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밀린 숙제가 꿈에서까지 찾아와 나를 괴롭히진 않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라고, 도무지 마음에도 없었던 소리를 내뱉게 되는 것이 북플앱을 깔고부터의 일이다. 지남철에 이끌린 손가락은 또 하나의 지남철이 된다.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 엿가락이 되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잡고 늘어지는 나날을 연명하고 있다. 뭐 좋다. 오늘은 12시가 되기전에 반드시 취침하고 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제 곧 11시가 되었을 때 단호하게 떨치고 나가야 한다. 이 모든 어수선함을 말끔히 정리하고 곧바로 책을 집어드는 것. 그건 명백히 하나의 행위에 다름 아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된다. 취침전 점호. 가장 효과적인 절차상 의례.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보낸 한 권의 책이 어느 러시아 작가이자 연극배우(?)인 무슨무슨스키의 <배우수업>인데 매력적인 목차는 확인했고 이제 남은 건 미리보기 뷰어창으로 몇쪽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아마 금방 졸음이 쏟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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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나린 2016-11-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그거 지금 드실건 아니시져?ㅋ
꾸울꺽~~다욧의 설움이..흑흑ㅜㅜ
오늘은 날 넘기지 마시고 꿀잠 주무시길..^^

2016-11-09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0 0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1-11 01:43   좋아요 1 | URL
네 에이스 맞아요.^^그리고 입에 쩍쩍 달라붙어요. 과자 별로 안좋아하는데 어제는 갑자기 크래커가 먹고싶더라구요.ㅎㅎ

다락방 2016-11-1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점심 먹으러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에이스 사와야겠어요...

컨디션 2016-11-11 01:45   좋아요 0 | URL
에이스 하면 믹스커피에 찍어(?) 먹는 게 거의 룰이었던 시절이 있었더랫죠. 이쯤되면 저 옛날사람인 거죠?ㅎㅎ

책읽는나무 2016-11-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10월의 마지막날 에이스를 사다 먹질 못했군요!!
저도 오늘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에이스 꼭 사가지고 와야겠어요
저위에 꼭대기 자리에 앉은 녀석은 버터를 듬뿍 바르고 유혹하는군요^^

컨디션 2016-11-11 01:50   좋아요 1 | URL
어? 10월의 마지막날 에이스를? 할로윈데이 공식과자?? 인가요?ㅎ
버터 바른 효과를 노린 건 아닌데 빛의 반사로 꼭대기가 부옇게 제 눈엔 마치 먼지 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ㅋㅋ

책읽는나무 2016-11-12 08:01   좋아요 0 | URL
응?? 10월의 마지막날은 에이스 먹는 날인데 모르셨나요??
고딩때부터 전해져 내려온 유래였는데요?
우리동네만의 유래였나봐요!!ㅋㅋ
저희동네는 에이스 과자 회사의 상술에 동참한지가 어언 20년이 넘었군요ㅋㅋ
신랑이랑도 시월의 마지막날이라고 같이 사먹다가 언제부턴가 시들~~ㅜㅜ
날 챙기는 것도 귀찮은 중년이 되었잖아요ㅋㅋ
에이스 안사먹은지가 오래되었어요
올해도 그냥 넘어간걸 컨디션님의 사진을 보고 알았어요

시월의 마지막날 에이스를 커피에 찍어 먹는다!!
이거 진짜 절묘하게 떨어지는 운치를 이용한 고급진 상술이지 않습니까!!!^^

컨디션 2016-11-12 23:51   좋아요 1 | URL
아, 이제 생각나요. 시워ㄹ의 마지막날은 에이스 먹는 날! 하도 오래 되어놔서ㅠ잠시 기억에서 아읏되었다는ㅋㅋ
전 그때를 전후로 해서 몇년동안은 에이스를 챙겼지싶은데, 그 후로 어언 20여년은 까맣게 잊고 살았습지요.ㅜㅜ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이런 상술 하나 창안해봅시다. 드러운 창조경제의 실상이 다 드러나기도 했고말이죠.. 그러니까 매월 말일날 편지지와 함께 그달의 과자를 선정해서 나름의 인증샷 만들고, 나름의 이유도 갖다붙이고, 하는 방식으로... 음, 제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아시겠죠?^^ 암튼 그런거 각자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아서..ㅎㅎ

책읽는나무 2016-11-13 08:54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에이스 먹는 날이 있었죠^^

음~~~~그 달의 과자라!!!
재밌을 것같군요ㅋㅋ
과자 좋아하는 울집 애들이랑 울집남자는 엄마가 과자 사가지고 들어온다면 완전 대환영할테고ㅋㅋ
11월의 마지막날엔 어떤 과자가 어울릴까요?
벌써 군침돌고 기다려지는군요
전 최근에 마트에서 지인을 만났는데 새로 나온 과자라고 애들 주라면서 세 개를 받아왔는데 딸래미가 홀딱 반해서 본인 카톡 프로필에 맛있다고 올려 딸 친구가 엄마한테 졸라서 그엄마가 마트쫓아가서 사다줬다고 나한테 푸념을!!!ㅜㅜ
한동안 그 과자만 먹었더랬죠ㅋㅋ
순간 그 과자 인증샷을 올릴까!!생각을~~~^^

컨디션 2016-11-13 19:07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과자인증샷 은근 기대가 되는걸요?^^
 

하루만에 그러니까 아주 순식간에 다시 말하면 아주 창졸지간에 물이 들었다. 베란다 앞 도로에 서있는 느티나무가 노랗게 아니 이건 단순히 그냥 노랗다고만 할 수 없는 오묘한 색이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어둑어둑한 거실이 어딘가 환한 느낌이 들어 무슨 일이 있나 싶을 정도였으니 이렇게 호랑이한테 쫓기는 와중인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메모를 남기고야 마는 이유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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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1-07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같은 느낌의 나무예요. 여긴 아직 은행나무도 거의 파란 색인데, 하루만에 달라질 수 있다고 하시니, 갑자기 달라져있을지도요.
컨디션님 좋은하루되세요.^^

컨디션 2016-11-07 22:5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동네 은행나무도 이제 금방 노랗게 물들겠죠? 그땐 정말 어마부시하게 눈부신 노랑이겠죠? ^^

비로그인 2016-11-09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원한 가을입니다.
컨디션님 좋은 하루되세요.

컨디션 2016-11-09 17:48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요즘. 아침엔 가끔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고 서리도 제법 눈처럼 뽀얗게 내려앉아 있고 어느덧 겨울을 예감할수밖에 없는 그런 가을이예요.
알파벳님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시길요~^^
 

에이스 벤츄라, 에일리언, 베트맨,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등의 영화에도 이 곡이 쓰였다고도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 하겠다. 몇 개의 매듭으로 묶여져 있고 그 매듭을 툭 건드리면 스르륵 풀어지면서 다음 공간으로 이어지는 방식. 메인 멜로디가 저마다 독자적으로 의미를 다하면서 제 갈길을 가는데 지루할 틈을 안준다. 상승과 하강. 가파르게 질주하다가 완만하게 숨을 고르다가 다시 휙 돌아앉으며 나 잡아보라고 한다. 이게 아닌가 의심하는 순간, 어느새 자신 없으면 없는대로 아님 말고식으로 도망치는 고삐풀린 연인을 붙잡아 세우기란 쉽지 않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하더니 다시 끊어지는 형식의 반복 속에 어느덧 인생은 끝이 난다. 지휘자는 박수소리에 몸 둘바를 모르는 것처럼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허리를 숙이지만 다른 연주자들의 검은 복사뼈에 입맞춤 하는 방법은 모를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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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0-28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음악감상을 컨디션님처럼 하려면 저는 백만년 걸릴 것 같습니다^^: 컨디션님, 즐거운 금요일 오후 되세요

컨디션 2016-10-28 12:04   좋아요 4 | URL
으..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요^^ 제가 백만번 음악감상을 한다한들, 이쪽으로 아는 바가 일천하다보니 밑천 다 긁어모아 쥐어짜듯 감상문을 쓰는 것 말고는ㅠ 차츰차츰 배워가야죠^^

yureka01 2016-10-28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저녁에 찾아서 듣겠습니다..역시 음악의 힘은 위로에 대한 몰입~~^^.귀가 호강하겠네요~~감사합니다~

컨디션 2016-10-28 12:06   좋아요 3 | URL
오전에 올라온 오거서님 페이퍼에서 모짜르트 작은별 듣다가 저도 모르게(?) 아이네클라이네까지 가게 되었답니다.^^

hnine 2016-10-28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 음식, 음악 등을 배울때, 작품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법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이 있대요.

모짜르트보다 컨디션님에게 새삼 감탄하고 갑니다.

컨디션 2016-10-28 20:31   좋아요 1 | URL
오, 그런 과목이 있군요. 작품을 보고 듣고 맛보고나서 그 느낌이나 감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일종의 학문적 이론이 있나 봅니다.

아, hnine님 칭찬 들으니 기분 정말 좋은데요? 그래도 너무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서니데이 2016-10-29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제가 아는 음악 같았데, 어떤 거였더라 .... 갑자기 생각이 안 나요.;;;
토요일 잘 보내셨나요. 여긴 매일 비오고 흐리고 계속입니다. 오늘 아침 엄청 추운데 모르고 나갔다고 추워서 떨었어요. 그런데도 요즘시기에도 모기가 있어요. ^^;
컨디션님 주말 따뜻하게 보내세요.

컨디션 2016-10-30 08:54   좋아요 2 | URL
찾아서 들어보시면 아, 이거구나 금방 생각나실 거예요.^^ 작은별만큼은 아니어도 꽤 익숙한 멜로디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토요일 잘 보내고 어제부터 좀 멀리 와있습니다. 여기는 경기도 가평. 남이섬과는 10여분 거리.. 겨울 옷을 잔뜩 챙겨오긴 했는데 어제 술마신 사람들이 좀 많아 해장국 끓여야해서 아직 밖에 못나가보고 있어요.ㅠ

2016-10-29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0-30 08:55   좋아요 1 | URL
네 며칠내로 보내드릴게요^^ 제가 더 감사하지요!

2016-10-30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0-30 21:52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요즘 정신 까맣게 놓고살때가 많아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은 그때그때 메모하거나 표시해놓지 않으면 안되더라구요.^^

2016-10-31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0-31 00:16   좋아요 2 | URL
아, 잘 시간 지났는데 아직 이러고 있네요ㅎㅎ 얼른 자야죠^^ 네~ 따뜻하게 수면양말 같은 거 신고 주무세요. 저도 그럴려구요^^
 

5월에 딴 개복숭아 엑기스를 시음 중이라 달달하고 따뜻하긴 한데 배송비 3만원의 위력을 자랑하는 매트리스를 벽에 세워놓은 상태라 비가 좀더 내려주기를 내 심장을 쐬라를 집어든 순간 다른 일은 다 집어치우고 다리 꼬고 정자세로 앉아 스모키라든가 래드제플린이라는 풍성한 곱슬을 스프링처럼 눕히고 시간이 기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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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6-10-28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 댓글에 대한 답변을 여기로 드리겠습니다.^^


먼저 북플에까지 댓글을 달아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탈것2종 로봇2종. 아빠랑 (남자)아이랑 함께 놀기에 딱인 환상의 소품이네요?^^ ”




그렇지요..ㅎㅎㅎ탈것과 로봇..ㅎㅎㅎ

요새는 여자아이들도 자동차와 로봇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ㅎㅎㅎ


저는 아빠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환상의 소품이었습니다..ㅎㅎ

컨디션 2016-10-28 11:42   좋아요 2 | URL
오? 아빠로서 같이 놀아주신 소품이 아니셨군요. 아고 제가 너무 넘겨짚었네요ㅎㅎ

요즘 가뜩이나 주의력결핍 걸렸는데 북플중독에까지 빠져있으니 참으로 답이 없는 나날입니다ㅠ

yureka01 2016-10-28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오늘아침부터 비내립니다..이 비그치면 날씨는 더 쌀쌀해질거 같아요..비는 계절의 화학변화의 촉매같아요..

컨디션 2016-10-28 11:48   좋아요 2 | URL
여기도 그렇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구요. 계절의 촉매..겨울을 재촉하는 촉촉한 촉촉..
아 정말 라임 좀 맞출 욕심에 제가 촉을 몇번이나 쓴 건지 몰르겠네요ㅎㅎ
 

아 오늘 같은 날 왁스의 노래, 화장을 고치고도 좋지만 슬픈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을 듣게 된다면, 아마 많이들 신청해서 여기저기 라디오 같은데서 한두번은 틀어줄 것 같으니 그렇게 어쩌다 우연으로, 그러나 더 완벽한 우연이 작동되는 거리의 스피커에서 듣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한편의 영화나 뮤비 그 이상의 감동으로, 두고두고 잊지못할 한 개인의 평생의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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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10-25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차칵했다.ㅠㅠ 슬픈화요일에비가내리면은 왁스가 아닌 박미경 꺼다.

yureka01 2016-10-25 1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며칠 지나 31일 되면 시월의 마지막 밤이 또 뽕을 뽑는 날입니다^^..

컨디션 2016-10-25 13:08   좋아요 2 | URL
ㅎㅎ 이용 아저씨(아니 오빤가?ㅎ) 잊혀진 계절. 아무렴요.어김없죠어김없죠. 예전, 그러니까 아주까마득한 그시절고딩때 밤 야자시간 전교생 소등하고 잊혀진 계절 듣다가 교육청에 신고들어간..적은 없지만ㅋㅋ 아무튼 저희세대 추억의명곡 베스트에 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