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김장을 하셨다고 김치를 보내 오셨다.
이제는 자식들이 알아서 해 먹을 수 있든데도 어머니는 해마다 이렇게 자식들을 위하여 김장을 해주신다. 우리집은 저번주에 처제집에서 김장을 했다.
그리고 몇일후 어머니께서 시골에서 김장을 하셨다고 김치를 한 상자 보내셨다.
쌀도 부칠란다. 하시는 어머니께 "제가 직접가서 가지고 올게요"
말하니 "차비들고 먼 길인데 뭐하러 오냐고 하신다"
멀고 차비가 문제인가?
마음이 문제지. 안 바쁘고 시간 많은 사람이 어디있는가?
이럴 때 김치와 쌀, 가지러 시골로 내려간다.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 용돈 드려야지 돌아가신 다음에 그리워해봐야 뭘하나..
진안 송내과에서 어머니 물리치료하시는 곳에서 곁에 있었다.
물리치료를 마친후 어머니와 슈퍼에 들려서 장을 보았다.
위의 사진은 어머니와 삼겹살 파티를 하려고 준비중이시다.
삼겹살은 안양표가 가장 맛있다.
열심히 준비중이신 어머니.
고추며 마늘...
나는 이중에서 부추라고 하는 데 우리 시골에서는 솔이라고 하는 게
가장 맛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도 좋지만 아내의 손맛도 굉장한 실력이다.
활짝 웃으시는 어머니를 뵈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든다.
삶이라는 바쁨만 없다면 1주일쯤 푹 쉬고 싶다.
벽에 걸린 사진을 한번 찍어 보았다.
2000년도 어머니 회갑때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어마마마~~ 어서 납시오서서....^^
정말 이쁘시다...
나란히 형제들과 찍은 사진들.
다들 어렸다. 설빈이도 찬빈이도 ...
세월이 벌써 10년이 흘러버렸구나.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고 합성한 사진이다.
정말 죄송하다.
두분이 다정히 사진관에서 멋지게 찍은 사진한장 없다는게...
내가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 수있다.
누나 군부대 조종사가 주소를 물어보더니
비행기에서 항공사진으로 찍은 사진이란다.
정말 대단하다.
누나와 동생 선주.
누나와 동생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 이쁘다.
지금은 사는 게 힘들어서 많이 형제들에게 신경을 못 쓰지만 앞으로 더 사랑하고
격려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형제뿐이다. 항상 이해하고 사랑하자...
이제 슬슬 삼겹살 파티를 시작해본다.
처음에 상에 펼쳤다가 어머니께서 "뭐니 뭐니 해도 삼겹살은 바닥에서 신문 깔고 먹어야 하는겨"
하셔서 달력을 펼쳤다.
맛있는 소리를 내면서 삼겹살이 익고 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이렇게 삼겹살을 먹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맛있게 드시는 어머니..
어머니~~ 제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농사일은 제발 그만 좀 하시구요.
일 욕심을 제발 버리세요~~~
술 마시기전 나의 모습~~
나는 이 솔이 참 맛있다.
어머니와 장장 자리 한번 안 일어서고 장장 5시간을 먹고 마셨다.
5시30분에 시작하여 "어머니 쾌 먹은 것 같아요? "하면서 시계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10시반이다. 세상에 5시간을 마시고 먹은 것이다.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 줄은 정말 몰랐다.
어머니도 깜짝 놀라셨다.
어머니가 사람이 그리우셨나보다...
나는 거의 경청만 했는데... 얼마나 이야기 상대가 없고 사람이 그리우셨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어릴 적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의 삶의 이야기들...
소주 한병에 캔 맥주 5개라....
어머니가 활짝 웃으셨다.
참 기쁘고 좋다.
세상에 부모님 찾아뵙는 게 우리 쉬운 것을 먹고 산다는 핑계로...
나도 알딸딸 하게 취했다.
시골집 펜션을 지으니까 이렇게 넓고 좋구나.
산다는 게 이렇게 때론 행복하고 즐겁다.
힘내고 항상 긍정적으로 살자.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사랑하자. 그리고 배려하고 격려하자. 세상의 아름다움만 보고 살자.
오늘 밤에도 시골집에 어머니와 나는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항상 이렇게 웃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