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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백이호 옮김, 이인식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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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결국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것이고 이후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남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그런 물건들은 과연 어떤 이유에서 탄생했으며 어떤 진화의 과정을 거쳤는지를 알아 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일텐데, 이 책은 단지 효율적인 이유에서의 진화 못지 않게 디자인면에서도 그 중요성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의미있을 것이다.

 

『포크는 왜 네 바퀴를 달게 되었나』는 이미 지난 1995년 출간되었던 책이 올해 개정출간됨으로써 다시 한번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솔직히 나와 같이 그때 당시 이 책의 존재를 몰랐던 사람에게는 개정출간이 고마울 따름이다.

 

저자인 헨리 페트로스키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중점은 바로 '디자인 경영'이다. 기술이 밑바탕이 된 디자인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일테지만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라는 말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분명 선택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헨리 페트로스키는 이처럼 어떤 물건이 지금처럼 진화하고 존재하는 이유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이 단지 겉모습을 화려하게 만드는 것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결합해서 또하나의 기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지 상품을 팔기 위한 포장 수단으로서의 디자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디자인, 디자인 경영은 그러한 디자인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개발된 기술로 디자인으로의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은 『포크는 왜 네 바퀴를 달게 되었나』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가장 흔해 보이지만 그속에 의도된 디자인이 담겨져 있는 포크를 통해서 디자인 경영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번역된 제목이 아닌 원서의 제목을 보면 좀더 이해를 하기 쉽다.

 

‘The Evolution of Useful Things.’ 유용한 것들의 진화이니, 책속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고스란히 표현된 제목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디자인이 더해진 이야기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책 제목에 등장하는 포크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예전의 가장 세련된 식사법으로 여겨지던 것이 바로 나이프 두 개를 사용해서 식사를 하는 것인데 오른손 잡이의 경우 왼속에 잡은 나이프로 음식(스테이크 같은 경우 고기)을 고정하고 오른손에 들린 나이프로 잘라서 찍어 먹었다니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결국 이런 불편은 포크의 탄생을 초래했고 결국 이 포크 역시도 진화를 거듭했던 것이다.

 

책은 이렇듯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물건에 대해서, 저자는 그러한 물건이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기까지 어떤 디자인이 성공했고, 어떤 디자인은 실패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성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디자인 경영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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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로 타오르다 - 낡은 슈즈를 들고 찾아간 스페인에서의 1000일, 그리고 플라멩코와의 2000일
오미경 지음 / 조선앤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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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는 어떤 춤일까? 이 책을 선택할때에는 플라멩코에 대해 알아서 이기보다는 전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과연 이 춤이 어떤 춤인지가 궁금했고, 우연히 스페인 여행 중에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운명처럼 플라멩코에 끌려서 여행의 목적이 아닌 배움의 자세로 스페인을 찾아 1000일간을 보냈다는 저자의 이야기도 궁금했다. 어떤 매력으로 저자는 플라멩코에 빠져들게 되었을지가 말이다.

 

표지만 봐도 상당히 열정적으로 보이는 것이 플라멩코다. 붉은색 바탕에 화려한 옷을 입은 저자의 모습이 분위기 있어 보이는 것이 플라멩코를 더 알고 싶게 만든다.

 

 

책의 시작을 보면 이처럼 플라멩코에 사용되는 다양한 발동작이 나오는데 발동작과 함께 눈길이 가는 것은 춤추는 이가 입고 있는 옷과 신고 있는 신발이 상당히 아름답다는 것이다. 나풀거리면서도 화려한 색감의 치마와 굽이 제법 있는 구두를 보면 플라멩코 역시도 아름다울 것 같게 느껴진다.

 

동양에서 온 여인이 오롯이 플라멩코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플라멩코가 아니더라도 그녀의 열정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플라멩코로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꽃보다 할배>의 다음 촬영지가 스페인이라고 해서 다시 한번 스페인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플라멩코 열정이 가득한 스페인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책속에는 저자가 플라멩코를 배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동작 하나하나가 춤추는 이가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한다. 오미경이라는 이름보다는 ‘소피아(Sofia)’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는 그녀는 플라멩코 무용가다. 스페인과 일본을 오가며 플라멩코를 배우는데 열정을 바쳤고, 이제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듯 하다.

 

우연한 기회에 플라멩코에 빠져 본격적으로 배우는 그녀의 모습은 참 행복해 보인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열정을 다해서 할 수 있으니 그녀의 삶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부러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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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생각의힘 문고 1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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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를 알아 간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껴지는 소중함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일 것이다. 인류의 문명 탄생 이후 인간이 시간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것이고, 지금의 시간 체제가 갖춰진 부분에 대한 것들도 분명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총 3부에 나누어서 시간에 대한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탐구를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살림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살림지식총서'를 떠올리게 하는 사이즈로 생각의힘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생각의힘 문고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이다. 시리즈의 첫번째로 『시간의 의미』를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금 이맘때쯤이면 벌써 새로운 해의 달력 몇 개쯤은 구비해두고 있을텐데 이 책은 그런 달력의 기원에 대해서도 자세히 쓰여져 있고, 이에 대한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의 탄생과 이들을 통해서 정해진 1년의 날짜들을 읽을수도 있을 것이다.

 

2부에서 등장하는 표준시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시간의 잣대가 등장하는데 태양, 달을 통한 시간 잣대와 이후 시계의 발전 모습에서 나오는 자연을 이용한 해시계-중국 북경 자금성에 있는 해시계, 우리나라의 앙부일구를 통해서 우리나라 과학 기술을 놀라움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으며, 아스트롤라베라는 처음 들어 보는 별시계에 대한 부분도 읽을 수 있다. 이 이외에도 물시계, 추시계, 진자 시계, 해상 시계, 수정 시계,원자 시계에 이르는 다양한 시계들에 대해서도 이 책을 계기로 제대로 알 수 있을것 같다.

 

과학적인 접급을 통한 시간과 시계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인 시간의 의미에 까지 이르면서 단지 시간의 역사라는 부분을 넘어서서 현대적 의미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작고 얇지만 충분히 의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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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
장완정 지음 / 비앤씨월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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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 제목 그대로 식도락을 위한 여행이다. 하지만 그냥 음식이 아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요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빵에 대한 여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빵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내내 눈이 즐겁다 못해 괴로울지도 모를 책이기도 하다.

 

영국 샐리 런의 번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체코, 루마니아, 헝가리, 아이슬란드에서 태국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마지막에 태국에 이르는 세계 빵 여행인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고, 또 떠나고 싶어진다.

 

세계 각지의 유명한 빵들을 만나 볼 수도 있고, 조금 생소한 그래서 낯설지만 먹어 보고 싶은 빵들을 만나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그 빵이 존재하는 곳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는 점도 이 여행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리라.

 

 

마카롱을 먹고 싶어 파리에 간다면 오버일까? 조그마한 충격에서 쉽게 그 모습이 부서질것 같지만 앙증맞으면서도 은은한 파스텔톤의 멋과 맛을 자랑하는 마카롱을 보고 있노라면 그럴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그냥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일수도 있지만 또다른 이에게 분명 추억이 깃든 빵이자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빵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또한 그 빵을 먹기 위해 찾아가는 도시에 대한 기대, 그리고 먹게 될 공간인 카페의 역사를 생각하면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단순히 빵을 위한 여행으로만 치부할수도 없을것 같아 진다. 참 예쁜 빵들이 그만큼이나 오래되고, 유명하고 아름다운 카페 안에 자리하고 있으니 그냥 지나가다 들릴수 있는 그들이 부러질 정도이다.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은 부분도 분명 있을테지만 그래도 비행기타고 열 몇 시간을 날아가야 앉아 볼 수 있는 나보단 쉽지 않을까?

 

 

멋이 있고, 맛이 있고, 그곳을 지키고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그래서 단지 빵을 접하는 것 이상의 것을 읽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니 그 카페들이 지금껏 이어져 왔을 것이고, 지금도 현지인은 물론 그곳을 찾는 외부인들에게까지 인기를 얻는 것일테다.

 

책속에 소개된 빵들을 전부 먹어 보고 싶다. 현지 정통의 맛으로 말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책속의 그 공간에 앉아 느긋하게 그 맛을 느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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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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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공학연구소의 배명진 교수라는 직함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분이 어떤 분인지 얼굴은 기억이 난다. 뭔가 소리에 관련한 분석을 의뢰할때 뉴스건, 예능 프로그램이든 이분을 찾아갔던게 생각난다. 또한 영화 <그놈 목소리>가 상영되었을 당시, 실제로 범인이 피해자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을 했던 목소리와 그 역을 맡았던 배우 강동원의 목소리가 많이 유사하다는 것도 배명진 교수가 분석한 것으로 안다.

 

소리를 분석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구나 싶기도 했었고, 그것을 분석하는 그 자체도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분의 책을 처음으로 읽게 되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소리로 읽는 세상>이라니, 정말 이분과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그냥 흘려보내는 일상 생활 속의 온갖 소리들, 그리고 어떤 인공적인 실험으로 가해지는 소리들까지 이 책에서는 다양한 소리를 '소리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말은 배명진 교수가 만들어낸 신조어라고도 하는데 '소리공학'이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라고 한다.

 

본인이 소리에 애정을 가지고 계셔서 스스로 '소리공학'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서 그 분야의 독보적인 위상까지 갖고 계시니 과연 이 책에서는 소리공학적인 소리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 눈길을 끌었던건 위의 사진 속 실험이다. 예전에 모짜르트 이펙트라는 것이 유행을 끌었었다. 어떤 음악들이 그것을 듣는 대상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단지 음악뿐만 아니라 말로써도 증명된 바 있는데, 어떤 식물에는 나쁜 말을, 다른 식물에는 좋은 말을 했을때 나타나는 변화가 분명했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소리로 변해서 그것을 듣는 대상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우리 또한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는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소리공학의 최고 권위자가 전하는 이야기니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분명 흥미로운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소리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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