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라디오에서 나오는 광고 중에
˝의심은 안심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보이스피싱을 조심하라는 경고인데,
들을때마다 왠지 마음이 쿵..!!내려 앉는다.

오늘 낮에는 이런 문자가 왔다. 택배발송이
지연되고 있으니 링크를 눌러서 주소기재가
잘못 되었는지 확인하라는. 물론 누르지 않았다.
의심이 안심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ㅠㅠ

그리고 이 밤.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읽었다.
하아...20년 동안이나 생면부지의 사람과 주고 받은
편지라니. 책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엮어진 우정이라니.
사람이 사람을 믿어 의심치 않아야 이런 우정도
가능할텐데..현실이 더욱 안타까워 지는 순간이네..

안타까워만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우정나눔 해야겠다.
혹시나 이 책 읽고 싶으신 분 계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기꺼이 보내드리겠습니다!!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사랑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바라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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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9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페코로스 시리즈 1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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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모를 돌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만화라니..

외할머니와 보냈던 시간이 떠올라 읽는 내내 많이
먹먹했다. 변해 가는 할머니 모습이 낯설기만 했고,
무너져내림을 감당하지 못하는 엄마의 서툰 보살핌이
보기 싫었고, 나의 일상을 어지럽히는 치매라는 그 병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허나 이 만화를 그려낸 작가는 어떻게
그 시간속에서도 사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

오로지 내 몫의 슬픔을 누군가에게 전가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것.
힘든 시간속에서도 그 순간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삶의 아름다운 일면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
강인함과 선량함의 기적이 아닐까..싶다.

엄마는 가끔 내게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더 보고싶어져.˝

아직도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힘든 날이면
할머니의 속바지를 입고 잠드는 엄마에게
선물해야겠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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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소설 딱! 내가 좋아하는 온도였다. ㅎㅎ
좀 더 다양한 온도를 찾고 싶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쯤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
카모메식당에 푹 빠진 이후로 한동안 고바야시
사토미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를 퐐~럽 ㅋ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이후로
잠시 멈춰서있지만, 다시 빠져들 날을 내심 기다리고
있다. ( 육아중에 과연 여유가 찾아올런지...ㅠㅠ)
빠져드는 날엔 또다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외우겠다고 난리법석을 부리고 있겠지~?!?!ㅎㅎ

타이밍! 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주인공과 그 인연이 되는 남자.
주인공과 외삼촌.
주인공과 외숙모.
외삼촌과 외숙모.
모두들 생에 한번쯤 물에 젖은 옷을 입은 것처럼
무거워서 비틀거리는 시기를 겪는다.
그리고는 삶의 정지기간을 겪어내고,
다시 뽀송뽀송 가벼워진다.
그 중간 어느 지점에서 만나고 헤어짐을 겪게 되고.

인생은 타이밍! 이라고 하지 않던가~후후..
좋은 풍경으로 기억되는 인연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인연도 있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영원할거라 생각했음이
생의 어리광이었던거고,
그리 성내며 돌아선 것도.
상처를 남기고 헤어진 것도.
모두 각자의 성장과정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가족이라해서 그 법칙이 예외되는 건 아니였을텐데..

1그램 정도 가벼워졌다!
배경이 서점이라 좋았고,
새 책 냄새가 아닌 손때 묻은 곰팡내를
상상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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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0-25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동생때문에 영화로 먼저보고 책을 읽었는데 영화는 서점이야기만 다루고 후반부는 다루지 않았더라구요. 무튼 진보초 헌책방을 배경으로해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달팽이개미 2015-10-25 11:26   좋아요 0 | URL
서점거리를 묘사하는 부분을 읽으며 영화를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기억해두었다가 챙겨봐야겠어요~^^
 
한낮에 뜬 달 : 바닷마을 다이어리 2 바닷마을 다이어리 2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보지 못하고 있는 건 뭘까..?
원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느라
놓친것들..그걸 알게 되는 어느 날 나도 스즈처럼 횡재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겠지~^ ^ 역시 2권도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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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어떤 것을 잃거나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 생겨,
그 이전과 이후로 삶이 양분되는 시점들이 있다.
저자에게는 언니의 죽음이 그랬다.
이후 집중적 독서의 한 해를 가지기로 선포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저자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포할 수 있음은 언니의 죽음을 이해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음이고 동시에 배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얘기일테니..

20세기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시릴 코널리는
˝말은 살아 있고 문학은 도피가 된다. 그것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책을 활용하고 싶었던
방식이 바로 이것이었다. 삶으로 되돌아가는 도피말이다.
나는 책에 풍덩 빠졌다가 다시 온전해져 나타나고 싶었다. -35page

저자는 그렇게 1년을 보낸다. ˝나는 왜 살아갈 자격이
있는가?˝라는 무자비한 물음에 대한, 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책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으며 말이다.

그리고는 답을 얻게 된다.

독서를 통해 나는 삶이란 고통이 고르지도 않고
무한정 부담을 져야 하는 것임을 발견했다.
비극은 제멋대로, 불공정하게 떠안겨진다.
편안한 시간이 오리라고 약속했지만 거짓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떤 나쁜 일이 오더라도 그것이 부담은
될 수 있겠지만 올가미는 아닐 것이다. 책은 삶을,
내 삶을 거울처럼 반영한다. 이제 나는 내게 일어났던 모든
나쁘고 슬픈 일들, 내가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모두 인간의 회복 능력의 대가이자 증거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상상한 것이든 실제의 것이든, 경험의 가치는
우리가 어떻게 살지, 어떻게 살지 않을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상이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선택이 낳은 결과에 대해
읽으면서 나는 나 자신이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삶의 슬픔과 기쁨을 영위하는 새롭고도 분명한 방식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178page

매일 나는 모든 책과 저자와 등장인물들과 결론에 대해 읽고 삼키고 소화하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저자가 창조한 세계에 푹 담그고, 삶의 변화와 전환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들을 목격했고, 유머와 감정이입과 연결의 도구를 발견했다. 독서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이해하는 지점에 도달했다. -278page

책을 통해 나는 내 삶의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과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붙잡고 있는 방법을 배웠다.
그런 기억은 힘든 시간을 넘기도록 도와준다.
나 자신과 주위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웠고,
그들의 `힘든 짐`이 그저 지나가기를 애쓰도록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남기는 영속적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다. -279~280page

저자는 이렇게 다시 삶으로 돌아왔다.
나 역시 숨가쁘게 따라 돌아온 기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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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0-19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밑줄 그으며 읽었던 문장도 보여서 더 반가운 글이였어요. 삶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처란 글귀는 몇번씩 읽어도 저릿저릿한 말 같아요 ㅎㅎ

달팽이개미 2015-10-19 23:23   좋아요 1 | URL
저릿저릿한 말을 만날 때는 손을 꼬~옥 잡은 것처럼 몸 구석구석에 온기가...ㅎ 꿀밤 되세요 해피북님^^

[그장소] 2015-10-19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뿐 숨이 절로 느껴지는 !!^^
잘왔어..고생했고 애썼다..맞아주고픈 기분..~

달팽이개미 2015-10-19 23:24   좋아요 1 | URL
우와...심쿵!해지는 댓글..ㅎ-ㅎ 그장소님도 꿀밤 되세요~~^^*

[그장소] 2015-10-19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팽이개미님도 꿀밤~^^단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