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홀로 여행을 떠났다.
원래 울릉도를 가고 싶었는데 여러 여건상 옹진군의 대이작도를 선택하였다.
홀로 떠나는 여행...
오래만이다. 아내에게 허락도 맡았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는 즐기기만 하면 된다.
대부도 방아다리 여객터미널의 아침은 분주하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주민들,공사차량,등산객들이 일부있다.
저쪽에서는 벌써 술 한상에 소주를 들고 계신다...
우리를 태우고 갈 대부고속 페리1호.
이쁘게 잘 빠졌다. 그리고 튼튼하게 잘 생겼다.
배를 배경으로 한장 사진을 찍어본다.
음악을 들으며,배에 올라타 이제 섬으로,섬으로 떠나기만 하면 된다...
출발이다.
그리고 바람이 분다. 태극기가 바람에 잘도 흔날린다...
갈매기들이 잘도 따라온다.
새우깡을 준비 못해서 미안하구나...
하늘은 푸르고 저 창공에 소리치고 싶었다.
난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글도 써봤다. 일기형식으로 글 써지는 마음으로 어떤 말이든 써본다.
삶은 단순한대 내 스스로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아 이 여행을 계기로 변해보자.
카네기의 인간관계론도 읽어보았다. mp3로 음악을 들었다.
선상에서 듣는 음악은 별미다. 그리고 특별하다.
나가부치 쯔요시님의 음악은 역시 좋다....
저쪽 등산객들이 장수 막걸리를 마시기에 나도 매화수 한병 꺼내서 병채 마셨다.
음~~ 선상에서 마시는 술이라 더 맛있군...
매화수가 이렇게 맛있는 술이군...
승봉도에서 사람이 내렸다..
드디어 한시간 30분 정도에 걸쳐서 대이작도에 도착했다.
섬마을 선생님~~ 대이작도 방문을 환영한다는 표지말이 정겹다.
1박2일도 여기에서 촬영했다지.
놀러다니면서 돈도 벌고 참 좋은 직업들이다. 연예인들은,,,
사진을 찍어주신 분께는 고마운데 대이작도 표지석이 보이게 찍어 주시지...
작은 풀안 해수욕장.
사람이 없어서 잔잔하다. 그리고 조용하고 좋다.
내가 다 전세를 놓은 기분이다.
그래서 런천미트에 맥스 맥주를 한잔 해본다.
얼음처럼 시원한 맥주는 죽인다. 밤새 얼려서 보관한 보람이 있다.
세상시름을 잠시 잊는 것 같다. 오늘 만은 전화기의 울림이 적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멀리 선능선이 멋지게 다가온다.
내 인생의 쉼표를 찍듯이 스틱을 꽂아본다.
여행의 진정한 백미는 혼자 다니는데 있다. 나 혼자 걷고, 쉬고, 판단하고, 마시고, 자고, 단 하루만이라도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산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이다.
섬마을 분교까지 걷기로 마음 먹었다.
계남리까지 걸어가야 하니까 한시간 30분 정도면 갈 것 같았다.
가는 도중, 멋진 집에 보여서 한 컷 찍었다.
여기에 사시는 분들이 어떤 분들일까?
터벅 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이분이 아무 말없이 손짓한다.
무조건 오란다. 가보니 무조건 수저를 들면서 어죽을 먹으라고 하신다.
어제 서울 상가집에 갔다가 오늘 왔는데 아침부터 지금까지 술을 드신단다.
여행중에 배고프면 서러운 법이니 내 집이려니 하고 한수저들고 가란다. 얼마나 감사한가...
그래서 앉아서 어죽 한그릇을 먹었다. 맛있었다.
소주도 한병 가까이 먹은 듯 하다. 주인양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기에 오신지 10년가까이 되셨단다. 겨울이면 여기는 참 살기 힘들단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주인양반은 이렇게 술이나 먹으면서 여름이면 사람구경 하시면서 평생을 사실거란다...
술이 얼큰하게 달아온다.
그래도 걸었다. 무작정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