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물리학 -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지적 교양을 위한 물리학 입문서
렛 얼레인 지음, 정훈직 옮김, 이기진 감수 / 북라이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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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물리학』는 어딘가 모르게 『위험한 과학책』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라도 궁금해할 수 있는 문제들, 그러나 딱히 그걸 모른다고 해서 사는데 크게 지장없지만 동시에 누군가가 속시원하게 대답해줬으며 하는 마음이 드는 그런 다소 엉뚱한 질문들에 대한 물리학적인 해답을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렛 얼레인은 현재 사우스이스턴루이지애나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과학 칼럼니스트이기도 한데 이 책에는 그이 블로그와 칼럼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내용들을 선별해 총 10가지의 주제별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렛 얼레인은 학자들에 대해서 긱(geek)이나 너드(nerd)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괴짜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고 자신은 긱과 너드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특정 분야에 기이 파고드는 자랑스러운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포석을 까는 이유는 자신도 괴짜기 때문이다. 마니아적이고 때로는 덕후의 기질이 농후하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은 그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특이한 것들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미 10대 시절에 빛의 움직임을 쫓아가는 실험을 해봤을 정도이다. 결국 이러한 관심은 물리학 공부로까지 이어지고 지금은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어릴적 관심이 사라지진 않았는데 그는 물리학의 기본적인 개념들과 모형을 만드는 두 가지의 기본적인 방식으로 자기 주변의 세상을 본단다. 이런 기본적인 방식은 영화나 책, 일상 등에서 갖게 되는 의문에 대해서도 물리학적인 접근을 가능케했던 것이다.

 

수영장에 공을 넣으면 과연 물은 얼마나 무거워질까 하는 일상의 물리학에서부터 시작해 영화 속 슈퍼 영웅들에 관한 진실도 물리학적으로 풀어낸다. 어벤젼스에서 헐크가 공중으로 점프할 때 과연 도로가 부서질까라는 질문에서는 그의 무게, 발의 크기, 중력 등의 계산을 통해서 그렇게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토르의 망치는 오로지 토르만이 드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망치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함께 망치의 재질 등을 통해서 설명해준다. 또한 영화 스타워즈 마니아라면 상당히 좋아할 내용도 나오는데 과학기술의 집합체 같았던 다양한 무기와 로봇 등에 대한 내용이 그것이다.

 

그외에도 상당히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달에 닿기 위해서는 얼마의 현금을 쌓아야 하는지라는다 인간이 아무리 날고자 하는 욕망을 다른 도구를 통해서 실현한다고 해도 결국 태생적으로 날 수 있는 동물이 아닐텐데 그렇다면 왜 인간은 새처럼 날 수 없는가에 대한, '그건 당연한거 아냐?'라고 이유를 모르지만 반문하게 될 질문들도 담고 있다.

 

사실 흥미로운 질문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기엔 참 좋지만 그 질문이 물리학과 결합하다보니 물리학적 설명이 시작되면 결코 쉽다고는 할 수 없는 점은 물리학에 문외한인 1인으로서 아쉽게 느껴졌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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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산티아고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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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항공사 광고를 통해 국내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었고 지금도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사연을 갖고 오르는 산티아고. 내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여행채널을 보게 된 것이 계기이다.

 

스페인 북부 여행기를 담은 마지막 편에서 그 여행을 떠난 사진작가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지금도 산티아고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두 사람은 오랜 연인과의 이별 후 가슴 속에 딸을 묻고 떠나 온 남자와 어머니의 죽음 이후 길을 떠난 한 여성이였다. 과연 두 사람은 그 길의 끝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을까 싶은 궁금증이 생긴다.

 

 

그 사람들처럼 저자는 자신에게 닥친 일련의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그 일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픈 마음에, 그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서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선택한 것이다.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시작해 피레네 산을 넘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피니스테라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9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1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 하나 챙겨서 떠나는 저자의 모습은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다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일을 실행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는 40일간의 산티아고 걷기를 실천했고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9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40일 동안 걷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생을 건 도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대단해 보이고 놀랍고 자신과의 다짐으로 끝내 그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도 분명 그녀의 용기에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

 

또한 순례자의 길을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길을 걷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용기도 분명 될 것이고, 이러한 도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간접적인 정보 제공의 책이 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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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사찰여행 55 -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여행지
유철상 글.사진 / 상상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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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운이 영엄하다고 알려진 산에는 산 만큼이나 유명한 사찰이 있다. 크고 작은 사찰들을 모두 합치면 상당한 수가 될텐데 『나를 위한 사찰여행 55』에서는 그 사찰들 중에서도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여행지'라는 테마로 55곳의 사찰을 소개한다.

 

이 책은 지난 2010년에 출간되었던 경우로 그때는 42곳이였는데 개정되면서 13곳이 추가된 것 같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유교가 국교로 정해지면서 이전까지의 절들이 산속으로 옮겨가게 된 배경을 한국사 시간에 배웠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사찰의 경우 시간을 투자해 걸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럼에도 유명한 사찰의 경우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다.

 

 

산 속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주변의 풍경에 감탄하고 또 걷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되기도 하며 사찰에 도착한 경우에는 불전함에 작은 정성을 담아 가족들의 건강을 빌어 보기도 했을 것이다. 이처럼 사찰에 가는 그 과정이 어쩌면 힐링이 될 것이며 그것은 아마도 그곳을 향해 뛰어가지 않고 느리게 걷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는 각각 휴식, 마음, 수행, 인연, 여행, 힐링이라는 테마로 나누어서 전국 각지에 자리한 유명한 사찰을 소개하는데 개인적으로도 가본적이 있는 사찰도 있으며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고 가보고 싶어진 사찰도 있다.

 

 

각각의 큰 테마 안에도 작은 테마가 있으니 자신의 여행 목적에 따라 행선지를 정해도 좋고 지리적 위치, 여행 시기 등을 고려해 결정해도 될 것이다. 각 사찰에 대해서는 먼저 그곳을 대표하는 이미지와 함께 주변 풍광과 그곳에서 빼놓지 않고 봐야 할 것들, 그곳에 얽힌 역사적 의의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여행 정보를 자세히 담고 있기도 하다.

 

주소나 전화번호, 홈페이지, 운영 시간, 요금, 찾아가는 길이나 맛집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정보들이라는 점에서 이곳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먼저 홈페이지를 참고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주변의 맛집이나 관광 명소를 함께 묶어서 여행을 해도 좋을것 같다.

 

사찰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특별히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에게도 개방되어 있고 왜 왔냐고 묻지도 않으며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편한 마음에서 들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의 부록에는 호젓한 분위기의 사찰이지만 단풍을 구경하기에 제격인 산사도 소개하고 있으니 단풍철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아닌 이곳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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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위드 파파 - 꿈많은 아빠와 딸의 꿈같은 여행
이규선.이슬기 지음 / 성안당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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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떠난 여행기도 있었고 모자가 떠난 여행기도 있었고 아예 부부나 가족 전체가 떠난 여행기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읽어 보았다. 그런데 『댄싱 위드 파파』의 경우처럼 다 큰 딸과 은퇴한 아빠가 떠난 여행 이야기는 읽어보질 못했다.

 

우리나라 아버지들의 경우 자식을 위해 젊은 시절은 온통 회사에 묶어 있게 되고 이러다보니 자식들은 자연스레 아빠보다는 엄마와 친해져 정작 아빠가 은퇴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아빠와 자녀들의 관계는 어색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책 속 두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땐 아빠와 딸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다. 오히려 엄마가 샘이 났을 것 같은 딸 바보 아빠와 아빠 바보 딸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자 아빠와 딸은 베스트프렌드라는 말이 무색하게 변해버린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결정된 두 사람의 세계 여행기. 두 사람의 첫 여행지는 배낭여행의 끝이라는 '인도'였다.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매력에 이끌려 찾는다는 인도. 어떤 이는 잠깐의 여행이 아닌 체류라는 이름으로 남아있기도 하는 인도로의 여행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딸은 자신이 친구들과 했던 배낭여행 방식을 아빠에게도 적용했고 아빠는 분명 힘들었을 그 여행동안 묵묵히 딸과의 여행을 해나간다. 세상에 이렇게 아빠와 딸이 여행을 하기란 쉽지 않을텐데 여러번의 여행을 통해 이제는 아빠가 예전처럼 베스트프렌드라고 당당히 말하는 딸의 이야기에 분명 아빠도 행복하리란 생각이 든다.

 

 

아빠와 딸이 세 번의 여행을 함께 하는 동안의 이야기를 아시아의 인도와 네팔, 중국을 비롯해 유럽의 영국, 프랑스, 벨기에로 구별해서 들려준다.

 

잘 모르고 낯설어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입에 맞지 않은 음식에 고생도 하고 돈을 아끼려다 아빠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아빠와 딸은 점차 서로를 이해해가고 어릴 적 추억 못지 않은 새로운 추억들을 쌓아간다.

 

두 사람이 여행한 곳들은 분명 여행지로서 인기있는 곳들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것이며 혹시라도 이 두 사람처럼 부모님과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난 여행기를 넘어서는 서로를 조율해가며 즐겁게 여행하는 방법을 알려줄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면 오랜시간 부모님과 여행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욱 특별하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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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km - 175일간 미국 PCT를 걷다
양희종 지음 / 푸른향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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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km』라니... 이 거리는 과연 얼마나 되는 거리일까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분명 엄청난 거리일 것이다. 그 힘들다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 1000km가 안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채 500km가 안되는 상황이니 4300km는 가히 상상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이 엄청난 거리를 차로 달려도 힘들고 지겨울것 같은데 저자는 무려 175일 동안 걸어서 종단했는데 이 길은 영화 <와일드>에서 리즈 위드스푼이 걸었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Pacific Crest Trail)'이다.

 

멕시코 국경에서 시작해 캐나다 국경에 이르기까지 캘리포이아 주와 오리건 주, 워싱턴 주를 거치는 대장정이다.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길로 책에 수록되어 있는 지도를 봐도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는 거리이다.

 

 

실로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인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이 했으니 우리 중 누구라도 언제든 가능한 일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그런데 저자가 보인 놀라운 도전은 이 뿐만이 아니여서 알래스카 오지탐사대를 비롯해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도쿄 마라톤, 캐나다 빅토리아마라톤, 시애틀에서 멕시코까지의 자전거여행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순간을 저자는 길 위에서 보내며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책에는 저자가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와일드>를 통해서 PCT를 걷게 된 이유와 과정을 거쳐 인생의 실패와 좌절을 이겨낸 이야기를 보게 되고 곧 자신도 PCT로 떠나자는 결심을 하는 모습부터 준비 과정을 거쳐 캘리포니아 남부와 북부, 오리건, 워싱턴에 이르는 대장정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PCT 대장정의 일지라고 봐도 좋을것 같은 책에는 위의 3개 주를 다시 쪼개서 4300km 과정을 PCT 하루 전인 2015년 4월 15일의 샌디에이고 도착을 시작으로 하루 하루 길에서의 기록을 상세히 담아낸다. 이렇게 모인 것이 175일.

 

매일 매일에는 날짜와 PCT가 며칠 째인지를 기록했고 어디에서 어디까지 걸었는지와 하룻동안 걸은 거리와 그날까지 걸은 총 거리 등도 자세히 표기해놓고 있어서 저자처럼 PCT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며 4300km를 향해, 하루 평균 30km가 훌쩍 넘는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차곡차곡 완주를 향해가는 모습은 영화 <와일드>와 같은, 그렇지만 또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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