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노 유리직공
마리나 피오라토 지음, 허윤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여행지인 베네치아, 17세기 베네치아의 유리공, 유리공예품을 둘러싼 이야기는 그 시대와 현실을 오가며 흥미롭게 진행된다. 코라디노라는 17세기의 무라노 유리공과 21세기의 레오노라라는 공예가, 이 둘 사이에는 유리 하트 목걸이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한 가문의 사람이다. 맨처음 이야기는 코라디노가 10인 위원회(The Council of Ten 또는 The Ten, 베네치아 공화국의 주요 통치 기구, 1310~1797)에서 보낸 자객으로부터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유리 공예를 독점하기 위해서 무라노에서 감금된듯 살아가는 무라노 유리직공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보이는 코라디노는 인생에서 딱 한번 사랑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레오노라와의 행복을 꿈꾸며 죽음을 가장해서 프랑스로 오게 된다. 바로 무라노의 유리 공예 기술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유리의 방을 꾸밀 유리를 만들 적임자로 프랑스 왕이 그를 데려오게 한 것이다. 10인 위원회를 피해서 자신의 딸은 그 존재도 없이 산타 마리아 델라 피에타 성당에서 살게 되었는데 바로 그 레오노라도 프랑스로 데려다 주겠다고 그들이 말한 것이다.

 

철저히 감사하듯 무라노에서 살았던 코라디노의 탈출과 그 이후 그 모든것이 밝혀지면서 코라디노는 뛰어난 무라노의 유리 공예 기술을 반출시킨 배신자로 낙인 찍힌다. 결국 레오노라가 오기도 전에 그의 정체는 탄로나고 코라디노의 배신을 교묘히 이용한 10인 위원회의 계략의 코라디노의 스승은 감춰졌던 레오노라의 정체를 밝히고 이를 빌미로 코라디노는 무라노로 결국 돌아 오게 된다.

 

이 내용들은 17세기의 이야기다. 그리고 현재의 레오노라(묘하게 이름이 똑같다.) 불임으로 남편과 헤어지고 자신의 조상들이 살았던, 그리고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버지의 고국인 베네치아로 향한다. 그곳에서 유리공예를 하고자 했던 그녀는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코라디노의 흔적과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코라디노의 배신에 얽힌 사건을 밝혀 나간다.

 

초반 베네치아의 이야기는 이탈리아어인것 같은 단어나 유리 공예와 관련된 용어 등으로 인해서 집중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코라디노의 가문과 관련된 이야기나 그의 딸 레오노라의 존재는 앞으로 이야기에 분명 흥미를 가한다.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의 레오노라 이름이 코라디노의 딸 이름과 동일하다는 것, 배신자가 아닐것이라고 밝혀가는 레오노라의 노력 끝에 밝혀진 코라디노의 노트에 마지막을 장식한 딸을 향한 편지의 내용은 그가 배신자가 아니라고는 말할수 없지 않을까 싶어진다.

 

딸을 살리기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무라노로 돌아 왔고, 결국 그렇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라노를 배신한 일은 사라지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의 레오노라는 자신의 조상들이 살았던 곳에서 새로운 삶을, 옛 무라노의 명성을 재건하는 듯한 뉘앙스를 남기면서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수 백년전 코라디노의 레오노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무라노의 유리 공예와 유리공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예술적인면을 기대했고, 그속에서 미스터리가 존재한다고 하니 더욱 궁금했다. 유리 공예 기술이 표현되는 장면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쓰여진 책이라고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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