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작업들이 행해지는 속도와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해왔고 이제 마침내 기계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피는 것 외에는 (농부가) 다른 데 주의를 기울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농부에게 작물 상태는 여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이고 또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그러나 땅의 상태에 대해서는 농부들도 더이상 관심을 갖지않는다. 그리하여 이제 작물의 다양성이라는 것을 1~2품종으로 축소시켜놓은 산업농법 기술은 식품생산 과정에 있어서 인간의 참여를 끝없이 무(無)에 가깝게 줄여가고 있다. ‘노동절감‘ 이라는 모든 것을 압도해버리는 원칙 아래에서, 자신이 일하는 장소에 대한 노동자의 관심은 사실상 무가치하게 되어버렸고, 이제 노동자는 심지어 일터에 있을 때에도 그 장소에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는 농부들 - 완전히 산업화된 농부라면 누구나 - 의 ‘농사‘라는 것은 과거와 같이 땅을 가꾸고 알뜰히 살피는 복잡한 예술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돈을 주고 구입한 것들을 포장지에 적혀 있는 대로 투입하고, 또 기계장비를 매뉴얼에 따라서 사용하는 일로 전락해버렸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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