고, 또 다른 주에서는 포르노그래피를 금지 또는 제한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기도한다. 이러한 모든 활동들은 성적 자유 및 재생산 자유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와 관련된 이슈에 관해서는 페미니스트들조차도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 - P182

19세기 중반경까지 대다수의 주들은 낙태를 허용했다. 1840년대 후반,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는 낙태가 여성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고, 낙태로 인해 여성들이 "혼인 계약상 부과된 의무를 간과할 수있다는 이유로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을 제기했다. ‘이 무렵, 미국 내 여러 주들은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는 법률을 제정하기 시작했다. 중상위 계층 백인여성의 감소하는 출산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흑인 여성의 출산율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우려는 이 시대에 제정된 낙태 금지 입법의 숨겨진 원동력 중 하나였다. 1873년 미국 의회는 피임 또는 낙태에 관한 정보 또는 그에 사용되는 기기에 대한 출판, 배포 및 소지 자체를 범죄로 하는 연방 음란 규제법 또는 속칭 컴스톡 법(Comstock Law)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포르노성인 용품도 불법화했다.) - P182

Roe 판결은 낙태할 권리를 헌법상의 프라이버시 보호의 일종으로 구조화했다. 몇몇 페미니스트 법이론가들은 재생산권을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해논의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낙태를 할 권리가 프라이버시 법리 위에 기초하면 낙태는 곧 개인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강화되고, 이는 페미니스트들이 오랫동안 비판해온 공과 사의 이분법 이데올로기를 승인하는 것이기때문이다. 재생산권이 주 당국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사적인 영역에속해야 하는 것이라면, 주 당국으로서는 공공의 재원을 통해 이들의 사적인 선택을 지원할 의무가 없게 된다. - P184

낙태 논쟁의 다른 이야기가 미디어의 주녹을 끌었다. 이는 Roe v. Wade사건의 원고였던 여성의 이야기다. 제인 로(본명은 노마 맥코비)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21세 여성으로, 축제에서 호객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1970년당시 세 번째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어 낙태를 원하고 있었다. 낙태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던 여성 변호사 린다 커피와 사라 웨딩턴은 텍사스 낙태금지법 관련 사건을 맡고자 했다.
1980년 맥코비는 자신의 신원을 밝혔고, 비록 낙태 찬성 진영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느꼈다는 회고를 쓰기는 했으나 낙태 찬성 활동가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가 여성들의 집단소송을 대표하여 Roe v. Wade 사건에서다루어질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했고, "원고"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몰라 사전을 찾아보아야 했다. 그녀는 변호사들이 자신을 낙태 시술자에게 인도해줄 것이라 생각했고, 판결이 나고 나면 낙태 시술을 받기에는 너무 늦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맥코비는 아이를 낳고 입양시켰다.
15년이 지나 그녀는 개신교로 개종을 했고, 낙태 반대 진영으로 옮겨 수술구조대(Operation Rescue)를 위해 일했다. " 부분 출산 낙태 금지법에 관한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 증언을 통해 맥코비는 "나는 앞으로의 여생을 내 이름이쓰인 법을 무효로 만드는 데 바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70 Roe v. Wade 판결이 있은 후로부터 30년이 지나고, 맥코비는 보수적인 텍사스정의재단(TexasJustice Foundation)의 재정 지원을 받아 텍사스 주 연방 지방법원에 대해 Roev. Wade 판결을 재고하고 번복할 것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04년연방항소법원의 3인 재판부는 (그녀가 실제로 하지 않은 낙태에 관한) 해당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Roe v. Wade 사건에서 문제가 된 법률은이미 폐지되었으므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결정했다. - P204

포르노그래피는 이를 소비하는 자들로 하여금 여성이 학대받고, 강간당하고, 고문당하고, 심지어 살해당하는 것을 보면서 성적 흥분을 느끼도록 길들인다. 성적 학대의 피해자들은 포르노 사진이나 영화에서 묘사된 행위를 행동으로 옮기도록 강요당했다고 말한다. 포르노는 성희롱의 일환으로 직장에서 여성을 위협하고 비하하는 데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포르노그래피가 성적 학대 또는 성희롱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때에도, 그 메시지(맥키넌은 이를 "그녀를 정복해"라고 묘사한다)는 소비자들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도록 길들일 수 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러한 구성은 남성의 지배와 여성의 종속을 강화하며, 불평등을 에로틱하게 만든다. - P223

조례들이 수정헌법 제1조에 의거하여 무효가 되었기에, 이 토론은 되돌아보면 포르노 억제 대 표현의 자유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 보다 미묘하게는, 그 토론과 이로 인한 논란은 대중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젠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는 사회적·문화적 이미지와 문학이 어떻게 여성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사람들이 좀 더 이에 대해의식하도록 만들었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이 토론으로 인해 섹슈얼리티, 그리고 여성의 신체에 대한 통제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 P226

<<슬레이트>> 지의 아만다 마르콧은 아래와 같이 쓰고 있다.

여성이 스스로 흔쾌히 알몸 셀카를 찍는다 해도, 그것이 그 여성이 나중의 착취를 자유로이 허락하는 것을 의미할까? 두 사람이 합의된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나중의 관계 역시 반드시 합의되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인식하듯이, 우리는 합의된 성적 의사 표현으로 제공된 사진이 나중에는 괴롭히고 학대하는 도구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처벌이 있어야 한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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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6-16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노그라피 부분 얼른 읽고 싶네요.

햇살과함께 2023-06-16 15:26   좋아요 0 | URL
짧게 언급되어 아쉽네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찌 그리 똑같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