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사생활 - 이승우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7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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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형의 여자와 그리고 나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
2대에 걸친 사랑을 풀어낸다.

괴팍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의 이야기에서
신화적 모티브로 표현되는 사랑의 성소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낭만적인 사랑과 냉소적인 사랑
그 중간 어디쯤으로 표현되는 사랑이 아닌
숭고한 지점에서 사랑을 품는 큰 사랑까지

그래, 사랑은
순간의 진실에 충실하는 것.
모든 상황과 문제에 대한 유일한 규범일지 모르겠다.

p.262
나는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하늘만 아니라 시간까지도 떠받치고 있는,
태고의 물푸레나무를 이미 보아버렸다는 생각을 했다.
형이 숲속으로 들어가서 보고 싶다고 했던
그 거대한 물푸레나무는
그 숲속 어딘가에 심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심어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숲속 어딘가에 심어져 있는 물푸레나무를
어느 순간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물푸레나무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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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4-23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드디어 이 책 읽으셨글요ㅎㅎ 저는 처음에 제목만 보고 식물에 관련된 이야긴줄 알았어요. 그래서 냉큼 보고 싶었다가 나중에 이승우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소설이 만만찮다는 소리듣고서 잠시 보류했는데 ㅎ 사랑의 성소와 물푸레나무. 역시 만만찮은 이야기 같아요. ^~^

달팽이개미 2017-04-23 11:07   좋아요 0 | URL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나서 고민했던 생각의 가지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집어들었는데 역시 만만치 않았어요; 저도 해피북님과 같은 마음으로 보류중이었을지 모르겠어요ㅎ 식물이야기라고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다 읽고 나서는 크게 날숨 한번 쉬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