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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 Jeju Island Real Story
전은주 지음 / 즐거운상상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좋으면 어쩌라고!
저자는 제주도에서 이렇게 외쳤다면~
나는 이 책을 보고 ^ ^
아이들 방학에 맞춰 한 달 동안 제주도에 머무르면서
꼼꼼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제주 리얼 체류기를..고맙습니다!! ㅎ_ㅎ
아니~꽃봉이 대사는 왜 이렇게 늘 달콤한지 ㅋ
˝엄마, 나 죽게떠.˝
˝뭐? 니가 왜 죽어? 어디 아파?˝
˝아니, 나 죽게따고, 엄마가 좋아죽게따고!˝
엄마야말로 니가 좋아죽겠구나.
엄마는 나으 공두님!
으흐흐..
˝엄마, 아염답지(아름답지)? 휴.˝
˝엄마, 어여 이어나(일어나) 나랑 겨오(결혼)하게.˝
이렇게 행복한 순간은 정말 짧게 끝날텐데..
그 시간조차 마음 종종거리며,
몇 살에는 뭘 떼고 몇 살에는 뭘 배우고
몇 살에는 뭘 시작해야 늦지 않고...에휴.
저자는 여행 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난 이제 선생노릇 하기 싫어,
엄마노릇만 하고 싶어.
더 이상 안달복달 엄마는 안해.
뒤로 걱정하지 않는 엄마.
미리 짐작하지 않는 단순한 엄마.
보호를 빙자해 품에 가둬두는 엄마 말고,
마음 편하게 놓아주는 배짱 엄마 말이야.
엄마 혼자서도 즐거운 엄마가 될래.
이런 자연스런 마음조차 각오를 해야 하는
우리사회에서 나도 엄마역할을 부여받았으니
앞으로 더 씩씩해져야지! 암요.
책을 다 읽고 신랑에게 물었다.
˝이렇게 지낸 엄마가 있네~너무 멋지지?˝
그랬더니 신랑이 답하기를,
˝내가 한 달 휴가 쓸 수 있을까?˝
이렇게 지내고 싶은 내 마음을 읽어준 게 고맙고,
그 시간 안에 당연히 본인도 포함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마음이 왠지 대견(?)ㅋ 하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아빠육아의 장점만 강조하지 말고,
아빠들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아빠들에게도 방학이 주어지는 삶이기를!
이런 바램이 철없는 게 아닌 우리사회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