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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서재 -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희망차게
김정희 지음 / 북씽크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책을 읽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다시 세상을 변화시킨다. 유명인들을 보면 딱 이말이 떠오른다. 일반인들도 그렇겠지만 유명인들을 보면 유독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때로는 장르 불문하고 그 범위가 상당할 정도의 독서량을 자랑하기도 하는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생각된다.
최근 서점가에서 시리즈처럼 나오고 있는 책 중에 하나가 '00의 서재'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최재천 교수, 안철수 교수를 포함하는 과학자, 철학자, CEO, 심지어 과거 왕들의 서재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서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올때마다 솔직히 궁금해진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과거의 역사나 현대에 어느 정도의 파워 피플임을 감안할때 과연 그들은 어떤 책을 읽었으며, 그들의 서재엔 과연 어떤 책들이 꽂혀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보탠다면 그들의 서재 모습 또한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접하게 된 서재는 바로 바람의 딸 한비야씨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열정과 도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사람이 바로 한비야씨라고 생각한다. 그런 한비야씨가 읽은 책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서재는 과연 어떨까 싶었다.
<한비야의 서재>에서는 5가지 테마로 나뉘어서 총 30권의 책 이야기가 나온다. 자세히 보면 여행관련 서적과 함께 세계사와 세계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종교와 관련한 책을 볼때 <성경>, <청바지 입은 부처>, <이슬람교>와 같이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성의 공존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책을 읽는 지는 그 사람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때, 30편의 책 목록은 한비야씨의 현재 삶과 인생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의 관심과 함께 평화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에 이르기까지 관심사가 많아 보이는 듯 하지만 사람과 그 사람 사이의 사랑과 평화를 생각한다는 점은 알 수 있었다.
무려 30권이 나옴에도 내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독서 의지를 고취시키기도 한다. 물론 그녀와 나의 성향이 전적으로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으니, 같은 책에 대해서 나는 어떤 느낌을 받을지, 그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기대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