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에 대한 기대는 이제 하지 않는다.
포기했다는 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겠다는 말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그 어떤 생각의 짐들을 이제 잘 내려 놓는다.
예전처럼 고민하고 아파하지도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내 맘 같지가 않구나."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서운할 것도,실망할 것도 없어졌다.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는 말이다.
아내에게만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위의 생각처럼 하지 않는다.
아내에게만은 그 어떤 시련과 아픔,고통이 와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아들들에게 항상 했던 말은 하나였다.
"공부, 그 까짓거 안 해도 살아가는데 그렇게 큰 어려움 없다.
책 많이 봐라!
아빠에게는 잘 안해도 엄마에게는 잘 해라!
우리 삼부자는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엄마 생일이라고 축하 인사나 선물은 고사하고 여러 문제로 신경쓰게하는 것을 보면
"이거 자식 키우는 맛이 정말 없구나! 어서 독립하거라. 명절 때나 가끔 오고 잘 살아라~~기대는 안 한다. 엄마하고 아빠하고 멋지게 살련다!"
라고 아들들에게 이야기했다.
내 아내는 내가 지키고 내가 사랑한다.
두 아들, "너희들은 집에서 밥이나 먹어라!
엄마 아빠만 나갔다 올란다."
말하고 간 곳이 어디인가?
2년 전에 갔었던 관양동 수촌마을 입구에 위치한 [일식 초밥 다감 多感] 이다.

2년 전에도 아내 생일 때 갔었다.
아내는 회를 좋아하는 게 아니고 초밥, 또는 참치를 좋아한다.
안양역 앞 마라도 수산을 예약했는데 취소했다.
나는 좌우지당간 전화받는 목소리가 친절하지 않으면 스톱이다.
아내에게 물었다.
"회가 먹고 싶어? 초밥이 먹고 싶어?"
"나는 초밥이 좋아!!"
그럼 가야지....
이렇게 여신 강림, 아름다운 아내가 이 초밥집에 앉아 있다.
항상 고맙다.
항상 감사하고 감사하다.
부족한 사람만나서 이제까지 한 고생 이제 올 스톱이다.
나를 위해 20년을 고생했으니 이제 남은 60년은 내가 책임진다.
나는 잘 하지는 못한다.
언제나 아내에게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하는 모습을 아내는 이쁘게 봐준다.
이 초밥 다감은 음식이 깔끔하다.
항상 바쁘다. 테이크 아웃도 많이 한다.
앉아서 많이 먹는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은 안다.
가격도 이정도면 착하다.
돈 벌어서 뭐하냐?
독한 소주 먹느니 투자해서 산사춘을 먹어본다.
아내가 이 산춘이를 아주 좋아한다.
아내가 좋아하는 연어초밥.
돈 소중하다.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하다.
그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쓰는 데 있다.
아내의 곁에 항상 내가 있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인간 이경상이 있다.
삶의 수레바퀴에 때론 화도 많이 나고 힘들고 짜증이 날 때도 있다.
아내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행복해진다.
노력하자. 행복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고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2013년 8월23일, 아내의 꽃다운 생일이 이렇게 행복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내가 있어 살 만하다.
아내를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하다.

오늘도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그 집에서 아내가 나를 웃으며 맞아준다는 것,
삶은 이래서 항상 살만하다...
오늘 아내와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열이 낫던 머리를 식혀 볼까 한다.
여보야~~2014년 당신 생일에도 초밥집 다감 多感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