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월요일 아침. 시골의 어느 작은 우체국에서 편지봉투와 우표를 샀고 편지봉투에는 편지지를 넣고 겉봉에는 우표를 붙이고 그곳에 비치된 물풀로 봉투를 봉했다. 그렇게 편지를 부쳤다. 부침개 한 장을 부치는 것보다 열배의 공력을 들여 편지를 부쳤다. 벌써 열흘 전의 일이다. 그런데 그 편지가 도착했는지 아직 모른다. 9월 1일과 9월 4일자로 보내온 편지를 어제 한꺼번에 받긴 했는데, 그건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이 아니었다. 인터넷 편지조차(일명 전자우편) 출력 당일 바로 전달되는 게 아닌 모양이다. 그러니 손편지는 오죽 하겠나 싶지만 이건 이해의 차원을 넘어섰다고 본다. 국방부가 하는 일이 이런 것이다. 입이 써서 더이상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지만, 사단이 있고 연대가 있고 대대 중대 소대 분대까지 있다는(잘 모르고 하는 소리?) 철저한 위계집단이, 그런 엄중한 위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는 군대조직이, 사서함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소인 찍힌 우편물을 지난 시절의 파발마보다도 못한 취급을 한다는 건 납득이가 울고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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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1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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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2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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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4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9-14 18:47   좋아요 2 | URL
군대 간 아들은 요즘같은 명절에 훈련소에서 뭐하고 지내나, 얼마나 ㅅㅣ간이 안갈까, 암만 생각해도 안쓰럽죠. 편지 몆통 부치긴 했는데 도착하려면 아주 세월아네월아 하니까 마음 비우고 있어요. 대신 전자우편을 더 많이 쓰게 되네요.^^
 

모처럼 잘 잤다. 손톱 밑에 작은 가시 하나도 내 몸이 겪는 것이면 유별나게 아픈 것처럼 그 가시가 빠졌을 때는 또 유별나게 좋기만 한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모처럼 잘 잤다. 병원 안가고 혼자서 견뎌 보려 했건만 결국 실패한 결과가, 어젯밤 모처럼 잘 잤다는 것이다. `프로즌 숄더`에 봄이 찾아온 것이다. 십이만오천원의 값어친가. 산다는 건 정말이지 온통 돈**이다. 그놈의 돈돈, 하면서 살아온 엄마와 그놈의 돈돈, 하지 않으면서 살아온 내 아버지와 그 놈의 돈돈 을 이제 겨우 막 하기 시작하는 나 사이에는 어떤 뜨거움이 있을까. 오늘은 어버이날도 부모님 생일도 아닌데 난 갑자기 아침부터 울컥 위태롭다. 모처럼 잘 자서 그런가 컨디션이 짱이구만요. 동네 사람들아 잠은 잘 주무셨소. 난 잘 잤소. 아침은 드셨소. 난 아직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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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1 1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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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1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9-01 23:56   좋아요 1 | URL
프로즌 숄더는요, 얼어붙은 어깨-동결견이라고, 흔히들 오십견으로 알려진 바로 그거랍니다.^^ 어제 수면치료 받았어요. 들러붙은 겨드랑이 안쪽 근육(인대 혹은 힘줄?)을 거의 찢다시피 잡아당겨 늘려놓는 건데, 이 작업이 워낙 통증이 심하니까 약물투여로 수면마취시켜서 해야 하는 거더라구요.

붉은돼지 2016-09-01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의 컨디션이 짱이어서 소첩도 기쁘옵니다.... 호호호

컨디션 2016-09-02 06:57   좋아요 0 | URL
어? 어제 분명 댓글 달았는데? 없어졌구만요. 에고 이런 일이 다 있네요. 붉금돼지님.. 간만에 컨디션 좋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는데 그걸 또 기뻐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이었는데..^^

2016-09-02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9-02 07:00   좋아요 1 | URL
과수원 일 하는데는 큰 지장없어요. 팔을 자유자재로 못 움직이긴 하나 최대한 자꾸 들어올리는 스트레칭(팔을 최대한 귀옆에 바싹 붙인 상태로 철봉에 엿가락처럼 매달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고 하네요.

책읽는나무 2016-09-0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아프셨었군요?
좀 괜찮아지셨나요?
당분간 팔을 쓰는걸 자제해야 하는데 에휴~~일거리가 눈앞에 보이면~ㅜ
암튼 건강 잘 챙기세요^^

컨디션 2016-09-02 13:23   좋아요 0 | URL
넹 마이 아팠쩌요..뭐 이러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네요^^ 죽을 정도로 아픈 건 아니었는데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통증때문에 잠을 못자니까 뭘 해도 허당이고 찌뿌둥하고 기운없고 짜증나고..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나니 얼굴 관상이 마귀할멈처럼 변하는 거예요. (농담 아니고 진짜) 그러니 안되겠다 싶어서 치료를 받았는데 아주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이래뵈도 몸을 아끼는 데는 도가 터서 요리조리 잘 챙기면서 한답니다. 책읽는나무님 발 아프신 건 좀 어떠신지.. 건강도 건강할 때 챙기라는 말이 있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아니까, 우리 모두 서로 위로하면서 잘 챙기도록 합시당^^
 

1. 스스로 고립을 자처한 게 아니다.
과거(또는 현재)의 친구들을 생각해 본다.

2. 즐겁고 좋은 일이 많다면 많은데
그것이 과연 진실일까 한번쯤 생각하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3. 독서라는 게, 누가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이게 은근 이 세계 속에서 경쟁을 부추기는
면이 있다. 매몰당하지 않으려면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것.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4. 자학은 금물이다. 그렇다면 자랑은?
이거야말로 말로다.

5. 음주 페이퍼가 그립다. 음주 댓글도 그립다.

6. 사랑하는(또는 했던) 몇몇 음주디너의 얼빠진
글들이 얼마나 좋았는지 요즘에야 알게 된 건
요즘은 다들 너무 제정신이라서 그런 것 같다.

7. 괜한 얘기를 했다. 다른 할 일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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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8-28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술을 좀 마시고 댓글을 달아야겠군요~^^
지금 넘 대낮이라 좀 그렇고~~나중에 있다가 달큰하게 마시게 되면 취중댓글을 달러 오겠습니다ㅋ
몇 주전 제사때 내려오신 시매부가 카프리 맥주 두 병을 사다놓고 가셨는데 저걸 언제 마시나?쳐다보고 있습니다
늘 같이 마시자고 술을 사다놓고 남기고 가시는 시누이네!!!
그래서 조금씩 술이 느는 것같아요ㅋㅋ

갑자기 날이 넘 추워져서 순간 당황스럽네요??
그곳도 시원하죠?^^
저는 아점 먹고 이제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도서관 근처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도서관에 연체된 책들 반납하고 책 좀 읽고 올까?싶네요
남은 주말 잘보내시구용~~있다 뵈어요^^

컨디션 2016-08-28 21:02   좋아요 2 | URL
요즘 제가 만감이 교차하는 시즌을 맞이한 관계로 예전 알라딘 시절이 불쑥 그립더라구요.^^

지금쯤이면 어째 한잔 하셨을 것도 같은데.. 근데 집에서 술 마시는 건 쉽지 않은듯요. 특히 나홀로음주는. 저 같은 경우 남편이 마시니까 혼자 마시게 할 수 없어서 반드시 같이 한술 뜨는(?)데요, 이젠 완전히 정착이 되어서 웬만큼 마시지 않고서는 마신 것 같지도 않은 그런 단계에 와있죠.ㅋㅋ(웃을 일은 아니지만 어쩌겠어요;;)

날씨가 이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정말 갑작스럽네요. 냉장고에 차가운 보리차도 안땡기고 따끈한 국물 생각만 나요. 칼국수 맛있게 드시고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그리고 카프리도 한잔 하셨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댓글 답니다^^

책읽는나무 2016-08-28 21:48   좋아요 0 | URL
흐흐흐~~
저녁에 통닭을 시켜먹자는거에요!!!
오늘 완전 두 끼를 그냥 해결하는 것도 기분 좋은데 딱 맥주 안주로 그냥 맞춰주는 센스~^^

근데 티비보면서 치킨 먹느라 맥주 마시는걸 깜빡ㅜㅜ
치킨 몇 조각 남았을때 급하게 꺼내서 한 병 다마셨더니 배가 불러 죽는줄 알았어요ㅜㅜ
아까 도서관에서 읽다가 조금 남은 부분 마저 읽으려고 책 펼쳤더니 음~~다른 알라디너들처럼 취중독서가 저는 좀 힘드네요ㅋㅋ
이것도 숙달이 되어야 하나봐요!!
지금은 알딸딸이 이젠 다 가셨네요ㅋㅋ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지니까 옛날이 그리우신건가요?^^
저는 한 번씩 예전에 거의 폐인수준으로 밤새워 알라딘 죽순이 하던 시절이 생각나곤해요 지금은 저질체력!!ㅜㅜ
옛날처럼 서재질도 할 수 없기도 하지만 그시절의 대화 나누던 알라디너들도 모두 다 오데로 가셨는지??ㅜ
다들 오프라인의 생활전선에서 열심히들 살고 계시겠죠^^

어젠 아이들 신체검사 받다가 다들 시력이 떨어져 안경 맞추고 내친김에 나의 시력점검 한답시고 또 시력검사 해봤더니 음~~노안 초기단계란 소릴 또 듣고ㅜㅜ
몇 년 더있다가 노안안경을 따로 구입해야할 것같네요!!
그러곤 시력 더 나빠지기전에 빨리 책을 많이 읽어놔야하나?뭐 그런 조급함을 느꼈었다죠??
그래놓곤 돌아서면 책 내용 기억도 못할껀데 말이죠ㅜ

여튼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고 내일도 한 주 멋지게 시작하셔야죠?^^




컨디션 2016-08-28 22:36   좋아요 1 | URL
남편분 센스도 센스지만, 이런 게 바로 이심전심 고두심인 거죠^^
근데, 티비가 얼마나 재밌었으면, 아니 치킨이 얼마나 맛있었길래 글쎄 맥주를 뒤늦게야 드셨단 말인가요.ㅎㅎ 그러니까 책읽는나무님의 이 댓글이 취중댓글임에는 틀림이 없는 거로군요. 비록 술이 다 깼다고는 하셨지만^^
저도 취중독서 잘 못해요. 많이 마시면 많이 마셔서 못하고, 적당히 조금 마시면 다른 일 핑계로 못하고.. 이래저래 책과 담 쌓는 일상을 무한반복 하고 있네요.ㅠㅠ

오, 책읽는나무님 죽순이 시절ㅋㅋ 있었다고 고백(?)하시니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요.^^ 현역 알라디너가 전역(?) 알라디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라니, 정말 그럴 때가 있어요. 요즘같은 환절기엔 특히 더 그래요.

저는 노안된지 한참 됐는데 독서를 별로 안해서 그런지 별 불편없이 그럭저럭 살아요. 신문 같은 쪼가리 글자만 아니면 독서대 좀 멀찌감치 걸쳐 두고 읽으시면 되죠. 기억이야 다음 문제구요.^^

오늘 하루도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내일 아침은 또 얼마나 선선할지.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하고 그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어와야 하는 그런 한주의 시작을 위하여.. 책읽는나무님도 펀안한 밤 보내시길요^^
 

불투명한 미래. 불안정한 현재.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어도 절대로 그렇게 살지 못하는 현실.

난 언제나 이렇게 당연한 얘기로 운을 뗀다. 화투장을 떼듯 운칠기삼의 정신으로 시작하는 나의 첫 문장은, 그래서 불쌍하다.

어떤 꽃놀이패를 쥐어줘도 소용없게 되는 운발이어도 내 불쌍한 첫 문장은 끄떡도 않는다. 누구는 글발이 좋고 누구는 약발이 좋고 누구는 사진발이 좋고 또 누구는 오줌발도 좋다는데 난 운발이 좋다.(아니 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모토를 벗삼아 눈물도 흔하디 흔하여라. 자주 울면 눈이 맑아져서 눈 건강에 좋다고, 어느 안과의사의 사돈에 팔촌에 삼촌에 팔촌씩이나 되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나의 20대는 제법 영롱했다. 그때의 이야기를 하려면 여기서 좀 더 불쌍해져야 한다.

 

# 오늘 아이가 울었다. 나의 20대를 쏙 빼닮은 눈물이었다. 여친이 있고 연애의 비용을 부모로부터 타내야 하는 그의 현실이? 펑크난 학점이? 물론 난 그의 눈물을 이해한다. 건성으로라도 이해한다. 눈물에 농도가 있다면 그 역시 이유는 제각각일 테니까. 이렇게라도 이해하는 것이 나로선 맞다. 아이들은 반드시 내 뜻대로 자라주지 않는다. 이건 뭐 대단한 깨달음인가? 그럴리가. 자책하는 엄마들의 모임에서 우수회원이 될 자격이 충분한 나에게 주어진 유치한 수준의 깨달음? 그렇다고 해두자. 한마디로 나는, 뜻이 별로 없다. 그러니, 내 뜻대로 자라주지 않는다, 라는 말은 나에게 과분한 것이다. 분수를 모르고 지껄인 말이다. 편지봉투와 편지지를 내 손으로 직접 챙기지 못했지만, 지금 책상엔 이 모든 것들이 놓여있다. 아들의 눈물은 여기에 있다. 나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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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2 1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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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8-22 16:57   좋아요 1 | URL
제가 좀 가족타령(?)을 하긴 해요^^ 좋으면 좋아서 난리, 좀 힘들면 힘들다고 난리 ㅎㅎ
이러면서 시간은 가고 어느 시기가 되면 시집을 가네, 장가를 가네, 하면서 또 한바탕 울고 웃고 하겠죠. 아 인생이란 정말, 경탄스럽습니다..


2016-08-22 17: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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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2 17: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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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8-22 17:11   좋아요 1 | URL
남편이 저보다 세심하고 자상한 면이 있다보니, 애들이 아빠의 생각을 헤아릴 줄 안다는 것. 물론 저도 때론 납득 안될 만큼 고지식하게 가부장적으로 나올 때도 있지만, 그걸 가지고 이해를 하네 마네 하면서 속을 후벼파지 않으려는 마음을 서로 알고있으니까, 얼핏 봐도 쇼윈도우 가족 행세(?)는 할 수 있는 정도지요^^
카페에서 공부하시다가 졸리면 난감하긴 하겠어요. 저 깉은 철면피족은 잠깐 엎드려 잘텐데ㅎㅎ

2016-08-22 1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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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8-22 17:14   좋아요 1 | URL
네 벌써 그럴 나이가 되었네요^^ 새우잡이 어선이나 집단수용소에 강제로 끌려가는 기분이 마구마구 밀려오나봐요. 입맛도 없다고 하고. 그렇죠. 건강하게 잘 다녀오기를 바래야죠. 감사합니다^^

2016-08-22 17: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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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8-22 17:18   좋아요 1 | URL
우아, 디데이 18일이군요. 말씀대로 컨디션 관리 들어가셔야할 중요한 시기네요. 열대야 잘 이겨내시고 최대한 잠을 잘 참아서 시차조정 잘 하시길요^^

2016-08-22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4 0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6 0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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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8-26 10:49   좋아요 1 | URL
여기도 어제 밤에 아주 잠깐 내리다가 그쳤고 오늘 새벽에 다시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까지 내렸어요. 좀전에 막 그쳤구요. 가뭄끝에 단비, 더위 끝에 단비, 이래저래 따블로 귀한 비가 내렸네요.^^

2016-08-27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8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8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8-28 14:01   좋아요 1 | URL
제가 뭐 치어리더는 아니지만 응원은 얼마든지요 ^^ 우리 모두 힘내서 잘해보자는 이런 덕담들이 별 거 아니긴 해도 결코 별 거 아닌 게 아니라는 것도요.(아 혀가 막 꼬이네요ㅎㅎ)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잘 수 있는 나는 커피를 안마셔도 잠을 잘 못자는 내가 조용하게 살고 싶다가도 그렇지 않은 때가 있음을 너무나 잘 안다.

좋은 글을 판단하는 기준이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지만 예전의 내가 확실히 지금보다 덜 떨어졌 던 게 분명하다. 그냥 꼴리는대로 움직였달까. 꼴리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글도 매력을 못느꼈 다. 근데 그 꼴림의 기준이 뒤죽박죽 맥락이 없었다. 우와 이 글은 이래서 좋고 저 글은 저래서 좋은데? 상반된 분위기, 전혀 다른 제스처임에도 동시에 열광할 수 있었다. 천방지축으로 행복했다.

# 그러니까 이제 이 모든 것은 과거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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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8-22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담이와 고달수의 친근한 어느 오후, 그런 건가요.^^ 고달수씨 생각보다 작네요.^^
너무 더워서 못자겠어요.^^;

컨디션 2016-08-22 02:21   좋아요 2 | URL
웬일로 아주아주 보기 드문 현장사진을 건졌습니다. 이 평화는 3초 후 곧바로 깨집니다. 사이좋은 척, 고달수가 능청을 떨고 있을 뿐. 둘이서 요즘 올림픽 좀 치르는데 주로 유도와 레슬링이죠. 고달수의 고담이를 향한 끊임없는 깐족은 정말이지 한대 쥐어박고 싶을만큼 얄밉워요..(한숨)
맞아요. 이제 더위도 한풀 꺽일 때가 되고도 남았건만 정말 지긋지긋 하네요. 열대야..ㅠㅠ
그래도 꿀잠 주무셔야 하니까, 독서가 최고일 듯요.^^ (저는 책만 읽으면 금방 잠이 잘와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