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번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다 사랑하는 흰 고양이를 잃고 더 이상 살아날 이유가 없어져 버려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은 고양이 이야기. 그저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 그 외 아무 욕심도 없었던 고양이의 사랑. 사람은 무엇으로 살까?에 대한 강렬하게 아름답고 눈부신 답이 아닐런지..이야기도 그림도 사노 요코 작가를 그대로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담에 우리 아가가 ˝엄마, 사랑이 뭐야?˝라고 물어온다면 함께 읽어보자 말하고 싶은 그런 동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했다. 현실에 발딛고 선 인간의 고뇌와 번민이 정말 잘 그려진..가슴이 저릿하고 시릴 정도의 진정만이 꽃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임을 다시금 되뇌이게 해주었다. 반복되는 역사속에서 어느 시공간에나 탐욕스러움과 탁함 그것에 맞서고자 하는 맑음과 아름다움이 있을텐데...그것들을 잘 그러모아 단아하고 단정한 느낌으로 보여주는 소설. 김선우 작가님의 팬이 되어버렸다.
자연과 마음을 주고받음이 몸에 밴 시인의 말들이 참 좋았다. 흉내내는 것이 아닌 꾸밈없이 욕심도 사심도 없이 힘을 뺀 글들이라서 편안했다. 요란하지 않고 생색냄이 없는 무심한 정다움이여서 더 좋았다. 마음에 꾹꾹 눌러 담고 싶은 글들로 한가득해서 풍성했다. 무시로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다.
엉뚱명랑함속에 따뜻한 배려심이 앙꼬처럼 들어있고, 위기의 순간은 차분하고 용감하게 격파!! 아슬아슬한 순간에도 인생의 의미를 곱씹는 지혜로움을 겸비한 재기발랄한 귀여운 영웅 폴리팩스 부인^^* 폭 빠져들어서 읽었다. ㅎㅎ 스파이 모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현관 앞에 서서 생각하기를 ˝나는 이렇게 변해서 돌아왔는데 세상은 여전하구나˝라며 한뼘 자라난 모습을 스스로에게 여보란듯이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까지~~~~흐흐흐 사랑스러우셔라^^
뤄가 대꾸했다.˝뭐라고 했는데?˝˝발자크 때문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는 거야. 여자의 아름다움은 비할 데 없을 만큼 값진 보물이라는걸.˝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통~튀어오름을 느꼈다. 문학을 사랑한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잘 몰랐었는데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다. 음, 지금의 내가 문학을 사랑하게 된다면...? ㅎ-ㅎ 고달픈 시절의 인물들이 겪는 고통과는 모순되게 즐겁고, 익살스럽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어떤 환경에서든지 사람은 가장 최소한의 자신이 가꿀 수 있는 삶의 기쁨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