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섞여 버린 이야기

 

아이가 수학여행을 가는 바람에 이 기회를 놓치기 싫어 어젠 아침 댓바람부터 나가 놀았습니다. 아이가 온 후에도 밥하기 싫어서 다시 나갔네요. 여행은 아이가 다녀왔는데 그 후유증은 제게로 돌아오는 듯... 그나저나 날씨는 여름인데 수박은 왜 이리 비싼가요? 한 통에 이 삼천 원 하던 시절이 있었나 없었나 싶더군요.

 

저는 혼자 영화보고 서점가고 커피 마시고 하는 걸 좋아해서 영화를 이어서 두 편을 보았는데 하루에 두 편 보는 것이 썩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네요. 작품당 여운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쪽도 감동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돈의 맛>은 예상대로 쓸쓸한 맛이었고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아주 오래전 <마누라 죽이기>가 생각나더군요. 그때 최진실 참 귀엽고 예뻤었는데...

 

<돈의 맛>에서 소름끼쳤던 장면은 하녀이면서 윤회장(백윤식)의 정부인 에바의 관 속 미소였어요. 가끔 관속에 들어갈 때 어떤 기분일까(물론 암 것도 모르겠지만) 상상을 해봤는데 뭘 가져갈까 하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죽어서도 돈의 맛은 짜릿 했던가 봅니다. 천둥이 치는 순간 에바가 눈을 뜨던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입을 막았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류승룡이 택시에서 임수정에게 안겨 오열하던 장면. 거절 당한 사람의 눈물이 우스꽝스럽기 보다는 다 큰 남자의 연민이 느껴져서요. 그러니까 하나는 웃는 얼굴이고 하나는 우는 얼굴이다 보니 두 영화가 한 개의 영화인 것처럼 마구 섞여 버린 느낌이네요. 돈에 웃고 사랑에 울고 ㅋ~

 

제 맘대로 연기 점수를 매기자면 백윤식과 윤여정 별 다섯. 김효진과 김강우 별 셋 반. 임수정과 이선균, 류승룡 별 넷. 이광수 별 셋(둘이 아닌 게 어딘가요. 정말 연기 늘었던 걸요, 하하) 이들 중에서 윤여정의 정사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류승룡의 변신에 즐거웠고 임수정의 귀여움이 같은 여자지만 무척 사랑스러웠고 이선균의 자연스러움에도 미소를 짓게 되네요. 기타 김효진의 홈드레스(라고 하기엔 너무나 화려한)는 나도 한번쯤 입어보고 싶었고 하나 부러운 게 있었다면 집에 있는 수영장보다는 영화관이 더. 어느 출판사 창고 같았던 서재(라고 하기엔 너무나 웅장한)에선 책이 너무 하찮아 보였습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 셋트는 신혼부부라도 오륙십평 되는 아파트나 고급주택이잖아요. 모두들 돈이 그렇게들 많을까요? 지금도 제일 후회되는 건 결혼하면서 장만한 오븐인데... 후라이팬 정리대까지 가기 싫어서 오븐 공간에 후라이팬 쌓아 놓는 분 저 말고도 많더라구요.

 

 

- 드레스 예뻐요. 다리가 정말 길더군요. <돈의 맛>-

 

 

#2. 난 모욕감을 느끼지 않아

 

영화 속에서 상징적인 단어로는 각각 ‘모욕’과 ‘외로움’을 들고 싶어요.

 

윤회장이 주장하는 모욕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설득력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어쨌든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고 감독이 말하려 했던 메시지이니 접수는 했습니다.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는 실컷 한 평생 돈의 맛을 다 보고 난 후에야 모욕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웃기다 싶어서요. 그런 식의 자기학대 정말 싫어하거든요. 자신이 탕진한 돈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돈 많은 사람들을 꽤 아는데 그들은 돈 떨어지면 그전에 하던 가락이 있어서 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해요. 그건 최고로 좋은 음식을 먹어봤기 때문에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죄다 맛없어지는 것과 같은데 돈 중독은 마약이나 도박보다 더 심하다고 봐요. 예전에 하던 걸 못하게 되는 상실감을 사랑이 채워줄 것이라 믿는, 돈 많은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간혹 말년에 진짜 사랑찾았다는 할아버지들 있지만요...) 자신이 자신을 모르고 착각을 했다는 걸 꼭 돈 없어지면 깨닫게 되지요.

 

저는 사실 돈보고 사랑하는 거 인정하는 쪽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부자일 때 돈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 말해요.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요. 그래서 나를 그런 사람으로 본 것에 상처받았다는 식으로 말하죠. 하지만 돈 없이 그 사람이 현재 내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질수 있었을까요. 그 사람도 사랑하지만 그 사람이 가진 돈까지 사랑한다가 더 맞다고 봐요. 그리고 그것도 진실한 사랑일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돈 떨어지면 사랑도 떨어져 나가겠죠. 왜냐하면 돈이 없어지면 그 사람은 그 전처럼 살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변하게 됩니다. 변한 상대는 그 전에 내가 사랑한 그 사람과는 많이 다르답니다. 사람들은 사람이 변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사람은 돈이 없어졌을 뿐이지 다른 사람이 된 건 아닙니다.

 

돈이 있다가 없어졌거나 반대로 없다가 많아졌다면 사람은 반드시 변하게 되어 있어요.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죠. 돈이 있건 없건 한결 같이 사랑하는 게 진실한 사랑이라 말하고 싶을 겁니다. 글쎄요... 한결같은 건 진짜 사랑이 아니고 우리가 바라는 사랑, 그러니까 이래야 하고 그러길 바라는 기대수준의 사랑은 아닐까요. 예, 전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서...

 

불행히도 사람도 믿지 않습니다. 그래야 한다고 믿는 것이며 그러고 싶을 뿐이고 또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는 것이지 실제로 한결같을 수는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저는 어찌 보면 사람보다 돈을 더 믿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배신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돈이 하는 게 아니더군요... 돈은 외려 배신한 사람을 돌려놓던걸요. 그러니 돈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사람은 혹시 자기 자신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저는 사랑지상주의가 아니라서... 아마 이러한 생각이 불편한 분들도 있을 듯하네요. 그렇습니다. 돈 때문에 사람변하는 걸 너무 많이 봐와서 그래요. 그래서일까요... 윤여정의 파렴치함이 하나도 싫지 않았습니다. 돈이 만능인 사람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돈이 많은 사람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자신에게 굽실거리고 위선의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돈으로 복수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 구멍난 양심을 채우기 위해 또 돈을 쓸 수밖에 없죠. 모든 감정과 이성이 돈으로 채워진 사람은 필연적으로 고독에 취하게 됩니다.

 

윤여정은 극중에서 돈이 많아도 사랑과 행복은 없는 인생인데 그렇다고 불행하지만은 않다고 봐요. 인간은 다 자기가 가진 조건 안에서 최상의 행복을 느끼니까요. 그리고 자주 느끼는 행복에 동화되어 그 상황에 최적화되니까요. 가장 맘에 들었던 인물은 할아버지의 비서 있잖아요. 비열하게 웃으면서 다 같은 월급쟁이일 뿐이라는 그 분... 그 안에서 누가 누구를 손가락질 할 자격은 없다고 보았거든요. 무언가를 알았다고 해서 그 전과 달라지는 돈은 하나도 없지요. 그저 돈에 대한 내 생각만 달라졌을 뿐. 만약 임상수 감독이 관객에게 돈에 대한, 돈으로 인한, 돈 앞에 선 인간의 모욕감을 상기시켜주려 했다면 저라는 비순수 관객에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은행금고처럼 돈 창고에 쌓여있던 박스식 돈다발은 조금 설레이긴 했습니다. 벽돌 같은 다발 속에서 한 다발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바보같이 오만원곱하기 몇 십, 몇 백을 하다가 말았다는 고백은 할께요. 흐흐흐...흑흑흑...

 

 

#3. 난 외롭지도 않아

 

 

- 저는 저런 헐렁한 가디건이 좋더군요. <내 아내의 모든 것> -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외로움’은 자주 나오던 단어는 아니였지만 영화 후반부에 이선균이 임수정에게 네가 그렇게 독설을 해댄 것이 외로워 그랬다는 걸 몰랐다고 할 때 비로소 각인된 메시지입니다. 영화 홍보 인사할 때 배우들이 하나같이 ‘소통’을 이야기 하더라구요. 초반부에 임수정이 아무리 투덜거려도 이선균은 얼토당토않다고 생각해 들어주지 않잖아요. 처녓적에 저도 임수정처럼 달려가서 또박또박 남의 잘못 지적질 해댄 적이 있어요.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막 바뀌던 순간이었는데 늦게 건너가려던 사람이 있어서 브레이크를 밟았죠. 그런데 당연히 제가 신호를 건너갈 줄 알고 달려오던 택시가 저 때문에 뒤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나봐요. 늦게 건너가던 사람이 건너가고도 저는 일부러 신호를 다 기다렸어요. 그런데 택시 운전사가 열을 받았는지 경적을 마구 울려대잖아요. 그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차를 세우고 택시 운전사에게 걸어가서 정중히 인사하고 지금 알만하신 분이 저더러 신호를 어기라고 강요하시는 것이냐고 물었어요. 횡단보도 건너는 학생을 치여 죽게 하라는 말씀이냐고도 물었죠. 범법자, 살인자가 되라고 할 당신의 진짜 직업이 무엇이냐 물었고 혹시 내가 여성 운전자라서 그런 것이냐 부터 여기가 학교 앞인데 왜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대냐 짜증이 난다고 자동차에 화풀이를 하면 하루 종일 길바닥에서 일하는 아저씨 일꾼이 얼마나 피곤하겠냐, 기계도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주니까 가끔씩 급발진도 하는 것이다, 등등 쉬지 않고 말했더니 기가 막힌지 뒤에 탄 손님이 대신 미안하다 말한 적이 있어요.

 

90년대 중반, 당시엔- 뭐,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 여성 운전자들이 신호를 제대로 지키고 앞에서 답답하게 길막고 있거나 주차하는데 시간 지체하는 걸 못 견디는 남성 운전자들이 많았어요. 93년에 면허를 땄는데 운전 2,3년 하다 보니까 무서운게 없어진 게죠... 보통 나이가 드신 분들은 말 막히면 너 몇 살이냐부터 나오잖아요. 그럴 땔 대비해서 저는 먼저 인사를 정중히 해요. 그리고 반드시 높임말로 같은 톤으로 말해요. 제가 나이가 적어서 실수한 것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하죠. 그러면 아무 말 못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키득키득 웃음만 나오는데... 스물 대여섯살 때... 그랬네요.

 

감독은 임수정 독설의 배경을 외로움으로 대치 시켰는데 임수정은 그걸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여배우들이 했어도 무난하게 잘 했을 것 같은 배역이었죠. 독설은 예전에 저도 자주하던 전적이 있어서 그게...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는 부메랑 같은 성질이 있더군요. 하는 순간에 상대만을 향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도 그 독설에 쓸려 있더라구요. 언젠가 부턴 제게도 상처가 되는 것 같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안하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맘에 안 들었던 부분은 임수정을 외동딸로 정해놓고 처음에 지진이나 외부환경의 자극에 보통 사람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일단 내가 아니라 생각하는 건 누가 되었건 지적부터 하며 똑바로 살아라하는 식의 독설을 쏘아대는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것이어요. 극 중에서 임수정도 외동딸에 대한 편견을 언급했지요. 실은 제가 외동딸이거든요, 하하(괜히 저 혼자 찔려서...)

 

똑같은 알코올 중독자의 아들이었지만 한 사람은 목사가 되고 한 사람은 조폭이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중요한 건 외동딸로 태어난 변할 수 없는 조건이 아니고 어떤 부모님 밑에서 어떻게 자랐는지가 더 중요하잖아요. 더 독립심이 강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꼭 저라고 주장하는 것 같네요 ㅋㅋㅋ) 하여간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외로운 임수정에게 마치 그런 네 마음 다 알고 있다는 식의, 류승룡이 불러주는 노래 ‘매일 그대와’를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비정전의 장국영 맘보춤을 따라할 때 나오는 샹송은 알아보니 창작이라 아직 OST가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꼭 이럴 때 우연인지 운명인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들국화의 노래가 나오더군요. 며칠 전에 전국 투어 콘서트인가 컴백 소식을 듣고 클릭해 본 사진은 정말 충격이었거든요. (많이 늙어 있어서...저 나이 먹은 건 잊어버리고 말이죠...) 20년 전에 학교 앞 베이커리에서 전인권을 본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모두 쉬쉬하며 주변을 피했지요...(행색이 너무 비범해서요 ㅠ) 그때 저는 전인권보다는 최성원을 더 좋아했습니다. ‘이별이란 없는 거야’, ‘색깔’, ‘제주도의 푸른 밤’이 ‘매일 그대와’와 함께 수록된 테잎(1집 말고 콜렉션)을 듣고 또 들었던 기억이... 아련하더군요... 들국화 멤버 중에 허성욱은 벌써 세상을 떴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들국화를 많이 좋아 했는데 그때도 전인권을 별로 안 좋아해서...

 

 

매일 그대와 아침 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매일 그대와 도란도란 둘이서

매일 그대와 얘기 하고파

새벽비 내리는 거리도 저녁놀 불타는 하늘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걸 같이 나누고파

매일 그대와 밤의 품에 안겨서

매일 그대와 잠이 들고파

 

작사, 작곡, 노래 - 최성원      

            


최성원 1집(1988), 최성원 콜렉션(1992) 

 

 

이 노래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루어 질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울컥할 수가 없답니다. (경험이냐구요??? ㅠㅠㅠ) 류승룡은 노래를 썩 잘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불렀던 것 같아요. 옛날에 노래방에서 회식을 하다가 어떤 분이 이 노래를 하다가 목이 메어서 그만두는 걸 본 적 있어요. 덕분에 영화의 꼬리를 물고 옛날 생각에 빠져 애꿎은 노래만 찾아서 몇 번이나 들었는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걸 같이 나누고파~ 이 부분이 새삼 짠하네요... 나도 그런 간절한 마음이 들때가 있었지 싶어서요 ㅠㅠ

 

<잘가요 엄마>, <사랑의 기초>, <젊은 작가상 수상집>등등 소설을 사놓고 요즘 책이 허무해서 손에 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학원 다음 학기 등록하라는 문자가 날아왔고 은희경 소설 예약판매 한다는 문자도 여기저기서 날아왔네요. 창비 계간지에서 몇 페이지 읽었는데 꽤 흥미로왔어요. 작년엔 <7년의 밤>같은 소설 베스트셀러가 있었는데 올해는 벌써 5월인데 소설 쪽은 아예 리스트에서 사라진 듯 합니다. 꼭 제가 소설에 등을 돌린 다음 더 그렇게 된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하고 그러네요. 연휴엔 소설을 좀 읽어 볼까 생각중인데 이런 말 하면 이 책 먼저 읽어주세요, 이러는 분 있어요, 하하.(그래서 먼저 읽었습니다 ㅋ)

 

대체로 한국영화 많이 재미있어 지고 수준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내일이던가 칸느 영화제 본선 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랍니다. <돈의 맛>이 마지막날 전날 상영된다던데 보통 그런 경쟁작은 상을 타거나 관심을 받은 작품이라더군요... 김칫국부터 마시면 안 되겠지만 부디 선전하기실. 그리고 모두들 연휴에 마음의 평화와 편안한 휴식으로 다가오는 여름을 준비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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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5-2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한사람님이 윤여정의 정사신에 박수를 치고 별 5개를 주셨다는 말에 뜬금없이 윤여정이 돈이 상당히 궁했나 보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네요.왜 무릎팍도사에서 윤여정이 자신은 돈이 절박할떄에야 최선을 다해서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고 했잖아요^^

아이리시스 2012-05-26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전에 말씀하신 거(그건 비밀글로) 이해갈 듯 하면서 안가기도 하고 그게 내가 어려서 세상 때가 덜 묻어서 그런가 이랬는데 이 페이퍼 보니까 알 것 같아요. 몰라도 좋을 것 같지만요 :)

김효진 좋아요. 신혼 어떠냐고 물으니까 아직도 밤새 얘기해요. 너무 행복해요. 하던데 완전 부러워요. 거기 어떤 사람이 나도 밤새 얘기해도 안 질리는 여자가 이상형인데.. 이래논 거예요ㅋㅋㅋ 같은 방향 보면서 취미에 대해 밤새 얘기해도 안 질리는 연인/부부가 드물긴 하죠. 저도 다리는 쫌 긴데..키가 안 커서..요즘 3센치 타령하면서 다녀요. 항상 큰 편에 속했으니까(보통인데!) 학교다닐 때는 중간에 앉아보는 게 소원이었고, 보통인 게 좋은 것 같았는데 요즘은 워낙 다 크니까요. 질 수 없다는 마음! 그리고 남자친구도 좀 키우고 그러고 싶어요!

2012-05-26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12-05-2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저 사진 다리가 너무 긴 것 아닙니까? 어찌 인간의 다리가 저렇게 길 수가..포샵으로 늘린 것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말 그대로 '자'가 '본'이니까. 돈이 모든 것의 주가 되어 있는 이 상황이 뭐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겠죠.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고, 돈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되죠.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들은 패배자가 되고, 파산을 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거의 범법자와 비슷한 취급을 받지요. 그래서 돈들에 그렇게 집착하는 게 이상하지가 않아요. 어쩌면, 그것을 이상하지 않다고 여기는 제가 이상해져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뭐 나름 용감한 영화고, 도발적인 영화라고 생각해요. 돈이 모욕이 된다는 것은 그것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니까. 돈이 모욕일까요. 정말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자기최면을 걸어서야만 살 수 있는 사회라면 정말 힘들죠. 그렇다면 전작 <하녀>에서 윤여정이 '아더메치'라며 경멸로 버텨가는 것과 뭐가 틀릴까요.

2012-05-27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7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2-06-01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돈의 맛 친구하고 봤는데 솔직히 윤여정씨 정사씬 어떻게 나오나 궁금해서 봤어요.
근데 예전이야 정사씬 어렵게 생각했지 지금은 오히려 더 당당하고 진정한 연기파 배우의 새로운 잣대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영화 자체는 전 별로였어요. 같은 날 집에 돌아와 방자전을 봤는데 안구정화용으로 그만이었어요.
정말 잘 만들었더라구요. 안 보셨으면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