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내공이라는 것이 글을 읽고 쌓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님을.그래도 꼼꼼히 읽고포스트 잇도 붙여가며그럼에도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가슴 한 켠이 묵직해지는건..아마도 마음속 불안의 씨앗들이 출렁여서 그랬을거다.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참으로 애를 써야하고 끊임없이 다짐을 반복해야한다.이런 과정이 오롯하게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조금 더 가벼울지도 모르겠다.헌데 아니지 않나.내가 세상에 내어놓은 생명 하나에 대한 책임감.그 무게가 무거우니 이렇게 흔들리며 가는지도..엄마가 되기 이전에도 녹록치 않은 삶이었고엄마가 되고 나서는 더욱이 쉽지 않아졌다.생은 원래 모두에게 그렇다.친절하고 상냥하고 온전하고 오롯하지 않다.아픔. 두려움. 고통. 인내의 시간이 모두 지나가야만 하고 삶이 건네는 모든 희노애락애오욕을왜곡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면그 또한 반드시 맞물리는 아픔이 있게 마련인것을.알면서도 내 아이가 그런 과정들을 겪어나가는걸지켜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 될 것 같다.조금이라도 경미하게 지나가게 하려고엄마들의 고민들이 뿜어져 나오는 것일테지.지혜에 지혜를 더하고 생을 통과하며 통달한 얘기들이 한가득.집단상담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앞으로 내가 하게 될 고민들.내공. 내게도 쌓일것이다.그리고 이렇게 나눠야 할 것이다.엄마로서 생을 살아간다는건더욱 깊고 넓게 살아갈 수 있는귀한 축복임을..축복의 길은 절대 꽃 길이 아님을또 한번 깊이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