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일을 겪은 후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의원’은 ‘누구라도 일할 수 있는 직장‘이기도 한 거라며 자부심 넘쳐 있다가, 내가 의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의사가 아니라면, 청소노동자이거나 간호사이기라도 했다면, 아마도 휠체어를 타고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은 쉽게 갖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것은 훨체어가 들어올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물리적인 장벽 문제가 아니다. - P224

아, 그렇구나. 환자 입장에서도 ‘약이 잘 듣지 않는다‘, ‘선생님이 권해준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얘기는 결코 쉽게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구나. 이런 얘기를 피하기 위해, 그냥 다니던 병원을 바꿔버리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그들은 그러지 않고 용기를 낸 것이었다.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병원에 갈 수도 있는데 굳이 여기에 와서 살림의원과 자신을 맞추어가려고 노력 중이었던 것.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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