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미의 반딧불이 - 우리가 함께한 여름날의 추억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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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 읽은 후 자고 있는 아기의 발을 가만히 손으로 쥐어본다. 이제는 한 손에 쏘옥 들어오지 않네. 제법 크고 길어졌구나..이제 곧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을테고 걷다가 넘어질테고 그러다 곧잘 뛰게 될테고 열심히 세상을 탐험하게 되겠지 생각하니 벌써 묘하게 아련한 마음이 든다. ˝고마워, 태어나줘서... 그리고 우리에게 와줘서. 지장할아버지의 이름에 담긴 세 가지 기쁨을 네가 누릴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함께 할게.˝라고 속삭여본다.

˝세 개의 은혜가 있으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더구나.˝ ˝세 개의 은혜......˝나쓰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응, 첫 번째 은혜는 이 세상에 태어난 기쁨. 두 번째는 부모에게 사랑받는 기쁨. 세 번째는 반려자와 함께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기쁨이라는군.˝ p.121

시간이라든지, 마음이라든지, 추억이라든지.....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 있다. 그런 건 아무리 튼튼한 쇠사슬로도 묶어둘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내 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만 접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내 안의 `생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여 이 세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겠지.p.304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기에 내 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더 잘 가꾸고 싶어진다. 그래야 그 힘에 의존하여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을뿐 아니라 우리 아가에게 소중하고 귀히 여겨야 할 것들을 덜 삐뚤빼뚤하게 알려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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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10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팽이개미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달팽이개미 2016-02-10 18:4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긴 연휴 잘 마무리 하세요~~좋은 저녁시간 보내시구요^^

해피북 2016-02-15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가의 책으로 `푸른 하늘 맥주`를 읽었는데요. 여행담을 거침없이 재밌게 적었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중에서 `응가`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기억에 오래오래 남았던 작가예요. 이후 알게 되었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주제로 많은 책을 쓴 작가더라고요 ㅎㅎ 이 책은 달팽이개미님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저도 함 찾아봐야겠어요^~^

달팽이개미 2016-02-15 14:59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삶의 우연같은 필연속에 담긴 사랑, 배려, 공감, 용서가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손난로 하나를 쥐고 있는듯 참 따뜻했어요.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서늘한 날에 읽으면 너무 좋은 책이에요. ^~^ 이 작가의 책들을 읽어보려 하는데 저도 곧 응가 이야기를 만나게 되겠네용 ㅋ-ㅋ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김민섭)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돌아보면 ˝지금껏 그래왔기 때문에 당연히 또 그렇게 살아야하는˝ 삶의 현장은 외외로 수두룩하다. 이 책은 저자가 지방대 시간강사가 되기까지의 삶을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여 가감없이 고백한 이야기이다. 담담한 문체속에 서글픔이 뚝뚝 묻어있고 눈물이 맺혀있는듯했다. 수업과 강의가 없을 때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생계를 해결해야 할 정도로 발버둥을 치며 고군분투하지만 그래도 삶이 나아지기는커녕 빚만 늘어나는 고된 삶. 이 책을 쓴 후에 저자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성전이나 다름없었던 학교로부터 혹은 하늘같이 뫼셨던 교수님들로부터 함께 공부했던 동기, 선.후배들로부터 상처입는 일이 되도록 적었으면..하는 바람뿐이다. 혹여나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지금껏 살아온 마음결로 다부지게 이겨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저자의 말대로 ˝아파도 되는 청춘은 없으니까, 모두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이처럼 아팠음을 모두 기억하고 바꾸어나갈 수 있기를˝ 나 역시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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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2016-02-08 0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장에 있는 당사자가 아니면 실정을 알 수 없어서 외면당하고 있는 아픈 삶들이 많지요..
부디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기를 함께 소망합니다.
개개인의 고군분투보다도 사회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급선무일텐데 말이죠

달팽이개미 2016-02-08 00:59   좋아요 2 | URL
여기도 힘들고 외로우니 외면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는 저자의 간절한 목소리가 가슴에 와닿아 참 아팠습니다. 묵묵히 홀로 감내해야하는 삶이 당연시 되지 않기를..또한 책벌레님 말씀대로 사회환경 개선이 우선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가져봅니다.

해피북 2016-02-08 0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두 이 책 팟캐스트로 들어서 궁금했는데 읽으셨군요~^^ 그냥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세상살이 참 편한 곳 하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안타깝다라고 말하기엔 우리가 사회생활이라 불리우는 공간에서는 일상으로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우리같은 시민들이 아니라 정치하시는 분들이 읽으셨음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ㅎ

달팽이개미 2016-02-08 07:58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는 팟캐스트 흘려들으면서 이 분이 ˝군대에 다시 들어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말할때 선배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하...학교도 군대문화..!!` 지성을 탐구하는 영역에서도, 돌아보면 직장생활에서도..문유석 판사님 말씀대로 합리적인 개인주의가 우리사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해피북님 말씀대로 이 책 정치하는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교수님들도요. ㅎ

cyrus 2016-02-08 1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금껏 그래왔기 때문에 너희들은(사회적 약자)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돼!”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잘못된 문제가 고쳐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은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달팽이개미 2016-02-08 18:42   좋아요 1 | URL
정확한 지적이세요. 제가 쓴 의미도 그랬구요..실제 저자도 그렇게 느끼며 말하고 있었구요. 그래서 더 서글펐습니다. 그럼에도 인식의 변화가 먼저 수반이 되어야하는거겠죠..?

cyrus님도 남은 연휴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2016-02-09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9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나 카레니나 3 펭귄클래식 13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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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없음을 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영원을 꿈꿀 때가 있다. 특히 사랑에 빠졌을 때. 더욱이 그 사랑의 정점에 머물러 있을 때..하지만 사랑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어 간다. 푸릇하고 화사한 싱그러운 봄의 시간을 시작으로 뜨겁고 열정적인 여름의 시간과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가을의 시간으로 그리고 잠잠해지며 고요히 내려놓는 겨울의 시간까지. 그렇게 순환하면서 깊어지고 그윽해지는 것일런지 모른다. 어느 한 계절의 시간에 머무르고자 함이 잘못된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안나와 브론스키, 레빈과 키티를 보며 어떠한 사랑이 닫힌 삶으로 이끄는지 혹은 열린 삶으로 이끄는지는 알 수 있었다. 세상의 말 차례차례 지워나간다면 마지막에 남는 말 하나는 그래도 역시 `사랑`일테지..어떤 하나의 아름다운 사랑만이 둥실 떠올라 도드라져 있는 모습보다는 저마다의 삶의 양식에 알맞게 변주되어 있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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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05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팽이개미님 , 좋은 밤 되세요.^^
설연휴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6-02-05 21:08   좋아요 1 | URL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16-02-06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팽이개미님, 연휴 첫날 잘 보내셨나요.
명절이 시작되니 할 일이 많으시지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달팽이개미 2016-02-06 20:48   좋아요 1 | URL
실제보다 마음이 더 분주한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좋은 밤 되세요.^^

해피북 2016-02-07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벌써 3권을 독파하셨군요~~짝짝짝 축하드려요. 달팽이개미님 ㅎ 마지막까지 충만한 사랑을 보셨다니 저도 무척 궁금해집니다 ㅎ 저는 민음사에서 나온 책이 있는데 달팽이개미님 만큼 즐거움과 사랑을 느낄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예요 ㅎ

달팽이개미 2016-02-07 11:09   좋아요 0 | URL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읽는 내내 즐거웠다고만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매력적인 모습을 잃고 사랑을 위한 사랑에만 집착하는 안나를 보며 `아,,쫌..!`하는 마음으로 읽던 순간도 많았어요 ㅋ; 사교계의 풍문과 염문 그리고 명예가 너무도 중요한 당시 귀족 여성의 삶과 시대를 고려한다고 해도 답답한 점이 있었거든요~도리어 카레닌과 브론스키의 마음에 공감이 됐다고 해야할까요 ㅎ 그럼에도 순수한 열정과 사랑만을 고려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지만말에요.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 읽게 되면 또 다른 어떤 부분에 공감을 하게 될지 궁금해져요 ㅎ
 
안나 카레니나 2 펭귄클래식 12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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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든 것이 다 녹아들어 있는 소설이구나...사랑의 겉과 속, 앞.뒤.옆 모두. 삶과 죽음. 갈등하고 고뇌하고 위선과 거짓으로 감추고. 분노하고 증오하고 용서하고. 그 당시 러시아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쯤되니 어떤 결말로 마침표가 찍힐지 크게 중요하지가 않다. 끝을 향해 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해서 한문장 한문장이 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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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1-30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시의 러시아와 인생이 묻어있다니..
흥미롭네요!

달팽이개미 2016-01-30 23:07   좋아요 0 | URL
위대함에 재미와 감동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소설이란 생각이 들어요!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어요!

살리미 2016-01-31 0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학동네판 갖고 있는데 오늘 도서관 갔다가 펭귄클래식판으로 앞부분 살짝 읽어보고 왔어요. 처음부터 아주 재밌던데... 아쉽게도 집에 오는 바람에!
올해안엔 꼭 읽을겁니다! ㅎㅎㅎ

달팽이개미 2016-01-31 01:56   좋아요 1 | URL
처음에 어느 출판사를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톨스토이의 젊은 연구자가 원문의 느낌을 가장 현대적인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펭귄클래식의 선전문구(?)에 혹하니 마음이 동하여 선택했는데 ㅋ 후회없이 읽고있어요~~ㅎㅎ그 유명한 첫문장부터 바로 흥미진진하게요..ㅎㅎ오로라님 리뷰 고대하고 있을게요!! ^ ^

해피북 2016-01-31 20:35   좋아요 0 | URL
오마이갓. 저도 문학동네걸 가지고 있는데ㅜㅜ. 역시 고전은 성급하게 구매하는게 아닌가봐요. ㅎ 달팽이 개미님이 모든게 다 있다시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서니데이 2016-02-02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팽이개미님, 오늘도 따뜻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달팽이개미 2016-02-02 18:3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
 
리틀 포레스트 2 - 완결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희정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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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게 `자급자족 슬로라이프`는 멀리서 반짝이는 별빛이지만, 모르지~먼 훗날 그 별빛을 손에 움켜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지도. 꼬맹이가 추억할 수 있는 엄마표 요리, 집밥 메뉴 하나쯤은 꼭 남겨줘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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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1-3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 날이 분명 올거라 굳게 믿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