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타기이즘


   나이가 드니까 자꾸 어떤 사안에 협상을 하려드는 성향이 짙어진다.

   좋게 말하면 양쪽 모두 이해하려는 심정이 많아지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기 속내를 감추는 것이다. 속으로는 이미 내부 판단을 마쳤으면서 바깥으로는 남들이 원하는 말을 하거나 그들사이 중간 어딘가에 맞추어 적당히 넘어가려는 것이다. 상대가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므로 나를 틀렸다 지적하는 사람들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어떤 논란이 일게 되면 뒷짐지고 돌아가는 추이를 살펴보고 평화로운 결론을 내비친다든가 아니면 아예 침묵하는 것으로 외면한다.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솔직한 것이 자신의 경쟁력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감추고 돌리고 넘어가는 것이 가시적인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물론, 나라고 아니라 말 못할 것 같다. 그러다가 주기적으로 한번씩 옷을 벗을 때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벗은 나를 그다지 반기는 것 같지는 않다. 남들이 판단하는 내 가치는 남들의 것이라 늘 책에서 확인해왔으면서 나는 그렇다고 내가 말하는 내가 전부인 것은 아니라고 아무도 그렇게 믿지는 않을 거라고 우겨댄다. 어렸을때부터 나는 입바른 소리를 하는 쪽에 속했는데 이것도 마흔 넘으니 슬슬 물타기를 하고 싶다. 그런 팔자가 정말 삶의 행복에 도움을 주는 것인지 경험상 피곤하다 쪽에 무게를 두면서 생긴 현상이다.  


#2. 공정하니즘

   모 출판사는 최근 리뷰대회 공정성의 문제가 화두가 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해 수상을 많이 한 자는 리뷰대회에 수상토록 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들의 초안이다. 신규 참가자에 더욱 수상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리뷰대회의 본질은 리뷰쓰기 장려가 아니라 출판 장려라는 마케팅 행사임을 파악할 수 있다. 상타는 놈이 그놈이 그놈이니 출판사로서는 메리트가 없는 장사인 것이다. 리뷰대회가 소위 일부 글좀 쓴다하는 서평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긴 하다. 그동안 주로 상타는 놈쪽에 속했던 나로선 썩 기분이 좋은 건 아니지만 불공정한 처사라 대놓고 말하긴 거시기한 사안이다. 아마 나처럼 그동안 리뷰대회를 습관적으로 혹은 목적적으로 참여해온 분들이라면(더군다나 수상도 여러번 한 경험이 있다하면) 마치 덜 익은 단감을 한입 베어문 기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나는 공정성의 문제가 제기 되었을 당시 이미 그 출판사의 리뷰대회는 참여하지 않기로 작정을 하긴 했었다. 가진 건 없어도 자존심 하나로 살아온 인생이므로, 그동안 많이 해먹었으므로, 또 하필 그때 (재수없게)수상까지 한 죄인인지라 더 이상 뭐라도 써내고 싶지는 않았다. 만약 앞으로 황석영, 김훈 작가같이 대회와 상관없어도 내가 읽고 싶고, 이미 읽었고 또 기록으로라도 리뷰를 남기고 싶은 작품이라면 리뷰대회 기간이 지나고 난후 아니면 대회규정과 다르게 올려놓자, 이런 생각까지 했었다. 물론 그렇게 까지 내 자신을 정당화하고 나서도 기분은 드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내 돈 내고 책 사서 내가 읽었다고 내 마음으로 남겨놓는 리뷰까지 리뷰대회 눈치를 보며 숨어서 글을 올려야 하나, 내가 죄인도 아닌데 이게 뭔 짓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까놓고 얘기해 대회와 상관없이도 진심으로 적어놓은 내 몇 줄의 글을 읽고 내 이웃님들이 그 책을 여러 권 샀다고 하면 그 출판사는 누구 덕을 본 것인가. 이런 치졸한 보상심리까지 생겼지만 나는 안그런 척 했다. 나는 마이너고 그쪽은 메이저 니까. 혹시 내가 같은 메이저가 되는 불상사가 일어났을때를 위해 아니 그냥 더 이상 마이너로서 자존심 세우는게 쪽팔려 왼쪽 가슴에 묻어버렸다.(우연의 일치인지 그동안 빈번한 수상자로서 활동해온 사람들은 (앞에선)모조리 침묵했다)

   그런데 글 좀 쓰고 늘 책 좀 읽고 또 매번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공정성을 위해 수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면 그런게 공정성이라면 적어도 이곳 알라딘은 엄청나게 불공정한 방식이 된다. 알라딘이 선정하는 이달의 당선작, 내가 보기에 선정되는 사람들은 늘 되는 사람쪽에 속한다고 믿기에. 우선 나만해도 그러니까. 다시 말해 되는 사람은 누구의 범주인가. 인기서재라 검증된 자, 서재 메인에 자주 노출되는 자, 리뷰대회에 빈번하게 수상되는 자. 꼭 알라딘은 아니더라도 어느 한 곳의 파워블로거 혹은 파워북로거로 활동하는 자, 쌩쓰투를 많이 받는 자, 서재질을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자. (물론 이들이 서재질을 대충하는 사람들보다 글을 잘쓰고 더 유익한 글을 쓸 확률은 높다) 즉 자주 보아온 사람들이 자주 타는 것 아닌가 말이다. 충성고객을 우대한다는 측면도 있고 지난 한달간의 활발한 활동을 위로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 적립금으로 뭘 하겠나. 다시 이곳에서 책을 사보지 않겠나) 또, 특별히 당선작의 리뷰가 안당선작의 리뷰보다 월등하게 잘썼다고 여기지 않는 바이다. 그렇다면 이 기준은 앞서 말한 출판사로 보면 불공정한 처사가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나같이 (1년 이상 활동하고)이달의 당선작에 늘 선정되는 자에겐 공정하고 (초보 활동자로서)힘들여 썼지만 그냥 거시한 이유로 선정되지 않은 자에겐 불공정한 방식이다. 옆동네 서점은 알라딘과 달리 매주 신규 회원 위주로 당선작을 선정하고 심지어 기존에 한번 수상한 사람은 육개월내 같은 상을 주지 않는다는 규정도 있다고 들었다.(물론 충성회원들은 다른 자체 대회에서 골고루 상을 나눠주기는 한다만) 신규 회원확보 차원에서 미끼를 던지는 것이 사내 방향이니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런면에서 알라딘은 그나마 덜 상업적인 것인가)

 

#3. 알라디니즘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자는 건 아니다.
   어떤 공정성이 적절한지 묻고 싶지 않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정성은 철저하게 공정을 운영하는 쪽의 몫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배워온 기회의 분배, 심사의 공정, 능력위주의 평가 이런 것들은 우선되는 가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회사의 운영방향 아래에 놓이는 부수적인 것들이라는 것. 그러므로 그들은 모두 불공정하다. 누구나 불공정하다는 것만이 유일한 공정함이다.

   나이들면 이 만연한 불공정한 세상사와 매사 부딪혀가며 내가 맞네 우기고 싶지가 않다. (나만 해도 저기서의 공정성에 피해를 봤지만 여기서의 공정성에 혜택을 입지 않는가)

   알라딘이 그나마 마음에 드는 건 아직은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의도적이건 계략적이건 아니면 습관적이건 어떠한 문제를 자기 시각으로 통찰하여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제 트윗에서 어떤 모르는 분이 남들이 지지하는 사람과 그 지지자는 잘도 비난하면서 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은 숨기고 밝히지 않는지 그것이 비겁하다는 글을 보았다. 뜨끔했다. 내가 숨기고 말하지 않아 와서 잘 아는데 다 나이들고 솔직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다.

   오늘은 내가 그동안 그렇게 줄기차게 부르짖어온 위선과 속물정신이 내 경쟁력이 된 것에 욕하지 않고 위로를 하고 싶다. 늘 착한척 위하는 척 좋은 척 하다보면 혹시 누가 아나. 정말 착해지고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될지.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고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고 하니 그냥 난 계속 위선하련다. 자기 학대나 파괴로 윤리성을 회복하려는 글 쓰는 자들을 종종 보는데 그러고 싶지 않다. 일단 내 위선을 인정해야 상대의 위선을 인정해줄 수 있다. 상대가 위선인지 알아볼 수 있는 건 자기 역시 위선적이기 때문임을 명심하자.




 

배명훈. 개인적으로 작년에 읽은 단편집 중에 기억나는 <안녕, 인공존재>의 작가. 문학적인 스킬 보다는 일단 이야기의 소재면에서 타의 추종 불허. 상상력이 우주적이라는 것에 절대공감하는 작가이다. 씹기에도 딱 좋은 소설을 쓴다. <육식이야기>의 베르나르 키리니라는 벨기에 작가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기대주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인생>이 논란속에서도 어찌 됬건 7만부를 넘었다고 들었다. 엊그제 조선일보 명사 칼럼에서도 이 책을 휴가지에서 읽었다고 젊은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이런 소설을 읽으라는 글을 보았다. 화제성과 파워면에선 김애란 보다 떨어지지만 출판사로선 선방할 수 있는 작품인 듯하다.

   그리고 참고로, 이런게 위선이라는 말씀이다. 한번은 비판하고 또 한번은 띄워주고. 니고시에이터, 파워브로커로서 위의 글하고 이 책하고 끼워맞추듯 작위적으로 글을 편집하는 행위. 페이퍼의 제목을 보시라. (문장이라도 두어줄 옮겨다 놓고 싶었는데 아직 밑줄긋기 문장도 소개안된 어제부로 넘어온 소식이란다. 그런 면에서 나는 얼마나 출판사에 도움이 되는 위선자란 말인가 ㅠ)

   첨부터 계획한건 아니었지만 쓰다보니 이리되었다. 하도 적립금 행사를 홍보하길래 어쩔 수 없었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예판 적립금은 알라딘이 제일 많다. 이유가 뭘까 ㅠ) 그리고 주말이 되면 신간에 괜히 기웃거리게 되는데 내 생각에... 이것도 영화처럼 개봉날짜를 조율하는 건가, 뭐 이런 앞서가는 생각도 든다. 암튼, 알라딘에서 먼저 홍보하길래 카페에 왜 소식이 늦는거냐 질타를 한 쪽이라 오후에 전 온라인이 <신의 궤도>인 것이 괜히 찔렸다. 말만해놓고 책은 안사보는 웃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정도?(당연히 이달의 당선작 알사탕으로 ㅋ)  그것이 내 위선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이 되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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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8-1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하나는 내가 했어요.ㅋ
솔직히 알라딘도 집계를 어떻게 내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열심인 서재인이 당선작을 내는 것 같긴한데
나는 당선작과 그다지 많이 인연이 없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아닌 것 같고.
추천 많이 받았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많이 못 받았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나의 경우는 그나마 추천을 많이 받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별것도 아닌 페이퍼에 추천도 받고 당선작도 되고 하는 것 보면 확실히 제 기준은 아닌 것 같긴해요.

더구나 동시다발 당선작. 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이해가 잘 안되고 있어요.
이게 장려금이 낮았을 땐 그냥 진짜 장려금이려니 하고 알라딘 나름 인정있어 좋다. 했는데
당선작을 줄이면서 장려금을 높여 글의 퀄리티를 높이겠다 이러고 나오니 나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열등감이 화악 느껴지더군요. 특히 영화 리뷰에서 당선작을 못내고 있어요.
그럼 그전까지 썼던 건 뭐지? 그나마 바뀌기 전엔 한달이면 당선작은 20편 정도 뽑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바뀌고나서 10편만 뽑잖아요.
써 봤자 되지도 않는 거 써서 뭐하나 싶다가도, 어떤 영화는 정말 너무 괜찮아서 알리고픈 마음에 열심히 쓰긴 씁니다만, 쓰고나서도 기분이 참 찝찝하더군요.
장려금은 그냥 장려금일뿐이예요. 다음에도 좋은 글 쓰라는 뜻의.
그런데 알라딘 그렇게 퀄리티 따져 뭐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무슨 리뷰집내서 책 팔아 먹을 일 있습니까? 잘 쓰는 리뷰어들 영화 평론가 만들어 줄 일있습니까?
정책 바뀔 때 당선작만 줄였다뿐 총 금액은 똑같다고 하는데 그게 더 우습다는 거 지금쯤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주목해 봐야하는 건, 오히려 축하금이 낮고 당선편수가 많았을 땐 나름 알라디너들끼리도 분위기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책이 바뀌고 나서 알라딘도 분위기가 예전 같지가 않다는 겁니다. 그것도 알라딘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만해도 알라딘에 글을 남기는 건 습관일뿐 어떤 애정이 있어 남기는 건 아닙니다. 물론 권태로울 때도 되긴했죠. 하지만 꼭 저의 권태로만 미루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아요.ㅠ

stella.K 2011-08-12 19:1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동안 입바른 소리해서 소원해진 알라디너들이 몇있습니다. 제가 뭐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진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더군요.ㅠ

한사람 2011-08-13 12:18   좋아요 0 | URL

으앙~ 덧글을 길게 쓰다가 날렸어요 흑흑.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사실 알라딘의 공정성을 화두로 걸고 공론화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잘 받아 먹으면서 공정한가, 이러면 웃기잖아요 ㅋ)공정성이라는 게 자본을 가지고 공정을 운영하는 측이 정하는 문제라 거기에 상처받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난 나름의 방어기제로 위선하겠다..뭐 이런 글이었는데 ㅠ.ㅠ

그래도 이렇게 솔직하게 의사를 내비치는 분은 스텔라님이 거의 유일하신거 같습니다^^

일단, 제 생각에 옆동네처럼 이 주가 아닌 이 달이다보니 아무래도 한 번에 눈에 더 띄게 되고
안 되었을때 상실감이 클 거 같습니다. 혹자들은 그까짓거 알사탕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
상주면 받고 안주면 안받으면 되는건데 뭘 목을 메나..하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매번 받는 제 입장에서도)이곳에서 열심히 활동을 한다고 스스로 생각해온 분들이라면
그것 또한 위선이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글써오지 않았더라도 우연이라도 한번 받아본 다음엔 조금 생각이 달라지게 되있지요.
평소에 그런거 신경안쓴다 하면서 이곳의 이주에 볼만한 영화? 에 지원해놓고 떨어지니까 지우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리뷰는 잘 안써봐서(두어편?) 그쪽은 잘 신경을 안써왔는데
그러고보니 스텔라님은 영화리뷰도 책 리뷰 못지 않게 써오셨던거 같습니다. ㅋ
간혹가다가 좀 지났지만 많이 알리려고 싶은 마음이었단 뜻을 내비친 기억이 나네요ㅠ 이제야 속상한 맘을 알거 같아요..

또, 저는 스텔라님만큼 활동을 오래 안해서 그런지 당선편수와 알라디너끼리의 분위기같은건
생각도 못한 회원이네요 ㅋ 저는 부러 찾아가서 축하인사하는게 쑥쓰럽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제가 글 남기는 이웃은 거의 정해져 있어서 ㅋㅋ 그분들이 상타면 그냥 덩달아 좋은 정도라 생각했습니다..




한사람 2011-08-13 12:50   좋아요 0 | URL

그리고..입바른 소리해서 사이가 멀어지는건..온라인의 한계인거 같습니다

민감한 사안에 관한 글을 쓸땐, 특정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예로 들때도 있고..
또 스쳐지나가다 보아온 사람의 예를 들때도 있는데
(그 사람과 안좋은 사이라서 그런게 아니었지만)

그러다보면 그 글을 읽는 사람은 마치 자신을 지적하는 것 같고
나를 비난의 소재로 썼다는 느낌을 받고..
그런걸 일일이 확인하는 건 유치하므로 그냥 쌓아두게만 되는거 같습니다
(저도 양쪽의 일에 다 걸쳐본 사람이라..ㅠ.ㅠ)

얼굴보고 차한잔하면 금방 오해가 풀릴 일 일인데
여기선 오로지 글로만 만나니..
이해와 오해. 실망과 감사를 늘 넘나들며 사는거 같네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되도록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수밖에 없는듯 합니다
(어떨땐 가해자도 반대로 피해자도 될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죠..)

cyrus 2011-08-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텔라님 말씀처럼 선정 부분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합니다. 한사람님이 언급하신 모 출판사 이벤트 사건이
단순 특정 출판사에만 국한되는 사건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선정 과정에 대한 궁금중이
계속 축적하게 되면 선정의 공정성에 대해서 운운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잠잠하던 문제가 갑작스레
터진다면 알라딘 회사뿐만 아니라 괜히 선정되신 분들에게도 피해를 면치 못하게 될 겁니다. 한사람님이
제기하신 부분은 한번쯤은 공론화해보는 것도 좋을듯해요 ^^

한사람 2011-08-13 12:33   좋아요 0 | URL

제가 볼때 알라딘의 이달의 당선작에는 (타사와 비교해)적어도 글을 못쓰는 분들은 당선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분량이나 밀도, 문장력, 시의성, 화제성, 신간과 구간의 비율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해봐도
안될 사람이 되는 시스템은 아니라 믿습니다.

만약, 문제 제기를 할수 있다면 스텔라님이 언급하셨던 것 처럼,

안그래도 적어진 당월 당선작 편 수에 분야별로 중복수상하는 것(이부분은 또 제가 괜히 이번에 중복수상하신 시루스님이나 기존에 중복수상 한적있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릴까봐 염려스럽습니다. 사실은 저도 중복수상한 적이 있어서..할말은 없습니다. 그냥 주시니까 계탔다는 심정이었죠 ㅋ 제가 여러개 탔으니까 다른 열심히 한분이 못탔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ㅠ.ㅠ 또, 나누어 주기 식이 아니라 잘쓰는 사람을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시스템이라면 이것이 더 공정한 것이다..그런 생각도 하거든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상의 선정기준은 밝혀봤자 서로에게 크게 도움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짜피 이곳의 공정시스템은 무슨 문학상처럼 순수 글쓰기 능력을 장려하는 차원이 아니고
상업적인 출판 문화를 내세우는 곳이니..까요..그리고 우리는 그걸 수용한 입장이니까. ㅠ


가연 2011-08-1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딱히 못느꼈는데... 저같은 사람도 당선되는 걸로 봐서는 상당히 공정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ㅎ;; 다른 곳에서 리뷰를 본격적으로 쓴 적도 없고 서재활동도 거의 못하고 서재 시작한지 세 달 정도에 이번에 뽑힌 글은 이 책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라는 내용의 글이라서 당선이고 뭐고 아무런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사실 어떻게 선정이 이루어지는 것인지 참 궁금하기는 하지만... 굳이 알고 싶지는 않네요; 만약에 기준을 알게 되면 앞으로 쓰는 글들이 겉으로는 안그렇다고 해도 속으로는 내심 기준맞추어 쓰려고 할 것 같아서... 처음에 뽑혔을때는 솔직히 고백하건데 조금 으쓱했지만 지금은 되면 되는 거구... 안되도 내가 열심히 썼으면 내 글에 자추한번 날려주고 씩 웃으면 되는 거니까

한사람 2011-08-13 12:59   좋아요 0 | URL

가연님같은 숨은 실력자가 당선작을 내는 건 정말 공정한 일입니다 !
주례사 비평만 선정한다면 그건 알라딘 스럽지 못하구요 ㅋ

주제넘지만..제가 볼때 가연님은 인문분야 서평을 자신만의 시각, 색깔로 독특한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책에 대한 장단점을 아주 쉽게 써주시는 분입니다. 인문쪽 서평을 어렵게 쓰는건 외려 더 쉽다고 봅니다. 많이 알아야 쉽게 표현할수 있죠. 저 역시 제가 쓰기 전에 혹시 가연님이 먼저 쓰셨다면
꼭 읽어보는 정말 드문(?) 분입니다.

저도 옛날에 당선작을 고르는 일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배운건 일등은 절대성,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참가한 작품 중에서의 일등할만한 이유에 적합한
작을 선정하는 일이라는 것이었어요.
또 심사기준 같은게 미리 정해져도 늘 예외는 있습니다.
일부러 예외작품이나 기존법칙에 해당되는 작품을 조율하기도 하구요..
순전 공정의 법칙과 시스템을 운영하는 쪽의 몫이죠.

그런 모든걸 저 역시 세세히 알고 싶지도 않고..아는게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에 동감은 합니다..
지금은 어쨌든 제쪽이 무언가 내는 쪽이니까요
제가 파악한 것은 알라딘은 신규회원보다는 기존 충성회원을 더 존중해주는 편이다, 입니다.
(저는 사실 그게 맘에 들어서 이곳에 있는 것일지 모르구요)

사실 출판사들은 거의 전적으로 기존회원보다 신규회원에 열렬한 환영을 표시하고
기존회원은 특별히 신경 안쓰는 쪽이라 할수 있죠 ㅠ
출판사나 온라인 서점이나 그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활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
즉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이 언제나 문제를 제기하고 그로써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또 제가 말하고 싶었던건 각기 다른 공정성으로 인해 어떨땐 피해를, 어떨땐 혜택을 받는 것이
세상이니 그것에 연연해하지 말고..나대로 살겠다..뭐 이런 이야기 였습니다 ㅋ

가연 2011-08-16 20:49   좋아요 0 | URL
으아..ㅠㅠ 너무 부끄럽네요ㅠㅠㅠ 고맙습니다

쓰시고자 한 내용은 저 댓글 달고 잠깐 생각해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그때 한사람님께서 덧글을 남기고 계시는 것 같아서 썼다가 지우는 것도 이상해서 그냥 두었답니다 ㅎㅎ 나대로, 가 가장 좋은 거겠죠? 요즘은 저는 저대로 살기가 어려워서 에휴..

2011-08-15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5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1-08-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예스와 알라딘이 그런 차이가 있군요. 저는 최근에 이달의 당선작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 당선되실 분들이 다 당선되셨던데요! 글 잘 쓰면 다달이라도 계속 주는게 맞지요. ㅎ 저는 제가 좋아하는 분이나, 제가 찍었던 리뷰, 포스팅 등이 이달의 당선작에 뽑히니까 괜히 덩달아 으쓱~해지던데요. 그리고 제가 모르는 분들도 당선작 글 읽으면서 한 분씩 알게 되기도 해서 좋았구요.

입바른 소리는..하는 사람이 힘들어질 때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한사람 2011-08-16 22:05   좋아요 0 | URL

당선작과 상관없이도 잘쓰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 이곳, 알라딘인거 같아요
무엇보다 숨은 실력자들을 찾아내어 달사르님처럼 몰랐지만 많은 분들의 글을 알게 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인 것 같고요.

입바른 소리는, 아무래도 공개적인 곳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상호 상처가 동반된다는 것이 문제인데
무엇을 위한 소리인가, 누구를 위한 소리인가가 정의롭다면
또 누군가는 늘 하게 되어있는거 같아요. 윗글에 언급했지만
그나마 여기는 간간이 그런 분들의 솔직함, 쓴소리 같은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구요.. 그것도 비판을 위한 비판이나 비판의 재미같은 것에서 자유로와야 하는데..
그것의 균형은 운영측의 몫이라고 봅니다 ^^

마녀고양이 2011-08-1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겠지만,
하나의 현상을 보는 관점은 긍정이냐 부정이냐로 갈라질 수 있겠죠.
저는 가끔 입바른 소리라는게 부정적 관점과 너무 연계되어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절대 진리가 있는 상황도 아닐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냥 알사탕 주면 감사하게 넙죽받고, 당선되는 친한 알라디너가 있다면 가뿐하게 칭찬해주고
이렇게 살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머리 아픈 세상 아니겠습니까. 한사람님, 멋진 글들이었습니다. 축하드려요~

한사람 2011-08-17 09:03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반가워요 ~
휴가는 잘 다녀오셨죠?

좋은 말씀입니다. 어떤 좋은 해결안이라도 모든이를 만족시킬 안은 없죠.. 괜히 드러내고 시끄러워지고
공론화했다가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를 많이 봐왔죠, 아마 그런 경험들때문에 나이들면 주어진 상황에
어느 편에 서기보다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 같아요..입장이라는 것이 양쪽 다 들어보면 다 옳고 모두 그럴만한 사정이 있더라구요 ㅠ

히, 그런데 저는 다른 곳보다는 이곳에서 사고의 전환, 자극을 많이 받아요 ㅋ
입바른 소리는 아주 조금이라도 좋은 소리들보다 눈에 띄잖아요
하나의 사실을 두고 이렇게 생각할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구나를 보면서
그동안 제가 무심했던 문제들, 겉보기에 별 문제라 생각하지 않았던 사안들을 근본부터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가만보면... 입바른 소리도 성향이라 꼭 안하고 못베기는 사람들이 있죠.
그분들도 마음이 그리 편한건 아닐테고..저도 예전에 한독설을 하던 사람이라
그 꼭 자기가 하고픈 말을 (어떻게든)하게 되는 어찌보면 성격적인 부분과 밀착되는거 같습니다..
저는 가끔이지만 익명이나 아이디를 바꾸어 마치 공정치 못한 세상에 독립운동한다는 듯
제도와 시스템을 비판하는 분들을 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익명일 경우 더 그 사람의 속내가 보이더라구요 ㅋ

모든 건 지나가지만, 그 지나가는 과정에서 우린 모든걸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인가봐요

고마워요~ 예쁜 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