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의 세계 - 다원 패권 시대, 한국의 선택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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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자 우리나라를 지칭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세계 각지에서 종교를 한 이유든, 영토 분쟁(정복)과 관련한 이유든지 간에 지속적으로 전쟁이 발생하고 있는 걸 보면 실시간으로 그 상황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저런 시기가 있었다는 점에서 비록 간접적으로나마 전쟁의 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기에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중 가장 크게 주목할 만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민간인의 피해가 점점 더 심해져서 과연 이 전쟁의 끝은 어디로 갈 것인가 싶어질 정도이다. 


그렇기에 궁금했던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가 러시아에서 태어나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박노자 작가이고 이 책을 통해서 다원 패권 시대에 지리적으로 결코 평화로울 수만은 없는 한국은 과연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가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이였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러시아 출신의 작가가 들려주는 러시아 이야기를 통해 과거 혁명의 상징이였던 러시아와 왜 지금은 침략 전쟁국가가 되었는가를 알아볼 수 있고 그렇다면 왜 푸틴은 다양한 방법들 중에서 전쟁이라는 위험 천만한 수단을 선택했는가를 보여주는데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이란 러시아의 발전을 위한 전략이라는 점이 놀라운 시선이였다.

이후 나오는 이야기는 러시아를 통해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곧 세계 패권의 지형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진짜 이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한국의 상황과 미래, 나아가 전쟁으로 인해 바뀌게 될 세계 패권의 지형까지 잘 담아내고 있기에 이전까지의 세계사이자 동시에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세계사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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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더 잘 보이는 미술관 이야기
이소영 지음 / 모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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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다. 세계적인 미술관부터 비교적 가깝게 가볼 수 있는 우리 지역의 미술관까지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책들이 있는데 과연 미술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은 얼마나 될까?

보통은 미술관을 소개하고 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번에 만나 본 『그림이 더 잘 보이는 미술관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미술관을 보다 잘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술관에 가면 전시된 작품을 보고 나만의 감상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감상과 관련한 정말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한번쯤 생각해봤던 궁금증도 있고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도 있어서 이 책을 보면서 다음 번에 미술관을 가게 된다면 이 책이 제시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시와 관련해서 작품의 위치라든가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 해설, 단순히 작품 전시를 넘어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 같은 목적성을 띄는 내용도 있어서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편이 흥미로운데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관람객의 입장이 아니라 그곳의 관계자(직원 같은)의 입장에서 바라 본 미술관 이야기라 아무래도 일반인이라면 알기 힘든 내용이라 작품을 보관하기 위한 다양한 방면의 노력이라든가, 청소, 우리가 전시를 통해 보는 작품이 아닌 보관하는 수장고에 대한 이야기 등이 특히 그랬던것 같다.

이외에도 작품 감상의 차원을 넘어 미술관이 좀더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는 내용도 담고 있는데 평범함을 넘은 감상법, 카페와 병행되는 미술관이나 시위 장으로서의 미술관 등 정형화된 미술관을 넘어선 미술관의 다양성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내용만큼이나 볼거리가 많았고 새롭게 알아가는 내용도 많았던 책이였다. 

유명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명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미술관 내의 작품 관리, 감상 등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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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홍콩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홍콩 여행 가이드 총정리,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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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하면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영화 중경삼림이라든가 아비정전 속에서 봤던, 마치 도시 전체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말이다.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며 아쉬워하기도 하는데 『에이든 홍콩 여행지도 [2024-2025]』를 보고 있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홍콩 딱 그대로의 이미지가 케이스에 담겨져 있어서 멋스럽다.

특히 마치 게임 속 한 장면 같기도 한 도심 속 풍경은 홍콩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경 더욱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에이든 여행지도하면 뛰어난 품질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도 속에 여행 가이드북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좋을텐데 2024-2025 개정판이라는 점에서 최신 정보를 담고 있기에 가까운 시일 내에 홍콩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에이든 홍콩 여행지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홍콩 여행을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홍콩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만든 박스 케이스를 열면 A1 사이즈의 지도 두 장, 책 형태의 맵북,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트래블 노트, 지도 위에 자신이 여행을 다녀 온 곳들을 표시할 수 있는 깃발 스티커가 담겨져 있다.

무려 책 400페이지 분량을 여행 지도 2장에 담은 것이다. 그리고 맵북은 홍콩 전체 지도와 부분 지도가 수록되어 있고 여행일정과 각 일정에 따른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트래블 노트에 정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A1 사이즈의 지도 두 장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일단 사이즈가 압도적인데 A5보다 작은 사이즈로 접혀 있다. 고가의 방수재질 종이로 만든 지도이기 때문에 많이 접어도 쉽게 찢어지지 않고 오염에도 강하다. 그러니 그날 그날 여행할 지역이 보이도록 접어서 가지고 다니면 휴대성도 높고 여행 가이드 내용까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책자없이 잘 활용할 수 있다.

지도 2장은 홍콩 전체의 지도와 홍콩 주요지역의 여행지도인데 지도 상에 여행 정보가 우리말, 영어, 한자로 표기되어 있고 교통 정보도 기록되어 있으며 동시에 그 장소는 어떤 곳인지에 대한 핵심 정보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음식점의 경우 뭐가 유명한지 등이다. 

에이든 홍콩 여행지도를 보면 정말 세심하고 꼼꼼하게 여행 정보, 장소 등의 위치, 교통 정보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무거운 여행 가이드북 챙겨가지 않아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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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EBS CLASS ⓔ
고미숙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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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의미있는 것은 죽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늘상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불로장생을 꿈꾸며 많은 이들이 그 방법을 찾고자 했고, 현재에도 노화를 늦추고자 하는 노력은 부단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죽음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비록 시기의 차이일 뿐 태어난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모두 죽는다는 점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인생의 유일한 한 가지라는 생각도 든다.


과거에는 죽음이란 터부시되는 것이였다. 부정적인 것,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것으로 여겨지며 입 밖으로 내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갑작스런 사고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차원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인생에서 어느 시점에서 마주하게 되는 바로 그 죽음을 우리는 보다 의미있는 자세로 맞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결국 이것은 삶의 마무리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성숙한 삶의 귀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세계사 속 많은 현자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데 이는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음이 단순히 소멸이나 침몰이 아닌 나아감이란 의미로, 또는 영원한 평화 속으로 걸어가는 것처럼 여겨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 순간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해 장자, 마하트마 간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사리뿟따, 붓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실존했던 역사 속 유명인들의 삶을 돌이켜보고 동시에 그들의 죽음을 상기하면서 그들은 과연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고 어떠한 자세로 죽음을 향해 나아갔는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유한하고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결국엔 그 끝이 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육체적, 정신적 쉼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에 대해 터부시하기 보다는 보다 진지한 자세로, 죽음에 대해 명랑하고 심오하고 탐구한 이 책을 통해 삶을 더욱 잘 살기 위한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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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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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격인 이야기부터 오싹하다.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라니. 한 IT 기업에서 UX/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은 자신의 옆집에 새로 이사를 온 남자가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온갖 층간소음 보복이란 것들을 해보지만 딱 그때뿐으로 별 진정이 없던 그때 ‘부적’을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이가 ‘무당언니’라는 이름의 주인공. 

옆집 남자가 연인과 헤어지면 조용하겠지 싶어 그러한 내용의 부적을 관심 있어 할만한 가짜 전단지 뒤에 보이지 않게 부적으로 쓰고 얼마 후 부적의 효과인지 남자는 진짜 여자친구와 헤어지지만 오히려 실연의 아픔으로 더 시끄러워져 괴롭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 옆집 남자가 뭔가 수상함을 눈치 채고 주인공을 찾아오고 다행이 그 순간을 모면하는것 같았지만 이후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자신이 쓴 부적의 효과를 경험하게 되면서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데...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직장 상사의 수상함을 사무실에서 홀로 감지하는 일까지 생기고 무당 언니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에 이른다. 

평범한 사람에게 씌인 악귀는 그 사람을 이전과는 다른 인물로 변하게 만들고 곧 그 사람을 숙주 삼아 그 주변인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거나 심하게는 심장을 빼먹거나 하면서 더 큰 힘을 키워나간다. 


이야기는 첫 이야기에서 우연하게 자신이 쓴 부적으로 악귀로부터 자신을 지킨 주인공 하용이 자신을 스카웃한 무당 언니와 함께 일하며 겪게 되는 퇴마 의식과 관련한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되며 미신처럼 여겨지는 혼령, 악귀, 퇴마, 부적 등의 소재들이 학교, 직장, 사회 속의 평범한 인간 관계 속에 드리워졌을 때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해서 오히려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사이사이 하용과 무당 언니의 개인사도 등장하고 또 무당 언니의 퇴마에 따라다니며 조금씩 퇴마와 관련해 배움을 얻기도 하지만 여전히 미숙한 하용이 이 모든 일들이 하나의 줄기로 모아졌을 때 가장 큰 위기를 겪게 되는 순간에서는 공포가 배가 되면서도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기대하게도 되는 작품이다. 

작가님이 실제 회사원으로 출퇴근길과 주말에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상당한 몰입감을 지닌 작품으로 이야기의 마무리만 보면 무당 언니의 사연이나 본격적으로 보조 무당 정도로 승격되어 퇴마에 좀더 힘을 보태는 하용의 이야기도 기대해 볼 정도로 충분히 2편도 나올만한 전개라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왠지 마음 셀레였던 작품이였다.

이사구 작가님 후속편 집필하고 계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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