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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고양이 ㅣ 우리 시대 우리 삶 2
황인숙 지음, 이정학 그림 / 이숲 / 2010년 7월
평점 :
시인 황인숙을 안다는 건 요즘 같은 봄날에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추운 줄도 모르고 폴짝폴짝 줄넘기를 하는 일과 같다.
산뜻한 몸과 마음으로 이 봄을 달려보자는 기분을 담뿍 담아 난 며칠 전 과감하게(그렇다 과감하게!) 그녀의 시집 두 권을 주문했더랬다. 그리고 그보다 이전에 지금 여기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상태였다. 시집은 이제 온전히 내 꺼니까 아껴가며 조금씩 읽으면 될테고 이건 빌렸으니 당연히 속도를 내야 하건만 아, 하는 탄성과 함께 하느라 그런지 어쩐지 쉽게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게다가 진득하게 순서를 밟지 않고 그때그때 펼치는대로 읽다 보니 얼만큼 읽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튼, 그러니 그래서 그렇고 말고를 떠나,
지금 내가 펼친 81쪽부터 83쪽까지(재즈는 흘러갑니다)는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왕숙천 3.6km 산책로 어디쯤에서 어느새 구리시 강변에 이르게 되었고 그때의 풍경과 감상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드디어 만났다. 무엇보다 글쓰기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녀가 얼마나 감각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하는지 발견한 것이다. 난 오늘 그녀에게 이런 댓글을 달 것이다.
이 언니는 늙지도 않아.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