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엄마와 여동생이 있다. 내일 그들과 여행을 떠난다. 예약된 시간과 일정에 맞추기 위해 난 오늘 이미 여행이다. 지금 밖에는 강한 바람이불고 있다. 대관령을 지날 때는 버스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3G 안심데이터 상태에서 몇자 적고 있는데 이나마도 가능하니 다행이다. 감사할 일이다. 나의 연약한 이기심을 키워준 이 곳. 흔들리는 저 창문을 열면 예전의 그 별들도 그렁그렁 내 눈을 마주할까. 난 참 이기적이라서 이때껏 내 몸 하나 잘 건사해왔다. 난 이제 누굴 위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너무 늦지 않게 내 인생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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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17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잘 다녀오세요.
바람이 찬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오세요.^^

컨디션 2016-12-20 00:11   좋아요 2 | URL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아쉬움 없이 실컷 놀다 가야 후유증도 없을텐데.. 아마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yureka01 2016-12-17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의 시작은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시작된다고하죠..^^..기대되기 시작하니까요.좋은 스케쥴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신나겠어요 ^^

컨디션 2016-12-20 00:17   좋아요 1 | URL
스케줄 짜는 거 별로 재주가 없는데 이번 기회에 좀 그쪽으로 체질개선 해보려고 나름 용을 썼답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16-12-18 0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즐거운 여행 되세요^^:

컨디션 2016-12-20 00:22   좋아요 2 | URL
오늘 이곳은 국지성 폭우로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날씨였어요. 그래도 즐겁기만 했어요.. 라고 뻥을 친들 누가 말리겠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6-12-18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겨울여행을 떠나신게로군요??
멋집니다^^
세 모녀와의 여행!!
늘 꿈에 그려보던 그런 조합이에요!
좋은 추억 장바구니에 가득 담고 오세요^^

컨디션 2016-12-20 00:32   좋아요 2 | URL
비수기를 노린 거죠.ㅋㅋ 제가 주도한 게 아니라서 오히려 엄마한테 죄송하지요. 이런 조합으로 여행가는 케이스 주변에서 가끔 보는데 과연 엄마는 얼마나 부러우셨을까, 마음이 짠해지죠.ㅠ
사진은 열심히 찍었답니다^^

samadhi(眞我) 2016-12-18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여행하고 있어요. 이제 이틀 뒤에 돌아가야 해서 벌써 애가 타네요.

컨디션 2016-12-20 00:42   좋아요 2 | URL
오, 저랑 비슷한 시기에 일정을 잡으셨군요. 행선지는 달라도 하루하루 줄어드는 날짜에 곶감 빼먹듯 애타는 심경.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습니다.^^

samadhi(眞我) 2016-12-20 00:44   좋아요 2 | URL
내일 돌아가기에 오늘밤이 너무 아깝네요. 게다가 오늘은 비가 와서 어디 다니지도 못 하고 숙소에 박혀 있다가 오후 늦게 밥 먹고 밤 바다 앞 정자에서 잠시 쉬었네요. 이 밤이 지나면 ㅠㅠ

컨디션 2016-12-23 16:44   좋아요 1 | URL
비 때문에 여행 망쳤다고 속상해할 시간도 아깝기만 하고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온 것도 다행이다 싶어요. 충전 잘 하셨을테니 다시 화이팅 하시길요.^^

서니데이 2016-12-23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여행 잘 다녀오셨나요. 크리스마스 가까워오니 겨울날씨가 추운 날로 변해갑니다.
요즘 독감 유행이라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컨디션 2016-12-23 16:50   좋아요 2 | URL
크리스마스 전전날인데다 불금까지 겹쳤고 그 사이 이렇게 눈까지 내렸으니 기온이 뚝 떨어진들, 이 모든 게...좋기만 하구나, 정말 이런 초긍정 마인드. 어떻게 다시 돌려받고 싶네요.ㅠㅠ 감기조심은 이 겨울 기본철칙으로 삼고는 있으나 벌써 목감기 초기증세가 보이네요. 따뜻한 차한잔으로 목울대(?)를 다스려야겠어요.ㅎㅎ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요.^^

서니데이 2016-12-24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오늘 날씨는 춥지만 마음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컨디션 2016-12-26 15:0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으리라,, 믿어의심치 않구요^^
 

파리와 런던을 가보지도 못하고 죽을 확률은 그렇다 치고 내가 사는 인근 파출소의 앞길에서 취객을 만날 가능성은 없지 않아 조금 있는 내가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읽고 있다.

박근혜 탄핵 가결이 정기국회 마지막날 이루어진 사실을 생중계로 들으면서 치직거리는 소음을 피해 채널을 돌리느라 몇 번의 다리와 몇 개의 국도와 지방도를 달려왔던 어제 오후의 햇살.

아들이 4박5일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느라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가고 있을 때 나와 남편은, 아니 나는 남편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손에 들고 운동장 옆길을 가로질러 걸어오는 모습을 차 안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진천의 어느 시골 초등학교였다.

의정부 터미널에 막 도착한 아들이 탄핵 뉴스를 봤는지 다음에 있을 포상휴가(젖먹던 힘으로 얻어낸)에 대해 걱정해왔다. 우리의 답변은 걱정 말고 있어라. 안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조지오웰이 왜 훌륭한 작가이며, 얼마나 뛰어난지는 이미 누구나 인정한다. 그리고 거기엔 차마 말할 수 없는 작가들의 부끄러움도 함께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작가란 모름지기 완벽한 인격체로 남아야한다는 강박을 경멸해왔고 여전히 그렇긴 하지만 요즘와서 조금 달라졌다. 훌륭해야한다는 강박은 당연히 없다. 그러나 글을 쓸 때 자신의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과 이반되는 사회적 정치적 지점과 만났을 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민하는 순간 이미 끝났다고 본다. 인기있는 작가는 될 수 있을지 모르나(그것이 지상최대의 목표라면 할 말 없다) 좋은 작가는 될 수 없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여기에 그 어떤 망설임도 없어야 한다. 그런데 조지오웰은 고민을 한 것 같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놓고. 하지만 나는 내 주장을 조금 양보해서라도 그가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적어도 그는, 무엇을 쓸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진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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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0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2-10 11:33   좋아요 2 | URL
군대 첫휴가 나온 아들. 맛있는 거 해주고 하고 싶은거(노는 거?) 하라고 돈 주는 것보다 어려운 게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4박5일이면 뭘해요. 얼굴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요. 부모형제는 뒷전이고ㅠㅠ친구들 만나러 다니느라..
의정부에서 또 버스 타고 들어가야하는 곳이더라구요. 완전 최전방은 아니고요.
춥긴 해도 견딜만한 날씨예요. 주말 잘 보내시길~^^

2016-12-10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2-10 11:41   좋아요 2 | URL
파리 런던 가고싶어도 못가는 사람이 어디 저뿐이겠어요. 어딜 가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도요. 일러주신 앗제(금시초문입니다만..) 작품, 꼭한번 찾아볼게요.
맞습니다, 해외여행 못간다고해서 기죽고살고 싶진 않아요. 기죽을 게 따로 있지 고작 그런 걸로 기죽을 필요는 없지요. 님의 이런 속시원한 워딩. 정말 좋습니다^^

서니데이 2016-12-13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고달수(고백수라고 해서 미안.^^;)씨도 이제 어른스러운 얼굴이.^^
컨디션님댁 고양이들은 사진 잘 찍어주시나 봅니다.^^
컨디션님 좋은밤되세요.^^

컨디션 2016-12-13 01:27   좋아요 2 | URL
고달수도 알 거예요. 자기의 또다른 별칭이 고백수라는 것을요.^^
얘네들 사진 요즘같은 겨울이나 되니 그나마 찍어주는 거예요.ㅎㅎ 저야말로 백수나 다름없게시리 겨울 방콕생활을 하다보니 고양이 둘 털 날리는 거나 감상하고 있어요.ㅠ
서니데이님도 좋은 꿈 꾸세요^^
 

이제 5분 남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낸 시간이 활자와 영상으로 채워졌음에도 마음 한구석이 구석으로 처박힌 느낌이다. 시간의 흐름을 이길 수 없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절망과 비탄마저 모호하게 되어버렸으니 한번더 버림받은 기분으로 이 밤을 보내야겠다. 기분은 비록 이렇지만 그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쓰다 보면 이상하게 그런 힘이 생긴다. 글씨를 쓰고 마음을 쓰고 시간을 쓰고. 살다 보면 반드시 어떤 날은 좋은 날이 있듯이 쓰다 보면 시간은 흐를 테고 그러다 보면 살아갈 힘도 생길 것을 믿는다. 꼭 믿는다. 죽기살기로 살아본 적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눈을 감게 되는 그날 비로소 후회하는 지점이 있다면, 왜 난 한번도 죽기살기로 살지 못했나. 그런 후회의 눈물을 흘릴 것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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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과자로 츄러스를 뽑는다.

급외출로 인해 요정도의 성의(?)만 보이고
다소 어이없는 급마무리로 페이파를 피한다.

다녀와서 체력과 기분이 받쳐주면 그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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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1-30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건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츄러스닷!!!!
먹고 시포요^^
지금은 겨울 재촉하는 비가 살포시 내리는데 둥이들이 아이스크림 사달래서 찰옥수수 아이스크림 먹고 있어요ㅋㅋ

컨디션 2016-11-30 21:26   좋아요 3 | URL
시포요, 라니 너무너무 사랑스러움..므니다^^ 여기도 비가 성길게나마 내리고있어요. 찰옥수수바도 옥수수 알갱이가 제법 씹히는 바가 있어 저도 애덩하는 바입니다..여러모로 책읽는나무님의 따뜻한 기운과 에너지 덕분에 행복합니다~^^

서니데이 2016-11-30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츄러스 먹어본지 조금 되는데, 맛있겠네요.^^
컨디션님 잘 다녀오세요.^^

컨디션 2016-11-30 21:31   좋아요 2 | URL
츄러스 처음 먹어본게 어느 봄날의 휴게소이지 싶은데, 따뜻하고 말랑하고 길쯕하고 설탕이 묻어나는 그런,. 과자라기엔 간식에 가까운? 암튼 츄러스라는 이름은 좋은 것 같아요. 츄리닝처럼 난닝구처럼 입기 나름으로 멋스럽고낭만적인 느낌이예요.

잘 다녀와서..그래서 이렇게 댓글 남길수 잏어서 좋아요.

2016-12-01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2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2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2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2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2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2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2-02 20:19   좋아요 2 | URL
네.. 그렇다고 봐야죠.ㅠㅠ 그마저도 기약없긴 하지만요...
 

소등을 몇분 앞두고.

아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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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1-26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났네요.;;

컨디션 2016-11-26 21:01   좋아요 2 | URL
겨우? 1분간 소등. 길거리 차량들은 경적소리. 촛불현장은 함성.. 이 모든 이벤트를 앞둔 카운트다운의 설레임을 마침 타이밍이 되길래 오늘을 이순간을 기념하기위해..^^

2016-11-26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1-27 02:21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박근혜의 멘탈이 정상이 아닌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아직도 저러고 있는 걸 보면 역대급 최악의 가증스러운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밖에는.. 갈수록 충격적인 얘기들이 나오고있는데 이제 머지않아 세월호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게 되면 그때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