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내집같은 전셋집 - 스타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희선이 고친 14인의 집
조희선 지음 / 중앙M&B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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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희선의 전셋집 꾸미기" 라는 말에 한번 혹하고, 전셋집 꾸미기라는 말에 다시 한번 혹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전셋집 꾸미기라는 말에 혹할 것이다. 솔직히 조희선이 누구인지 이름만 들어서는 자세히 아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분 모케이블 방송의 <수퍼맘 다이어리>에 나오신 분이다. 이승연과도 친분이 있고, 여러 스타분들의 집을 인테리어 하셨다고 해서 유명해진 분이다. 본인도 전업주부였다가 자신이 인테리어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고 뒤늦게 사업에 뛰어드신 분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런 조희선 디자이너의 특이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확실히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

 

요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내 집 마련은 이젠 꿈도 꿀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나마나 전셋집은 찾아 보기도 힘들다. 어지간한 집들은 집주인이 전세로 임대하지도 않는다. 다들 월세로 전향하는 이 마당에 말이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전셋집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책이라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 중에 저런 평수에 저런 곳에 전셋집을 구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그냥 보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본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책속에 소개된 인테리어 전셋집은 보편적인 사람들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 같다.

 

물론 저렇게 꾸미고 사는 전세 세입자도 있겠지만 딱히 공감은 생기지 않는다. 왠지 조희선 작가가 인테리어 공사해 놓은 집들을 소개해서 자신의 사업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한 수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잘 꾸며진 집 구경 한번 한 셈 친다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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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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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할 때가 참 많습니다.
아이가 상처를 받을 것을 생각하면 절대 그래선 안되지만 가끔은 엄마도 정말 폭발할 때가 있지요.
우리 아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동시에 "정말 얘가 왜 이러나?" 하고 생각될 때도 솔직히 많습니다.
아이에게 하루 동안 얼마나 <사랑해?> 라고 말하세요?
제가 한참 아이 키우느라 육아에 지쳐있을 때 우연히 알게 된 책입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에 혹시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아니면 벌써 상처 받았나하는 문득 그런 생각이 섬광처럼 제 머릿속을 강타하고 지나간 어느날이였더랬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사서 아이에게 매일 읽어 줬습니다.
읽어 줄 때는 항상 "우리 아가" 라는 자리에 아이의 이름을 넣어서 직접 스킨십을 동시에 하면서 읽어 주었더니 아이가 간지러워 하며서도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엄마가 자신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웃는 모습 뿐만 아니라 떠들고 장난치는 모습까지도 사랑한다는 그 내용이 아직 어린 아이에게도 뭔가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 왔나 봅니다.
아니면 엄마가 저를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는 그 느낌에서 행복하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아이는 상당히 좋아 합니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인식을 할 시점에서 읽어 준 책이라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눈, 코, 입, 귀, 발 등등의 신체 명칭에 대한 나름의 공부까지도 동시에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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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지혜.이지나 글 사진 / 나무수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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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를 떠올리면 높은 언덕길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전원주택같은 2층집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고 언덕길 너머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생각이 납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 본적도 없는데, 그저 영화에서 본 장면이 다 인데도 머릿속엔 그 풍경이 떠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 좋고, 절 행복하게 합니다. 이 책만큼 샌프란시스코를 자세히, 세밀하게, 꼼꼼하게 나타내 주는 책이 있을까싶습니다. 그 정도로 각종 정보가 망라해 있습니다.

 

저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학생활을 거쳐 실제 그곳 레스토랑에서 거주했던 언니와, 그 언니를 만나러 왔던 동생이 쓴 책입니다. 정말 걸어서 만든 한권의 책이자 지도이자, 여행지침서이자, 마치 샌프란시스코의 홍보 책 같습니다.

 

책 제목이 샌프란시스코이듯이, 이 책은 말 그대로 샌프란시스코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어디하나 버릴 내용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 책 하나만 들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도 좋을 듯 합니다.

책의 앞 뒤 AGENDA에서는 언니와 동생이 단어 뜻 그대로 각각 제시하는 12가지 있습니다. 나름대로 저자 각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그래서 독자에게도 제안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이자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 내용을 보면 샌프란시스코를 San Francisco Area/Story/Note 세 가지의 테마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테마에 어울리는 장소들을 지리적으로 각각 12개로 나누어서 소개합니다. 상세한 지도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여행서로서도 센스만점입니다.

 

또하나 여행서로서도 매우 만족스러우며, 세심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각 장소에 대해서 지리적 위치(주소)는 물론, 전화번호, 찾아가는 교통편, 오픈시간, 추천할 만한 메뉴(레스토랑이나 음식점류 등일때), 홈페이지 주소 등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는 보너스로 샌프란시스코의 교통수단, 연중 행사 표, 멋진 공원과 해변, 버클리 대학의 곳곳에 대한 정보, 시장 정보 등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보너스 내용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 머릿속의 샌프란시스코와 일치하는 '언덕이 있어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라는 코너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꽃길로도 유명하다는 '레븐워스&롬바드 스트리트' 가 가장 궁금하고 인상에 남습니다. 언덕길 양옆으로 있는 집들도 정말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개정판 출간을 위해 저자들이 새롭게 취재한 곳도 첨가되어 있어서 실제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샌프란시스코의 교통수단의 종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샌프란시스코의 지도와 함께 지도속의 장소를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각 교통수단과 함께 표시되어 있어서 이 책 한권만 들고 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멋진 책에서도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종이입니다. 마치 영어원서의 페이퍼북 같습니다. 재생지같은 느낌 아실런지요... 이렇게 멋진 장소를 소개해 주는 사진컷이 많은 책은 반질반질한 재질의 종이로 출간해 주셨으면 더 이 책이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려 봅니다.

 

딱 그 한가지 빼고는 전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끝으로 작가는 팝송 San Francisco에서도 나오듯,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나는 샌프란시스코에 나의 마음을 두고 왔습니다)" 라고 프롤로그에서 표현하고 있지만, 저는 my heart in San Francisco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서 San Francisco 멋진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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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노 유리직공
마리나 피오라토 지음, 허윤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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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여행지인 베네치아, 17세기 베네치아의 유리공, 유리공예품을 둘러싼 이야기는 그 시대와 현실을 오가며 흥미롭게 진행된다. 코라디노라는 17세기의 무라노 유리공과 21세기의 레오노라라는 공예가, 이 둘 사이에는 유리 하트 목걸이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한 가문의 사람이다. 맨처음 이야기는 코라디노가 10인 위원회(The Council of Ten 또는 The Ten, 베네치아 공화국의 주요 통치 기구, 1310~1797)에서 보낸 자객으로부터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유리 공예를 독점하기 위해서 무라노에서 감금된듯 살아가는 무라노 유리직공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보이는 코라디노는 인생에서 딱 한번 사랑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레오노라와의 행복을 꿈꾸며 죽음을 가장해서 프랑스로 오게 된다. 바로 무라노의 유리 공예 기술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유리의 방을 꾸밀 유리를 만들 적임자로 프랑스 왕이 그를 데려오게 한 것이다. 10인 위원회를 피해서 자신의 딸은 그 존재도 없이 산타 마리아 델라 피에타 성당에서 살게 되었는데 바로 그 레오노라도 프랑스로 데려다 주겠다고 그들이 말한 것이다.

 

철저히 감사하듯 무라노에서 살았던 코라디노의 탈출과 그 이후 그 모든것이 밝혀지면서 코라디노는 뛰어난 무라노의 유리 공예 기술을 반출시킨 배신자로 낙인 찍힌다. 결국 레오노라가 오기도 전에 그의 정체는 탄로나고 코라디노의 배신을 교묘히 이용한 10인 위원회의 계략의 코라디노의 스승은 감춰졌던 레오노라의 정체를 밝히고 이를 빌미로 코라디노는 무라노로 결국 돌아 오게 된다.

 

이 내용들은 17세기의 이야기다. 그리고 현재의 레오노라(묘하게 이름이 똑같다.) 불임으로 남편과 헤어지고 자신의 조상들이 살았던, 그리고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버지의 고국인 베네치아로 향한다. 그곳에서 유리공예를 하고자 했던 그녀는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코라디노의 흔적과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코라디노의 배신에 얽힌 사건을 밝혀 나간다.

 

초반 베네치아의 이야기는 이탈리아어인것 같은 단어나 유리 공예와 관련된 용어 등으로 인해서 집중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코라디노의 가문과 관련된 이야기나 그의 딸 레오노라의 존재는 앞으로 이야기에 분명 흥미를 가한다.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의 레오노라 이름이 코라디노의 딸 이름과 동일하다는 것, 배신자가 아닐것이라고 밝혀가는 레오노라의 노력 끝에 밝혀진 코라디노의 노트에 마지막을 장식한 딸을 향한 편지의 내용은 그가 배신자가 아니라고는 말할수 없지 않을까 싶어진다.

 

딸을 살리기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무라노로 돌아 왔고, 결국 그렇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라노를 배신한 일은 사라지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의 레오노라는 자신의 조상들이 살았던 곳에서 새로운 삶을, 옛 무라노의 명성을 재건하는 듯한 뉘앙스를 남기면서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수 백년전 코라디노의 레오노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무라노의 유리 공예와 유리공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예술적인면을 기대했고, 그속에서 미스터리가 존재한다고 하니 더욱 궁금했다. 유리 공예 기술이 표현되는 장면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쓰여진 책이라고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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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노래 -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이해인 지음, 백지혜 그림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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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이하게도 이해인 수녀님의 시로 만들어진 첫 그림책이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어른들을 위해서 쓰여진 시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해인 수녀님은 사실 1970년 어린이 잡지인 《소년》에 동시 하늘, 아침 등이 추천되며서 시인으로 등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시는 <밭노래>라는 시로써, 동시집 《엄마와 분꽃》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 적힌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보면 늘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서 살다가 유심히 밭을 바라보다가 바다가 '물의 시'라면 밭은 '흙의 시'라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또한 이해인 수녀님은 수녀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수녀원에선 각자가 텃밭을 만들어서 가꿀 때 자신의 밭에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름이라는 것이 단순히 '00의 밭'과 같은 이름이 아니라 '푸름이네', '싱싱이네', '알아크네', '무럭이네', '잘자라네' 등과 같은 자신의 밭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름이기도 한것 같은 재미난 이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과연 이해인 수녀님의 밭 이름은 무엇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 책에 담긴 글과 그림은 아마도 수녀님이 돌보던 밭을 묘사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자신의 땅을 분양 받거나 해서 주말 농장과 같은 작은 텃밭 꾸미기도 할 수 있는데 만약 내가 직접 해마다 밭에 다양한 채소들을 키우게 된다면 그 밭에서 자라나는 채소들에 갖는 애정도가 달라질것 같다. 마치 농사꾼이 자신이 키우는 작물들을 자식처럼 대하듯, 그렇게 소중하게 키우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짧은 시와 그에 걸맞는 그림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참 아름답고 목가적이기까지 하다. 밭이라는 존재를 해마다 젖이 많은 엄마처럼 아이들을 먹여 살린다는 표현이 참 좋은것 같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란 아마도 배추, 무, 상추, 쑥갓, 감장, 호박, 당근, 오이, 수박, 참외, 토마토, 옥수수 등과 같이 참으로 다양한 이름을 가진 아이들로 묘사되니 이해인 수녀님이 자신이 키우신 채소들에 조차도 애정을 표현하고 계신것 같아 그 애정을 받은 아이들은 맛조차도 남다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 온 뒤 나가 본 밭에는 당근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가 자신에게 들켜서 얼굴이 더욱 빨개진다는 표현은 당근 본연이 갖고 있는 색으로 보여 준 언어 유희라는 생각이 들고, 흙을 만지면 포근하고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을것 같아진다.

 

그러다 하얀 감자꽃에 앉은 나비를 멀리서 바라보니 마치 꽃과 나비가 하나로 보인다는 것에서 자연의 어울어짐을 생각하게 하는 예쁜 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밭의 노래>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이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따뜻하고, 행복해서 스며시 미소짓게 하는 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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