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도 국토부도 아닌 환경부에서 규제개혁 유공자가 나온 것은 환경부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일이다. - P24

엄밀히 말하면 사실 지금 우리에게 4대강은 없다. 16개의 보로 각각나누어진 기다란 호수가 있지 물이 흐르는 강은 4대강사업과 함께 진즉에 없어졌다. 수질관리 기준, 녹조를 비롯한 조류예보 기준 등도 모두흐르는 강을 대상으로 한 기준에서 고여 있는 호소(湖沼)를 기준으로 바뀐 지 오래다.

- 정규석 - P28

IPCC는 인류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안정화하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2019년 대비 48% 줄이고, 2050년이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P32

이처럼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전진하고 있지만, IPCC는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이 2040년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1.5℃ 이하로 안정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년 이상 꾸준히 줄여온 국가는 18개국에 불과했다. - P36

이번에 정부가 수립한 계획의 가장 큰 특징도 2030년 감축목표량을 윤석열 정부 임기 이후로 떠넘겼다는 것이다. 현 정부 임기 동안 2030년까지의 총감축량 25%를 줄이고, 다음 정부는 3년 만에 75%를 줄여야 한다.
계획 수립에 산업계의 목소리만 반영했다. 산업부문 감축부담을 14.5%에서 11.4%로 줄이고, 줄어든 810만t을 전환과 불확실한 국제 감축, 탄소포집이용저장(CCUS)으로 넘겼다. 산업부문의 감축량은 코로나19로 자연스레 감축된 것보다 적은 양이 2030년의 목표로 제시되었다. 이건 산업계에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면제 신호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 P37

탄소중립 시대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멈추고,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시민 생활에 꼭 필요한 기초경제에 재정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 공항 건설, 전쟁과 군사훈련 등이다. 꼭 해야 할 것은 불볕더위와 한파를 견디면서도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드는 주택보급, 무상버스, 식량생산, 돌봄,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 산불방지, 자원순환, 재생가능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분산형 에너지시스템이다. - P39

1.5℃ 못 했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탄소중립 못 했다고 인류가 절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과 지구에서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삶이 고통스러워질 것이다. 가장 약한 이들이 가장 먼저, 큰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인간은 미래를 전망할 수 있지만, 시간을 당겨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처럼 재현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자원을남용하고 무분별한 개발을 하면서 파괴된 현장은 지금 펼쳐진 장면만으로도 충분하다.

- 이유진 - P41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사태를 근본적으로 보자면, 이는 비교적 부국에 사는 우리들은 눈에 띄게 좋은 것만 취하고 누리는 반면, 인간과 자연을 파멸로 내몬 결과들에 대해선 눈 밖으로 밀어냄으로써 더이상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별로 좋지 않거나 불편한 것에 대해선 이를간단히 외면해버리거나 망각해버리는 것, 그러면서도 우리 스스로는문명인으로 산다고 계속 착각하며 사는 것, 이것이 우리를 속 편하게만든다. - P46

그것은 현 시스템에서 이윤을 얻는 자들이 보이는 무지막지한 행동방식들이 결국 자본주의를 원활히 작동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우리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영향력 있는 자리에 들어가 탐욕의 전제조건들을 충실히 구현하는 자들, 바로 이들이현 시스템으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챙긴다는 점이다.
포퓰리스트, 즉 대중인기영합주의자들(실은 좌파도 마찬가진데)은 이런 일을 비교적 간단히 해치운다. 우선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선전선동을 본질적으로 대리만족감, 특히 분노라는 토대 위에 구축한다. 분노란 대단히 강력한 감정인데, 이는 도덕적으로 형성된 단순논리의 주장들로써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다. 슬픔이나 무기력 같은, 다른 감정들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노를 활용하는 것이다. - P47

연대란 우리가 이 지구에서 가장 억압받는 자들과 힘을 합치는 방법을 찾는 것이며, 동시에 그들의 희생 위에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그만두는 것이다. 자연은 한계가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부(富)를 서로 나누어야 한다. 복지체제를 위한 우리의 정당한 투쟁에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의 지배자들이 우리의 요구와 압박을 세상의 약자들에게 전가(파괴의 외부화)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 홀거 하이데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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