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인 동주
안소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평점 :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내내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간다는 것. 깊은 이해없이 피상적으로만 암울하려니..했었다. 그래서였는지 책을 읽으면서 더욱 부끄럽기도 하고 안도현 시인의 말대로 염치없기도 했다. 억울함.분노.비장함.두려움.차별.제약.모욕. 어느 한 순간도 아무런 근심 없이 평온할 수 없는 시대를 살다간 청년의 이야기에 마음이 무겁게 내려 앉는다. 그래서인지 책 말미에 적혀있는 작가의 말이 고맙다. ˝시인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슬픔과 절망에 잠긴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는 잔혹한 말들도 여전합니다. 이 책에서 다시 그려본 시인의 삶과 시가,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에서 내가 꼽은 문장과 시는,
말과 글이 다르고 지내는 곳이 달라도,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자신이 놓인 시대와 사회의 제약 속에서도, 사람들은 삶이 던져 주는 질문을 붙들고 열심히 해답을 찾으며 살아간다. 어떻게 살 것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어떻게 누릴 것인가......자신의 삶에서 다 풀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혹은 다음 세대에게 넘겨준다. 이 세상에 사유하는 인간이 스러지지 않고 남아 있는 한,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대를 이어 가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거쳐 가며, 더욱 깊어지고 풍부해질 것이다. 남의 것을 빼앗고, 남의 나라도 빼앗고,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고 모욕하는, 심지어 다른 사람의 자유와 생명마저 빼앗아 버리는 야만의 시대라해도.....
별 하나에 추억
별하나에 사랑
별 하나에 쓸쓸함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