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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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엄지 척! 불행함(?) 아니 불편함 속에 숨어있는 익살을 찾아내는 데는 도사인 사노 요코 할머니다!
알 게 뭐람. 그까이꺼. 식의 태도를 마주하니 쪼그라들었던 내 마음이 덩달아 기지개를 쭉 편다. 겅충겅충 건너뛰는 사고과정을 따라가다 피식 웃기도 하고 큭큭대기도 하다가 때론 처연해지기도 하다가 오만가지 감정을 경험하다 보면 정말로 책 제목처럼 ˝사는 게 뭐라고˝하게 된다. 요며칠 우리집 꼬맹이가 코감기에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바람에 덩달아 세식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 6개월 된 아가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애간장을 태웠는지..울 아가만 이 세상에서 아픈거마냥 안절부절 호들갑에 멘붕 ㅠㅠ 마음 고쳐 먹을 필요를 절절하게 느껴 <사는 게 뭐라고>를 스스로에게 처방내렸다. ㅋ 역시 통했다! 쭉 펴진 마음으로 엄마에게 쿨한척 답장도 보냈다. ㅎ-ㅎ 음, 책이 좋다! 오늘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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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21: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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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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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2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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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05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아프면 정말 힘들죠 ㅠㅠ 그래도 독서의 힘으로 정말 멋진 처방 내리셨네요^^

달팽이개미 2015-12-05 07:54   좋아요 1 | URL
부모로 다시 태어난다는게 무슨 말인지 온몸으로 실감하는 요즘이에요..;;자책과 자괴감에 허우적대다가 간신히 빠져나와 간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한 손엔 체온계 한 손엔 책을 놓지 말아야겠어요ㅋ-ㅋ

해피북 2015-12-05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위안을 받으시는 달팽이개미님 모습 정말 멋져요^~^저는 마음 불편하거나 답답한 일 생기면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조급해만하는 성격이라 이 성격을 정말 고치고 싶더라고요. 속상하고 화나도 책을 읽으며 마음 다잡고 위로 받아야하는데 지금 달팽이 개미님 글을 읽다 생각해보니 그런 감정을 위로받을수 있는 책을 찾지 않고 읽던 책만 읽으려고해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다음엔 사노요코 할머니처럼 긍정에 힘 팍팍주는 책 찾아읽어봐야지 생각해봅니다 ㅎ

우리 꼬맹이는 좀 괜찮아졌을지. 달팽이개미님이 조금은 여유러워지셨을지. 부디 톡톡 털어내고 방실방실 웃으며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시길. 아! 어머님과 대화도 참 멋지세요 ㅎㅎ

달팽이개미 2015-12-05 19:09   좋아요 0 | URL
이젠 모두가 감기..코찔찔 가족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엄마는 아플수도 없다고하니 힘들어도 고고~ㅎㅎ 기분에 따라 읽다 보니 마무리 짓지 못하는 책이 많아요~부끄부끄하네요 ㅋ-ㅋ 해피북님 감기 조심하시구요, 주말 저녁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 바닷마을 다이어리 3 바닷마을 다이어리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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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계가 멈췄다가 다시 째깍째깍 움직이기 시작할 때,
그 때 참 마음이 후련하고 개운하고 또 뿌듯해진다.
네 자매가 서로의 삶의 시계를 가만히 지켜봐 주는 모습이
참 따뜻하다. 가족의 모습을 이렇게 그려내는 작가의 마음에
무척이나 공감! 백배공감!
읽고나면 언제나 쓰담쓰담하게 되는 그런 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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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1-30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쓰담쓰담에 마음이 약해지네요 ㅋㅂㅋ
처음에 `바닷 마을 다이어리`라는 글귀보고 다이어리인줄 알고 신나게 뛰어갔던 기억이 나요 ㅎ 그러다 만화라는 사실알고 오잉~했는데 가슴 훈훈한 이야기라시니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달팽이개미 2015-11-30 19:07   좋아요 1 | URL
야금야금 아껴서 읽고 있는 만화인데 참 좋아요..^^*

서니데이 2015-11-30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팽이개미님, 좋은밤되세요^^

달팽이개미 2015-11-30 21:34   좋아요 2 | URL
11월의 마지막 밤이네요 ㅎ 서니데이님도 좋은밤 되셔요~^^

서니데이 2015-12-02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요시다 아키미네요. 예전에는 이 만화가의 책이 많이 소개되던 것이 생각나요.^^
달팽이개미님, 내일은 날이 많이 춥다고 해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달팽이개미 2015-12-02 22:16   좋아요 2 | URL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볼 생각은 미처 못하고 있었다는걸 서니데이님 댓글보고 깨달았어요ㅋ-ㅋ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

2015-12-03 2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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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0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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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1-25 0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늘 달이 한쪽면만 있다고 하는 반편이 같아요.
둥글단걸 알면서..참 ..나름 돌아다니는데..왜 저는 여러분들 글이 안보일까요? ^^;;;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알타이 걸어본다 6
배수아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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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내서에 소개되어 있지 않은 곳,
생에 처음으로 접해본 낯선 환경에서 보낸 3주일의 기록!

달뜨거나 소란스럽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원시자연 속에서의 몰아를 경험할때는
때론 황홀하게.

아주 조금씩은 더러는 보통 이상으로
있는 그대로인 자연에서의 삶을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실제로 그리 살고 있는
유목민의 모습을 엿보게 된 나는 뜬금없이
인디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누군가 외계행성에서 우리 인간들의 삶의 양식을
정의하려고 한다면 참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ㅎㅎ
유목민의 삶이 저물어가는 삶의 양식이라해도
인류의 것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자연에 대한 생각,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양식,
현대인으로서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 책!

저자는 지금도 알타이 향수병을 앓고 있을까~?
아님 현재 그대로의 삶에 심신이 모두 편안히 안착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자연이라는 이름을 지녔으나 물기 머금은 초록 수풀이나 나무 한 그루 서있지 않으며, 아름답고 풍요로운 강물도, 멋지고 웅장한 규모의 산맥도, 낙엽송과 갈대들이 바람에 비친 듯이 우수수 흔들리며 감정을 야기하는 소리도, 울창한 숲의 실루엣 위로 산불처럼 타오르는 석양도 없으며, 대기에서는 싱그러운 식물의 향기를 전혀 느낄 수 없고, 눈에 들어오는 색채란 희미한 저녁 하늘 아래 빈약한 풀빛이 섞인 압도적인 회색빛, 그리고 화석으로 변한 시간의 냄새만이 연기와 함께 떠도는 더없이 거칠고 황량한 환경, 그곳은 바로 그런 장소이면서 더할 수 없이 자연 그대로인 곳이었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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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1-25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아를 경험하는 곳, 인디언이 궁금해지는곳 완전 공감입니다 ㅎㅎ 저는 어떤 이끌림에 의해 알타이로 떠나게 되었다는 부분부터 책을 읽고 갈잔치낙을 찾아 떠난 그녀의 무한에너지에 반해버렸어요 ㅋ 저라면 상상할 수 없는 행동력이 부럽구요. 이 책 표지 벗겨내면 몽골 지도와 사진이 조금 있던데 ㅎㅎ 아마도 표지는 못보셨을테죠 ㅠㅠ

달팽이개미 2015-11-25 21:25   좋아요 0 | URL
네; 허여멀건한 앞장만을 보았답니다ㅎㅎ 어떤 이끌림이었을까요~?저도 그 이끌림이 무척이나 궁금했더랍니다~ㅋ 유목민의 결혼과정, 먼가족의 죽음을 알게 되는 그 부분도 참 흥미로웠어요^^

2015-11-25 2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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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1: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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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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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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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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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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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2: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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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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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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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2: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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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 - 아파서 더 소중한 사랑 이야기
정도선.박진희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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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사람`인 것을.

진짜배기 부부가 들려주는 인연. 사람. 자유.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안도현 시인의 `봄날 사랑의 기도`중 일부
구절과 꼬옥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는 작은 것도 좋다고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것도 좋다고
높은 것보다는 낮은 것도 좋다고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도 좋다고.

여행을 통해 점점 사람이 귀한 걸,
사람이 좋은 걸 배우고 있다. p129

그 찬란하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더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p169

세상을 아름답게 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p185

삶이 조그만 움직임에도 창의적으로 변화하는
작품처럼 느껴졌다. p274

박노해 시인의 `이 작은 사랑이` 중
마지막 구절도 떠오른다.

우리들 이 작고 무력한 사랑이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
한 줌의 희망을 꽃피운다면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이 부부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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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11-23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사랑이 참 부러웠습니다

달팽이개미 2015-11-23 15:58   좋아요 1 | URL
네. 오롯이 둘이 아닌 많은걸 품고 있는 사랑이라 더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하늘바람님, 편안한 오후 되시길바래요^^

하늘바람 2015-11-2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아이디가 참 이쁩니다

달팽이개미 2015-11-23 16: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모든걸 품어줄것 같은 하늘과 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바람 모두 좋아하는데..하늘바람 아이디가 너무 좋은걸요^^

하늘바람 2015-11-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공.
넘 감사해용

해피북 2015-11-25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대해 알아가던 중 두분이 만나게된 계기를 읽게되었어. 혹시 책에 씌여있는지 모르겠는데 절판된 책을 찾던 중에 두분이 연락하게 되었고 그렇게 장거리 연예를 하다가 결혼하게 되셨다고해요. 그런데 두달만 암판정을 받고 여행을 다녀오시고 지금은 진주문고에서 일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이보다 더 멋진 부부는 없을꺼라 생각하며 책을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달팽이개미 2015-11-25 21:27   좋아요 0 | URL
정말 드라마틱하더라구요~책에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의 과정이 적혀 있었는데 덩달아 설레이며 그 부분을 읽었던 기억이나요~당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캡쳐해서 그느낌 그대로 실려있더라구요 ㅎㅎ 정말 보기만해도 므훗해지는 부부에요^^

해피북 2015-11-25 21:33   좋아요 0 | URL
오호랏 책에 실렸군요 ㅎㅎ 저도 도서관 책 다 읽고 읽어봐야겠어요 ㅋㅂㅋ 다음주 반납이라 빌린 책 허겁지겁 읽고 있답니다 ㅋㅋ

달팽이개미 2015-11-25 21:42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주 토욜반납이라 허겁지겁 백배공감이요 ㅋㅋ 이 책 분명 좋아하실거에요~~^^
 

호방하고도 섬세한 할머니네. 이렇게 죽음 앞에서
태연자약하고 대범하고, 시크한 모습이라니!
읽으면서 짧게 탄식을 자아내기도 하고
피식 웃기도 하고 더러는 숙연해지기도 했고
마지막엔 쓸쓸했다. 그마음 달래보려고 책 앞날개에 실린
할머니 사진을 다시 봤다. 활짝 웃는 사진이다.
˝죽는 게 뭐라고. 그런 얼굴로 보지마쇼!˝ 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듣는 사람도 없는데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당기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중얼거린다. ˝아아, 행복하다.˝ 다리가 아픈걸,
암에 걸렸는걸, 좀 더 큰 텔레비전을 샀더라면 좋았을텐데.
p23

지금이 인생 중 가장 행복하다.
일흔은 죽기에 딱 적당한 나이다.
미련 따윈 없다.
일을 싫어하니 반드시 하고 싶은 일도 당연히 없다.
어린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죽을 때 괴롭지 않도록 호스피스도 예약해두었다.
집 안이 난장판인 것은 알아서 처리해주면 좋겠다.
저세상을 믿진 않지만, 만약 저세상이 있어서
아버지를 만난다 해도 지금의 나는 아버지보다
스무 살이나 많으니 정말로 곤란하다.
찢어지게 가난했다.
나는 모든 것을 가난으로부터 배웠다.
부자는 돈을 자랑하지만, 가난뱅이는 가난을 자랑한다.
모두들 자랑 없이는 살아가지 못한다.
아버지의 저녁 설교 중 이런 말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정`이었겠지. p6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죽고 싶다. 똥에 진흙을 섞은 듯 거무죽죽하고 독충 같은
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 p157

죽음 앞에서 좀스럽고 옹졸해 보이는 것보다 사노요코
할머니처럼 기운차게! 이 책의 원제처럼 죽을 의욕
한가득인 태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는 게 뭐라고>와 <100만 번 산 고양이> 읽으면서
왠지모를 아쉬운 마음을 달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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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21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음 앞에서 의연하기! 저도 정말 꼭 그렇게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

달팽이개미 2015-11-21 23:26   좋아요 0 | URL
의연한 죽음이 꼭 훌륭한 죽음이라 말할수는 없겠지만 배우고 싶은 태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더 많이 깊고 넓게 주변을 돌아보고 또 곁을 내어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 그것도 열심히요! 욕심이 과하죠~?ㅋ

2015-11-2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2 1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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