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리 할 수 있다



   지난주에 큰 맘을 먹고 서재를 정리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눈앞에 쌓여있는 책과 뒤에 옆에 꽂혀진 책과 바로 읽어야 할 책, 가끔 들추어 보아야 할 책, 지금 읽고 있는 책, 그리고 오늘 도착한 책까지... 그때그때 마음속에서만 희미하게 분류된 책들을 다시 내가 정해놓은 위치에 잘 정리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책이 많아지면 자연 그 책에 대한 처분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그만 어느 순간 큰 맘을 먹어야 하는 방대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나는 읽어야지 했다가 그만 다음 책에 밀려 기회를 놓친 책들을 발견하고 그 책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다는 것에 놀람을 너머 어떤 죄책감마저 느끼게 되었다. 신간에 눈이 멀어 자꾸 책을 사들이는 것이 결코 질적인 독서를 향하는 길이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바로 한 달 전의 신간도 미처 다 덮지 못하고 또 다른 책을 기웃거리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분간 신간구입을 지양하고 눈앞에 쌓여진 책들만 읽어도 되겠다, 아니 이 책을 들추어는 보고서 다른 책에 눈을 돌리자, 그런 마음을 먹기가 무섭게 오늘 또 다른 신간이 도착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책을 읽으려면 책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역설을 오늘도 깨닫는 중이다.

   책을 읽었다고 모두 리뷰를 쓰는 것은 아닌데 어쩌다가 좋았으면서도 리뷰를 쓰지 못한 책들이 내 발목을 잡았다. 나는 앞으로 점점 더 작위적인, 의무적인 리뷰를 남기지 않을 작정이기에 올해 내 리뷰결심에서 이탈된 책들은 어쩐지 인연의 아쉬움이 더해지는 느낌이다. 리뷰를 작성해야 독서에 방점을 찍는 것은 아니지만 내 나름의 형평성에서 그렇지 못한 책들이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뷰를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보았지만 그 이유도 여러 가지인 것 같아 오늘은 그 책들을 위한 변명을 정리하려 한다. 그렇게 책은 읽었다는 생색을 내고 또 책 읽었다는 말을 다 하지 못한 미안함과 퉁치고자 한다. 내 마음속의 서재엔 분명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다양한 이유로 쓰지 못한 책’이라는 칸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변명의 책꽂이라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다. 

 

#2. 쓸 수 없었다


1. 풍경의 깊이 사람의 깊이 (최일남 / 문학의 문학)


...너무 오래 끌었다

이 책의 리뷰를 쓰지 못한 이유는 너무 오랫동안 붙잡았기 때문이다. 최일남 작가는 내 아버님 세대이시며 일제시대의 한국문학을 증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문학원로이시다. 구사하는 글투자체가 요즘 작가들의 그것과 많이 달라 분명 찾아보면 한글인데 뜻을 알듯 말듯 한 단어가 부지기수였다. 나는 이 책의 두어 꼭지를 남겨두고 지난 몇 개월간 늘 간이 책꽂이에 꽂아 두었었는데 얼마 전 일독을 마쳤다. 그러면서 나는 완독하지 않았으면서 마음으로 이 책을 다 읽은 척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2. 방황의 기술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생각보다 어려웠다


툴툴거리며 황급히 40자 평으로 마무리한 책. 뭐니 뭐니 해도 생각보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커피한잔을 마시며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딴에는 우아하게 고독을 즐기며 방황이라는 사치를 누려보고 싶었던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처음 생각보다 어려우면 최초 선택을 향해 괜한 짜증이 밀려온다. 아마 이 책이 리뷰에 의무가 있는 책이었다면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책이 확실한데 나는 그냥 무수한 밑줄로만 이 책을 덮어 버렸다. 방황하는데 도움은 되지 못하지만 방황의 의미를 정리 하는 데는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던가. 방황을 마치고 싶다면 썩 적절할 책이라 주장하고 싶다. 



3. 아이콘 (진중권 / 씨네21)

...기대가 너무 컸다

너무 큰 기대를 했기 때문에 그냥 비판하는 페이퍼로 대신했다. 내가 무슨 파워 블로거처럼 책의 판매상황에 영향력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런데 책의 출간초기 시점에 이런 비판용 페이퍼를 날리는 것은 초기 흥미유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것은 실감한다. 진중권 고정 독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적어도 정보가 없었던 두 세 명은 이 책에 혹시 했다가 마음을 접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리뷰를 써볼까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런 마음이 좀처럼 생기질 않았다. 혼자서 괜히 무언가 빚졌다는 느낌 때문인지 다시 좋은 말로 책을 포장할 것 같다는 예감도 들었고 부담으로 시작하는 글이 어떻게 끝이 날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리뷰까지 이어지는 것도 인연이 닿아야 가능한 것 같다.  



4.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 (박진.김남혁.장성규 / 자음과모음)

...끼어들 수가 없었다

띄엄띄엄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을 먼저 골라서 읽다가 나중에 순서를 잃어버렸다. 이 책을 덮으면서 다시 한번 책은 목차대로 읽어야지 읽고 싶은 마음의 순서대로 넘겨서는 안 되겠구나는 생각을 했다. 여느 평론집보다 쉽고 젊은 평론가들이라 생각들이 진보적이었다. 그런데 이런 평론모음은 도대체 내가 덧붙일 말이 없더라는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을 한 번도 의무적으로 써본 적이 없는데 리뷰를 작성하기 곤란한 책 중에 당당히 추가하고 싶은 분야로 평론집을 들 수 있겠다. 그들이 대화 나누는 소재들 중 내가 읽은 책 정도가 끼어들 수 있는 여지인데 그냥 내가 이해하는 수준의 바닥만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5. 내 정원의 붉은 열매 (권여선 / 문학동네) 


...혼자 간직하고 싶었다

권여선이라는 작가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내가 느낀 것이 많을수록 리뷰를 잘 쓰지 않는 성향이 있다. 나는 내가 느끼지 않은 책, 내 결론이 없는 책은 리뷰를 쓰고 싶지도 않고 또 쓸 수도 없다고 여긴다. 그런데 너무 느낀(?) 책은 그걸 도저히 말로 할 수 없을 때도 있더라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 혼자 느끼고 세상에 떠들고 싶지 않다가 정확하다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리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꼭 그 책이 감동적이라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하여간, 이 소설집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고백, 한다. 



6. 2011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박형서, 편혜영 외 / 작가)
 

...에너지가 딸렸다

이 책 역시 내가 관심 있는 작가의 소설을 먼저 읽어보다가 그만 초심을 놓쳐버린 책이다. 제일먼저 편혜영의 <서쪽으로 4센티미터>를 읽고는 섣부르게 이 책을 다 읽었다는 판단을 해버린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이 소설집은 현직 작가들이 선정하기 때문에 여느 문학상 수상집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어떤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소설을 엿보고 싶을 때 적절하다는 생각. 그래서 어떤 소설은 이게 뭐야, 이렇게 욕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보통 단편 모음인 소설집의 리뷰가 장편소설보다 에너지가 많이 투사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정리하기가 꽤 난해한 소설집이었다.

 

7. 춘천 마음으로 찍은 풍경 (박찬일 외 엮음, 박진호 사진 / 문학동네)  


...고백하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옛날 춘천을 기억하고 싶을 때 한 장 한 장 들추어 보려고 샀다가 리뷰를 쓰면 괜히 내 가슴만 더 아플 것 같아 그만 둔 책이다. 어떤 책의 리뷰를 쓰게 될 때 (책과 관련하여)필히 말할 수밖에 없는 사연들이 떠오르기 마련이고 또 그 사연을 말하지 않는다면 리뷰가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 막연히 예상하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의 리뷰를 쓴다하면 나는 필히 내가 체험한 춘천의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아, 나는 리뷰를 포기했다. 대신, 소설에 한풀이 하듯 그 사연을 잘 포장해 사기를 쳤다. 아직도 나는 어디서 춘천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이 책을 넘겨보며 사진 몇 장에 혼자 청승을 떨 때가 있다.


8.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능력이 되지 않았다
 
이런 책의 리뷰를 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엔 틀림없다. 언젠가 그 방대함에 대한 존경만으로 페이퍼를 작성하고 한 달 동안 보기 좋게 거실에 비치했다가 그 막중한 무게감 때문에 자연스레 이 책이 서재로 밀려났다는 걸 얼마 전에 깨달았다. 가끔 인문학 리뷰를 쓸때 故최성일 작가가 정리해준 사상가들에 대한 견해를 컨닝하듯 먼저 읽어보고 생각을 정리한 적이 많았다. 혹시 있을까 해서 뒤져보면 역시 있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반갑고 위로가 되었는지. 리뷰어들에겐 하나의 사전 같은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소장의 목적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리뷰를 쓰지 못할 듯하다. 그래서 나는 평생 그에게 미안할 듯 하다.   

  

9. 중용, 인간의 맛 ( 도올 김용옥 / 통나무)

...겁을 먹었다 

나꼼수에 출연한 도올 선생의 항변에 설득당해 그만 덥썩 주문해 놓고선 근 한 달간을 잡고 있었다. 처음부터 리뷰를 써야겠다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은근한 깨우침은 여느 리뷰를 써놓은 인문학 책 보다 훨씬 컸다고 기억한다. 그때 가장 좋았던(?) 건 고어의 해설틈바구니 속에서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지랄한다', '환장한다' 같은 선생의 육두문자였다. 아무리 잊어보려 하여도 각장의 끄트머리엔 늘 귀결되던 한사람이 생각나 때마침 완공되던 4대강 사업은 더욱 이 책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유도했다고 본다. 하필 이 책을 덮었을 때 선생이 비판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사상에 대해 보수신문에서 인문학 강좌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플라톤은 이것과 저것의 '중간 상태'란 말을 쓴 적이 없고 '알맞은 정도'란 표현을 썼을 뿐이라며 그렇다면 '適度'(적도)란 말이 가장 적당하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나는 심적으로 거의 공황상태나 다름없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극단을 물리치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3. 믿을 수 있다 


12월달은 읽으려 했다가 잊어먹거나 미루다가 놓친 책들을 집중적으로 재고처리 해야 할 듯하다. 물리학 전공한 지인이 <신의 궤도>를 읽고는 아는 사람만 이해하도록 썼더군, 하며 재미나다고 자랑을 했는데 나는 최근 <신의 궤도>를 읽다가 포기했다. 서사는 흥미로왔지만 과학의 틀은 할수 없이 나를 옥죄는 감옥이었다. 그런 식으로 포기한 책에 윤성희의 <구경꾼들>도 있다. 나도 어지간히 만연체의 문장을 사용하는 편인데 끝없이 이어지는 문장이 나에겐 사고의 확장이 아닌 어떤 환란으로 다가왔다. <신의 궤도>, <구경꾼들> 모두 그 책을 읽지도 않고서 미리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 말에 책임을 지려고 펼쳤다가 과감히 덮었다. 이 책을 다 읽지 않아 놓고는 나는 어쩌면 읽은 척을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나는 그들을 해독하지 못했노라 기록한다.

   대신, 올 초 받은 천운영의 소설집 두 권을 집어 들었다. 그녀의 단편들이 소설을 공부하기 좋다는 누군가의 말대로 나는 지금 소설을 공부중이다. 소설을 쓰려면 소설 읽는 것을 멈추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자신이 없다. 이 놈의 자신은 언제쯤 자신다와 질까. 자신이 있다는 말은 자기를 믿는 마음인데 나는 나를 믿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의심한다. 의심없이 그것은 나를 믿게하는 방법일 것이라 믿어본다. 그런 것을 대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말하는데, 나는 나를 믿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만 그러하다. 믿을수 있어야 한다에서 믿을수 있다로 이동하기 까지 몇년이 걸릴지... 그래도 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끊임없이 집어들고 그러다가 포기하고 어쩌다가 운좋으면 느낌까지 정리하고. 다른 수를 좀 알아보고 싶은 12월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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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12-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 없음은 그냥 그대로 두시고, 글은 계속 쓰세요.
그러다 보면 내가 글을 썼다는 사실이 자신없음을 좀먹어 버릴 때가 올겁니다.ㅋ
저 배명훈의 소설은 확실히 그럴 것 같아 사 볼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요즘 젊은 작가들 포기했습니다.
따라갈 수도 없거니와
그들은 왠지 소통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들 같아서 말입니다.
이것도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요즘 젊은 작가들 소설 읽기가 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겐 옛날 작가나 고전이 더 빛나보이는가 봅니다.ㅋ

한사람 2011-12-06 11:52   좋아요 0 | URL

흑..제 맘을 잘 아시는군요 ㅠ
자신없으면 그냥 그대로 두라는 말씀에 가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신의 궤도>는 나중에 흥미가 다시 생길때를 기약했고,,
못읽었다고 자책하지 않으려구요.

쓰던 글이 있었는데..그냥 시작할까봐요.

고맙습니다^^ 늘~

맥거핀 2011-12-0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결산의 계절 12월이군요. (저도 한사람님 따라서 쓰고 싶었으나 못쓴 영화리뷰 결산이나 해볼까요;;) 개인적으로 위에 얘기하신 '작가'에서 나오는 저 시리즈를 좋아해요. 소설편도 그렇고, 영화도 나오는 걸로 아는데, 그것도 좋아하구요. 말씀하신대로 다른 수상작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나름의 똘끼(?)도 좀 있는 것 같고...아무튼 '쓸 수 없었다'는 사실은 하나인데, 이유는 제각각이군요.^^

한사람 2011-12-06 21:24   좋아요 0 | URL

예, 그렇게 따로 모아서 누락(?)된 것들을 정리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지네요 ㅋㅋ
뒤늦게 한권 추가하기까지 했습니다..

언급하신 작가에서 나오는 책중에 영화시리즈 본 기억이 납니다.
전문가들끼리 선정하는 작품들이라 문제작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걸 똘끼라고 하는 군요 ㅋ)

저도 이상하게 그런 책이 끌리더라구요, 하하

아이리시스 2011-12-0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똘끼,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는 소설비평인가요? 소설읽는 이유인가요? 요즘은 이런 책들에 끌려요. <신의 궤도>의 무엇이 아는 사람만 이해하도록! 인지 궁금해요. 과학?! 으흐흥. 과학. 그래도 전 반 정도 모르는 것들이 든 책은 오히려 지식의 갈구가 작동해서 더 좋더라고요. 내가 아는 뻔한 것만 이야기하는 인문서적이나 매번 같은 주제에 대해 말하는, 이를테면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귀결시키는, 문학보다도요. 다 못 본 책만 있어서 저야말로 불끈!

한사람 2011-12-07 08:39   좋아요 0 | URL

히히, 평론가들의 대담을 모은 책이어요. 같은 책인데도 평가는 상반되는 경우도 많고
각자 논리도 지극히 개인적일때도 있고 공감히 많이 가는 책이었는데..다 덮고 할말은 없더라는 것 ㅋ
어제도 소설에 관한 책을 하나 주문했는데 저 역시 소설이 아니라 소설을 말하는 책들이 더 눈에 가요
<신의 궤도>가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는 식으로 약간 불친절한 구석은 있어요.
이야기 자체는 지극히 소설적인데 배경이 거슬려요(신선해야 하는데.. 그냥 본능적으로 거부하나봐요 ㅠ)
<내 정원의 붉은 열매>와 <중용, 인간의 맛>은 적극 추천입니다^^


가연 2011-12-1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ㅎㅎ 쓸 수 없었다, 파트의 이유들이 너무 와닿네요. 특히나 너무 오래 끌었다.... 너무 오래 끌면 안되는 것 같아요. 책갈피처럼 끼워둔 생각은 그 페이지와 함께 이윽고 영영 빛이 바래버리더군요. 어떨 때는 거기에 끼워두었다는 것마저 잊어버리게 되니. 혼자 간직하고 싶은 것도 있구ㅋㅋ

한사람 2011-12-15 09:23   좋아요 0 | URL

하하, 또 오래 끄는 책이 몇권 더 있어요..
잡고 있는 시간이 길면 확실히 리뷰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또 좋다고 생각되는 책은 리뷰를 잘써야지 하는 생각때문에 더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구요.
마치 리뷰 남기는 책이 더 감명적으로 보여도 속으론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하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