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소매물도는 언젠가부터 꼭 가고 싶었던 곳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좋다해도 내가 좋아야 좋은 곳인데 웬지 끌렸던 곳.
그런데도 유독히 관심이 끌리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이 내가 바라는 여행처다.
통영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소매물도다.
하룻밤을 머물기도 했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사람은 추억으로 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행의 백미는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이야기와 사연,그리고 나 스스로 성찰하는 그런 순간이 나를 크게한다.
현실에서 꽉 막힌 도로를 달리다가 아우토반을 달리듯이 생각의 날개를 펴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소매물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저구항.
도장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몽돌 해수욕장, 신선대,바람의 언덕, 외도 보타니아 등등을 다 다녀보았다.
가까워서다. 핵심의 중심에 있으니 차만 있다면 소매물도는 가깝다.
내가 이런 여행후기를 쓰는 것도 이런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저구항에서 20분 거리의 소매물도.
도착하자 마자 배가 기다려서 주차하고 얼른 뛰었다.
배가 달린다.
배안에는 사람이 꽉찼다.
하루에 4번밖에 운행을 안하니 얼마나 사람들이 기다렸겠나.
가까이 가는 어선도 한장의 사진으로 남긴다.
저 멀리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을 보라. 삶의 시름을 잊고 자유를 즐기고 있다.
나도 자유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마음대로 하는 것이 여행의 맛이다.
시원한 바람과 하늘... 삶은 이렇게 때로 멋지다. 그래서 살만하다...
드디어 소매물도에 도착.
나의 여행후기의 장점은 시간대별로 내가 행동한 그대로 옮긴다는 데 매력이 있다.
멋진 사진만 남기기보다는 누가 보아도 같이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들게 후기를 작성하자.
공사중이라 어수선하다.
어서 완공이 되어야 하는데...
먼저 회덮밥을 시켜본다.
배가 너무 고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데... 난 소매물도 여행도 식후경이다.
약국에 왔으니 약<소주>도 한병 시키자.
여행의 별미는 즉석으로 하는 술과 안주에 있다. 나는 여행중이다.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다. 실수만 안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여기서 하루밤 자고 가기로 마음 먹었다.
어라~~~
회덮밥 맛이 장난이 아니네...
방어를 낚시해서 잡았다는 데 살짝 얼려 시원하게 나오니 이거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
소주 한잔을 일단 걸쳐 본다. 우~~~ 음음... 이거 말이 안 나오는 군..
그래. 일단 약을 한잔 더 해본다.
약도 그냥 약이 아닌 보약이네 그려... 이거 약국을 제대로 잡았구만.
주인양반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어 주었다.
주인양반... 웃는다. 나도 웃어준다...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이 보약 한병과 회덮밥을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약 한병 더 주문할까 하다가 참았다. 구경해야지.
이거 기분 죽이는데...
이렇게 맛있는 회덮밥과 약은 최고다.
회덮밥 먹은 집에서 민박을 하기로 했다.
주인양반이 식사했으니 만원 더 깍아줘 4만원에 자라 했는데 나는 더 1만원을 더 깍았다.
지금은 비수기. 절대 손해남는 장사가 아니지.
이 우산 덕을 톡톡히 봤다.
비가 갑자가 스콜성으로 와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데 얼마나 흐뭇하던지.
다 헤어진 우산도 이렇게 잘 쓸데가 있다. 세상에 불필요한 것은 없나보다.
여기 고개를 넘어야 소매물도 등대섬에 갈 수 있다.
산 중턱에 있는 소매물도 표지석.
우산 넘어 보이는 등대섬은 예술이다.
소매물도의 꽃은 등대섬이다.
빗속에 바라보는 등대섬은 장관 그 자체다.
누가 사진을 찍어도 사진작가가 된다.
멀리 병풍바위와 함께 멋지게 뽐내고 있는 등대섬.
한국의 가장 멋진 섬중의 하나라는 말이 역시 맞다.
그냥 지내 칠 수가 있나.
사진한장을 담아본다.
이렇게 빼어난 곳에서 사진을 찍는 기쁨은 최고다.
물 때에 맞춰서 이 몽돌을 걸어야 등대섬으로 갈 수 있다.
평상시도 무릎정도면 갈 수 있느니 그냥도 도전해볼만 하다.
천천히 거늘면서 경치를 구경해본다.
보약을 먹어서인지 혈액순환이 잘되어 얼굴표정도 좋다.
눈 구경좋고 보약먹어 기분좋고 여행좋고 최고다!!~~~
금새 비가 그쳤다.
그리고 해가 뜬다.
오늘 날씨 정말 환상적이네요~~
구름과 은빛 물결 사이에 내가 있다.
찬란한 햇살 속에서 삶의 의미와 여행의 행복을 즐겨본다.
아~~~ 삶은 이래서 살만하다...
힘들 때는 이날을 생각하자.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다.
삶의 소중한 한부분, 한 순간을 즐기듯이 살자.
스트레스 받고 열받아 보아야 나만 손해다.
더 현명하게 삶의 자세와 정신을 올바르게 하여서 삶의 재미를 높이자.
삶은 단 한번이고 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지금이다.
삶도 멋지게 여행도 멋지게,소매물도 여행후기느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