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도서관에서 저자의 강연을 듣고 난 후에도 지금과 비슷하게 숙제를 잔뜩 받은 느낌이었는데..;반년이 지난 지금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음은 아마도 다시 생활속에 파묻힌 탓이겠지..변명을 해보아도 옹색해 보인다. 다시금 나의 무지와 좁은 시선을 되돌아 보지만,안다. 또 다시 금새 흐물흐물 해질것을..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고 변화하는 거라 믿고 싶다!!저자의 마지막 말을 되뇌어보며 조금 더 느리게 흐물흐물해지기로!! ㅎ-ㅎ 엄마는 `읽히는` 존재를 넘어서 이제 `읽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읽어야 합니까? 책을 읽고 세상을 읽어야 합니다.그리고 사람과 삶을 읽어야 합니다. 이제 엄마들의 본색을 드러내세요. 혁명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혁명을!
정말 말그대로 읽는 내내 향긋했다!사람사는 이야기에 커피 향이 더해지니 더욱 따뜻했고.각각의 이야기가 마중물이 되어 잊어버리고 있던 추억들이 떠올랐고 그 시간들을 야금야금 곱씹는맛도 일품이었다. ㅎ-ㅎ신혼여행중에 마셨던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기도 했고,연애시절 늘 가던 커피숍 사장님 내외가 생각나기도 했다. 결혼식에 초대하자~했는데 그만 연애를 10년을 넘게 해버렸고, 그 가게는 문을 닫았다;엄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늘 그렇듯 엄마와의 추억은애틋하고 아리고 그래서 살포시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긴장했던 탓에 자판기 커피에서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종이컵을 빼내었던 일이 떠올라 피식 웃기도 하고..ㅋ 사람사는 이야기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가보다..위로 한 모금을 마신 기분이다..^ ^
편안하면서도 속깊은 이야기라서 좋다.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정말 어딘가에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만같은 이야기. 그래서 더 정겹고 마음이 가는 이야기.˝많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느낌이네.˝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의외로 당연하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아껴서 읽고 싶은 만화를 만났다. ^ ^
벗과의 깊고 그윽한 우정, 스승의 사랑과 큰 가르침, 내가 속한 세상과 세계에 대한 고민..이제는 내게 조금 낯설어진 주제가 되어버린걸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알게 됐다. 초보엄마의 정신없는 하루 끝에 언제나 생각나는건 오로지달콤한 잠과 휴식뿐...ㅎㅎ그래도 이 책 덕분에 휘영청 밝은 달 아래에 서로 이끌리듯모여 가야금을 타고 시를 읊조리는 벗들의 낭만에 잠시나마함께 취해보는 호사를 누렸다. 물론 따뜻한 우정보다는 끝없는 경쟁속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빛을 보기 위해 홀로 아둥바둥해야 하는 우리네 청춘과 비교되어 마음 한켠이 아려오기도 한다.마치 달콤쌉싸름한 초콜렛 한 조각을 베어 문 것처럼..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