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 : 그래픽노블
존 제닝스 그림, 옥타비아 버틀러 원작, 데이미언 더피 각색, 박설영 옮김 / 프시케의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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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을 읽고 나니 더더욱 원작이 읽고 싶어졌다. 데이나 프랭클린의 시간여행에 인종주의 이슈까지 곁들여진 대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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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토머스 새비지

 

이 책을 사러 원정을 나갈 생각까지 하고 있던 차에...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제 중고서점에 이 책이 입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바로 뛰가서 사들였다.

 

하지만 바로 읽기 시작하진 않았다.

 

오늘 아침 출근 길에 펴 들었다. 지난 일요일부터 읽던 에휘봉 씨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도 물론 가방에 들어 있었다. 하지만 나의 퍼스트 픽은 바로 <파워 오브 도꾸>였다.

 

모두 1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고, 아침에 첫 번째 챕터를 다 읽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넷플릭스에서 만들었다는 영화도 있다고 해서 너튜브를 찾아 리뷰들을 검색해 본다. 감독이 무려 제인 캠피언이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언제 때, 제인 캠피언이던지.

난 여전히 이십대 시절 대학 동창이 영화 <피아노>의 주인공인 멋지지도 않은 하비 케이틀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노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미국인 작가가 쓴 퀴어 웨스턴을 뉴질랜드 출신 감독이 몬태나라고 구라를 치고 뉴질랜드에서 찍었다는 점이 호기심을 마구 자극해낸다. 미국 스타일의 웨스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그 흔한 결투나 총싸움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영화 <파워 오브 도꾸>를 다른 서부영화들과 다른 결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소설/영화의 제목은 성경 구약의 시편(2220)에서 인용했다고 하는데, 뜻을 들어도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장소는 미국의 몬태나 그리고 시간은 1925. 1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은 그동안 세계의 주인행세를 하던 영국을 대신해서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열 준비에 들어갔다. 전후에 진행된 산업화는 마차나 말을 이용하던 탈것이 자동차로 바뀌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대학 출신의 뛰어난 능력을 지닌 필 버뱅크는 그런 문명의 이기를 모두 거부하고 거친 카우보이들 사이에서 탁월한 불까기 실력을 보여준다. 상남자 마초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40세 형님보다 2살 어린 동생 조지 버뱅크가 버뱅크 목장의 공동소유주로 등장한다. 모든 면에서 형 필과는 다른 스타일의 조지. 필이 과거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한다면, 말 대신 자동차를 타고 싶어하는 조지는 다가올 산업화된 미래를 암시한다.

 

그렇게 워밍업으로 두 상이한 형제들을 소개한 뒤, 바로 삼각축을 형성한 로즈 고든의 연애사를 소개하는 부분까지 읽었다.

 

전형적인 웨스턴이라기 보다는 치밀한 심리 스릴러 형식의 영화라고 하는데 과연 소설에서는 어떤지 읽어봐야 알겠지. 아마 책을 읽다가 못 참겠으면 영화부터 먼저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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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0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꾸 !!! 넘 반갑고 정겨운 단어에서 빵 터졌어요. 도꾸라고 하나 갑자기 막 컴버배치가 사투리할 것 같은 ㅎㅎㅎ 전 책이 더 재미잇었어요 *^^*

레삭매냐 2022-04-20 13:15   좋아요 2 | URL
어려서 할머니가 덕구야 덕구야
그렇게 댕댕이들을 불러서 그게
이름인 줄 알았답니다. 덕구가
dog 의 다른 표현이었더라구요 ㅋ

컴버배치의 마초 연기 기대해
볼랍니다.

바람돌이 2022-04-20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넷플릭스 영화 뭐볼까 돌릴때마다 고민하는 파워오브도그군요.
책부터 먼저 볼거야라고 하면서 눈 질끈 감고 지나갔다가 또 슬쩍 실눈뜨고 예고편 보고 그러는.... ^^ 4월이 3분의 2나 지나고 있는 지금 다시 살짝 정신 차리면서 무슨 책부터 다시 볼까 하는데 역시 파워오브도그가 눈에 딱 어른거립니다. ^^

레삭매냐 2022-04-20 13:16   좋아요 2 | URL
저도 어제 사서 밍기적거리다가
오늘 아침에 펴들었는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냥 오후 내내 책이나 봤으면
얼매나 좋을까요. 아 일다가 집
에 가서 영화 땡길 지도 모르겠
네요.

청아 2022-04-20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첫 챕터 읽으셨는데 이정도면 다 읽고나서 어떠실지 너무 궁금합니다ㅎㅎ

저도 참지못하고 중간에 영화를 봤던걸로 기억하는데 영화는 마치
˝책부터 읽고 와˝라고 하는것 같았어요.ㅎㅎ
미니님처럼 영화보다 책이 좋았는데 여운이 남는 영화인건 분명한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4-20 13:51   좋아요 3 | URL
저도 미미님의 의견에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원작 소설만한 영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어찌 문학의 그
풍부한 구사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조언에 따라 영화 보기에 앞서
책부터 읽고 가겠습니다 넵!

페넬로페 2022-04-20 1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부분은 전형적인 웨스턴이라고 생각하고 어릴 때 열심히 보던 미국 서부영화가 생각났는데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더라고요.
몰입감도 좋고 사람의 심리와 관계를 잘 다루었어요.
끝까지 좋게 읽히시면 좋겠어요.
영화는 소설의 반도 못 담았다는 느낌입니다~~

레삭매냐 2022-04-20 14:07   좋아요 3 | URL
저도 어려서 마카로니 웨스턴
을 재밌게 보고 자라서 그런
지 웨스턴에 대한 로망이 ㅋㅋ

심리 스릴러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닌가 보네요.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로 2022-04-20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리 지금까지 겹친 책이 없었는데 이번에
약속도 안 했는데 같은 책을 읽고 있네요!!!!
저 켄 리우의 책을 읽고 이 책을 집어들었거든요.
엔드 오브 타임 읽어야 하건만,,^^;;;
책장이 줄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읽고 있어요.ㅎㅎㅎ

레삭매냐 2022-04-21 16:23   좋아요 1 | URL
이 책 저 책 시작만 하고
끝내지를 못하고 있네요 :>

켄 리우의 책도 마저 읽지
못하고 ㅋㅋ

책은 상당히 재미지네요.
원작을 다 읽고 나면 제인
캠피언 감독의 영화도 볼
생각이랍니다.

감은빛 2022-04-21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제법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작을 얼마나 잘 담아냈을지 궁금하네요. 위의 댓글들을 보니 절반도 못 담았다 하시네요. 저도 원작을 읽어보고 싶네요.

레삭매냐 2022-04-21 16:24   좋아요 1 | URL
책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짤
을 조금씩 보고 있는데,
아마 제인 캠피언 감독이
기존의 웨스턴 문법과는 다른
결의 영화를 연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은 기대이상입니다.
 
1945년 4월 8일 할버슈타트 공습 채석장 시리즈
알렉산더 클루게 지음, 이호성 옮김, 토마스 콤브링크 주해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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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도서관에 빌린 책들은 완독하지 못하고 반납하기가 일쑤다. 이번에는 한 주 더 연장을 해가면서까지 알렉산더 클루게 박사님/감독님의 문학인지 르포르타쥬인지 그것도 아니면 처참한 공습에 대한 보고서를 다 읽는데 성공했다. 분량은 적은데, 너무 만만하게 본 나의 오판으로 독서에 더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싶다. 나의 봄독서는 여전히 지지부진하지만 하다.

 

194548, 2차 세계대전 종전을 4주 앞둔 시점에 미영 연합공군은 독일 제국의 작은 도시 할버슈타트를 공습했다. 지도를 찾아 보니 브라운슈바이크 어딘가에 그리고 근처에는 하르츠 산맥이 있다고 했던가. 할버슈타트는 저자 알렉산더 클루게의 고향이기도 하다.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독일 루프트바페에게 혹독한 시련을 겪은 바 있는 RAF는 복수에 불타며 나치 독일제국의 심장부에 상품을 안겨 주겠다는 일념 아래 상상을 초월하는 폭격전을 개시했다. 사실 근접전에서 적을 살상하는 재래식 전쟁은 병사 개개인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안겨 주었다. 비무장한 민간인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3,000미터 상공에서 하늘을 나는 요새로 구성된 폭격기 편대가 투하하는 무지막지한 폭탄으로부터 발생하는 피해는 파일럿들의 도덕적 감각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상전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신화를 연합군 측에 심어 주었다.

 

자신들이 당한 것을 그대로 되갚아 주겠다는 보복 심리가 영국 공군 사이에 팽배해 있었다. 동시에 막대한 전비를 들여 개발한 중폭격기와 폭격기 편대에 실린 폭탄들을 설사 목표 도시들이 항복한다고 해도, 그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희한한 논리로 무장한 공군 장성들(특히 아서 도살자해리스 공군 원수)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독일을 상대로 한 처참한 공습전이 전개되었다.

 

할버슈타트에는 융커스 항공기 제작소와 비행장 그리고 인근 하르츠 산맥의 동굴에는 서방의 미영연합군과 동방에서 무서운 속도로 제국의 심장부로 돌진해 오는 소비에트 군단에 대항에 필요한 무기를 만드는 비밀시설들이 존재했다. 아마 그런 이유로 할버슈타트는 종전 무렵에 연합군 공습의 목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연합군의 계속되는 폭격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무기 생산능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총력전 시스템에서 전쟁 후반으로 갈수록 독일의 무기 생산능력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과연 연합군 공군이 주장하는 대로 폭격전의 효과에 대해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독일 전투기와 대공포에 격추된 연합군 폭격기들의 수는 엄청났다.

 

미영연합군 공군의 기본 전략은 간단했다. 압도적 공군력을 동원해서 독일의 기간 사업 시설을 파괴함으로써, 제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면에는 사기 저하 폭격(moral bombing)이라는 무시무시한 미션도 따로 있었다. 블록버스터 폭탄, 고폭탄 그리고 소이탄의 파도로 밀집된 도시 중심부를 타격하고 연이은 불 폭풍으로 모든 것을 쓸어 버리겠다는 것이었다. 불을 끄기 위해 집결한 소방대원들마저 가공할 폭격으로 몰살시키겠다는 연합군의 세심한 계획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방TV에서 현재 연재 중인 <역전다방>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가 있었다. 클루게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빈프리트 게오르크 제발트의 책과 함께 많은 도움을 얻을 수가 있었다.

 

독일 전토를 쑥대밭으로 만든 공중전을 분석하고, 탁월한 문학적 성과를 보여준 제발트 이야기를 다시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독일이 가진 원죄 때문에, 종전 후 연합군의 무분별한 폭격으로 무고한 독일 시민들이 살상되었다는 점을 왜 지식인들이 나서서 지적하지 않았냐고 제발트는 묻는다. 그런데 그들이 마냥 무고한 피해자이기만 했냐는 백래시에 대해서는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원자폭탄을 두들겨 맞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한 발 더 나아가 전범은 패전국에만 존재했을까라고 묻고 싶다. 히틀러의 나치 부대에게 조국을 유린당했던 소비에트 군단이 독일 영토로 서진하면서 저지른 약탈과 폭행 그리고 만행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오늘날처럼 과학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1945년에 정밀폭격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그런 모토였을 뿐이다. 피아를 가리지 않는 연합군의 숱한 오폭 때문에 발생한 막대한 민간인들의 인명 피해는 군부 내의 강경론자들에게는 그저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일 뿐이었다.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들 중의 하나였던 클루게 감독은 <할버슈타트>에서도 자신의 영화에서처럼 모든 상황에 대한 리포트를 하지 않는다. 몽타주 기법으로 파편화된 정보들을 나열하고, 독자에게 나머지 부분들을 유추할 것을 그는 주문한다. 확실히 클루게 감독은 불친절한 작가다. 하지만 그의 불친절함은 나같이 누군가 떠먹여 주길 원하는 독자에게 사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츤데레 같은 매력이 느껴진다.

 

저자가 들려주는 공습의 리얼리티 역시 사실인지 알 수가 없다. 독일인들에게 공습의 피해는 이제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은 그리고 잊고 싶은 과거가 아니었을까. 시간의 무시무시함은 모든 기억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그게 옳건 그르건 간에 말이다. 뒤틀린 기억을 바로 잡는 건 쉽지 않은 지식인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곁을 떠나 별이 된 제발트와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는 클루게는 이 시대에 멸종해 가고 있는 지식인의 표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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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4-19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발트는 몇권 갖고 있으나 아직 못 읽었어요 ㅠ

레삭매냐 2022-04-19 13:28   좋아요 2 | URL
제발트 너무 좋습니다.

저도 제법 읽긴 했는데 미처
리뷰를 쓰지 못한 책들이 있
더라구요.

다시 읽고 써야 하나 싶습니다.

그레이스 2022-04-19 13:29   좋아요 3 | URL
오타!
제발틀 고쳤어요 ㅋㅋ
 


지난 주말에는 두 번이나 도서관에 들렀다. 각각 다른 도서관에.

어제는 궁금해 하던 디디에 에휘봉 아자씨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빌려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노동자 계급의 탈주자라고 자신을 규정하는 것 같던데, 내 눈에 배신자의 순화된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왜 작가들은 하나 같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지. 나도 그러니 할 말은 없지만. 그런데 자식들은 아마 아버지가 절대 바꾸지 않을 꼰대스러움을 참을 수가 없는 게 아닐까. 물론 에휘봉의 경우, 자식이 동성애자이고 평생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버지와의 불화는 어쩌면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다른 미스터 에휘봉의 저작들을 읽어 보지 못해서 그 저작들에서 충분히 드러냈을 것으로 보이는 작가의 성적 지향성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작가 역시 그런 점들 대신, 자신이 성공한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어떻게 노동자 계급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한 때 속해 있던 계급에 대한 분석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책을 열심히 보다가 그냥 도서관 구경이 하고 싶어서 돌아다니다 보니, 한국의 민물고기 전시회를 하고 있더라. 그렇게 만나게 된 우리나라 하천에서 볼 수 있다는 물고기들 사진을 몇 장 찍어 봤다.

 

우선 이 녀석들은 납자루. 오래 전에 개그맨하다가 때려치우고 극우 성향의 목회자로 변신한 분이 만들었다는 영화 제목이 생각이 났다. 아마 영화 제목은 <납자루떼>였던 것 같은데... 녀석들이 실재하는 물고기들이었구나.



다음 타자들은 참갈겨니. 그전에 너튜브에서 통발 사냥꾼들이 많이 잡던 걸 봐서 그런지 아주 익숙한 녀석들이다. 제법 큰 녀석들은 모두 매운탕이 되었지 싶다.



이건 그 유명한 쉬리!

아 밥 먹고 와서 다시.


아주 오래 전, 영화 <쉬리>로 유명한 바로 그 물고기다.

 

이 녀석은 청정1급수에만 그런 보호종이라고 한다. 밑에 깔린 자갈을 보니 이끼 하나 껴 있지 않더라. 그러니 아주 고급 대접을 받나 보다. 이 녀석이랑 돌고기 같은 보호종들은 너튜버들이 천렵으로 잡아도 놀라서 바로 방생해주더라. 물고기라고 해서 다같은 물고기가 아니란 말이지.



다음 선수는 바닥에 붙어 사는 모래무지란 녀석이다.

네이버로 검색을 하니 바로 매운탕이 뜨더라. 아마 그 정도로 대중적인 어종이 아닌가 싶다. 먹성이 좋아 다른 치어들은 바로 꿀꺽하신다고.

 

참마자랑 같이 조림으로 먹고 싶다는 글이 보인다.



이 녀석들은 물 속의 팔색조라 불린다는 각시붕어.

혼인색으로 관상용으로 인기인가 보다.

이름 한 번 이쁘지 아니한가, 각시붕어라니. 총각붕어는...

 

아무거나 잘 먹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 교촌치킨 사먹으러 가는 길에 찍은 제비꽃 사진이다.

다른 말로는 오랑캐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래전,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면 북방에 사는 오랑캐들이 남쪽으로 약탈하러 내려오곤 했다는 썰이 있던데 믿거나 말거나가 아닐까 싶다.

 

언제 봄이 오나 싶었는데 그렇게 봄은 이미 와 버렸고,

점심시간에는 날이 더워서 바로 여름인가 싶기도 하고 뭐 그런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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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4-18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 이야기 기대하고 읽었는데, 진짜 물고기를 만나셨네요.

레삭매냐 2022-04-18 13:22   좋아요 2 | URL
클루게 박사/감독님의 <할버슈타트>
와 디디에 에휘봉 아자씨의 <랭스로
되돌아가다> 때문에 <물고기>는 좀
순위가 밀렸네요.

아,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도
마저 닐거야 하는데 말이죠 ㅠ

청아 2022-04-18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휘봉씨 만나셨군요^^*

역시 같은 책이라도 레삭매냐님 리뷰로 읽으니 훨씬 더 재밌게 여겨집니다ㅎㅎ

레삭매냐 2022-04-18 14:15   좋아요 2 | URL
어제 기세 같아서는 바로
다 읽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또 시작만 하고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중고서점에 나왔을 때
바로 샀어야 하는데 아까비-

mini74 2022-04-18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휘봉씨라니 ㅎㅎ 넘 웃겨요 다들. 재치도 있으시고. 각시붕어의 수컷은 뭐라고 불러야 되나요 ㅎㅎ

레삭매냐 2022-04-18 19:19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저도 선각자님들
을 따라해 보았답니다.

각시붕어 짝은 신랑붕어...
죄송합니다.
 


왜 늦게 일어나도 되는 주말에는 다들 일찍 일어나는 건지...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독서는 지지부진하지만 하다. 지난달에는 그래도 이유가 있었기나 하지, 이달에는... 그냥 책읽기가 다 귀찮아진 모양이다.

아 내가 좋아라하는 MLB가 개막한 이유를 들면 되겠지 싶다. 관심이 사방으로 튀다 보니 상대적으로 책읽기에 점점 소홀해지는게 아닐까나.

 

빌려간 책 반납하라는 문자가 어김없이 도착했다. 그래서 채 다 읽지도 못한 책 두 권을 집어 들고 집을 나섰다. 걸어가도 되는 거리를 굳이 차타고 가는 심리는 무엇. 귀차니즘과 결합한 게으르니스트의 변명으로.

 

근데 우메자키 하루오 작가의 책은 몰라도 알렉산더 클루게 감독의 <할버슈타트>는 읽어야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막판에 핸드폰으로 연장 버튼을 누르고 1주 연장신청을 하고 도서관에서 좀 더 읽었다.

 

그리고 다른 세 권도 일단은 빌렸다. 아마 차타고 도서관까지 갔는데 그냥 오기가 뭣해서 그런 게 아닐는지. 물론 다 읽고 반납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



다음 코스는 화서역 부근의 먹자골목에 있다는 <수모임 해물탕>이었다.

간장 게장과 꽃게탕해서 한 상에 45,000원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 손님은 달랑 2명이었다. 나름 맛집이라고 하던데 주말 손님이... 하는 순간 닝겡들이 들이 닥치기 시작했다. 그 다음부터는 주문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공깃밥을 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다. 난 일일이 갖다 달라고 말하는 게 싫어서 내가 그냥 가져다 먹는데, 주인장이 그게 안쓰러우셨는지(?) 뭐가 또 필요하냐고 물으신다. 그래서 말하면 다른 손님들 케어하시느라 잊어 버리시더라. 그냥 제가 갖다 먹을 테니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메인이벤트인 꽃게탕이 등장했다. 비주얼이 과연 인스타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꽃게탕은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우리는 원래 해물탕을 먹으러 갔었지.

꽃게가 한가득이었다. 배가 터지게 먹었다. 공깃밥을 한 그릇 시켰는데 이건 두 그릇 같은 한 그릇이었다. 처음부터 이래 주셨으면 더 시키지 않았을 텐데...

대낮부터 쏘주를 부르는 맛이 아니냐는 말이 들린다. 격하게 공감하는 바였다.

 

꽃게 국물이 가히 빤타스틱하더라. 국물을 국자로 퍼먹으니 짜지는 게 흠이라고나 할까.



거하게 점심을 먹고 나서는 부근의 롯데마트에서 25주년 한우 세일을 한다고 해서 그짝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작년부터 그놈의 주식한다고 이런저런 이벤트에 참가했더니만, 증권사에서 커피 쿠폰을 필두로 해서 배스킨라빈스 파인트 아이스크림 쿠폰까지 쏴줘서 날이 화창한 날 이것저것 많이도 주워 먹었다.

 

신나게 마트 구경을 하던 중에 만난 치맥주라는 페일 에일 맥주였다. 나의 픽은 아니었지만 디자인이 이뻐서 핸드폰을 꺼내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내가 초이스는 샘 애덤스였는데, 단가가 오른 모양이다. 3,500원이더라. 물가가 마구 뛰니, 비루라고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겠지 싶었다. 서민술이라는 쏘주가 주점에서 5천원하는 시대가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이제 쏘주도 고만 마셔야지 싶다.

 

쌉싸름한 새미를 한 잔 걸치고, 머틀리 크루-크리스 드버그 그리고 지미 하넨 어려서 즐겨 듣던 올드 넘버를 듣고 있는데 이제 곧 라일락 향기가 짙어질 봄밤에 나름 운치가 있구나 싶다. 이제 노년으로 접어든 머틀리 크루가 라이브에서 부른 “Home Sweet Home” 가사 중에 “too many romantic dreams"라는 가사가 왜 이렇게 멋지게 들리던지.

 

클루게 감독의 <할버슈타트>나 좀 더 읽다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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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4-16 2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몹쓸 밥도둑들ㅎㅎ 야밤에 군침흘리고 있습니다^^

레삭매냐님 혹시 우수회원이신가요?
반납일 가끔 깜빡해서 저는 아직 우수회원이 못되어 한입니다ㅠ

레삭매냐 2022-04-17 08:23   좋아요 3 | URL
그니깐요, 밥도둑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더라구요.
밥을 너무 많이 먹었어요 ㅠ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우수
회원 시스템은 없는 것 같
습니다 ^^

페널티로는 벌금 대신 대여
기간에 제한을 두더라구요.

책 반납을 지키려고 하지만
가끔 잊어 버릴 때가 있죠.

새파랑 2022-04-17 0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군포에 가면 저 식당을 꼭 가봐야겠군요 ㅋ 일단 음식 사진이 압도적입니다~!!

레삭매냐 2022-04-17 08:24   좋아요 3 | URL
들이 대고 찍었더미만,
아주 사진이 그럴싸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식당은 저희 동네는 아
니고 이웃 수원 화서역
먹자골목에 있답니다.

주차 하기가 너무 어렵
더라구요.

라로 2022-04-17 1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파는 완전 염장이옵나이다.ㅠㅠ
저 게 마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맛있는 간장게장과 꽃게탕, 해물탕,,,
아~~~ 매냐님은 천국을 다녀오셨군요!! ㅠㅠ 너무 부러워서 눙물이 나요.ㅠㅠ
근데 치맥주 진짜 귀여워요. 덩달아 치킨도 사야할 듯,,ㅋㅋ
샘 애덤스 좋아하시는 구낭,, 저는 공항에서
괜히 분위기 잡으면서 한 번 마셔봤어요.
다음에 마트에 가면 하나 사와서 마시면서
매냐님 생각해야징,,ㅋㅋㅋ

라로 2022-04-17 16:12   좋아요 1 | URL
아 참! life goes (easy) on (me)...하면 저는 Damien Rice의 The Blower‘s Daughter 가사 생각나요. 그 부분 좋아하거든요. ^^;;

레삭매냐 2022-04-17 17:49   좋아요 1 | URL
대미언 라이스의 노래는
유툽으로 틀어 놓고 보니
들어는 본 노래더라구요.

어제 꽃게파튀는 ㅋㅋㅋ
배가 부른 데도 남길 수가
없어서 채워 넣었습니다.
손에서 게 냄새가 빠지지
않아서 고생했네요.

제가 애정하는 비어들을 꼽
아 보자면 그롤쉬-새미
그리고 뉴캐슬 브라운 에일
이랍니다.

부활절인데 맥주타령을 하네요.

mini74 2022-04-18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게탕에 츄릅하며 ㅎㅎㅎ 그죠 소주마저 배신을 하는 이 놈의 세상 !!!! 집에서 주조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바야흐로 밀주의 시대 ~~

레삭매냐 2022-04-18 19:18   좋아요 1 | URL
유퀴즈에선가 보니 우리가
마셔대는 쏘주는 술이 아니
라, 화학 물질이라고 하대요.

그렇다면 화학자가 되어,
화학물질을 만들어야 하나
봅니다 ㅋㅋㅋ

꽃게탕 츄릅은 가히 예술이
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