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2012

 

 

윤종빈 감독의 새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인상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주저하게 되지만, 꽤 흥미롭다고 느껴지는 시작을 보여준다. 실화가 아니라는 자막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이 영화는 바로 몇 개의 사실, 실화들, 즉 실제가 기록된 사진이나 컷들을 붙인다. 그것은 박정희가 정권을 잡고, 정치깡패 이정재가 길거리에 끌려다니는 모습이며, 전두환이 정권을 잡고 삼청교육대가 만들어져, 깡패들(그리고 많은 무고한 이들)이 목봉을 잡고 있는 모습이고, 이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노태우가 정권을 잡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 남자가 폭력배들에 의해 물고문을 당하고, 뭔가를 이야기할 것을 강요당한다. 남자가 거부하는 듯 하자, 이번에는 무자비한 폭력이 가해진다. 그리고 거기에 이어지는 컷. 주인공 최익현(최민식)이 감옥에 갇혀있고, 검사가 그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을 한다. 최익현이 의뭉거리는 대답을 하자, 검사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한다. 처음에 보여지는 이 기록된 '사실'들과 이 두 장면의 대비. 실화가 아님을 애써 자막으로 밝히고 시작하지만, 윤종빈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미 여기에서 다 드러난 것처럼도 보인다. 그리고 영화는 1982년으로 시간을 돌려 그 질문 - 너는 누구인가 - 의 기원에 있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즉 이 영화는 최익현이라는 존재의 기원과 무엇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는가를 묻는 영화다. 영화 속 몇 번 반복되는 최익현에게 반복되는 질문들이 있다. 검사도 묻고, 그와 동업하는 최형배(하정우)도 묻고, 그와 잠을 자는 여자도 묻는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러나 이 대답은 끝까지 명쾌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반달(반건달)이라는 의뭉스러운 대답만 살짝 제시될 뿐, 질문만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그러므로 영화 속 최익현이 들고다니는 '총알이 없는 총'은 마치 그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그 혼자서는 결코 트리거를 당길 수 없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최익현은 안이 비어있는 기표라는 사실에서도 그렇다. 그는 그 내부에 어떠한 의미도 담고 있지 않다. (<피와 뼈>의 김준평) 그가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한편으로 그 스스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묻지 않고, 고민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최익현이라는 인물은 오로지 눈앞의 것만 보고 달려갈 뿐이다.

 

윤종빈 감독은 아마도 최익현에게 건달도, 공무원도, 반달도 아닌, '아버지'라는 정체성을 부여한 듯 하다. (<씨네 21> 839호 윤종빈 감독 인터뷰: "최익현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시대를 대변하는 보통 아버지이지만 보수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말하자면 아까 없다고 했던 아버지의 자리에 정치인들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된 뒤 깡패들이 정치권에 힘을 보태준 게 우리라며 막 설쳐댔다.") 뭐 '아버지'라는 말이 마음에 안들면 '형님'이라고 해도 좋다. 윤종빈 감독이 그려내는 이 영화의 세계는 그러므로 기표만 남은 아버지들의, 형님들의 세계이며, 총알이 없는 빈총의 세계이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감독의 말대로 하나의 거대한 '쇼'인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텅빈 기표이기도 하다. 공무원인지 건달인지, 반달인지 자신의 정체성을 도무지 알 수 없었던 최익현과 마찬가지로, 군인인지, 정치인인지 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박정희나 전두환이나 노태우는 자신의 정체성을 결코 묻지 않았고, 오로지 눈앞의 것만 보고 달려갔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국민들의 환심을 얻기 위한 삼청교육대니, 범죄와의 전쟁이니 하는 아무 의미 없는 텅 비어있는 쇼들이었을 것이다. 즉 이것은 학연, 지연, 혈연, 종교연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가족 사회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코믹한 재롱극이었다. (그러므로 이 영화를 일종의 느와르로 보는 시선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버지들이, 형님들이 벌이는 가족을 위한 재롱잔치였다. 아무리 극이 벌어져도 아버지들은, 형님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계속 그 자신의 정체성을 내보이지 않은 채로. (그러므로 최익현이 총알 좀 구해달라고 징징댈 때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설혹 총알을 구한다해도 결코 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총알을 쏘는 것은, 즉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그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것이 되므로. 그가 그럴 이유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윤종빈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동시에 보여줄 수 밖에 없는 한계는) 그 빙빙 돌아가는 회전문이고, 쳇바퀴이다. 아무리 세상이 돌고, 극이 몇 번 장과 막이 바뀌어도(누가 집권하든)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영화 <부당거래>와 비슷한 세계(그리고 동일한 결말). <부당거래>가 회전문이 돌아가는 현재의 공간을 그려냈다면, 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그 회전문이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었다는 멈추지 않는 시간을 그려냈을 뿐이다. 그러므로 사실 이 영화는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의 선포 그리고 느슨하게 현재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굳이 이 시대일 이유는 없다. 그것은 이승만의 시대이어도 되고, 박정희의 시대이어도 되고, 전두환의 시대이어도 되고, 물론 MB의 시대이어도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김대중이나 노무현의 시대이어도 된다.) 즉 다른 말로 하자면 이 영화에서 시대는 양념일 뿐이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형님들과 아버지들이다. 그러므로 이용철이 <씨네21>에 남긴 20자평인 "시대를 버리는 대신 인물을 확실하게 부여잡는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이 말은 역으로 생각해 볼 때, 이 영화가 그 시대의 공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에 실패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 윤종빈 감독은 정밀하게 보여주는 데 능한 세공술사이기는 하지만, 그 세공술은 인물들에 국한될 뿐, 특정한 시대적 공기를 정밀하게 그려내는 데에까지 나아가지 못한다. (예를 들어 이런 장면들. 최형배가 상대 조직원의 습격을 받는 것과 시위학생들의 경찰서 습격이 어우러지는 장면 같은 것. 이는 보다 풍성한 함의를 담을 수 있는 장면임에도, 거의 별개의 무의미한 시퀀스처럼 보인다. 이 장면이 <써니>에서 여학생들이 시위대와 어우러지며, 'Touch By Touch'가 깔리는 장면과 무엇이 다른가? 물론 윤종빈 감독 스스로가 이 장면에서 내가 추구한 것이 그런 코미디였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리고 이것은 그의 전작들에서부터 이어지는 것이다. 윤종빈 감독의 영화들은 한국 사회의 남성들에게 드리워진 음울한 그림자들, 군대 문화, 밤의 문화, 형님 문화 등을 다루면서도, 그 그림자들을 정밀하게 해부하는 데에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그는 그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해부하여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그 메커니즘의 세밀함 혹은 그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는 그 메커니즘을 이루는 부속물들의 세밀함에 스스로 감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전작들에서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이 전체의 메커니즘이나 그 메커니즘의 이면에 있는 것들이기 보다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의 디테일이라는 것이 그의 반증이 아닐까?

 

그러므로 이 영화를 잘 만든 영화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몰라도, 좋은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저하게 된다. 그의 장편 극영화들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 결국 마지막에 깔리는 체념의 정조들과 보이지 않는 쳇바퀴의 출구들. 영화는 여전히 그 쳇바퀴의 정밀한 묘사에만 천착하고 있다. 그의 인터뷰에서도 그렇고, 글의 처음에 이야기한 초반의 장면들에서도 그렇고, 윤종빈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조금 더 거대한 것을 담고 싶었던 듯 하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도 전작들이 가졌던 어떤 한계가 조금은 드러나고 있으며, 비슷한 문제들을 조금은 드러내보이고 있다. 이동진씨의 표현을 역으로 비틀어 말하자면, 이 영화에는 현미경은 있지만, 망원경은 없다. 그러나 물론 희망적인 것은 윤종빈 감독의 이번 영화는 아직 세번째 장편 극영화이며, 그에게는 앞으로 찍어야할 많은 영화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세계가 더욱 자라나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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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2-02-1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때 빨리 후다닥 쓸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이게 뭐하는 건지..확실히 제목이 훅 떠오르는 글이 쉽게 써지는 듯..

네오 2012-02-1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가 없어서 후다닥 읽어봤는데요~ 그러니깐 좋은영화에요? 나쁜영화예요? 희망적인다 그 이야기죠?? 윤종빈은 뭘랄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를 리얼하기 묘사하는데 그 재주가 있는듯 합니다~ 군대, 화류계 ㅋㅋㅋㅋ 정말 사실같지 않나요?? 군대는 다 아는거니깐 그렇고 윤계상이 윤진서에게 공사당할까리고 덜덜 떠는 모습에 ㅋㅋㅋㅋ 그리고 도박좋아하면서 린치당하면서까지 하정우 정신못차리는거 하며 ㅋㅋㅋㅋ 그런데 결말이 다 안좋잖요` 군대도 그런게 때리고 조인트가이고해도 다 살아남는데 유독 무슨 사유하는 자아를 가지고 반항하는 모습보면 별로 그렇던데요 자랑스러운 예비군으로서요 ㅋㅋㅋㅋ 물론 제가 그랬다는건 아닙니다..적응은 필수라 이거죠 ㅋㅋ

맥거핀 2012-02-14 14:31   좋아요 0 | URL
음..그니까 뭐랄까 윤종빈이 이보다 훨씬 잘만들 수 있는데 이 정도에 머무른듯한 아쉬움? 뭐 그런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이 영화가 만약 감독의 데뷔작이었다면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을 겁니다. 그런데, 위에도 썼지만 3번째 장편영화인데 그가 그려낸 처음의 영화세계에서 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더 나아갈 수 있고, 더 나아갈 능력을 갖춘 감독이라고 보여는지는데도요.

윤종빈 감독 영화들은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지요(아무래도 여성분들 보다는). 그려내는 세계들이 남자들이 공유하는 세계니까. 그래서 또 많이들 그 장면의 디테일함들을 서로 이야기하기도 하구요. 근데 이 영화들의 끝에 남는 어떤 짙은 허무나 체념들이 너무 매몰되는 느낌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비스티보이즈>의 그 결말은 거의 체념의 끝에 다다른 듯했어요.

cyrus 2012-02-1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영화, 난리나더군요. 극장에 가게 되면 꼭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알라딘 영화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던데 맥거핀님처럼 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들에게는 아쉽겠습니다. ^^;;

맥거핀 2012-02-14 14:34   좋아요 0 | URL
네 챙겨서 볼만한 영화에요. 뭐 의미를 다 떠나서 일단 재밌으니까. 최민식의 훌륭한 연기를 감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훅 잘 지나갑니다.
뭐 없어졌어도 그냥 쓰면 되니까 괜찮습니다.^^

재는재로 2012-02-13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던데 좀 공감가는 현실인게 슬프네요

맥거핀 2012-02-14 14:3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재는재로님. 그쵸? 이런 영화는 공감이 안가는 현실이 되어야 하는데..아직도 그모냥 그대로니 공감이 안 갈 수가 없네요.

마녀고양이 2012-02-1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네요,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지 잘 알거 같습니다.

현미경은 지녔으나 망원경은 없다는 평가는 아주 뼈아픈데요. 그것은 치명적인 한계, 영화로 보나 개인으로 보나, 그런거잖아요. 그렇지만, 시대가 어찌 바뀌든, 그들은 거기에 있다는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이 영화가 보고 싶군요. 안 그래도, 하정우씨와 최민식씨 때문에 구미가 당기는 영화기는 했습니다.

맥거핀 2012-02-14 14:39   좋아요 0 | URL
제 영화평이 어쩌다보니(?) 조금 비판하는 쪽으로 흐른 면이 있지만, 깨알같은 재미들이 있고, 캐릭터를 잡아내는 것이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현미경 어쩌구 했는데, 현미경만이라도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다면 어느정도는 괜찮은 영화죠. 그것마저도 안되는 영화들이 태반이니까.

하정우 씨와 최민식 씨의 연기앙상블을 보는 재미도 물론 좋구요. 뭐 근데 최민식이 워낙 세서 하정우가 좀 뭍히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요. 근데 두 배우도 배우지만 보고나면 조연들도 상당히 인상에 남는 영화에요. 상당수의 조연들이 또 결정적인 한 장면씩을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Shining 2012-02-1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화관 갈 시간이 마땅하지 않아서(결국 핑계겠죠;)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만 흥미는 충분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구조나 배경 등에 무심하고_-; 연출과 연기면에서만(!) 굉장히 궁금한 영화에요.

그나저나, 이렇게라도ㅠ 맥거핀 님의 리뷰를 만날 수 있다는게 다행스럽군요.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맥거핀 2012-02-17 00:54   좋아요 0 | URL
연출과 연기 면에서 관심을 가지신다면, 이 영화가 어느 정도는 만족스럽지 않으실까 생각을 해봅니다. 최민식이라는 연기 괴물이 다시 부활한 느낌이고, 윤종빈 감독의 세밀한 연출력은 확실히 인정해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비스티보이즈> 때 말아먹었다는 평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영화 좋아합니다.ㅋ)

저야말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리시스 2012-02-1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으로 겪지 못한 시대를 그리려는 감독의 한계일 수도 있어요! 전작 두 편도 아쉽긴 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스케일이 큰 느낌이니까요. 하정우 카드를 좀 버리면 좋겠고, 여자들에게도 좀 다가오면 좋겠어요. 이 영화는 안봤지만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한국형 범죄액션 영화를 극장에 가서 안보게 됐어요. <사생결단> 이후로요ㅋㅋㅋ 그 많은 영화들을 한데 싸잡아 묶는 건 좀 미안하지만. 맥거핀님 리뷰는 여전히 소중해요^^

맥거핀 2012-02-17 00:59   좋아요 0 | URL
아..그런가요?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 확실히 이야기로만 알고 있는 시대를 그려내는 것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는 없겠군요. 뭐 아무리 어른들이 육이오때가 어쩌구 해도 우리가 감이 안오는 것처럼요. 이 영화에서는 하정우 씨가 최민식 씨 연기를 받치기에는 약간 버거운 느낌이 없잖아 있어요. 하긴 최민식 같은 괴물을 받치는 게 영 힘든 일이기는 합니다만. 한국형 범죄액션들에 대한 피로함도 어느정도는 알거 같기도 하구요. 근데 지금까지 보여줬던 세계에서 이제는 어떤 다른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작년에 <황해>부터 시작해서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데이빗 핀처, 2011 

 

 

(영화의 결말이 부분적으로 들어 있음)

 

 

 

원작소설과 원작영화도 보지 않고, 별다른 정보 없이 데이빗 핀처의 새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하 <밀레니엄>)을 보았다. (그러니 아마도 아래 글의 몇몇 부분은 원작과 이어지는 나머지 연작들을 보면 자연히 묻지 않아도 될 의문인지는 모르겠다. 미리 그것을 보신 분들이 있다면, 뻘소리가 나오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데이빗 핀처는 확실히 스타일리스트에 가깝다. 이 영화는 영화관에 차가운 북구의 칼바람이 몰아닥치는 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 냉랭한 기운을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으며, 흰색의 눈과 대비되어 선명하게 도드라지는 세기말(밀레니엄)의 어두운 색조도 잘 드러내보이고 있다. 그것은 야심차보이는 타이틀롤에서부터 잘 드러나는데, 이 타이틀롤은 상당히 기묘하면서도 교묘한 인상을 준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되어 계속 검푸른 진액들이 인간의 형상을 가진 물체, 혹은 키보드와 같은 디지털 물건들에 넘쳐흐르는 이 타이틀롤은 뭔가 이질적인 것들이 결합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 그것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적인 것의 결합, 욕망과 차가움의 결합, 이성과 반이성의 결합, 과학과 초자연의 결합과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이 타이틀롤의 기조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져 영화의 전체적인 부분을 지배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이 영화의 내면에 담겨 있는 어떤 주제의식까지 가닿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았을 때 이 영화는 이 스타일이 조금은 과하다 싶은 부분들이 있으며, 핀처 감독이 나름 내리누르려고 한 것 같지만, 미처 제어되지 않은 폭주와 같은 부분들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본 전체적인 감상은 스타일을 한껏 살린 양질의 스릴러물이긴 하지만, 어딘지모르게 기묘하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먼저 가장 의아하게 느껴지는 점 중의 하나는 이 영화는 전체적인 이야기가 분절되어 있는 양상으로 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쎄, 원작소설이나 원작영화에서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지, 아니면 이것이 핀처 감독이 새로 고안한 구성인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는 일종의 버디 무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보통의 '버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일반적인 버디 무비에서 주인공들은 이미 결합되어 있거나, 아니면 극 초반에 결합되는 반면에 이 영화에서는 거의 한 시간이 훌쩍 넘어서기까지 두 주인공의 조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조우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각자에게 나름의 사건들이 진행된다. 이 시간들을 일종의 주인공들의 '캐릭터 만들기'라고 보아도, 이 긴 시간의 분리된 진행은 독특한 인상을 준다. 여기까지가 1부라면, 2부는 두 주인공의 결합이 이루어지고, 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여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숨어 있는 적과 대결하고, 마침내 적을 쓰러뜨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버디 무비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영화 <밀레니엄>은 이 결말에서 예기치못하게 3부의 잉여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것은 헨리크 방예르에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부패한 워너스트롬의 비리를 폭로하고, 리스베트(루니 마라)가 그의 돈을 빼돌리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가 하리예트의 실종이 해결된 이 마당에, 사족처럼 끝에 따라붙는 것은 약간은 수상쩍다. (아마도 원작소설에서는 조금 더 밀접한 결합이 있었던 듯 싶지만) 하리예트의 실종과 워너스트롬의 부패에 대한 폭로가 거의 별개의 사건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그 이유인데, 이 영화에서 거대한 하나의 사건 해결 후, 뭔가 미완적으로 보이는 추가적인 사건이 그 뒤에 붙을 이유가 있을까. 아마도 그 이후에 이어질 다음 편의 이야기와 연관이 있는 듯도 싶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로 볼 때, 이 3부로 나뉘어진 듯한 구성은 어딘지모르게 엉성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한편으로 이 영화에서 몇몇 해결되지 않은, 혹은 어렴풋하게 제시된 이야기들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영화는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복선으로 깔아둔 듯한 인상을 준다. 그것은 이 영화는 사실 사건만 제시할 뿐, '왜'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즉 '왜'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은 3부작이 마무리될 즈음에 가서야 말해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때에도 뭔가 해답이 나올지 의문이다. 어디선가 보았는데, 이 소설의 원작자가 원래 10부작으로 계획하였는데, 중간에 급작스럽게 사망하여 현재와 같은 3부작의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한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들이 왜 여자를 증오하게 되었는지는 애써 캐묻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것은 영화 속 실마리를 통해서 추측해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첫번째 이야기에서 복선처럼 깔아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나치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실종된 하리예트의 아버지를 비롯한 방예르 가문의 여러 남자들은 나치 추종자인 것으로 등장하며, 화면 곳곳에도 이와 연관된 상징적인 부분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미카엘(다니엘 크레이그)의 집앞에서 죽은 고양이의 모습은 마치 나치의 갈고리십자(하켄크로이츠)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범인의 집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가스실의 모습 등이 그러한 일부분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영화 속 등장한 나치추종자의 모습인데, 그는 자신의 나치 시절 사진들을 자랑스럽게 전시하고 있으며, 자신이 스웨덴의 그 어떤 사람보다도 떳떳하다고 주장한다.

 

 

즉 이 이야기는 한편으로 유럽의 어떤 지워지지 않는 외상적인, 부끄러운 기억과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청산하려 애썼지만, 완벽히 청산되지 않은 나치 부역의 역사, 과거의 기억이며, 거대한 제노사이드의 기록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영화 속 어떤 남자들은 여자를 증오한다. 그러나 그들이 증오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속칭 '더러운' 여자이다. 성적으로 방종한 여자, 믿음이 부족한 여자, 생활이 방탕하고, 타락한 여자. 즉 그들이 여자를 증오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이 '깨끗하지 못하기',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편으로 이 나치즘과 연관된 어떤 한 부분을 떠올리게 만든다. 영화 속에도 등장하지만, 영화 속 살해된 여자들은 동시에 유대인이며, 나치 추종자들은 유대인이 더럽기 때문에, 그들 종족을 말살하여야 하며, 아리아인의 순수한 혈통을 그러한 말살을 통하여 지켜내야 한다고 믿었다. 물론, 실제로 유대인 제노사이드는 나치가 유대인의 경제권을 빼앗아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고, 바이마르 공화국 건설 후 1차 세계대전 실패의 책임을 그들에게 돌려 정국의 주도권을 획득하려는 문제 등과도 연관되어 있지만, 표면적으로 그들이 내세운 것은 이러한 순수에의 추구, 순결에의 갈망, 고전적인 아름다움의 추구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나치의 모습은 한편으로 리스베트의 방탕함을 비난하면서도, 도리어 그보다도 훨씬 정신적, 육체적으로 망가져있는 악질 후견인 닐스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이의 반대편에 아마도 리스베트가 있을 것이다. 리스베트는 순수와는 아마도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이며, 동시에 사회에 의해서 '미쳤다'고 규정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편으로 유럽에서 중세에 (사실이건 아니건) 생활이 방탕하다고 지목된 여자들이 마녀로 규정된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즉 중세에는 종교법정에서 그녀들을 '마녀'라고 규정했다면, 지금은 우리가 그녀들을 사회적으로 '미친 여자'라고 규정하여 낙인찍을 뿐이다. 예를 들어 성적소수자- 영화 속 리스베트의 모습처럼 -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가? 성적소수자들은 성적으로 타락했다고 여겨지며, 때로는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한다.) 그것은 문신과 피어싱이 가득한 리스베트의 모습에서부터 상징적으로 보여지며, 자유롭게 행동하고 사고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부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이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에서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나가는 강력한 여성 주체의 모습, 그것이 리스베트의 모습이다. 예를 들어 리스베트의 주무기는 컴퓨터 해킹, 즉 시스템에 균열을 내는 것이다. 즉 현재의 사회시스템은 남성 위주의 시스템이며, 나치와 같은 이들이 순수한 혈통, 고전적인 균형미를 그토록 부르짖은 것은 이 남성 위주의 공고한 사회 지배 시스템, 아버지의 법을 그야말로 '순수하게' 유지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 <하얀 리본>에서 잘 보여진다.) 그 시스템을 리스베트는 해킹하여, (시스템의 눈으로 보면) '더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 영화 속 반복되는 이미지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아버지에 의해 이루어지는 딸에 대한 성(性)적인 집착과 간음이다. 하리예트는 아버지에게 강간당하며, 리스베트 역시 예전에 아버지에게 성적으로 공격을 받았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부르짖는 이상한 순수혈통에의 집착과 연관된다. 이러한 근친상간은 역설적이게도 고대로부터 순수함을 지키기위한 방편(예를 들어 왕실에서)으로 이야기되기도 했으며, 실제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즉 이것은 아버지에 의해 이루어지는 딸(여자)에 대한 지배이다. 그러나 이의 반대편에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섹스가 있다. 영화 속에서 기이하게 보였던 것은 이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관계 역시 이상한 부녀관계의 뉘앙스를 풍긴다는 점이다(영화 속에서 미카엘은 리스베트에게 자신들의 나이차에 대해 언급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자(前者)의 관계들과 다른 점은 이의 주도는 미카엘이 아니라, 리스베트라는 점이다. 이들의 첫 섹스는 미카엘이 가장 약해졌을 때 이루어지며, 리스베트의 주도로 이루어진다. (영화 속 두번의 섹스가 모두 여성상위임은 아마도 상징적일 것이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결국 미카엘을 구해내는 것은 다름아닌 리스베트이다. 즉 리스베트는 새로운 밀레니엄에서 나약한 아버지를 구원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여전사이다.

 

그러나 순수를 부르짖던 전자의 아버지들은 결코 구원받지 못한다. 그들은 딸에 의해 살해당했거나, 거의 반불태워졌거나, 가슴에 '강간범'이라는 표식을 새겨야만 했다. 그것을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들은 더러운 여자, 유대인들을 심판하려 했으나 심판당한 것은 그들 자신이다. 그것은 한편으로 딸들에 의해 이루어진 과거에 대한 청산, 과거에 대한 심판이다. 나치에 대한 부역, 유대인들의 제노사이드라는 부끄러운 과거, 청산되어야 하는 역사에 대한 심판이다. 과거의 천년 동안 끔찍하게 사람들을 얽어매었던 아버지의 법들, 그것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열기 전에 청산되어야 한다. 무엇에 의해? 문신과 피어싱에 의해, 혼돈과 귀를 찢는 오토바이의 소음에 의해, 그리고 차가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질적인 결합에 의해(리스베트의 방식과 미카엘의 방식의 차이), 과학과 초자연, 이성과 반이성, 욕망과 차가움, 그 모든 잡종적인 것의 혼합에 의해. 우리는 그 첫째 장을 이제 겨우 열어젖혔을 뿐이다. 아직 청산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카오스를 찬양하라. 이제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다.

 

 

 

덧.

 

근데 헨리크 아저씨는 그 사십여 년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셨길래, 그 비밀을 풀지 못하고, 이제서야 미카엘을 불렀을까. 영화의 시작부 이것을 보며, 이 사십여 년이라는 시간에 무엇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영화 <올드보이>처럼) 별 게 없군요. 혹시 원작에는 뭐라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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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2-02-02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웨덴판만 1부를 봤는데 다음 편이 전혀 보고 싶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책은 읽어보고 싶은데 사고 싶지가 않네요( '') 어쨌든 리뷰를 보면 다 재밌는데 그 중에서도 맥거핀님이 젤 좋아요ㅋㅋㅋㅋ

40년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 '') 그런데 이거 핀처 감독이 2,3부도 계속 만드나요?

맥거핀 2012-02-02 22:27   좋아요 0 | URL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근데 왠지 핀처 감독 스타일로 봐서는 1부만 하고 물러날 거 같기도 하구요. 저는 아직 미국판만 본 상황인데, 네티즌들 사이에 스웨덴판이 더 좋다는 말들도 있어서 찾아서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또 그렇게 하면 스웨덴판 3부작, 미국판 3부작을 다 보게 될 것 같아서..고민이네요. 다음 편이 보고 싶지 않았다는 아이리시스님 말도 그렇고..

꽃도둑 2012-02-0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왠지 끌리는데요..
근데 남자 주인공을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혹 007?
맞나요? 으그,,,

맥거핀 2012-02-05 01: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007로 나왔었죠. 그런데 007과는 캐릭터가 상당히 달라요, 그래서 재밌죠. 007에서는 마초맨이었는데, 여기서는 은근히 약해보이는 캐릭터이긴 합니다.^^

네오 2012-02-10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정말 맥거핀님의 비평글에 바로 수긍할 수밖에 없네요 ㅋㅋ 왜 영화평론가로 직업을 안가지니 조금은 의아하네요 ㅋㅋ 디지털의 잡종 신화가 뭐야 처음에 제목보고 그랬는데 영화를 보니 이해가 되네요 ㅋㅋ 다만 저는 <소셜네트워크>도 그랬지만 인물들이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참 안되서 안쓰러워 보였어요 흑~ 슬픔의 정조가 마구 흐른다고나 할까요~ 좀 잘됐으면 좋겠는데 그건 아쉽네요~ 저 사진요 일부러 첨부한건가여?? ㅋㅋ 그 미카엘이 약해지는 그 분분이잖아요 ㅋㅋ 영화가 낮 비내리는 부분에서 시작해서 어두운 밤에 끝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네요 ㅋㅋ

맥거핀 2012-02-12 01:10   좋아요 0 | URL
마지막에 리스베트가 쓸쓸히 돌아서는 모습이 저도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스웨덴판 볼려구 하고 있는데, 계속 보지를 못하고 있네요. 비내리는 낮에 시작해서 밤에 끝난다라..그러고보니 밤에 끝나는 영화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밤에 끝난다라..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뭔가 내용을 담는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하지만 늘 지향합니다.^^

맥거핀 2012-02-13 15:37   좋아요 0 | URL
아..그리고 사진은 일부러 저 사진 고른 거 맞아요.^^ 리스베트가 멋있게 나온 사진을 고르고도 싶었지만..

마녀고양이 2012-02-1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거야 원, 오늘 헤르메스님과 맥거핀님의 리뷰를 차례로 보니
밀레니엄 소설을 다시 읽고픈 욕망에 시달리네요. 영화는 소설보다 못 하다는 평이 많아서 그다지 끌리지 않은데, 어떨지..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소설은 참 괜찮거든요.

제가요, 얼마전에 굿다운로드 영화를 TV에 연결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뒤로,
영화관 가기가 영 심드렁해졌답니다. 그렇다면, TV로 영화를 봐야하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미적거리는거 보면,,,, 이 모든 것을 겨울 탓으로 돌립니다! 아, 추워! ^^

맥거핀 2012-02-13 15:43   좋아요 0 | URL
뭐 땡기시면 보시면 되죠. 영화는 괜찮았어요. 핀처 감독이 그래도 급(?)이 있어서, 어느 정도 이상은 합니다. 뭐 그렇다해도 소설을 좋게 본 사람들에게 리메이크한 영화가 좋은 평을 받기는 거의 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쵸..요새 티비나 컴퓨터로 얼마든지 영화들을 볼 수 있게 되면서는 가끔 유혹에 빠질 때도 있어요. 영화관 가는 게 사실 꽤나 귀찮은 일이긴 하죠. 시간 맞춰야 되고, 갈 때 올 때 왔다갔다하는 것도 그렇고, 옆에 누가 앉나도 신경쓰이고..근데 저는 이상하게 TV나 디비디로 본 영화들은 뭔가를 더 생각하기도 귀찮고- 그러니 리뷰같은 것도 안쓰게 되고, 또 후회하게 되는 때가 꽤 많더라구요. 아..이 영화는 극장에서 봤어야 하는데 그러고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억지로 시간을 내서라도 극장에 가려고 합니다.

그래도 이번 추위가 거의 끝물이 아닐까요. 봄이 곧 올 것 같기도 한데...
 

http://blog.aladin.co.kr/cscenter/5378037

 

급작스러운 알라딘 영화 서비스 종료 소식. 한 마디로 그간 썼던 글들만 서재에 남기고 영화에 관련한 페이지를 없앤다는 얘기인데, 갑자기 들으니 난감하네. 글을 쓸 수 있나 없나의 문제보다도, 가장 난감한 것은 영화만 클릭하면 볼 수 있었던 여러 리뷰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방법상의 문제는 그렇다치고,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영화에 대한 글들이 알라딘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될 것 같다는 느낌. (물론 포탈에서 리뷰들이야 찾을 수 있지만, 알라딘은 알라딘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리고 그간 여러 영화제에 대한 정보를 여기 알라딘에서 잘 정리해줘서 다른 사이트들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게 되었는데, 그것도 아쉽고. 갑자기 난감해진 일요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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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9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깜짝이야. 굉장히 갑작스럽네요.
다들 영화 글도 꽤 많이 쓰는 편인데, 앞으로 어찌 되려나. 쓰는 거야 페이퍼 형태로 그냥 쓸 순 있지만, 님 말씀대로 그게 모아 볼 수 없으니 예전같지 않고, 점점 글이 줄 수 밖에 없겠죠. 이곳 생활의 1/2의 재미였는데. 이럴 수가요...

맥거핀 2012-01-29 12:38   좋아요 0 | URL
돌아가는 걸 보니 알라딘에서도 아마 별 대비를 못하고 있었던 듯 싶어요. 뭐 어떤 내부사정이 있지 않나 싶은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게 많죠. 알라딘 서재라는 게 주로 책 위주니까 보이는 큰 변화는 없겠지만, 영화 리뷰만 전문적으로 쓰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런 분들은 아마도 상당수 알라딘을 떠날 듯 싶고...일단 저부터도 여기에 계속 영화리뷰들을 쓰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2012-01-29 12:55   좋아요 0 | URL
맥거핀님 말고도 영화 리뷰만 전문적으로 쓰시는 분들이 있으시군요. (영화 리뷰는 그냥 이웃들 것만 봐서 잘 모름..) 영화리뷰를 쓰게끔 장치가 되어있지 않다면, 쓰는 쪽에서 왠지 동력이 안 생길 것 같긴 해요. 이런 날벼락이 있나요...-_- (여튼 여기 계시는 쪽으로 어떻게..^^;)

맥거핀 2012-01-30 17:10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무비매니아 제도가 생기면서 영화리뷰를 주로 쓰시는 분들이 최근에 꽤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아마도 영화 부분이 알라딘에서 없어진다면 그분들도 그렇고, 전체적으로도 영화에 대한 글들이 줄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아무래도 뭐든지 토양이 있어야 싹이 자라는 법이라..뭐 근데 저도 당장 어디간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사실 갈만한 데도 마땅치 않고요..포탈들은 영 분위기가 마땅치않구요. 씨네21 블로그는 없어졌고, 그렇다고 타 서점으로 가기도 그렇고..) 일단은 해오던 서재생활이 있으니 그럭저럭은 있어야죠.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영화에 대한 글도 조금은 끄적거릴테고...

그런데 아무튼 많이 아쉬워요. 숨어 있는 글들 찾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제 숨어 있는 영화글이 있더라도 영 찾기 어려워지겠군요.

sslmo 2012-01-29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맥거핀 님의 영화 리뷰들 (좀 어려워서 거들 입장은 못되고~ㅠ.ㅠ)
훔쳐 읽는 재미가 쏠쏠했었는데...아쉽군요~

저도 갑자기 맥빠지고 난감해진 일요일 오후예요~

맥거핀 2012-01-30 17:12   좋아요 0 | URL
아이고..제 글을 보고 계신줄은 몰랐는데..저도 사실은 양철나무꾼님 글 올라오면 보고는 있었어요. 근데 저도 마땅히 끼어들 이야기가 없어서..ㅠㅠ

네오 2012-01-3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이제는 제대로(!) 쓰여진 영화평을 볼수 없다는 거네요~ 아쉬운 결정이네요~

맥거핀 2012-01-30 17:12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알라딘에 영화리뷰어들은 사라지겠지요? 저도 안그래도 네오님 글들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더 아쉽게 생겼네요.

네오 2012-01-30 17:52   좋아요 0 | URL
이제는 영화를 보고 머리를 쥐어짜면서 글을 쓰는것보다는 그냥 보기로 했습니다^^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영화비평을 쓸때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여전히 맥거핀님은 잘 쓰시더라고요^^ 그래도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글을 쓰시다닌 천만다행이네요 헤헷~

맥거핀 2012-01-30 18:16   좋아요 0 | URL
음..뭐 제가 뭐라고 평할 입장은 아니지만, 네오님 글은 그 영화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나는 글이라 좋았는데요. 언젠가 또 쓰시고 싶은 때가 올 때 마음껏 써주세요.^^

반딧불이 2012-01-3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잉? 우째 그런일이. 그럼 맥거핀님의 영화 리뷰들을 이제 못보는건가요?

맥거핀 2012-01-30 17:14   좋아요 0 | URL
위에도 썼지만, 뭐 당장 안쓰게 되지는 않을 거 같구요. 제가 뭐 혹 여기에 글은 안쓰더라도, 여러 이웃님들 좋은 글들은 봐야죠.^^ 서재를 쉽게 떠나기는 어려울듯.

카스피 2012-01-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무슨 이유인지 잘모르겠지만 참 아쉽네요.

맥거핀 2012-01-30 17:1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도 여기 알라딘에서 오래 활발하게 활동하셔서 아마 영화 부분이 처음 알라딘에 생겼을 때부터 보셨을 것 같은데, 아쉽기는 하죠. 뭐 그래도 영화에 대한 사랑은 죽지 않습니다.^^

아이리시스 2012-01-31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있다가 없어진다면 이유야 어쨌든 아쉬워요. 리뷰야 어떻게해서든 쓸 수 있겠지만 그러면 기존과 달라지는 게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맥거핀님 어디 가시면 안됩니다. 제가 맨날 영화 이미지를 대령할게요ㅋㅋㅋㅋ

맥거핀 2012-01-31 22:03   좋아요 0 | URL
역시 동종업계에 계시니 필요한게 뭔지 잘 아시네요.ㅋㅋ 영화이미지 무상공급입니까? 계약 체결완료. 알겠습니다.ㅋ 저도 저지만, 영화에 대해 정말 글 많이 쓰시는 분이 아이리시스님인데, 아쉬운 마음 짐작이 갑니다.

꽃도둑 2012-01-3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정이 있어서 페이지를 닫기야 하겠지만 이건 정말 아쉽고도 아쉬운 소식이네요.
그나마 유일하게 들어오던 맥거핀님 리뷰는 이제 더 이상 볼수 없다는 소리인거죠?,,,
그나저나 당황스런 마음이 글을 쓰는 당사자만 할까요?,,,
어쩔 수 없을 경우, 책 리뷰로 자주 뵈었으면 해요...평가단 신청하셔서...
등떠밀려 쓰는 재미도 쏠쏠해요...^^

맥거핀 2012-01-31 21:59   좋아요 0 | URL
아니..뭐 일단 안쓴다는 얘기는 아니구요.(이야말로 당황스럽습니다.ㅋ) 일단은 페이퍼 형식으로라도 할 얘기는 해야죠. 안하면 제가 답답해서.ㅋ 근데 아닌게 아니라 요새 책리뷰를 거의 안쓰니 책을 읽으면 왠지 남는게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나란 인간은 강제성이 없으면 잘 안쓰니까요. 꽃도둑님 말대로 평가단 신청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늘상 그렇듯이 또 용두사미로 끝날거 같아서...(담번에 만약 하게 되면, 예술분야 쪽으로 도전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마녀고양이 2012-01-3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정말이요... 이런,
이건 정말 아쉬운 결정인데요. 이걸 어쩌나? 흑.

맥거핀 2012-01-31 22:01   좋아요 0 | URL
그래도 페이지 없어져도 마녀고양이 님도 영화에 대한 글 종종 써주세요. 써주시면 제가 늘 읽으러 가겠습니다.^^

Shining 2012-02-0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맙소사. 제가 방황하는 며칠 사이 영화서비스가 무려 종료...... 당혹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드네요_- 저야 아주아주 가끔 쓰지만 맥거핀님의 글을 읽게 해준 고마운 곳인데다, 저도 알라딘에서 검색을 자주 하는데. 저도 이러는데 맥거핀님 굉장히 허탈하셨을 것 같네요ㅠ

예전과는 다르시겠지만, 마음이 복잡하시겠지만... 떠나시면 아니되요ㅠ 맥거핀님의 글을 못 읽게 된다니, 생각만해도 허전해요ㅠㅠ

맥거핀 2012-02-10 16:00   좋아요 0 | URL
이게 다 방황하신 님탓입니다.(농담이에용. 뭐 저도 남말할 입장은 아니라.) 서비스가 종료된 효과(?)가 벌써 어느 정도는 나타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구요. 일단 저부터도 영화글 보러 알라딘에 자주 들렀었는데, 발길이 좀 뜸해지고 있네요.
^^;
 
자전거 탄 소년 - The Kid with A Bike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다르덴 형제의 인물들은 늘 그랬다. <로제타>의 로제타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었던 사람을 고발했다. <약속>의 이고르는 아프리카 불법이민자를 죽인 일에 동참하였던 것도 모자라, 이제 그의 아내를 팔아넘기는 일에도 연루될 참이다. <아들>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소년범을 만나 그를 죽이게 될지도 모르는 충동에 휩싸인다. <로나의 침묵>의 로나는 자신과 위장결혼한 마약중독자를 죽이는 음모에 동참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르덴 형제의 새 영화 <자전거를 탄 소년>에서는 소년 시릴(토마 도레)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의 꾐에 빠져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돈을 빼앗는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 속에서 인물들은 거의 과오를 저지른다. 과오를 저지른다는 것은, 그들이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는 의미도 된다. 그들은 영화 속에서 큰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였고, 때로는 길을 잃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잘못된 길에 들어섰음을 깨닫고 길을 거슬러 올라 다시 돌아오려고 하였으나, 돌아오는 것은 늘 쉽지 않았다. 그들은 때로 운놓게 아주 좁은 돌아오는 길을 발견하기도 하였고, 애타게 돌아올 것을 소망했으나, 너무 많이 나가 도저히 돌아올 길을 찾지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 갈림길 사이에서 주인공들을 내버려둔 채, 아니 그것을 보는 우리들을 내버려둔 채 영화들은 극장 밖으로 우리를 밀어냈다.

 

이 영화 <자전거 탄 소년>에 대한 이야기에서 다르덴 형제의 새로운 변화를 말하는 목소리는 많았다. 형식상으로 보았을 때 롱숏은 확실히 줄어들었고, 밝은 이미지의 컷들도 꽤 빈번하게 등장하고, 음악이 본격적으로 삽입되었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확실한 변화는, 위에서 말한 전작들과 비교한 결말의 변화, 즉 다르덴 형제가 우리를 선택의 갈림길에 내버려둔 채로 영화를 끝내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를 놀래킨 것은 단지 그 결말의 변화가 아니다. 놀라게 한 것은 전작들보다 결말은 명확해졌지만, 다르덴 형제의 문제의식은 이 안정적인 결말 속에서도 그대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자전거를 가지고 가는 도둑을 끝까지 물고늘어지며 놓지 않았던, 그래서 '핏불'로 불렸던 소년이 병원에 같이 가자는 남자에게 괜찮다며 태연히 떠나는 이 마지막은 이상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 감흥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무엇을 이야기해주고 있는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영화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의 새로운 변화를 내비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의 익숙한 인장들도 드러내보이고 있다. 영화의 첫장면은 왠지 익숙하다. 소년이 달리고, 카메라가 흔들거리며 그의 뒤를 쫓아간다. 흔들리는 다르덴 형제의 카메라는 주인공의 어떤 불안한 심리를 그것을 보는 우리들에게 그대로 전이시키지만, 이 효과는 그들의 정면샷을 결코 잘 보여주지 않음으로서 배가된다. 정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을 몰래 관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몰래 관찰하는 자, 즉 우리들은 당연히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장면이 다르덴의 장면이기도 한 것은 이 장면은 아무런 설명이 없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년이 왜 뛰고 있는지,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려고 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소년이 자전거를 찾으려, 그리고 보육원에서 아버지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은 영화가 시작하기 전의 어떠한 이야기들이 생략된 채 관객을 영화의 한가운데에 던져두면서 펼쳐지곤 했다. 그리고 곧 이야기의 또다른 주인공 사만다(세실 드 프랑스)가 등장한다.

 

이 사만다야 말로, 다르덴 형제의 생략의 드러나는 인물이다. 아무런 전사(前事) 없이 불쑥 등장하는 사만다는 시릴에게 호의를 베풀고, 그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한다. 시릴과의 관계 외에 어떤 그럴듯한 이야기가 붙지 않는 사만다는 그럼으로써 영화상으로 볼 때 미스테리해 보이기까지 한다. 영화에서 그럴듯한 이야기가 없으면서도 비중있게 나오는 인물은 두 가지 중의 하나다. 아주 악인이거나, 아니면 성인(聖人)이다. 오직 보통의 인간만이, 그 인간의 복잡한 정신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복잡한 이야기가 붙는다. 그러므로 이 <자전거 탄 소년>에서의 새로운 결말에서의 변화는 이 사만다의 등장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다르덴 형제의 전작들에서 인물들은 대체로 어떠한 조력자도 없이 혼자서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러나 시릴에게는 사만다라는 강력한 조력자가 있다. (물론 나는 이 부분에서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사만다와 같은 인물들은 어쩌면 '보통의 인간'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만다를 일종의 성녀로 규정하는 나의 말은 비참한 사회에 길들여져 버린, 회로가 망가진 비참한 말일지도 모른다.)

 

 

이것을 이렇게 이야기해 보자. 가장 상층의 인간이 사만다라면, 가장 하층의 인간들은 시릴의 아버지(제레미 르니에) 또는 시릴을 꾀는 불량청소년이다. (물론 이것은 도식적인 나눔이고, 시릴의 아버지의 경우와 불량청소년은 또한 같지 않다. 이 영화에서 다르덴 형제의 전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은 시릴이라기 보다는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하는 그의 아버지이다. 이 아버지는 왜 이런 선택을 하는가,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다르덴 형제가 늘 묻고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하층과 상층 중간 어딘가에 우리들, 예를 들어 영화의 마지막에서 쓰러진 소년을 놓고 중간의 애매한 선택을 하는 피해자 아버지 같은 인간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각각의 지점, 즉 사만다의 미용실, 시릴 아버지의 식당, 풀숲가의 트레일러에 고정되어 있고, 자전거를 탄 소년은 이 고정점들을 자전거로 이동한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서 <약속>과 마찬가지로 소년이 달리는 순간은 그가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된다(착한 고정점에서 나쁜 고정점으로의 이동, 혹은 그 반대의 이동). 즉 자전거로 달리는 소년은 물리적으로는 하나의 고정점에서 하나의 고정점으로 이동하는 변화 과정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그의 내면에서는 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시릴의 내면의 가장 극적인 변화가 영화의 후반부 그가 두 번의 버림(불량청소년과 아버지에게)을 연달아 받고, 사만다의 미용실로 자전거를 탄 채 달릴 때 일어나는 것은 상징적이다. 이 컷은 짧게 생략되어 있지만,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기에 가장 심리적으로는 길고 큰 장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영화의 제목이 '자전거 탄 소년'임은 상징적이다.)

 

그러나 생략은 여기에서만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시 사만다에게로 돌아온 시릴과 마지막 쓰러졌다 일어나서 태연히 걸어나가는 시릴과는 큰 차이가 있다. 마지막 시릴의 모습은 마치 사만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별다른 저항없이 돌아서는 시릴의 대응 방식은 그 전의 사만다의 대응방식들과 비슷하다. 즉 이 마지막에서 시릴은 거의 사만다化되어 있다. 두 번의 버림 후 사만다에게로 돌아왔던 시릴과 미 마지막 시릴과의 차이는 무엇으로 가능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돌아옴 후 그 마지막 장면들이 있기까지 다르덴 형제가 생략시킨 시간들, 즉 사만다와 함께 했던 좋았던 시간들로 가능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짧은 시간에도 엄청나게 변하는 법이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에서 다르덴 형제의 영화의 미학 중 어쩌면 핵심적인 것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생략의 지점에서 존재하는 리얼리즘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소위 다르덴 형제의 고유한 형식이라고 믿어지는 것들이 있다. 흔들리는 카메라, 정면샷의 배제, 롱숏의 활용 등 흔히 말하는 '날것의 카메라'라 하는 것들. 그러나 이것으로 다르덴 형제의 특유의 리얼리즘이 만들어진다고 오인한 어떤 다르덴류 영화들은 이 형식만을 그대로 따와 인물들 뒤에 카메라를 위치시키고, 인물들이 뛸 때, 그들을 따라서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모든 것을 천천히 모두 보여주는 것으로 리얼리즘이 완성될 수 있다고 믿었다. 즉 현실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말 그대로 리얼리즘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화면을 보는 인간들은 아무 것도 상상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것을 보여주는 화면을 그대로 볼 뿐이다. 리얼리즘은 그의 눈만 스치고 지나갈 뿐, 그들의 머리 속은 눈앞에서 보여준 (가짜로 만들어진) 화면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극단의 '리얼리즘'이라고 해서 그것이 현실인가? 물론 아니다. 모든 영화는 현실을 모사한- 설혹 다큐멘터리일지라도 -가짜일 뿐이다. 오직 현실과 가깝거나 멀거나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리얼리즘의 핵심은 어쩌면, 리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자에게 리얼을 생각(상상)하여 채워넣도록 만드는 것이 아닐까. 다르덴 형제의 이야기에서 그 이야기의 빈공간에 존재하는 상상을 가능케 하는 것은 생략의 앞과 뒤에 존재하는 윤리의 질문이 담긴 장면들이다. 하나의 윤리에서 다음의 윤리로 진화한 인간을 보여주는 것은 그 생략된 장면들에 가득 담긴 것들을 그 순간 우리의 머리 속으로 슬그머니 밀어넣는다. 그것은 이 영화에서는 아마도 사만다의 무한한 사랑이다.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물론 그것의 정답은 없다. 다만, 다르덴 형제의 다음의 말들에서 유추해 볼 수는 있다. (<씨네21>837호 다르덴 형제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이 마지막 장면은 신적인 것의 개입과는 무관하다. 다만 우린 처음부터, 아버지가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 끔찍한 사실을 시릴이 받아들이기를 바랐고 또한 그만큼이나 그가 사만다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를 바랐으며 동시에 우리 모두가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바랐을 뿐이다") 사랑은 신이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랑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이 마지막에서 다시 그들의 처음을 돌이켜 보게 된다. 영화의 시작, 보육원 관계자들을 피해 병원에서 시릴은 우연히 사만다의 품으로 뛰어든다. 사만다와 시릴의 첫만남. 이 넓은 황량한 세상에서 시릴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도 따뜻하고 유일한 품. 이 기막힌 우연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리는 그런 기막힌 우연들에 때로 다른 이름을 붙인다. 우리는 그 다른 이름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모든 사랑은 기적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기적은 오로지 인간들의 세계에서만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세계에서 기적이란 신의 세계에서는 그저 아이들 장난같은 시시한 것에 불과할 것이다. 기적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의미가 있으며,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그 기적 중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손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사랑이다. 리얼리스트 다르덴 형제가 말할 수 있는 이 세상에 대한 최선의 긍정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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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별 다섯개일 줄 알았어요! . 그러므로 안 읽을 거예요! (주말에 보려고요.ㅎㅎ)

맥거핀 2012-01-26 00:13   좋아요 0 | URL
아니 언제 또 바람같이 댓글을 달고 가셨나요..다르덴 형제 영화는 별 5개 줘야지요..안주면 배신! 배반이야..!

꽃도둑 2012-01-2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의 전당에서 매년 여름 즈음에 영화비평 교실이 열려요.
별 일이 없다면 이번 해에 도전해볼까 해요,
접근법에 따라 달라지는 오묘한 영화의 세계로 빠져볼까 하는데
그러면 맥거핀님처럼 영화평을 쓸 수 있겠죠?,,아주 분석적이고 명석한!
가능하다면 특이하게도 쓰고 싶어요.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해서리,..ㅎㅎ

잘 읽고 갑니다~

맥거핀 2012-01-27 00:44   좋아요 0 | URL
잘 배우시면 저처럼 쓰시면 안되죠~! 저는 야매라. 야매보단 정통의 방법을 배우셔용. 나중에 좋은 영화비평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비평은 그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 영화의 가치를 전달해줄수 있는 비평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영화비평은 영화와 별개로 그 자체로서도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와 별개로 존재할 수 있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나 본 사람이나 어떻게든 그 영화를 다시 찾아서 보게끔 만드는 비평, 그런 글들을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매우 멉니다.

아이리시스 2012-01-26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이제 저는 <로나의 침묵>이랑 <약속> 봐야지!

고마워요, 맥거핀님. 그렇잖아도 뭘 하나 더 볼까 하다가 한 줄짜리 줄거리보니 두 개가 맘에 드네요ㅋㅋㅋ 맨날 훔쳐가는 거 맞죠, 저?

저는요, 결말이 미심쩍어요. 이렇게 끝나버리면 안되는 거잖아요. 달라진 게 하나도 없잖아요. 뭔가 달라지면 좋겠다고 계속 바랐었나 봐요.

맥거핀 2012-01-27 00:47   좋아요 0 | URL
결말이 미심쩍나요. 저는 그 영화의 그 이후를 계속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년은 다시 돌아가서 사만다와 계속 살테니까 점점 달라지겠죠. 그리고 아마도 언젠가 사만다와 같은(아마도 그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그 이후를 생각하게 하는 뭔가 남겨진 잔향같은 것들이 있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로나의 침묵>보다는 <약속>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다르덴 형제를 느끼기에는 더 좋을 듯..아무래도 <로나의 침묵>은 다르덴 형제의 범작이라는 평판들이 있으니까요.

아이리시스 2012-01-27 02:09   좋아요 0 | URL
결말이 이해가 안된다거나 안좋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엄청 좋더라고요) 소년이 달라지는 걸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나 봐요. 잔향이 엄청나고 감독이 계속 고민했다는 것도 알겠고요. 영화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어요. 저 예전에 형제들 싫다고 했었잖아요. 근데 맥거핀님이 저 포스터 <약속> 맞죠? 계속 고수하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알았어요, <약속> 먼저 볼게요^^

맥거핀 2012-01-29 00:38   좋아요 0 | URL
다르덴 형제의 영화가 마음에 드셨다면, <약속>은 필히 봐야할 영화죠. 영화관에서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의 그 먹먹하던(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이보다 더 마땅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네요) 감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2012-01-2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우와 영화 잘 만들었다." 이랬는데, 맥거핀 님은 어떻게 잘 만들었는지 조목조목 설명해 놓으셨군요. 그리고 다르덴 영화의 특징도 잘 설명해 주셨고요.
리얼리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맥거핀 2012-01-29 00:41   좋아요 0 | URL
뭐 그냥 제 나름의 이해(혹은 오해)를 쓴 것 뿐입니다만, 조금이라도 글이 영화의 감상을 더 풍성하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주말에 영화보신다더니 빨리 보셨네요. 다르덴 영화는 사실 특유의 스타일이 있어서 영화를 보다보면 보고 싶지 않아도 스타일 같은 부분을 보게 되요. 근데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강점이기도 하지만, 위험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2012-01-29 13:04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강점이면서 위험한 부분도 있는 것이네요. 근데 이건 조금 다른 얘기지만, 모든 사람들의 모든 창조물이 결국 다 한 가지 스타일을 가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는 평생 한 작품만 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제가 예전에 페이퍼에 쓴 적 있는 건데, 진짜 "Tne man is the style."(문체는(스타일은) 사람이다.)이지요. 그런 게 정말 재밌어요. 그런 걸 관찰하는 것, 그런 사실 자체, 둘 다요.

맥거핀 2012-01-29 12:3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글'이라고 불릴 수 있으려면 특유의 문체가 있어야죠. 뭐 꼭 소설같은 것만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알라딘 리뷰들에도 보면 각자 나름의 스타일들이 있는 글들이 있구요. 비평에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몇 문장을 읽어보면 아..이거 누가 썼구나 하고 알게 되죠. 근데, 그 문체와 스타일이라는 것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까..식상함을 동반하는 법이고, 어떻게 보면 발전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되니까, 그 스타일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새로운 부분들을 담아낼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해지겠지요.

그런 면에서, 다르덴 형제의 이번 영화는 인상적이었어요. 그 전의 <로나의 침묵>이나 <더 차일드> 등이 너무 스타일에 매몰된 범작이라는 인상을 준 반면에 이번 영화는 몇 가지 새로운 요소의 도입으로 영화가 꽤 흥미로워졌습니다.

2012-01-29 13:0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누구나 타고난 유전자에서 나온 (듯한) 고유한 스타일은 있지만, 그것을 나름대로 새롭게 바꾸는 것. 그건 할 수 있겠고, 다들 하고 있겠고, 또 하려고 하겠군요. 그리고 다르덴 형제가 이번에 그렇게 했군요.
그래서 '재미'가 중요한가 봐요. '재미있다'는 것은 그런 게 있는 것, 창작자 입장에서도, 감상자 입장에서도. (예전에 저 알던 후배가 '내가 추구하는 美는 '재미'야~' 이랬던 생각이 나고...ㅎ)
좀 더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맥거핀 2012-01-30 17:21   좋아요 0 | URL
섬님 말씀대로 일단 본인부터 계속 하던대로만 하면 재미가 없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도 좀 새로운 형태의 리뷰를 써봐야 하는데, 매번 그냥 그렇게만 쓰고 있으니 슬슬 재미가 없어져요. 좋은 글들을 봐야 좀 자극이 되는데, 요새 시간이 없어서 영 글들을 못 읽고 있어요.ㅠㅠ

네오 2012-01-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르덴의 영화를 엄청나게 좋죠???? (긍정의 대답을 원합니다^^V) 저도 그의 열혈빠휴먼이지만 매번 칸에서 놓치지 않는 상복에 대해선 조금은 아쉬워요~ 그러니깐 출품만 하면 오토매틱으로 황금종려 혹은 감독은 수상하져 다른 감독들은 불만일꺼 같은데요 헤헤 물론 좋은 작품에게 줘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거의 심사위원들이 그의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이 안되서요~ 저에게요~ 이글에서 나타내듯이 인간이 펼칠수 있는 그 무언인가에 대한 대답이겠지요^^

맥거핀 2012-01-30 17:24   좋아요 0 | URL
그래도 그런게 있지 않습니까? 그 먼 벨기에에서 온 어떤 나이든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고, 전세계의 사람들(우리를 포함해서)이 삶의 무언가를 생각하게 된다는 게 참 경이롭지 않습니까?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아마도 그 심사위원들도 보셨을 것 같고, 전세계적으로 다르덴 감독의 영화가 칭송받는 것을 보면 결국 인간들의 시각이란 살아온 환경이 달라도 참 (어떤 의미에서는) 비슷한 것 같고...

좋죠..좋지요. 좋은 영화를 보는 것은 늘 좋지요.

네오 2012-01-30 17:53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네오 2012-02-01 21:49   좋아요 0 | URL
아무리 생각해도 "소년이 병원에 같이 가자는 남자에게 괜찮다며 태연히 떠나는 이 마지막은 이상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 감흥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무엇을 이야기해주고 있는가." 라는 대목이 정말로 정말로 제가 가지고 의문하고 백퍼씽크로 일치했습니다!! 다르덴의 영화가 뭘랄까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것 같다는 확신이 드네요!!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보고나서 마지막 그 마지막 소년이 살가? 죽을까?를 가지고 영화안에서 흐르는 짧은 시간안에서 한참을 고민했답니다. 설마! 설마! 하면서요~ 다행히 소년은 살아서 제가 원하는 이미지로 중심이동하던데요! 간만에 조금은 이 영화가 흥분하게 만드네요 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맥거핀님 말씀대로 바꼈더라고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의 작품들중에서 거의 음악이 없었는데 베토벤의 교향곡5번 황제 2악장이 나오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거의 <블루>의 효과처럼 씌여졌다는 막연한 생각만요 ㅋㅋㅋㅋ 다르덴이 참 흥미로워졌어요^^

맥거핀 2012-02-01 23:03   좋아요 0 | URL
다르덴 형제라면 이제 거장으로 불러도 좋겠죠? 그 짧은 마지막에서 보는 사람을 애타게 만들고, 결기있게 나가는 그 뒷모습은 다르덴의 새로운 변화, 아마도 좋은 쪽으로의 변화를 믿고 싶게 만들어요. 그 뒷 이야기를 또 상상하게 만들구요. 음악도 대체로 그렇지만, 기존의 스타일에서 새롭게 변화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기존의 스타일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우려를 많이 하게 되잖아요. 많은 뮤지션들이 그래서 수많은 팬을 잃기도 하구요. 저도 이 영화 보기 전에는 그 변화들을 우려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 변화를 긍정하기로 했고, 또 다음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게 됩니다. 이미 다 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거장의 새로운 발전을 볼 때에 그것만큼 즐거운 것이 있을까요.
 
미스티 블루 (Misty Blue) - 4/4 Sentimental Painkiller 겨울은 봄의 심장
미스티 블루 (Misty Blue) 노래 / 파스텔뮤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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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미스티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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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2-01-1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거핀 2012-01-1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의 공식적인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곡. 오늘 수차례 반복해서 들었다. 기억은 겨울보다 차갑다.

아이리시스 2012-01-2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티 블루가 어디 간대요? 그렇구나.. 저는 음악은 영 모르는가 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요즘은 아이팟도 충전기 고장으로 방치되어 있어요. 할부로 사서 기계값은 계속 나가고 있는데..( '') 아참, 제 폰은 스마트폰 아니고요.

맥거핀 2012-01-27 00:40   좋아요 0 | URL
공식 해체했어요. 보컬 정은수씨 목소리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던 그룹이었는데, 보컬목소리도 목소리지만 특유의 감수성이 참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4부작 연작의 이 사계절 시리즈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팟 고장인데 어떻게 버티고 있어요? 저는 휴대폰은 없어도 MP3 없이는 못살아요. 휴대폰 외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를 챙겨다녀요. 소니 엑스페리아가 음악감상에 엄청 특화되어 향후에 나온다기에 기대중..제 귀가 소니에 적응되어 있어서;;

아이리시스 2012-01-27 02:15   좋아요 0 | URL
음.. 별로 들을 시간이 일단 없고요(낮에는..) 인터넷 켜면 그걸로 듣거나 가족들 스맛폰 쓰고 있어요. 안들으면 또 안듣고도 잘 살아지더라고요ㅋㅋㅋ 저 좀 문화 문외한 같아..( '')요.. 아하하.

근데 엑스페리아도 스맛폰 아니에요? 뭔지 몰라서 검색하니까 한 가격 하네요. 저는 공부한다고 폰도 안바꿨더니 그 이후로 어떤 좋은 폰이 나오고 있는지 도통 몰라요. 그렇잖아도 동생이 막 사주겠다는데 뭐 저는 필요도 없고... 이러니까 막 되게 소중한 사람 같아요ㅋㅋㅋ 난 갖기 싫은데 막 사주겠대요ㅋㅋㅋ

맥거핀 2012-01-29 01:41   좋아요 0 | URL
네..엑스페리아도 스맛폰이죠. 요새 폰이랑 MP3랑 따로 들고 다니니까 영 귀찮아서요. 둘다 매번 충전시켜야 하는 것도 그렇고..그래서 폰이면서도 음감기능이 좋다고 하는 엑스페리아는 어떨까 생각해본 것 뿐입니다. 뭐 근데 항상 돈이 문제기는 하죠.ㅋ 아이리시스님 쿨하시네요. 사주겠다고 그러는데 난 그런거 별로 필요없다고 하시는 거 보니.^^

마녀고양이 2012-01-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들었는데, 너무 좋네요...
미스티 블루, 음, 찾아 들어야겠네요. 제가 이런 곡들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해체라니 아쉽군요.

맥거핀 2012-01-31 22:05   좋아요 0 | URL
그렇죠? 괜찮죠. 이런 좋은음악을 들려주는 그룹이 해체라니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늘상 컴백이라는 게 있으니 기대를 해봅니다. 미스티블루 곡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니까요, 아마도 전체 앨범이 마음에 드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