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너머 교육과정 마주하기 - 초등 4학년 교육과정 개발 사례
열 사람의 한 걸음 지음 / 살림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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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교육과정 재구성을 몇 번 시도했다. 교과서 진도를 그대로 나가는게 가장 편하긴 하다. 그래도 뭔가 뜻있게 가르치고 싶어 학기초 잔뜩 고민해 앞 뒤로 갖다 붙이며 여러 교과를 통합해 가르쳤다. 진도대로 나가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부족했다. 교과서 내용 가운데 안 다룬 내용이 불안해 다시 가르치며 빡빡한 수업으로 아이들은 힘들어 하기도 했다.

 

 이 책은 교과서에서 벗어나 교육과정과 마주하려고 노력한 책이다. 초등학교 4학년 사례를 다루고 있었고 정말 많은 고민과 땀이 느껴졌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과서 재구성이 아니다. 순서만 바꾸거나 여러 교과를 통합한 수업도 아니다. 흔히 그렇게 하고 나도 해보면 그렇게 되곤 하지만 넘어서야 한다. 그 바탕에는 철학이 흘러야 한다. 교육과정관(내가 이 과목을 왜 가르치나?), 아동관(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나?), 학력 및 평가관 (진정한 학력이란, 그렇다면 평가는 어떻게 해야할까?)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친절히 소개해준다. 우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시작한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국가교육과정 살펴보기(총론과 성취기준) -> 성취기준, 교과서 보며 주제 정하기 -> 통합수업 잠정 계획 만들기 -> 통합수업에서 포함되지 않은 교과교육과정 계획하기 -> 교육과정 지도 작성하기 -> 주제별 수업 디자인하며 실행하기

 

 교사들은 '국가교육과정'에서 정해놓은 '성취기준'을 달성해야 하는 법적 책임이 있다. 어찌보면 이런 상황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육내용 재구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글쓴이 주장처럼 국가교육과정이 '기준'이 아닌 '지침'으로 바뀌고 교사에게 보다 자율권을 준다면 보다 교사철학이 담긴 살아숨쉬는 교육과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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